무서운 얘기는 아니지만....
오늘 학교도서관에 아침 8시쯤 왔는데
자리뽑고 노트북하고 공부할 책세팅하고 나와서 담배하나 피우는데
도서관 올라오는 계단 위에 앉는 자리에 왠 안여돼인 여자애하나가 있더군요.
뭐 그닥 관심을 두지 않고 담배만 피고 들어왔음.
공부좀하다가 10시쯤에 담배하나 피러 나왔는데 그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짓하면서 앉아있길래
이번에는 좀 궁금해서 뭐하나 봤는데 제가 노래를 듣고 있어서 누구랑 통화하는지 무슨 소리하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무슨 노트같은 책 하나 펴놓고 막 실실 웃으면서 펜으로 책에 밑줄 긋고
막 애교부리고 박수까지 쳐가면서 암튼 굉장히 오버액션해가면서
누구랑 통화하는 듯 보였음.
그러다가 12시쯤에 친구랑 점심먹고 도서관앞에서 커피&담배를 하고 있는데
이 졸라게 더운 날씨에 계속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굉장히 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큰 목소리로 계속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거임.
그래서 뭐하는 사람인가 무슨 통화를 오래 저리하나 약간 이상해서 살짝 가까이 가서 봤더니....
ㄷㄷㄷㄷㄷㄷㄷㄷ
전화통화가 아니라 그냥 혼자 떠들고 있던거 더군요..... 이 겁나 더운 날씨에 그늘도 아닌 태양볕이 드는 돌바닥에 앉아서....ㄷㄷㄷ
슈발. 이거 *년이네 하고 아까는 계속 이어폰 끼고 있어서 무슨소리하고 있는지 못들어서
무슨 소리하나 잠깐 근처에가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무슨 남자친구하고 대화하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는데
남자친구 이름을 예수님이라고 하는거임 ㄷㄷㄷㄷㄷ 이 년이 글쎄 예수님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거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나도 천주교인이지만 이건 뭐 거의 정신병자 수준으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ㄷㄷㄷㄷㄷ
날씨가 워낙에 더워서 이 여자가 회색 티에 남색 반바지를 입었는데
진짜로 회색티하고 바지가 전부 땀에 젖어 있고 여자도 거의 눈이 풀린 상태이더라고요 ㄷㄷㄷㄷㄷ
학교앞에 기독교 믿으라고 삐끼짓하는 개독들의 수준이 아니라 이 여자는 진짜로 보고 있기가 무섭더라고요....
그러고서 들어와서 공부좀하고 있는데 2시경에 도서관앞에서 응급차 소리가 들리길래 나가봤더니
그여자가 실려나가고 있었음....ㄷㄷㄷ
옆에 있던 사람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담배피고 있는데 저 여자가 갑자기 일어나서 뭐라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를 막 지르더니 갑자기 계단 밑으로 확
떨어져서 119에 신고해서 지금 데리고 가는 거라고 하더군요.... ㄷㄷㄷㄷ
대낮에 소름 돋았음요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