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학교는 밤에 혼자 있을 곳이 아닌 거 같아.
나에게 있었던 일도 그렇고...
내 전공의 기말고사는 그동안 냈던 과제를 다시 제출해서 평가를
받는 식이었어.
그런데 나는 빠진 과제가 너무 많아서 마음 독하게 먹고 강의실에
남아서 "오늘밤 전부 해내겠다!!"고 결심했어.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우리 학교는 밤 11시 넘으면 각 층의 출구를 자물쇠로
잠그고사람이 있는 강의실 제외하고 복도와 화장실 할 것 없이
전부 불을 꺼버렸어.
만약 켜두면 수의아저씨 오셔서 사람도 없는 곳에 왜 불 켜두냐고
혼내셨음..
밤 1시 조금 넘어서 물통의 물을 갈러 화장실로 갔어.
어두운 복도를 지나 화장실 불을 켜고 들어가는 데 어찌나 무섭던지..
그런데 들어가니까 화장실 칸 안에서 누군가 통화를 하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핸드폰 음량도 크게 했는지 대답하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구.
아 이 어두운 학교에 나 혼자 있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넘 안심했어..
다행이다하면서 물통을 헹구다가 세면대 위 거울을 본 순간 완전
얼어붙었어.
거울에 비친 화장실 칸의 모든 문들이 전부 열려있었어.
화장실에 아무도 없었던 거야. 그리고 더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세면대까지 가는 시간은 2초도 걸리지 않았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학교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하나도 크게 울리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나갔다면 분명 내가 알았을 거야.
순간.. 아 X됐다 싶었어. 최대한 모른 척 하고 얼른 나가야겠단 생각만
들었어.
그래서 후다닥 화장실 나가는 문을 밀었는데...
문이 움직이질 않아.
B대학 화장실 문은.. 아무 잠금 장치가 없어.
어느 방향으로 밀어도 전부 열리고 아예 잠금장치나 고정장치가
없는 문이야.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더라.
처음엔 어디 걸린 곳이 있는 건지 4면을 샅샅이 봤지만 어딘가
걸린 곳도 없었어.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멀쩡하던 잠기지도 않는 문은 꿈쩍도 안하는 거야.
미칠 것 같아서 손톱으로 문을 긁어도 보고
계속 주먹으로 치기도 하고 발로 꽝꽝 찼어.
살려달라고 꺼내달라고 1시간 넘게 소릴 질렀어.
이 안에 사람이 아닌 게 함께 있는데 빨리 나가도 무서울 판에...
핸드폰은 강의실 안 가방에 있고.. 화장실 쪽을 보고 있으면 뭐가
나올지 겁나고..
결국 1시간 반이나 그 안에 갖혀있다가 한 커플이 발견하고 구해줬어.
두 사람이 밀어도 안 열려서 남자학생이 멀리서 뛰어와서 발로 뻥 찬
후에야문이 쾅 하고 열리더라고.. 물론 그 뒤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잘 움직이고.
내 이야기 듣더니 그 커플도 무서워했어. 잠금장치도 없는데 왜 안
열리냐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커플은 화장실 바로 앞 강의실에 있었는데
그동안 내가 살려달라고 하는 소리는 물론이고..
아무 소리도 안 들렸대....
복도 맨 끝의 강의실에 있던 나에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의아저씨 발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방음안되는 학교에서 왜 내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문 두드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던 걸까..
아니, 애시당초.. 화장실 불이 꺼져있어서 키고 들어갔는데
대체 안에서 이야기하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난 그 뒤로 절대로 밤에 학교에 남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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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대한 보충>
다름이 아니고 우연치 않게 spetnatz 님이 올리신 B대학 4층 여자 화장실
편을 보게 되었는데요.
아마도 그 학교가 제가 나온 학교 인 것 같아 글을 적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본디 저는 한성대학교 03학번으로 디자인학부를 다니다가
등록금 문제 및 집에 빚으로 4년제 대학을 다니는데 있어 곤란한 상황이
되어04학번으로 부천대 캐릭터애니메이션과 로 다시 대학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당시 캐릭터애니메이션 과 와 의상디자인 과가 같은 건물 4층을
공유하고 있었으며, spetnatz님이 올리신 글 내용 중에 4층이라는
점과 강의실 서 부터 여자화장실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제가 아는
사건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맞다면 제가 겪은 일을 추가적으로
들려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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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특성상으로 2년의 시간 안에 이수를 해야하기에 실기과목이
상당수 많았던 학과였던 만큼 4년제만큼 널널하지 못한 시간과 과제와
늘 씨름하던 때 이기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학과 특성 상(?) 후덕한 친구들과 오덕하신 친구들이 꽤나
있었던것으로 늘 제가 있던 학과 쪽 부분은 밤새서 만화.애니 과제
혹은 2D,3D 과제하는 사람들이 남아있어 전부 ALL소등인 경우가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당시 수위아저씨도 제가 있던 학과 쪽 라인은 늘 사람이
있어 잘 건드리시지 않았지요.
제가 겪은 경험은 3가지 입니다.
첫번째,
04년도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때문에
기말고사과제로 당시 존재하던 만화동아리 망원경(지금은 아마
학과 속성이랑 명칭 바뀌면서 없어졌습니다.) 부실을 빌려,
당시 과제였던 정물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시간이 저녁 10시 정도로 밤 새기로 작정한 저 역시 한참
그리다가 20분후에 같이 있던 학과급우들은 그냥 집에 간다고
먼저 나간 후 저 홀로 남아서 정물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억으로 잡지때기 작업으로 수채화 물감으로 패션잡지 엘르에
나왔던버버리 향수병을 그리고 있었을 때입니다.
(6년전 일인데 지금 이 글 적고 있는데 기억안나다가 바로 생각나네요.^^;)
A+를 위해 열심히 그리고 그리다가
배가고파 잠깐 나가 편의점에 먹거리를 사러 나간 시각이
저녁 10시 50분 경이었을 겁니다.
그때 까지는 복도 라인 불이 전부 켜져 있었고 제가 있던 만화
동아리 부실 이 외바로 옆 컴퓨터 실에는 여학우들이 남아
3DMAX 작업을 했던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학과 라인 층에는 남아 있던 사람이 저와 옆 컴퓨터 실의
여학우 3명 + 학우회 실에 있던 당시 2학년 남자 선배 2명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사들고 돌아온 시각이 저녁 11시 20분...
돌아왔을 때는
옆 컴퓨터 실의 여학우 3명은 집에 가고 없었고 컴퓨터실 점등과
컴퓨터실 폐쇠
그리고 저희 학과 측 복도 전등 측 전부 다 꺼진상태로
복도 끝 너머 학우회실을 제외하고 전부 다 소등이 되어있던겁니다.
전 층이 비상등과 화장실 전등을 제외하고 전부 꺼진 상태였지요.
이 전에 동대문에서 야간에 옷장사나 호프집 주방 알바들 주로 밤에 일한
경력이 많아암전이나 어두운 곳에는 그리 무섭지는 않았는데,
당시 유독 분위기 탓인지 그 날 따라 묘한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업하기 위해 만화동아리 실로 들어가려는데,
그때 날씨가 추운 탓도 있고하지만 설사가 나서
사둔 컵라면과 피자방을 문에 걸어두고 재빨리 화장실에 들어가
설사를 뽑아내고바로 나오고 복도에 다시 나왔을때...
만화 동아리실 문 앞으로 목이 등뒤로 꺽이고 발목이 안보이는
남자형상이 동아리 문을 관통하고 사라지는 걸 보고...
순간 약 3초간 몸이 경직이 되더군요.
이 광경을 보자 마자 너무 놀래
동아리 실 들어가서 야식 까는 건 뒷전이고 너무 무서워서
우선 학우회 실에 당시 2학년 늙은 형들이 있는 곳으로 냅다 달렸습니다.
제일 시작 점에서 제일 끝에있는 곳이 그 날 따라 너무 길어보일
정도였지요.
다급한 마음에 학우회실 문 바로 열고~
형님들은 제가 식은땀흐르고 갑자기 들어온 모습에
당시 맥주파티 하셨는데 놀래 맥주 떨구고 놀래 나자빠시다가
제가 만화 동아리 실에서 귀신 봤다고 하니
'너도 목돌아간 귀신 봤나?'하며,
당시 덩치 좋고 덕후 같으신 형님이
'우리학과 귀신 나오는 곳 2군데 있을껄? 지금 만화동아리 실이랑
드로잉 1실 (참고로 당시 드로잉 1실이 학과 흡연장소 이자 가장 끝
복도였습니다.) 인데 왠만하면 거기서 밤에 작업 안하는 게 좋을거다.
여기 이유는 모르겠는데 학과 창립 때 99년도 처음 부터 귀신 봤다는
애들 가끔 있어서 처음엔 장난 인줄 알았는데 종종 있는거 같아서 보통
애들 야간 작업할 때 만화동아리 실이랑 드로잉 1실' 안 쓸껄?'
이라는 말을 하셨었는데, 처음에 장난인 줄 알고 안믿었었습니다.
저 역시 그냥 단순히 그려려니 했지요.
그래도 당시 너무 느낌이 뒤숭숭하고 무서워 만화 동아리 실에 있던
모든 장비와 야식거리를 늙은 형님들이 있는 학우회 실로 옳겨 거기서
밤새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 후로 더 이상 학교에서 귀신 같은거 볼일 도 없을 거라 생각했죠.
본디 어릴 적부터 귀신 같은 거 많이 봐오긴 했지만
학교에서 만큼은 진짜 귀신보기 싫었거든요.
두번째, 역시...
같은 장소... 만화 동아리 실입니다...
이때가 그때 목꺽인 귀신 본지 4일 후였는데,
이번엔 밤새지 않고
옆 컴퓨터 실에서 포토샵으로 CG과제 마친 후
늦은 새벽 1시에 귀가 하려던 때 였습니다.
이 땐 저 혼자 본 것이 아닌 같이 있던 2명의 학우들과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당시 상황은
첫날과 유사하게
다 꺼진 복도 전등 그리고 드로잉 2실에선 4명의 남자 학우들이
포스터물감으로 색채과제를 하던 때였습니다.
장소만 다를 뿐 상황은 거의 비슷한 분위기 였죠.
보통 학과 장비들이 당시 고가 이고 문 안잠그고 가면
컴퓨터 램이나 하드를 털어가는 몰상식한 놈들이 있어서 보통 마지막
퇴실자가 문을 잠그고 경비시스템 다시 작동 시키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퇴실 할 때 문 잠그고 나오는데...
바로 옆 만화동아리 실 창문에 하얀 실루엣으로 지나가는것이 보였습니다.
이번엔 저 혼자가 아닌 옆에 있던 2명도요...
계다가 동아리 실 안쪽 창문 높이는 복도 벽에 붙어있는 타입으로
벽 높이가 150C정도 창문은 그 벽 높이 위에서 부터 시작해서 붙어있는
것으로 꽤 높은 위치의 창문이었습니다.
헌데 당시 실루엣으로 보인 귀신의 형상은 마치 키가 220CM정도
인 마냥 그 높은 창문에상반신 실루엣이 보였던 것이지요.
더불어 말이 안되는건 동아리 실 안 쪽 창문도 같은 위치인데
동아리실 안쪽 창은 파란 시트지로 덮여서 절대로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이나 옆 건물의 불빛마저 보이지 않는 거의 밀폐된
스타일인데그 당시 본 선명한 하얀 빛의 실루엣의 귀신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학과에 키가 2M가 넘는 학우도 없었고
당시 더 가관인건 옆 실루엣이 첫날 본 귀신과 비슷하게 목이 꺽인...
그것 이었기 때문이지요.
이후,
많이 는 아니지만 몇 학우들도 괴현상으로
갑자기 10초정도 아무이유없이 정전되었다가 다시 불켜지는 과정에서
복도 구석에서 얼굴 없는 귀신을 봤다느니...
남자화장실에 똥싸고 나오는데 누가 옆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 나서
휴지 없어서 그런가 하고 아래로 휴지 밀어 넣어주고 볼일 다보고
나오는데 나왔더니 정작 그 옆칸은 애시당초 문은 열려있고
아무도 없었다는 둥...
밤에 컴퓨터2실 창문너머에 여자 귀신을 봤다느니...등 등
당시 좀 목격담도 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2009년 제가 학과 2학년 복학할 때, 6월 초로 이 당시도
기말고사 시즌이였지요.
이 때 당시 전의 귀신나왔던 생각을 미처 생각못했던 때로
팬시디자인 작업 때문에, 밤새야할 일이 생겨
마의 드로잉 1실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책상위에 이불 깔 정도로...
이 당시 실수 한게 불을 그냥 키고 잤어야 하는데
껏던게 문제인건지...
저절로 있던 책상위에 포스터 칼라 통이 굴러 떨어지고...
쿵쾅쿵쾅 거리는 알수 없는 소리...
무언가 칠판을 살짝 두드리는 소리 까지...
이 때 진짜 무슨 생각이었는지 바로 나와서 다른 곳에서 자면 될 거같다가
귀찮다고 이어폰 꽂고 자다가 버티고 있었는데
새벽에 무심코 잠시 눈을 떠 창가 쪽으로 돌렸을때...
아뿔사...
4층 난간인데 창문너머에
이번엔 얼굴에 흰자만 있고 몸 전신이 하얗고 머리 부분은
먼가에 맞았는데 뭉게져 있는
귀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보고 너무 무서워서 눈 바로 감고 머리까지 이불을 덮은채
단지 자자~자자~
이거 하나만으로 버티다가 저도 모르게 자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깔려 있는 이부자리 정리하고 해당 팬시 디자인 시간 때 문득
작업하다가 같인 나이 또래 학우에게~
'야~ 나 귀신봤다."
학우 왈" 야~구라까지마~ 넌 무슨놈의 귀신을 밥먹듯이 보냐'
식으로 이야기가 오가다가
문득 어느날 조교님과 술할 기회가 생겨 말이 나오다가 귀신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조교님도 자기도 학생일 때 작업하다가 드로잉1실 창문 너머에서
목아지 귀신 봤다고 하는 이야기에 잊고 있던 2004년도때 만화동아리 실
과 드로잉 1실에 귀산나온다는게 그때 떠오른 겁니다.
참고로 현재 학과는 제가 졸업한 이후 개명됨과 동시
만화동아리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3D스테이션 실과
몇 강의실 라인이 공사로 통해 위치변경이 있었지요.
그리고 졸업 이후에도
몇 후배들도 얼핏 이상한 경험이랑 귀신봤다는 애들도 있을만큼
그게 정말 귀신이었는지
헛것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반신반의 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원래 20~30년전 부천대 위치인 춘의동이랑 중동
일대가 기억으로
공장이나 논밭 혹은 공장인 것도 있지만
당시 부천대 생기기 전 오랜 옛날에
그 장소가 일제시대 때 사람죽어서 매몰 된 장소 라느니
터가 안좋아서 그렇다느니
당시 그쪽 동네 노인분들에게 들은 적이있는데
그다지 신빙성이 없어보여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만...
혹시 부천대 나온 학우들 중에 저 내용 이외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있는 분은 안계시는지요?
열대야로 잠 못이루고 이렇게 글까지 쓰게되었네요
마침 제가 나온 대학일것 같은 느낌도 들었기에 못쓰는 글 적어보았습니다.
지루한 저의 경험 글 읽어주셔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