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 일 가야 되는데 날도 꾸리꾸리하고 잠도 도통 안오고 해서 주전부리 하고 음료수 옆에 두고
무서운글터에 다른분들 얘기나 경험담 같은 거 보고 있자니 불현듯 예전에 체험했던 무서운 순간이 생각나서
없는 글 솜씨나마 첨으로 끄적여 봅니다.
얘기를 하자면 대충10여년쯤 전인 고등학교 때로 올라갑니다.
그 당시가 막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한 지 얼마 안 된 시기라서 친한 친구들 끼리 다 흩어 졌었어요.
실업계 인문계로 나뉘고 또 거기서 학교도 다르게 갈라지곤 했지요.
신학기땐 서로 서먹 하잖아요 적응도 잘 안되고 그래서 학교 안가는 주말엔 고등학교 애들이랑은 안 어울리고 중학교때 각별히 친했던 친구 저 포함4명이서 거의 매주 뭉치다시피 했었어요.
뭐 그 때 관심사는 모였다하면 당연시하듯 피시방가서 스타한겜 하는 거였죠 4명이니 4:4뉴아이스헌터였나? 거기 불 타올랐었구요.
그거 말고도 하나 우리들 흥미를 부추기는 게 있다면 호기심에 막 맛보기 시작했던 술이였죠ㅎ
그래서 오전엔 겜방 오후엔 부모님 두 분다 늦게 들어오시던 우리집으로 모여서 없는 돈 모아서 과자,라면 돈 아끼려고 페트
소주 요렇게 사와서 내방에서 홀짝대곤 했고요.
그리고 저녁때쯤 되면 그땐 어렸으니 술마신 상태에서 부모님 오시는데 있을수도 없고 국밥집에사 소주 한두잔씩 더 하면서 속풀고 집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술 깨고 냄새 지우고 집으로들 돌아가려고 밖에서 서너시간씩 버팅기다 가곤 했는데 철없는 애들이 하늘 보면서 술깨진 않을테고 취기도 있고 걍 놀자니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항상 무서운 곳으로 돌아 다니면서 시간 때웠습니다.
뭐 그래봤자 대부분 근처 공사장이나 학교, 근처 공원이 대부분이있지만요.
그 중에도 저희집 근처에 있는 제가나온 초등학교에서 자주 노가리 까면서 바람쐬곤하고 그랬어요.
운동장쪽엔 운동하는 사람도 있고 바람쐬는 사람도 있지만 건물 뒤쪽으로 독서공원이라고 있었는데 거긴 뒷문 잠궈 논 것으로 타 넘어가면 사람들도 하나도 없고 벤치에 앉아서 되도않는 우스갯 소리하며 시간 보내기 좋았거든요.
거기 뭐 연못도 있어서 개구리나 벌레 같은 것도 많고 그 여느 학교에나 있는 얘기중 하나인 움직이는 동상 독서공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우리학교에도 독서하는 소년소녀 동상이 있었어요 12시가되면 돌로된 책장을 넘긴다는 그런 소문이 있는ㅎㅎ 그래서 어린청춘들이 술 한잔하고 무서운 얘기 하면서 시간 보내기에는 딱이었죠.
하여튼 그 일을 겪은날은 여느때처럼 4명이서 독서공원 벤치에 앉아 놀고 있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이러고만 있으니까 심심하다고 뭐 재밌는 걸 하자고 하데요.
그래서 할 게 뭐있냐 하니까 가위바위보해서 공원 위쪽으로 갔다오기나 동상 만지고 오기 같은 걸 하자네요.
그래서 나머지 애들이 * 밤에 여 있는것도 으스스한데 똥싸는소리 하지 말라고 했지요 근데 이놈이 담도크고 겁도 없는데다 성격이 그래서 뭐 하나 생각하면 막무가내로 끌고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잠깐 옥신각신 하다 하도 재밌겠다고 하자고 하는 바람에 나머지 저 포함 나머지 친구들도 이 색기땜에 죽긋네 하면서도 동참했죠 그래서 가위바위보로 공원꼭대기 갔다오기 동상 손집고 오기 등 유치하게 보냈습니다 좀 하다보니 나름 스릴도 있고 재미도 있더군요.
그래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시간도 늦고 해서 집으로 가야 겠다 싶어서 가려고 하는데 근데 앞에 이 새끼가 글쎄 하나만 더 하고 가자더군요.
초등학교 건물이 줄지어 세개 있었는데 제일 뒷건물은 앞건물과 공원숲으로 가려서 불 켜져도 안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었거든요.
그 건물이 6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4층 화장실 가서 불켜고 창문으로 얼굴내밀고 손 흔들기를 하잡디다.
건물 뒷문쪽에 있으면 화장실 창문이 보이거든요 암만 무서운 놀이하다 필도 꽂히고 겁에도 좀 익숙해졌다 하지만 공포얘기에 단골손님중 하나인 밤중에 학교건물로 누가 들어가고 싶겠습니까?그래서 나머지 세 명다 거의 동시에 이 *아 하고싶으면 니혼자 갔다온나 완전 돌았네 하면서 거부했죠.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놈의 고집과 우기기가 나왔습니다.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냐는둥 남자 새끼들이 겁도많네 여자도 느그들보다 낫긋네 등등 이놈의 멍멍소리에 결국 민주주의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3명이 1놈한테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가위바위보로 들어갈 사람을 정하기로 했는데 엄머나 씻팔!!첫번짼 무의식적으로 묵만내는 습관때문에 제가 걸리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습관은 여전 하지만요.
그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등떠밀려 건물 뒷문앞에서 들어가려고 안을보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게 너무 무섭더군요.
그래서 쪽팔리고 뭐고 무서워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못 들어 가겠다고 우겼죠.
져놓고 그러기가 어딨냐고 엠병들을 떨었지만 진짜 혼자선 못 가겠더라구요 그래서 가위바위보로 한 명만 더 뽑자고 했고 결국 저와같이 어둠속으로 갈 동지를 한명 더 뽑았습니다.
처음에 이 놀이를 제안한 새끼는 당연히 안 걸리고..둘이니까 이제 좀 안심이 되는 거 같아서 친구와 저는 뒷문으로 어둠속에 학교 건물로 들어 섰습니다.
그 당시에는 휴대폰이 그렇게 보급되지 않아서 4명중 1명만 가지고 있었는데 그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그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깜깜한 계단위를 보니 소름이 끼치는 게 진짜 무섭더군요 옆에 친굴 보니 그놈도 나와같은 기분인지 얼어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남자끼리 이상한 사이는 아닙니다만 서로 손을 맞잡고 계단을 올라갔죠.
쉬는 시간에 매점 갈때는 서너달음이면 끝나는 학교 계단이 왜 이렇게 길까 이런생각을 하면서 4층까지 올라 갔습니다.
초등학교 화장실은 복도가 길게 있고 그 양끝에 하나씩 있는 구조로 되어있고 계단도 양끝에 하나씩 위치하고 있어서 둘은 올라온 계단 앞쪽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죠 그리고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서 화장실 불을 켰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둘이 창문을 통해서 밖을 보니 남은 두놈이 손을 흔드는게 보이더라구요 불도 켜져서 좀 덜 무섭겠다 몇분도 안되는 잠깐 시간이었지만 뭔가 해냈다는 생각에 맘도 놓이더군요.
그래도 무섭기에 개놈쉐이들 이제 만족했겠지?불끄고 내려 가야겠다 하는 순간에 갑자기 밖에 두놈들 낌새가 이상해지더라구요 우리둘을 향해 막 손을 흔들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겁니다 그래서 왜 이새끼들아?하고 작게 물어 봤습니다 근데 둘이 행동이 다급해 지더군요 허둥지둥 하면서 빨리!!!씻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둘이서 우릴 놀래키려고 장난치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그래서 온몸에 오싹해지면서 무서워진 친구와 저는 불도 안끄고 *듯이 계단을 뛰어 내려 갔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안 굴러 떨어지고 나왔는지도 모르겠더군요.
밖으로 나와서 겁에질려 왜하고 물어보니 6꼭대기에 화장실 불이 켜지더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내려오라고 말했고 우리가 왜라고 했을땐 5층 화장실에 불이 켜졌다네요.
그래서 건물을 보니 4층 화장실에 까지 불이 켜진 겁니다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보고있으니 4,5,6층 불이 거의 동시에 꺼지더라구요 그다음 우린 외마디 비명하나만 남겨두고 뒷담을 넘어서 도로까지 미칠듯이 뛰었습니다.
와서 서로 쳐다보니 다들 땀에 젖었더군요.
숨을 돌리고 정신을 차리고서는 귀신이 아니고 한밤중에 학교에서 장난치는 철없는 것들을 혼내려고 순찰중인 경비 아저씨나 당직근무 서는 분이 장닌친 걸 거야 그렇게 밖에 생각 할 수 없잖아?(3층의 불이 거의 동시에 꺼진건 세 사람이 아니고선 어떻게 된 것일지...)하고 서로 그렇게들 납득하려고 하며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맘속에 공포가 좀 지워진 다음부터는 꽤 오랫동안 학교나 여러 자리에서 우리들의 흔치않은 경험담을 늘어 놓았답니다.
우리의 혼을 빠지게 만들었던 그것의 정체가 무엇일진 아직도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뿔뿔히 흩어진 우리 친구들에게 서로 잊지못할 기억이 아닐까 합니다.
잠이 안와서 쓴 글인데 쓰다보니 더 말똥하네요 젠장ㅎ
크게 무섭지도 않은데 쓸데없는 내용들로 길이 길어진 듯 하네요 별 재미도 없는 얘기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또 끄적여 보기로 할게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