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어렸을 적 일인데요. 혹시 도깨비불을 본적이 있나요?
얼핏 어릴적 기억을 되새겨보면, 당시 1986년 10월쯤 되는것 같습니다.
어릴적 우리 가족은 울산 현대중공업의 사택이었던 3층짜리의 xx아파트 였는데요.
제가 살던 동에는 바로 옆이 산이었고,
그 산에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공동묘지가 있었습니다.
같은 동에 형, 동생, 친구들과 그 공동묘지에 자주 놀러가곤 했는데요.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지 항상 잡초는 거의 없고,
묘지가 잘 정돈이 되어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가족은 방2칸이 있는, 집이었고,
형과 나는 작은방에서 같이 자고,
가끔은 4가족 전부가 안방에서 같이 잠을 잘때도 있었습니다.
그날은 4가족이 안방에서 전부 같이 잤었습니다.
새벽2시쯤되었을까요?
저는 목이 말라서 잠에 깼습니다.
갑자기 베란다쪽에서 굉장히 파란 불빛이 보였습니다.
생에 그런 파란 불빛은 본적이 없습니다.
암튼, 굉장히 파란불빛이었습니다.
예전에 이 얘길 친구한테 얘기를 해줬는데
친구는 "에이~~ 파란후 레쉬라던가, 자동차 hid 같은거 겠지" 라고 하는데
당시 1986년에 파란*쉬같은건 없었고,
자동차 헤드라이트 hid는 보급화되기전이었습니다.
베란다문이 손이 들어갈 정도로 살짝 열였었는데,
그 문틈으로 파란불빛이 보이는겁니다.
하도 궁금해서 이 불빛이 무슨 빛인가 볼려고
베란다문을 열려고 했는데
평소에 잘 열리던 베란다문이 아무리 열려고 해도
안열리는겁니다.
그래서 살짝 열리는 틈으로 봤는데
제 어릴적 짐작으로 그 불빛은 공동묘지가 있는
그 방향인거 같았습니다.
결국 베란다문이 열리자 않아, 부엌냉장고에 가서
물을 마시고, 다시 잠을 들었는데요.
암튼 그 불빛은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평소에 절대로 볼수 없는 불빛의 밝기와 색깔이었습니다.
같은 동에사는 친한형의 할머니가 한분 계셨는데요.
동네에서 좀 못 됐기로 소문이 난 할머니이셨죠.
평소에 욕도 많이 하시고, 애들이 놀이터에서 시끄럽게 노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성격이셨어요.
그 할머니는 원래 체격이 좀 통통하셨는데,
어느날 갑자기 살이 홀쭉하게 빠지시더니,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는 심지어 그 못됀 할머니가 성격도 온순해졌습니다.
하루는 제가 동네에서 애들하고 놀고 있다가
할머니와 마주쳤는데, 저에게 잘 익은 사과를 먹으라고 하나 건내시는겁니다.
근데 왠지 불길해서 사과를 받지 않았죠.
이일이 있은 후에 몇일이 지났을까........
할머니는 귀신이 붙었다며,
마을에서 굿을 했습니다.
당시 굿을 직접 본것 처음이었고,
사람이 뭔가에 홀려서, 막 울부짖는데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당시, 동네 형들, 누나, 친구들 모두 다모여서 그 광경을 보곤 했는데요.
그러고는 결국 그 할머니는 돌아가셨죠.
혹시나 제가 봤던 그 파란불빛에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고민에 빠진적이 있었구요.
이 얘기를 저희 형한테도 얘기했더니
형도 새벽에 베란다쪽에서 그 불빛을 봤다고 하더군요.
그 불빛을 제가 사춘기때 다시 얘기를 부모님께 해드렸더니
그 불빛은 도깨비불빛이라고 얘기하더군요.
도깨비불빛...........그 불빛을 어렸을적 베란다문이 그렇게 열리지 않아서
정체를 보진 못 했지만,
과연 베란다문을 열고 불빛의 정체를 봤다면
과연, 어떻게 됐을지 지금도 가끔 섬뜩합니다.
1986년, 평소에 절대 볼수 없는 밝기와 굉장히 짙은 파란색깔의 불빛.......
그 불빛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출처 : 이종격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