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해 왔던, 그런 이야기의 단편보다
좀 더 강도 높은 묘사가 동반될 것이므로
공포를 극단적으로 싫어하시는 분이나
임산부 노약자는 가급적 정독하지 말기를 당부합니다.
제가 몇 년 전부터 여기 글 올리면서…….
경험담이라 하여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경험담 이라고 올릴만한 글들이 있고.
도저히 올릴 수 없는 글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 스키장 이야기 별반 올리고 싶은,
아니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벌써 내 뱉어 버려서 어쩔 수 없게
되었지만은…….
솔직히 이번 이야기는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 목록에 올려놓은
이야기로 제가 술자리에서 기분이 풀릴 때도
잘 꺼내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곤란하고.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들고.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상상 이상임을 아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대신
이제는 그 어떤 리플에도 반응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늘 말하는 것처럼 제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욕을 하시던, 구라(거짓)라고 다굴 치시든,
재미없다고 땔쳐라고 하시든, 일체 반응을
하지 않겠사오니 맘 놓고 하셔도 됩니다. ^^;;
누누이 말씀 드리는 이야기입니다만
제 경험에 대한 진실 공방은 리플 대상이 아닙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라 해서
다른 세계는 거짓된 세상이라고 단정 짓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살고 있는, 느끼고 있는 지금 세상이
세상의 다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미처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다른 이면의 세상도 분명 있습니다.
이 우주에서 우리만이(휴먼) 존재한다는,
우리만이 특별한 생명체라고 믿고 계신 것 아니죠?
우리와 같은 아니 더 뛰어난 생명체가 분명 존재하겠죠.
이 우주에는,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사는 이 세상과
약간 틀어진 세상이 존재하는,
아니 존재할 수도 있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것을 증명해 달라 하셔도 어쩔 수 없이 웃음밖에
드릴 수 없음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이야기에서는
여러분이 단 한 번도
어쩌면 평생가도 경험해보지 못할
혼란 가득한 상황이 수시로 연출 됩니다.
이번 스키장 이야기는 입체적인 공포와 함께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 위주로 세세하게 묘사하면서 진행하겠습니다.
공포와는 전혀 상반된 상황도 많이 등장할 것이니
한편의 잘 짜인 단편공포소설을 읽는 다는 느낌으로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스키장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게 꼬여져 있으므로 상황별로 잘 이해하시면서
읽으셔야지 헷갈리지 않으실 겁니다.
스키장 이야기는 저번에 말해 드린 것처럼
상당부분 작성해 놓은 상태였는데
이번에 느낀바가 조금 있어
대폭 수정했습니다.
여러분이 읽기 쉽고, 단순하게, 재미있게 작성했습니다만
흥, 이게 재미있든 재미없든,
제 마음대로, 제가 쓰고 싶은 데로
써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어차피 그럴 바에야, 내 맛대로 쓰기로…….
재미없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ㅎㅎ
기억의 저편...
스키장편은 뭐랄까,
무섭고 살 떨리는 경험보다는,
그냥 우울한 기분,
공포보다는 단지 그런 기분이 드네요.
프롤로그
~~ 언제나 그러하듯 오래된 기억을 되새김질 한다는 것은
뜻밖의 느낌을 가져다준다.
옛날의 향취는 늘 냄새가 새롭다. 뭐랄까.
눅눅한 골방 같은 냄새와 바닐라 향기가 같이 묻어 나오는 느낌.
실없이 실실 기어 나오는 웃음과 함께 말이다.
오래되고 캐캐 묵었으나 상당히 기억에 남아 있는 것.
마치 옛날 감성이 살아있는 가요의 한 음절처럼 말이다.
구창모의 휘나리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은 지금 들어도
그때의 느낌이 살아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옛날 기억을 들춰내는 것도 이런 묘미가 있다.
간혹 좋지 못한 기억의 단편과 감춰두었던 쓰레기 같은 느낌의
기분이 함께 나올 때면 별반 달갑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말이다.
1999년 9월 9일 9시 9분 9초라는 우스갯소리를 믿고(?)
회사동료들과 시계를 바라보며 외치고 있었다.
그해 밀레니엄의 환청을 말이다.
1999년 9월 9알 9시 9분 10초가 되었을 때
우리는 이것이 바로 리얼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밀레니엄은 제야의 종소리를 끝으로
함구무언[緘口無言]해 버리고. 눈을 뜨니. 새해다.
2천년은 우리에게 뭔가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대격변, 대반전의 2천년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시대는 바늘이 전봇대가 되고 전봇대가 바늘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나는 그렇게 2천 년대를 맞이하며 내 인생을 예견했다.
아주 큰 변화의 물결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비약적이 발전이 있는 반면 비약적인 후퇴도 있을.
여튼.. 그것이 우리를 두고 예견 한 말 일 것인 줄
당시는 몰랄지만 말이다.
우리 회사는 승승장구를 거듭하게 되고
이제 거물급(?) 단체들과도 친분을 쌓는 그런 현실 하에
온 것이다. 동네 구멍가게로 출발해서
이젠 한 은행의 장과 자웅을 논할 수 있는 권력을
얻었으니 말이다.
아시다시피 이때쯤 우리는 시행사 업무를 시작한 이래
몇 번의 성공을 이루어 돈이 먼지,
돈냄새가 어떤건지 슬슬 맛을 알아가던 시기였다.
건축 시공쪽이라..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자세히
말안해도 짐작들 하시리라,
이 맛 때문에 시행사를 하지만 이것도 양날의 검이라
한쪽을 포기하면 다른한쪽에게 꼭 베이게 된다.
베지 않으려면 검을 놓는 수밖에 없다.
검사가 검을 놓거나 군인이 총을 놓는다면 더 이상 검사도
군인도 아니게 된다. 그것이 정말 무서운거다.
더 무서운 것은 검을 휘두를때와 총을 쏘았을때다.
살을 가르고 뼈를 바르는 검맛과 총탄이 명중했을때의
그 쾌감은 베이는 고통을 감내할 만큼 유혹적이기에..
여튼 우리는 그때 상승곡선을 달리고 있을때고
몇 번의 성공을 빽(?)삼아 천둥벌거숭이처럼
겁 없이 대놓고 들이대는 시절이었다.
그 중추에서 발가벗고 미췬놈처럼 춤춰대던 두 마리의
광견들이 있었으니 그 두분이 사장넘(친구)과 본인이다.
사장넘이 재료 쭉 모아 오면 내가 뒤에 있다가
본격적인 요리를 하는 구조였다. 사장넘이
사업껀수를 물어놓고 구성인원 만들고 빠져 주면
내가 사람 구슬리고 또 접대하고 이딴식으로 겁대가리 없이
퍼마시고 흥청망청인 시국이었다.
그것이 내돈이냐. 아니지. 다 빚더미인데..
그걸 내돈같이 마냥 쓰는거라.
지금 생각하면 *들 발광하는것임을
그때는 왜 못랄는지.원..
하늘이 원통하네. 아놔. 진작 깨우쳐 주지..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정말 남정네로서는
거부할수 없는 꿀단지였다.
그리고 그 권력이란 것이 정말 인생을 포기할만큼
매력적이면서도 무서운 것이다.
그 맛을 조금이라도 맡게 되면
스스럼 없이 이렇게 말하리라.
내 인생을 이놈에게 걸어놓고
배팅해도 감지덕지 할 거라고.
그 권력의 기본틀은 물론 돈으로 만들겠지만 말이다.
그 권력에 내 몸이 스며드는 순간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먼질 아시는가?
사람들. 바로 일반 사람들과 격하게 선이 그어지는 것이다.
거리를 오가는 일반사람들은 격하게 평민이하의 수준으로
보이게 되며 나와는 격이 다른 감히 말을 섞는 것 조차
귀찮다는 느낌까지 갈 정도가 되 버린다. 중증이지..
비엠7시리즈 억짜리 차 끌면서
동네 구멍가게서 물건을 사지 못한다.
아니 살 맘도 없고
돈으로 처바른 때는, 힘이 있을때는
절대 주위를 넉넉히 보지를 못한다.
왠지 아시는가. 늘 불안하기 때문이다.
눈을 돌리면 언제든 한순간에 겁나게 쌓아논것들이
무너져 버리기 때문이다.
정확히 그때는 정말 이렇게 되기 전초전의 시기였다.
두 번의 큰 성공으로 우리는 솔직히 돈 맛을 알았고
그 느낌이 미치도록 좋았고
그 유혹을 처음 접했기에
감히 인생을 배팅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시행사로서 말그대로 시행을 하기 위해서는
보유자금 이외의 일정 아니 상당부분의 자원을
지원 받아 건물을 올리게 된다.
그 돈이란게 보통 시행사에서 말하는 pf자금이다.
파이넨셜자금.. 뭐. 지금이야 생각하기도 싫타만은..
이런 돈이 있다는것만 알아두고...
몇 번의 사업 성공으로 당연히 은행권과 엮일 수밖에 없고.
이들에게 우리는 봉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은행권에서도 헛짓거리 하두 많이 하는 시행사 때문에
퍼이넨셜자금은 절대 쉽게 안푼다. 어렵게 아주 어렵게..푼다.
물론 정공법에 한해서고. 여기는 ...대한민국이지 않은가.?
연줄.. 즉 빽이 있다면 10가지 해야 할 일도....
서너가지만 ..그것도 흉내만 내 주면
동일한 결과를 얻을수 있다라는
아주 좋은 환경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도 그런 혜택을 아니받지 않을수 없지 아니한가...
은행쪽에서도 그 모험에 대한 결과의 달콤한 꿀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암묵적으로 공인된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와 몇 번 공동작업으로 그 단꿀의 묘미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격하게, 열심히 같이 햝았지 않았던가..
모 은행의 자금팀과 우리는 몇건의 성공신화를 써 버려
모든 아우라들의 귀감이 되고 타의 모범이 되어...
각설하고..
2000년 새시대를 맞이하여... 새롭게 좀 더 발악해 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그랬는지...몰라도. .지금도 왜 그런게 나왔는지 의문이다.
은행 윗선에서 멋진 포상휴가(군대도 아닌데 쓰벌)가 나왔다.
모은행권의 pf운영자금팀과 울 회사팀간의 단합대회겸..
특별 포상휴가.
바로 ‘스키장 3박4일 퍼질러 이용권’이 그것이었다.
사장넘이 그 소식을 전해 왔을때도 다들 시큰둥.
솔까말 우리쪽에서는 별루다.
스키장 좋아하는 사람도 없꼬...
하긴 거의 다, 아니 울팀은 100퍼 남정네만 있었다.
다들 시큰퉁 하는 반응..(꽃이 없던거라.. 이해는 하지...쩝)
뭔 스키장이야? 차라리 룸 잡아 놓고 3박4일 술퍼마시는게 낫지..
그땐 정말 그러고 살았따..
그러나. 상대방(은행쪽애들)은 달랐다.
그것도 강도가 상당히 높았다.
그들의 환호성이 옆방에서 대기 하는 우리의 귓전을 난타의
빨래방망이처럼 난타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각박한 환경에 1년 364일 들들 뽁여 사는 그들에게
스키장은 신이 내린 한줄기 서광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것도 일체 경비가 뽀내기(뽀너스)로 내려오는 것이라.
아마도 그들의 기분은 2년뒤 벌어질 월드컵 이탈리아전
안정환 골든골과 거의 동급의 수준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때 나의 기분은 골든골 처먹고 꿇어 앉아 버린
이탈리아 골기퍼와 같은 심정이었다.
아시다시피 난 사람이 디게 북적대는곳은 정말 싫어라 한다.
정신이 어찔하고 어지럽고 집중도 안되고 여튼 그런곳을
당췌 싫어하기 때문에.. 난 방콕주위자다.
그리고 사장의 말은 우리쪽도 무조껀 참석해야 된단다.
알지 알아. 은행에서 괜히 휴가 내려 왔것냐. 다 이유가 있지..
즉 우리쪽(시행사)인원도 필수로 참석해야 이번 휴가가 이루어진단다.
우리가 빠지면 곧 휴가는 말짱 도루묵이 되는 기다.
빚좋은 개살구다.
그럼 앞으로 영원히 그들의 저주스런 눈빛을 보고 지내야 할 것이고
이는 원할한 업무추진에 상당히 위배되는 행위일 것이다.
이런 상황을 ‘빼도박고 못한다’ 라고 하는 것이지..
신은 늘 공평하다. 그렇다. 그래서..
하늘에서 한줄기 서광과 함께 동아줄을 내려 보내 주신다.
아주 실하고 굵은 동아줄이다. 이걸 잡고 올라가야지
그것은 인원이 제한된 것이다. 다 갈수 없고
양팀에서 지원자 몇 명씩만 간다는 것이다.
사장은 일단 가고싶은 사람 월요일까지 이야기 해 달란다.
오늘은 토요일.. 즉 이틀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 이건데..
나야 생각하고 자시고 할 필요없이 안간다에 올인이다...
귀찮은거 왜 가냐. .한두명도 아니고. 무신 고딩수학여행가는것도
아니고 우루루 몰려서.. 그딴것에 왜 가냐..
더욱이 더 좋은 것은 안가는 사람은 집에서 배깔고
디비자란다. 이 얼마나 좋은가..
3박4일 동안 퍼질러 잠만 자야겠다고 다짐했따.
기분이 좋아서 토요일 내내 휘파람만 불어 댔다.
일요일날 친구들 불러서 내기 당구치고
그 돈으로 또 술퍼마시고 새벽까지..
비몽사몽간에 회사 출근해서 오전내내 꾸벅꾸벅 졸고 있었따..
거진 점심이 다 되갈때쯤이었지..
“보노보노팀장님 사장님이 잠시 와 보시라 하네예...”
팔배게를 하고 꿀잠을 헤메던 나에게...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같은 녀석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아...띠. 모..꼬..님하 디질래염?”
그때 당시 나는 개 훗까시를 다 잡고 돌아 댕기던 때였다.
“그기 아이고 사장님이 찾으시는데에..”
“알따. 가면 될꺼 아이가.. 아.. 씨밤.. 졸 맛나게 디비자는데..쩝..”
후털 거리며 사장실로 들어갔다.
내 몰골을 아래위로 훝어 보더니 귓전으로 아이유의 잔소리같은..
아니. 그 옆에 슬옹이놈 같은 쇳소리를 마구 날려 주시는 사장넘..
상당히 긴 욕지껄이를 내뱉었으니 간단히 정리해서 이거였음...
“니마. 여기 님 안방? 영원히 눕고 싶음? 디질래염?”
그러나.. 내가 상당히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던 때라.. 지가
골 결정력이 있따고 하지만 내가 어시를 해주지 않으면
어찌 골을 넣을수 있으리오.. 그래서. .항시 나를 애지중지 하던
때였따. 내 인생에 그런때도 있었떤 것이다..우히..
“좀 작작 처마시라.. 그래. 해장국이라고 하련?”
“장국 거 좋지.. 얼쿤하게 한방 묵자.. 날도 디기 추운디...”
우따메 웬일로 사장넘이 해장국을 위장에 밀어 넣어 주신대냐...
그러나. 그때까지. 토요일날 신나게 혼자 매달렸던 동아줄이
섞은 동아줄임을 알지 못했으니..
허연 수중기가 뿌이뿌이 올라오는 돼지국밥에 뻘건 양념을 숟가락으로
푹 떠서 풀풀 풀어 주면 뽀얀 국물이 먹음직스럽게 붉으락하게 변하지
부끄러운 새색시 볼따구처럼 이쁘게 된단다..
여기에 공기밥 뒤집어 까넣고,
잠깐 숟가락으로 깨작 깨작 떠 넣는 행위는국밥에 대한 모독이다.
그저. 한손으로 공기밥 척 잡고 통째로 들고 뒤집어 까넣어 주셔야
국밥의 진미를 아는 진정한 국밥맨이다.
구시한 수육한접시와 함께 단 김치 한줄이면 ..
니미.. 1년 364일 이런 점심상 맨날 받고 싶을꺼다.
술독? 알코올은 개뿔.. 머리에 송글송글 알콜올이 맺히면서
술이 절로 해독되 버린다. 이것이 돼지 국밥의 위력이지..
밥이 반쯤 떠진 밥숟가락위에 포통포통한 수육한점 ..올려져 있꼬
국물과 함께 입안가득 밀어 넣으면... 오. 싯.. 갓뎀.. 퓨처 월드~~~!!
아. 배고파.. 흑흑.. 먹고 싶어..
그런데.... 그 감미로운 돼지 국밥이 군데리아 똥국으로 변해버린
한소리..
“니는 빠지면 안됀데이~~~”
씨밤. 너무놀라.. 수육하고 혓바닥 하고 같이 씹었음..
처음에 이게 수육인지 내혀인지 살짝 분간을 못하고 있다가..
급속히 밀려오는 공포의 고통의 아우라 쓰나미..
어무이~~.솔직히 혀깨물고 자살하면 어떤 느낌인지 그때 알았심..
순간 눈물 쭉 뽑으면서 뱉었는데 먼가 쑥 쏟아 지더라.
난 내 혀인가 의심했는데. 다행이 한번씹힌 수육덩어리..ㅠㅠ..
후아~~.. 월매나 아프던지...눈물이 글썽 글썽...
“아이쿠. 그렇게 가고 싶었냐? 눈물이 날 정도로? 진작에 말하지.
만약에 안데리고 갓으면 진짜 혀깨물고 자살이라도 했것다.“
아놔.. 이 씨밤바..바밤바, 싸만코 같은 쉐리..
물론 사장넘은 나의 성격을 지독히도 잘알기 때문에..
딱 귀찮은거 싫어하는 성격이라는걸..
절대 가지 않을거란걸 알고 있었따. 어쩐지 해장국 사탐 발림 할때부터
알아봤지...쓰벌..넘..
원인은 그쪽 소장 때문에...
내용인즉.. 아침 미팅때 그쪽 소장과 미팅했다는군..
은행 자금팀 전소장(40대 후반)님..
장점 사람이 아주 좋음. 부하직원 너무 잘 챙김...
단점 본인을 너무 좋아함..
개인적으로 집에 초대 받아서 같이 밥을 먹은적이 2번이나 있음.
사장도 아니고 나를 초대함.. 사장 졸 삐져서 이틀동안 말도 안검...
그런 전소장님 왈..
“이번에 보노보노팀장도 가는거죠. 그분은 꼭 가야 합니다.”
“아. 예!! 물론이죠. 제가 책임지고 데려 갈껍니다.”
요런 요상한 대화 두 마디에 내가 매달린 동아줄이 썩은 동아줄이
되버린 것..
아하...~~~ 황금같은 꿀 휴가 3박4일이 금세 지옥으로 변해버린...
정말 말이 씨가 된다고. 진짜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유치원 가기 싫다꼬 개생때쓰는 7살배기 애도 아니고..
국밥 엎어 버리고 사장 면상에다
에라이 똥덩어리 같은넘 이라고 과감히 외쳐주지도 못하는 실정이라..
혀바닥의 고통이 아련하게 깊숙이 쓸고 가는 것이
이것이 바로 현실이구나..직시하자...
그날 눈물과 함께(혀깨물었을 때 눈물이 국밥에 떨어짐)버무려진
국밥을 마지막으로 ....
이렇게 해서.. 스키장 이야기에 제가 등장하게 되었죠 에효...ㄷㄷ.
당시 1월말~2월초라. 스키장도 거의 끝물이었던걸루 기억합니다.
1주일내내 몽롱하게 멍하게 지냈습니다.
우리팀원중 몇 명이 업무차 파이넨셜팀 한쪽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들락날락하면서 그 일주일동안 그들이 얼마나 들떠 하고
있었는지 두눈으로 여실히 목격하고 있었드랬죠..
그리고 또 한가지 그나마 반가운 사실은..
울.. 전소장님이 경리여직원 3명을 스키장맴버에 포함시켰다는 것..
올퀴.. 왔거나. 왕건이가 왔구나...ㅋㅋ
군데리아 쇠고기 똥국을 퍼담았는데 고기가 3점이나 딸려 왔을때의
상콤한 그느낌과 동일시한 이 느낌....ㅋ.ㅋ...
헣헣..아햏햏 고..요거이.. 심심치는 않껬소..호호..
유일한 위안꺼리.. 였죠.. 더군다나 저쪽은 다 유부.. 올레~~~
그리고 다음날 날짜 나왔는디..
그거 보고. 울회사 사람들 절나 투덜거림..
스키장 3박4일 일정.. 금토일월..아놔...~~.ㅋㅋ...
이게 휴가냐? 휴일난납이지...니미...씨댕..
그때가 출발 일주일전이었다는 것..아놔..ㅋㅋ
스키장 출발전 인원보고.
00자금업무팀 -
전소장님(일명 전대빵),
박과장(30줄, 키는 좀 큰데 너무 말랐어 일명 멸치과장임),
정과장(30줄 키가 거의 190cm, 생긴것도 최홍만급이라. 당시는 별명이
없었지만 홍만과장이라고 부르겠음), 이상 3남 다 유부
김초롱양(20중반, 거의 모델급 몸매와 사근사근한 성격, 우왕~ 짱임
,눈이 상당히 커서 초롱초롱함, 우왕 꿋뜨..!!)
양양(20후반, 초롱양에게는 모든 것에서 조금 딸리는 2인자 아가씨),
이상 2녀 아가씨
배줌마(30대후반, 딱히 할말없음 모든 아줌마의 포스를 다 가지고 있음)
이상 번외 아줌마 1인..
총 3유남 2녀 1줌 = 6인구성
00시행사팀(울팀) -
깡사장(울 사장넘 유부, 말도 안되는일로 깡짜를 잘 부림)
보노보노팀장(본인 주장 오리지날(?) 숯총각),
박뚱과장(유부 / 본인과 동갑, 한덩빨 하는는 거구로 겁이 졸 많음),
전뺀질대리(일반총각, 울 막내로 본의 의사무시 걍 심부름꾼으로 끌려감),
총 2유남 2총각 = 4인구성..
total 10인 올클리어..웨폰?? 아니지.. 아니야...
앞으로 벌어질 *듯한 사건 때문에 인원이 후덜덜..
물론 지금 다 말하면 재미 없잔항....ㄱㄱ
그렇게 해서.. 시간이 흐르고.. 글고..내일 출발,....ㄷㄷ
아후.. 귀찮아. 3박4일이니.. 팬티 2장, 양말2개..
이제 내 준비물이고
푹실한 오리털잠바 왼쪽에 팬티2개넣고 오른쪽 주머니에 양말2개 넣고..
자크 올려서 잘 잠그고 손으로 쫙 펴서 표시 안나게(조금 도톰하지만)
만들면 끝. 가방은 손에 들거나 메거나 귀찮타..
칫솔? 면도기? 가서 헤딩하면 다 나옴. 아니면 전뺀질이꺼
뺏어 쓰면 되니까능..솔까말 팬티하고 양말은 뺏어 입기가 좀.....
난 이게 준비끝...(물론 당시 정말 이러고 갔심...)
아. 그리고 울팀은 사장제외하고는 머리털 나고 첨 가는
스키장이엇음 솔직히 단 한터래기의 설레임도 없었음.
사람많고 북적대고.. 얼매나 귀찮노. 스키는 뭐라러 타는지..원..
작대기 발에 두 개 붙이공 눈위에서 미끄러지면 거 잼있남?
솔직히 콘도에 처박혀서 잠자거나 맥주 까거나 할 예정이었음.
니미 저녁에는 전뺀질이가.. 맡겨두라고 큰소리 치길래...ㅋㅋ
고거는 기대 쩜 해보고...ㅋㅋ
스키장 까지 어떻게 이동하는지도 모르고 있었고
걍 각자 차타고 이동하는줄 알았는데..
전대빵님이 내일 아침 6시 모스포츠센터 앞으로 모이라고,,
깡사장이 그말 전하면서 날 휙 돌아 보더니 이런다..
“니는 올 조용히 기드가서 걍 잠자라... 분명히 말한다.!!
또 술처묵고 낼 늦게 기어 나오면 걍 미련없이
죽여 버린다.“
전니 살벌하게 눈빛까지 살리면서 그러니까..
조금 찔리기는 하지만...쿠득쿠득..
내가 그 말 고이 듣고 있을꺼라고 생각하니??
당시 상당히 술을 많이 마셨던 관계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가시가 돋힌다.??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소화가 안된다.!! 잠이 안온다!!
술을 아무리 못마셔도 거의 매일 조금씩 마시면..
중독되고. 양도 늘어나고.. 그래서..나중에 주신이 된단다..
다 그렇게 되는거얌..
세상 말 중에 가장 못믿을 말이..
나 손해보고 파는거야..
저 술 못해요..다...
술은 마시면 느는거다.
못마시는게 아니고 안마셔서 안는 거다.
그럼 마셔주면 아주 조금씩 반주삼아 마셔주면
정말 술 없이 밥 못묵을 때가 오는기라..
그때 제가 그랬죠.
좀 얼큰삐리한거 딱 냄새만 맡아도..
쇠주한잔 쫙 땡기는거... 미치죠...아주..
물론 이성을 가진 몽키가 아니므로..
과하지는 않게 아주 기분좋을 정도까지만
지킵니다. 한 쇠주 4병 정도면 알싸하죠..
10병이상 넘어가면 아 좀 마신다 했고..
한 2~3년 거의 매일 술 펐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 시간가면 더 퍼겠지만 말이죠..
물론 체질상 우리집안이 술에 엄청 강했기에..
제가 버틸수 있었죠.
체질상 술에 거의 취하지 않는 오묘한 신체를
물려 받았죠. 도대체 니 배속으로 들어간 알콜은
어디가노? 증발하나? .... 나두 모르지..
그날도.. 술친구(???)...
이런얘기 하기 싫지만요..
내 주머니에 돈이 많이 들어 있으면요..
나도 모르게 옆에 사람들이 항시 따라 댕겨요..
그날도 걍 반주삼아 간단하게 먹고
정말 들어가서 꼭 자야지 하고 맘먹고 있었죠.
아니면 정말 낼 깡사장한테 정말 칼침 맞을수도 있었거든여.
깡사장 유도2단에 공수도2단, 검도2단 합이 6단입니다.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취미로 그렇게 배웠답니다.
물론 단증을 본적은 없지만 지가 저렇게 떠들고 다니니
그런갑다 하고 있습죠.. 여튼 그날 저녁 고이 저녁이나
먹고 가자 했드랬죠.
얼쿤하게 주먹시 보글짝 보글짝 끊여 놓고..
쇠주한잔 짝 부어 주는데..
에고. 진짜.. 원더풀~~~
그날 따라 술이 아니고 이거 뭐 완전 꿀물이네요..
꿀물...
열분들 주먹시가 먼지 아십니까???
이거 진짜. .와. .눈물나게 맛있어요..
주먹시가 소의 부위중에 척추에 붙어 있는
부분인데 정말 연하고 부드럽고 맛이 기막히죠.
보통 한 마리당 600~800그람정도뿐이 안나오고
정확한 명칭은 아마 토시라고 알고 있는데..
경상도 사투리로 주먹시라고 한답니다.
주먹시는 찌개류로 뽀글뽀글 끓여 내야 제맛이
나오는데..이거 드셔보심..
걍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넘 맛있어서..ㅠㅠ..
경상도 음식 특유의 매꼼한 맛과 달짝한 맛이
녹아 있어서.. 입안이 후아~ 하고 매운맛을 뿜어내지만
혓바닥위에서는 달콤한 맛이 그 매운맛을 살짝 누르면서
고기 특유의 육질감이.. 입안에서 마구 즐겁게 노닐죠..
나중에 숫갈로 찌개냄비 구멍낼 정도로 후벼판다는
그 맛이 나오죠..
“아쿠 이양반들아 냄비 구멍 내것다 그만 후벼파고 한냄비 더 시키라”
주인 할머니의 이런 농담조의 말은 거의 갈 때 마다 듣습니다.
더욱이 이 주먹시 찌개의 무서운점은 정말..
무섭도록 미치도록 쇠주를 부른다는겁니다.
정말 ㅠㅠ.. 에효.. 먹고 싶다.
이글 쓰는중에도 침이 고이네요.. 그져 쇠주한잔과 주먹시 한 냄비면
세상 씨름도 잊겠구만..ㅠㅠ...
한잔이 한병이 되고 한병이 두병이 되며 거의 배수로 불어나죠.
더불어 시간도.. 쿠헐헐.. 낼 진짜 칼침 맞겠네여..
그래도. 이 쇠주한잔이 최고의 낙인걸 어찌 하렵니까...
그날따라 술이 넘 잘 받아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거의 비틀비틀 수준까지 마셨죠..
어찌해서 택시 잡아 타고(전 술마실 경우 절대 차를 안끌고 나갑니다.)
집에 와서 침대에 몸을 던져 놓고 보니. .딱히 걱정이 확 밀려옵다.
정말 이러다 낼 늦어버리면.. 이건 명예? 그 이상으로 큰 실수하는겁니다.
명색이.. 공과 사는 정확히 구분해야 하죠.. 당연하지만..
역시 믿을수 있는건 울 모친뿐...
당시 12시 정도 였던걸루 기억하는데..맞는지는 잘..~ 더 될수도 있꼬.
여튼 잠자는 모친 발로 차서 깨우고는..
낼 아침 5시에 나 안깨우면.. 모자 지간의 정을 끊겠다.
내 인생 망하게 하지말라
자지 말고 버티고 있다가 5시에 나 깨우고
정상적으로 회사 나가는거 보고 다시 자라..
보소. 5시간만 딱 안자고 버티고 있으랑께요..잉..
이런 한심하고 불효막심한 쉐리.. 그때는 이렇게
모친에게 조차 훗까시 넣고 다녔죠. 미췐...ㅠㅠ..
비몽사몽에 모친님하가 물에 적신 수건으로
신나게 팬다는 감촉을 받고 깼죠.
거 물에 푹 적신 수건이 얼마나 아픈지 아시져?
그걸로 사정없이 내리치고 있더라는..
그것도 이 추운데 온수에 적신 수건도 아니고..
냉수에 그대로 푹 담것다가 바로 건져낸걸루..
꼭 짜지도 않고 그대로 개면상을 냅따 후려 갈겨 버리시더라는
퍽, 퍽..~~ -,.-;; 아후. 졸 아퍼...
걍 후딱 일어나서. 보니. 모친님하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이 너무 살벌하더군요.
얼굴이 축축해.... 어쿠. 덕분에 얼굴 세면이 자동으로 됐더군요..
그래서 마른수건으로 쓱쓱 한번 닦고 바로 ㅌㅌ..ㅋㅋ
그때 청바지 하나에 오리털파커(당시 유행했던 밀리터리 공군장교 점퍼였죠)
걸치고 나서는데 우함. 차가운 겨울 바람이.. 얼굴을 에리는데..
이때는 담배하나 썰 뿜어줘서.. 맛대응을..ㅎㅎ
술이 가득한 위장. 담배연기 가득한 내 폐.. 잘 하는짓이죠..ㅎㅎ..
담배 한 대 피면서. 큰 길가로 쫄쫄 걸어나가..
택시 잡아 타고..
“아자씨.. 00스포츠센터앞이요~~”
따구시의 따시한 바람에 언귀가 녹기도 전에 벌써..도착..
시계를 보니..
05:26분
얼추. 넘 일찍 나온거 아님메?
택시에 내려 보니 왠 사람이 북적대기는 합디다.
그런데 죄다 아주머니들과 아저씨들
거긴 20여명정도로 보이네요.
제가 아는 사람은 한명도 안보입니다.
에고 춥다. 스포츠센터는 문도 안열어 들어갈때도 없고..
걍 주머니에 두손 푹 꽂고 오돌오돌 거리며 발을 굴리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벨 소리..
“누군교? 아. 깡사장. 글치. 벌써 도착해 있다 아이가!
내가 첨 온거 같다. 암도 없다.“
깡사장 혹해서 확인사살 전화 하는거 보셔..지도 이쪽으로 오는길인디
걱정이 되나 봅니다 그려..ㅋㅋ 내가 아직 디비자고 있을까봐..하하..
“아쿠 보노보노팀장이 일찍 나오셨네요”
휙돌아보니 전뺀질이...
“야 뺀질. 니는 고참이 먼저 나와서 이 추위에 뺼뺼 떨고 있으까?
어찌 생각하노?“
“워땀시 짐 옷이라 벗어드릴까여?”
전뺀질이하고 농당 따먹기 하묜서 담배 한 대 노놔 피고 하니
한둘 사람이 모입디다. 깡사장도 오고..
박뚱이과장도 오고..
“보라 깡사장, 상대편은 안오나? 우리 모 타고 간다는겨?
10명인데 버스는 아니겠고 역시 고급 승합차가? 고급 미니 버스?“
“글세 나도 잘 모르겠다. 6시에 이쪽으로 모이라는 소리만...”
우리들은 이동수단이 뭔지 모르고 있었고
그저 빨리 뭐라도 타고 이 추위를 피하고 못잠 잠이나 더 자려고..
그랬던 거였슴다.
새벽 6시가 가까워 가는데 우리 주변은 돗대기 시장도 아닌데
왁자지껄 야단입니다.
아주머니 아자씨들이 쌍쌍으로 모여서 어디들 가시는 모양인데..
옷입은 폼이 꼭 스키장 가는 분위기네요..ㄷㄷ
울도 스키장 가는구만.. 헌데 내 몰골이 제일 가관이더만요.
청바지에 항공잠바하나 떡 하니 입고 있으니..ㅋㅋ
6시가 얼추 다 될 때까지 상대방은 보이지도 않고..
전화 함 해보까.. 이러고 있는데..
거대한 관광버스 한 대가 그르릉 소리를 내면서 기어 들어오네요.
우리는 멀찍이 물러서서..
얼추 보니.. 저쪽 아줌, 아짜씨들 싣고 갈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완전 딱 봐도 묻지마 관관버스..ㅋㅋ
거 타자 마자 쇠주 풀고 흔들고 버스춤나오겠더만요,.
딱 그분위기..
그 모습 보면서 우리는 킬킬 거리며 웃습니다.
버서는 스포츠센터 광장안에 멈추고 바람 척 열리고...
한 사람이 내리네요..
첨엔 운전기사 라고 생각했는데..
웬지 모르게 좀 낯이 익은 사람이라..
저도.. 깡사장도 ..박뚱이과장도 전뺀질이도.. 고개를 갸웃하는데..
6시지만 겨울이라 동트기전이져..
어둑어둑하다는거져..
헐퀴..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전대빵...니미..
그럼...
넵.. 예상이 맞았습니다.
아놔. 묻지마 관광버스..
벌써 뒤쪽에.. 은행직원쪽 사람들 올망졸망 앉아 있더군요..
그럼 이 거대한 버스에 우리만 타는 것은 아닐꺼고..
아후.. 설마. 에이..~~ 설마요..
“하하 춥지 않습니까? 다들 나오셨죠. 어서 버스에 오릅시다.”
“이 버스타고 갑니까?”
“예 마침 스키장 갈 운행처 문의하다가 마침 저분들과
목적지도 같고 자리도 여유가 많이 빈다고 해서.. “
아놔. 이런 햇땅콩 껍질 까지는 소리 하고 앉았네..
그럼 그 먼 스키장 까지. .저 아줌마 부대와 함께..
그것도 묻지마 관광버스 타고.. 내리. 몇시간을..ㅠㅠ...
전대빵이 싹 뒤돌아 가자..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있던 우리 4명의 안식이
순식간에 싹~~ 굳어 집니다. ㅋㅋ
아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명색이..
이팀이 어떤팀인디...이런.. 묻지마 관광버스에..ㅋㅋ.
깡사장 얼굴 보니.. 완전 가관..ㅋㅋ
나야.. 뭐. 제일 뒷자리 구석에 짱박여 디비자야징..ㅎㅎ
근데 문제는 버스가 서자마자..
아줌씨들이 득달같이 버스 우르르 올라 타면서..
니미..저러다 자리 없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훅~ 들더군요.
그럼 장장 수십시간을 서서가야 한다능..~~~~~!!!!!
저흰 순식간에 공포에 사라잡혀 버렸다능...!!
확 뛰지도 못하고 (앞에 전대빵이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었으므로)
엉거주춤 뒤따라 가는데..
벌써 아줌시 부대가 상당수 버스에 오른뒤고..
에효. 우린 한숨만 내쉴뿐이고..
정말 거진 마지막으로 버스위에 올랐는데..
다행이 앉을수 있는 자리가 보였죠.
저쪽 뒤쪽에서 손을 흔들어 반기는
박멸치과장과 정홍만과장...
저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손을 한번 들어 인사 대신하고..
보니.. 아줌씨들틈에 빛이 나는 존재들이 있었느니..
역시. 빛이 나긴 나네..
울 김초롱이와 양양이.. 싹 보입니다.
평소 자주 들락날락 거리면서 인사정도 주고받는 사이입죠.
살짝 이사해 주고..^^ 우메 귀여운 것들..
놀러 간다고 이쁘게도 꾸미고 왔구먼..
“보소 총각이 누가라예? 호호...”
흠칫한 소리에 돌아보니 배줌마 아놔.. 물론 장난이겠지만 첫인사치고는 쩜..ㅋ
마침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처럼 날까롭게 아래위를 훝어 보는
배줌마는 안쪽에서 근무하는분이라 자주 보지는 못하는분이고
간혹 소장님이 부를때나 한번씩 뵙던분인데..ㅎㅎ
아침부터 총각을 다 찾으시고..
기분이 많이 업되셨네요. 컴다운 하셔야 할 듯..ㅋㅋ
역시 전뺀질을 처다 보는 모습에서 연륜과 풍미가 느껴지네요.
전뺀질이 거의 연예인급입니다.
얼굴이 거의 정우성 빰샤대기 왕복으로 날려도 모를만큼
멋지게 생긴놈입니다.
어느정도냐 하면 이녀석 길거리 활보하면 몇몇 아가씨들이
접근해서 번호 딸 정도지여..
다만. 성격이 지나치게 뺀질거리고..
아쉽게도 키가 루저급입니다.ㅋㅋ
모든 여자들이 한번씩을 처다 보는 외모입니다.
“야. 너. 여기 앉아서 울 아가씨들 심심찮게 해드려라..”
전 혹시나 싶어서 전뺀질을 잽싸게 찍어 눌러
배줌마 옆자리에 푹 눌러 버렸죠.
물론 그 반대편은 김초롱이와 양양이었고.
왼쪽은 천국. 오른쪽은 지옥(지옥정도는 아니고..ㅋㅋ)
“저기 뒤쪽에 자리 잡아 놨어요.”
마침 박멸치과장이 가방으로 찜해놓았던 자리를
가리키더군요..
제가 안쪽에 들어가고. 박뚱이과장이 앉았는데..
워메. 이 인간은 평소 뭘 그리 먹었는지..
가로둘레가 보통사람 쩜오배는 될 듯 하더이다.
꽉 찡기는게 출발전에 숨이 턱 막히고..
올 일진이 상당히 좋지 않타 라는 생각도..
글고 후덥덥한 버스 안의 공기가..
어제 마신술이 채 해독전이라..속이 벌써 오글 오글 거리고..
아후. 정말 스키장 출발전부터 지옥행 버스군요..
깡사장은 저보다 더한 듯..
전대빵님하고 버스 거의 앞자리에 같이 앉아서..
헐헐. 수십시간 이동해야 하는데..
불쌍타. 깡사장.. 아놔..ㅋㅋ
눈치 보여서 잠도 못잘끼고..
실없은 농담 다 받아 줘야 하고..
에고..ㅋㅋ.. 사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곧 출발한다고 화장실 갈 사람 후딱 다녀오라 하네요.
딱 그소리에 배에서 먼가 치고 내려가는듯한
느낌도 나고 해서..
일단 급한불은 좀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버스를 내렸습니다.
스포츠센터 직원이 화장실 때문에 잠시 문을 열었더군요.
남자화상실가서 볼일 보는데..
역시..술을 많이 마신 날은 설사를..ㅠㅠ...
거의 1년 삼백육십오일 된똥 눈 기억이 없을정도고..
거진 매일 설사만...후덜덜.. 정로환 끼고 살았는데..
그날도 여지 없이 푸더덕~~
대충 급똥 해결하고 나오니..
다들 버스에 올라타고 저만 있더군요..
제가 나오자 마자 직원이 문 잠그는걸루 봐서요..
전 담배나 한 대 더 때리고 탈려고...
살며서 입구쪽에서 구석진 자리로 이동했죠.
마침 그곳에 일회용 커피자판기가 있어서..
주머니 뒤적하니 동전이 있더군요.
커피 뽑아서 담배한대 무니..
기분이 좀 풀립디다..
급똥으로 인해. .부푼 속도 좀 진정되는 것 같구요..
6시정도 됐지만 .. 한겨울이라 아직 껌한 밤중이나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그렇게 뜨건 커피 홀짝 홀짝 하면서...
담배 한 대 쪽 땡기고 훅 뿜어주면서..
새벽의 아련한 차가움을 몸으로 느끼면서 주위를 훝어보는데.
먼가. 눈에.. 들어오는 형제 하나...
어라. 저 사람 저기서 모하지??
버스의 뒷발통쯤의 위치에 왠 사람이 하나 서있는겁니다.
그니까.버스가 약간 가로등을 끼고 비스듬하게 서 있어서..
버스 뒤쪽은 거의 어둑해서 그렇지만..
사람의 형체 정도는 확실히 구분할 정도의 밝기죠.
전 커피를 홀짝 이면서 유심히 그 형체를
주시했는데.. 체격이나 그런걸루 봐서는
남자 같더군요. 뭐. 버스 승객중 한명이고.
담배한대 피려고 내려서 피고 있겠지.
딱 요정도 까지만 생각했죠.
마지막 담배 한모금 빨아 주시고. .
찌끄레기 남은 커피잔에 살짝 넣어서 소등해주시고
커피잔 와그작 우그려서.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 주시고..
버스쪽으로 성큼 성큼 새벽찬공기를 들이키며
가는데...
이상하게 그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고 마치..
마네킹이 서있는것처럼. 꼼작달싹도 안하는 겁니다.
사람이 걍 서 있더라도 뭐 기우뚱 하거나..
만약 담배를 피면 팔이 움직이거나..
아니면 전화를 할지라도 어떤 잔 움직임이 있어야 정상인데..
이건 정말.. 마네킹처럼....
전 그때 까지도 좀 이상하다라는 생각은 했는데..
별 관심은 없었죠.
그때 대충 버스까지의 거리가 20m나 25m나 그정도 됐던걸루
기억하는데..아니.. 30m는 된 것 도 같고..여튼...
전 정말 아무생각없이 걍 무심하게 저벅 저벅 걸었가고 있는데..
스슥...
그 남자가 갑자기 스스슥 움직이더니..
땅바닥에 쫙 엎드리는 것이 아닙니까?
어..어..얼.....
무..뭐...뭘..하는 제스처??
전 순간 딱 걸음이 뭠춰지더군요.
제 몸이 뭔가를 느끼고 순간 반응한것입니다. 후덜덜..
얼추. 그 밑은 더 어두워서 겨우 형체만 알아 보겠는데..
물론 직감이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은 100퍼 사람입니다.
머리,팔, 다리, 몸통 다 있는 사람 맞구요.
왜??.. 땅바닥에는 왜 엎드리나. 이 추운 겨울에..
별. 이상한 사람. * 사람..다 보네....
몸이 찌푸덩해서 갑자기 펼굽혀 펴기 몇 개 하려고???
전 이러고 저러고 있을 상황도 아니었죠.
놀랐기는 무지 놀랐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죠.
갑자기 벌어진 상황이라..
버스는 타야겠고..
솔직히 그때 느낌은 저 사람이 갑자기 날 공격하면
어쩌지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슬쩍 버스 입구까지 전질할까(전력질주) 이생각도 나서..
대충 거의 달리다시피 후다닥.. 걸어가.. 아니 달렸죠..
거진 버스 근처까지 왔는데...
보았습니다. 그 형체를..
일단 사람이 맞구요..
그것도 남자구요..
그것도 대머리이신분이셨습니다.
머리카락이 없는 것은 확실히 느낄수 있었죠.
그런데 너무나 바짝 심지어 얼굴까지 바닥에 닿아 있었죠.
이건 팔굽혀 펴기할려는 동작은 절대 아니고..
마치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
네 맞습니다.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거였죠.
아까 엎드린 것처럼 보였던게..
쓰려진거였죠.
전 버스 입구(맨앞쪽)쪽으로 뛰다가 급선회해서..
그사람쪽으로 뛰었죠.
차가운 겨울 바닥에 사람이 쓰러졌는데..구해야죠..
물론 버스안에는 사람이 다 타고 있구요.
불빛도 나오고 있고..웅성되는 소리도 들리고..
심지어 버스기사분이 사이드미러 보셨다면
그 사람을 볼수 있을것인데요..
아직 못보셨나 봅니다.
헌데 버스안에서 누구하나 저쪽을 보는 사람이 없었다는,
다들 커튼으로 다 가려놓고.. 있어서..
겨울이라 창문열어 놓은 사람도 없고..
저 그 쓰러진 분을 향해 뛰었고..
일단 소리를 외쳐볼까도 했지요.
하지만 사람 상태를 먼저 봐야 겠기에..
그때.. 그 사람과 거진 5m정도 상간이었어요..
“퍼퍽”
제가 발로 급브레이크를 걸었는데...
운동화 앞부분이 아스팔트에 걸려
제가 휘청하고..앞으로 엎어졌는데..
다리에 힘이 쫙 풀리는 것이....힘이 풀렸죠..
아니 후달거리는 것이..아까 설사 하면서 소변 안봣다면
정말 싸벌릴 것 같은 순가이었죠..
그 남자분이.. 버스옆에 쓰러진 그 자세 그대로..
마치 게가 옆으로 기어가듯이..
버스밑으로 사사삭하고 기어들어가더군요..
그 덩치가 왠만한 정상인 남자정도 엿는데..키는 좀 작았던
느낌이지만 머리가 대머리인걸루 봐서. 중년남성정도..
그 덩치가 버스 밑으로 퍼퍼덕 하니 기어 들어가더군요.
더욱이요..
얼굴을 안들고 아스팔트에 얼굴을 질질 끌면서
그것도 너무 순식간에 버스밑으로 슥 들어갔습니다.
당시 어떤 동작으로 버스밑으로 기어들어갔는지.
솔직히 생각이 안납니다.
워낙 순식간이었고 어두웠고..눈에 보이는 것이 그것인데..
어찌 적절한 묘사꺼리가 안떠오르네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이 버스밑에서 당겼다는 느낌..ㅠㅠ..
그때 전 엎어져 있던 상황이라..
제 눈높이에 무엇이 보였겠습니까?
바로 버스 밑이죠... 니미.....라....ㄹ.......ㄹㄹ...ㄹ.ㄹ.....
물론 보고는 있지만..
제가 무슨 초인적인 강심장도 아니고..
감정을 못느끼는 로봇도 아니고..
따뜻한 피 촬촬 넘치는 겁많은 인간 아닙니까..
여러분이라는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다.
뭐. 전 일어나서.. 무조껀 버스안으로 뛰어들 생각뿐이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지금 눈높이로(?) 바라 보고 있는, 절 덮칠(?)수 있다는 생각에..말이죠..
일어서야 하는데.. 극심한 공포감,, 순간적인 공포감에..
솔직히 몸이 굳어서.. 네 경직 됐죠. 짦은 시간..
다리에 다시 힘을 줘야 하는데..
이게 정말 쉽게 안됩디다.. 여러분도 한번 겪어 보심 아는데..
몸이 경직되서. 내맘대로 잘 안움직여지는 이런 경우를 말이죠..
그 짧은 순간에 비명(?)을 지를까 생각도 했는데..
일단 일어나서. 버스를 타자라는 오직 맹목적인 총폭탄 정신으로..
버스로 돌격했죠.
어떻게 일어났는지 어떻게 움직였는지.. 정말 지금도..
제가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자..
문이 칙 소리 내려 열렸어요.
그리고 버스 첫계단을 오르면서..
운전기사분과 정면으로 눈을 맞추쳤죠.
뭐라고 해야 되나..
당시 전 심하게 놀라 얼굴이 완전 흑빛이 되어 있었고..
그 순간 머리에 떠오른 것은??
만약 버스가 이대로 출발하면
만약 버스밑에 정말 사람이 있다면?
그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강타했습니다.
전 거의 버스 첫 번째 계단에 멈춰서서..운전기사분을
황당하니 처다 보고 있었죠.....
그런 저를 기사분이 더 황당하단 듯이 처다 봤는데...
“저,..저,,기여...”
이렇게 악몽의 버스가 출발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상당히 깁니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일 뿐이죠.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부분에서 현실적으로 나오면 곤란한부분이
상당히 있으므로 적절한 표현과 우회적인 표현으로
살며시 가릴 생각이니 오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스키장이 어느 스키장인지 전혀 예측할수
없도록 할것이며 그 외 일어나는 사건의 인물도 다 가명이며
건물의 구도나 배치등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등장 시킬 예정입니다.
제 이야기로 괜한 오해나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편으로....
여러분이 제 이야기 기다리시는 마음은 저도 느낍니다.
그런데 제가 기분이 딱 동하지 않으면..
글이 안됩니다. 희안하게 말이죠..
최대한 빨리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만..
요런 부분은 조금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하루만에 다 올려 드리는것도 솔직히 무리고..
느낌이 올때마다 써내려가는 것이라..
다시한번 이해 부탁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