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대학 동기의 집에 찾아 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안색이 그리 좋지 못했다.
"밤마다 잠을 제대로 못 자. 신경 쓰이는 게 있어."
잠들려고 하면 옆집에서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서 잠을 설친다고 한다.
베란다에 아기 옷이 걸려 있기 때문에 아기가 있다고 짐작하지만, 시간이 어긋나는지 마주친 적은 없다고 한다.
"원래 애들은 잘 울지 않아?"
"응, 그렇지."
"혹시 아동학대 같아서 신경 쓰여?"
"아냐, 누나네 애를 봐서 알아. 갓난아기는 많이 울더라고."
"그럼 뭐가 신경 쓰이는데?"
"처음부터 신경 쓰인 건 아냐. 그게 뭐냐면, 아 잠깐. 지금 들린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바로 옆집에서 들리는 것처럼 생생하다.
하지만 그렇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까 뭐냐면……. 내가 이사 온 지 5년 됐거든. 근데 계속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나는 거야. 5년이 넘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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