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버스에서 겪은일(실화100%)

모션도리 작성일 11.07.16 15: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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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남들이 들으면 별일 아닌거 같지만

 25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오싹 소름이 돋는  사건이 있습니다.

 

때는 80년대후반 올림픽전후로 초등학교3학년으로 기억합니다.

저희집이 이사를 가게되면서 저도 전학을 가게되었는데 당시론 꽤 유명한 초등학교로

유럽식교복과 빵모자를 쓰고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ㅋ 여튼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저희집이 상당히 멀어서 버스를 꽤 오래타고 가야했는데

전학온지 얼마 안되고 처음타는 버스에 코스도 길어서 당시 항상 버스탈때 저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꼈던거 같습니다.

그러게 며칠이 지난 어느날  버스를 타고 가다 운좋게 자리가나서 앉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때가 봄인지 가을인지 창문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아주 업어가도 모르게 곤히 ..)

한참 자고 있는데 팍 !!!

뒤에서 갑자기 누가 뒷통수를 팍! 때리는겁니다(무식하게;; 부모님도 안때리는 뒷통수를;;결코 장난이 아니였음.;)

놀라서 깨보니 모르는 아줌마가 막 화를 내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잠도 덜깨고 머리까지 맞아서

한참 멍하니있다가 보니  아줌마 뒤에 있는 할머니한테 자리를 양보안했다고 뭐라고 하는거에요.

저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는데 일어나기가 무섭게 아줌마가 제팔을 잡고 자리에서 밀쳐내더니

할머니가 자리에 앉으시곤 또 저한테 뭐라고 뭐라고 하는겁니다. 아줌마까지.. 

어린놈이, 버릇없네, XX같은놈, 입이 아주 걸하신 할머니와 아줌마..

(초등학교3학년생이 얼마나 된다고 자고있는아이한테 자릴 양보하라는지..;;)

 

그러더니 갑자기 다짜고짜 뜸금없이

"너 어디까지 가냐?" 하고 아줌마가 물어보는거에요.

저는 입이 걸하긴해도 할머니 자리도 만들어주고 그래서

저한테 미안한 마음에 버스 잘못탔는지 확인해주려고 그러는지 알고

(사실 잠들어서 저희집 지나가 버린거 아닌가 많이 걱정되던 터라..)

아무생각없이 "XXX아파트가는데요" 해죠.

그랬더니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더니

" 이 버스는 거기 안가!!"

저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서 버스창문을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가 아는 코스의 눈익은 동네가 아닌거에요

막 눈물이 날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아줌마가 다가와서는

"두코스 더가서 내려 거기서 X번오면 그거 타! 애가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냐?

 애엄마는 이런애를 혼자 버스를 태워 보내고 싶을까.......~@#$!%!@"

여튼 또 횡설수설했지만 그래도 집에 갈수있을거 같아서 승강구입구 봉잡고 서서 

말해준 버스정류장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 아줌마 일러준 버스 전코스가 제가 눈에 아주 익은 동네인거에요.

순간.뭔가에 얻어맞은거처럼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그 어린나이에 온몸에 소름이 돋고 오싹하고 뒤에 아줌마랑 할머니가

독사의 눈으로 절 쳐다보는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승강구입구에 그러게 서있는데 흰와이셔츠 입은 아저씨가 제 옆에 조용히 서서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애야 이 버스 니가 아까 말한 그 아파트 가는거야..

... 그리고.......승강구 입구에 서있지마."

 

저는 저도 모르게 침을 꾸꺽 삼키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버스 앞좌석쪽으 이동했어요.

다행이 사람들이 조금 많은터라 사람들 틈속에 숨죽이고 숨어서 떨고있었어요.너무 무서워서 아줌마랑 할머니쪽은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못보니깐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절 독사같은 눈으로 쳐다보고있는건 아닐까 ?  엄마인거처럼 속여서 울어도 끄집고 내리며 어떻하지..

머리가 터질거처럼 복잡하고 무서웠어요..ㄷㄷㄷㄷ

곧이어 버스가 정류소에 멈추고 아까 그 아저씨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렸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어요.

이제 아줌마가 일러준 버스정류소로 출발하는거였죠

저는 사람들 틈사이를 비집고 최대한 앞쪽으로 아줌마랑할머니한테서 멀리 떨어졌어요.

그러게 한참을 비집고 앞쪽 승강구근처 창문쪽에 서 있을때쯤

버스가 멈췄어요.사람들이 와르르 내려더군요.

그리고 버스문이 닫힐때쯤.

창문밖으로 다급하게 두리번 거리는 아줌마와 할머니를 발견했어요.

두리번 거리던 아줌마랑 제가 눈이 마주칠때 그 분노한 눈인지 먹이를 놓친 맹수의 눈인지

알수 없는 공포스런눈 때문에 저는 저도 모르게 창쪽에서  버스안쪽으로 급히 몸을 숨겼고 버스는 출발했어요 

아줌마랑 할머니를 정류소에 남긴채..

 

그때 납치당했다면.. .. .... 생각하기도 싫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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