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분 글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적습니다.
저희 엄마가 어릴때는 꽤 부자 였답니다.
동네에서 제일 가는 부자라서 마당에 우물도 있고.. 그래서 마을사람들이 물 길으러 매일같이
집에 찾아올정도였다고.....
평소엔 그리 시주(? 스님께 봉양?하는거 있죠...? 뭐 그런거...)을 하는 편이 아닌데
그날따라.. 외할머니가 안계시고 엄마랑 이모들만 집에 있었고 마침 지나던 스님이 들르셨더랍니다.
어린마음에..(한 열살쯤 먹었으니까요..)스님께 쌀을 듬뿍 퍼 담아 주었더라는...그래서 된통 혼나셨다는데...
그 스님이 고마워서 그러셨는지 가시면서 그랬대요.. 천금을 갖고 놀 것인데 누가봐도 혀를 끌끌찰 흉을 갖고 살 팔자라고....
어린나이에 자세히나 들었겠어요? 그냥 돈이나 많이 벌 팔자이려니 했겠죠.....
그런데 15년 후에 엄마가 25살쯤 되었을때에요 택시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왼쪽눈에 유리파편이 수없이 박혔고 거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 당시 의술로는 성형수술은 커녕 파편제거도 다 못했죠.
지금 어머니의 왼쪽눈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습니다. 눈 크기도 오른눈의 반절밖에 안되구요. 마치 누가 심하게 할퀸거마냥...
그당시 무려 3년 가까이를 부끄러워서 안대를 붙이고 다니셨고... 30년이 흐른 지금도 처음뵙는 분들은 눈이 왜그러냐고 묻곤 합니다..
정말 팔자가 있긴한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