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서대문형무소 사형장

ㅎㅎㅎㅎ.. 작성일 11.09.03 23: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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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분명히 해놓을 것은, 제가 겪었던 일이 정말 영가같은 존재들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기승전결 있고 반전 쫙 터지는 얘기도 아니고요, 그저 실화입니다.

퍅셔내님 글 덕에 무게 자주자주 들리다가,

요샌 무게 자체에 업뎃이 하도 적어서 답답한 맘에 아예 직접 글쓸 작정까지 했네요 ㅎㅎ

 

 

거의 10년 전 일이네요, 고딩 때였죠

견학 보고서 때매 친구들이랑 서대문형무소로 갔습니다.

(지금은 이름을 역사문화공원이라 바꾼 듯 하네요)

견학 때문이지만 실은 일전에 한 번 가봤던 일이 있었기에 대강 다 아는 구조였죠.

때문에 잼나게 보는 친구들과 달리 전 좀 심심했더랬습니다. 

뭐 좀 빵 터지는 거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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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엔 이래 모형들이 있는데 첨엔 좀 섬찟하죠.

전시관 다 보고 나오는데 한켠에 '사형장' 팻말 달린 작은 건물이 눈에 띄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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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형장입니다.ㄷㄷ 햇빛도 잘 안드는 데임.

 

 

사형장은 형무소 내에서도 따로 떨어져 있고요, 벽돌로 따로 담 쌓고 안에 또 목조건물이 있는 구조입니다.

왼쪽에 사진찍지 말라고 붙어있네요. 전 저말은 잘 지켰슴다 ㅋㅋ(퍼온 사진임) 들어가 버려서 그렇지..--ㅋ

현장기분 나게 사진 더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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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윗 사진의 목조건물 내부입니다. 모래시계에서 최민수가 "나 떨고있니" 했던 촬영장소라고도 하네요.

 

 

 

여기까진 구경 정상적으로 잘 했죠. 131505608774987.jpg
목조건물 뒤로 돌아가면 출입 제한띠가 쳐져 있습니다. 이렇게요.

 

어쩌다 괜히 기분 좋고 나대게 되고 그런 날이 있습니다. ㅋㅋ 그날도 그랬죠 ㅋ(소풍같아서 그랬나?)

저 띠 넘어서 돌아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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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갈 수 있게 되죠, 어떤 공간인지 감이 팍 오실겁니다.

지금도 가끔 개념없다 소리 듣는데 (ㅋㅋㅋㅋㅋㅋ) 호기심 넘치는 고삐리가 저길 보고 그냥 넘어갈까요,

게다가 그날따라 조증 돋아서 나대는 날이었는데 ㅋㅋ

친구들 안간다는거 위에 내비두고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중엔 북향이었는지 아무튼 꽤 시원하더라고요..

다 내려가면 안쪽에 철문이 있습니다.

 

그걸 여니까..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관리하는 분들이 왜 안 잠궈뒀지..? 열리데요..ㄷㄷ

 

 

 

 

지금까지 사진 다 네이버 보고 퍼온건데 저 안쪽 사진만은 없더군요. 사형장 관련 사진이 좀 적긴 합니다.

대신 발그림으로 대체 ㅋ 들어가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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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엔 암것도 없고 딱 기둥 하나 있었나 그랬습니다.(사실 정확하겐 기억 안나요, 10년쯤 됐으니..)

 

 

저 안에 들어가기 직전만 해도

"야 나 사형장 밑에 첨가봐 ㅋㅋ"

이러고 희희낙낙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죠 ㅋㅋㅋㅋ 그럼 누군 두어 번 가봤었나?ㅋㅋㅋ)

문 열고 딱 들어서고, 위에서 사람 매달려 떨어지는 구멍 보고, 한번 제대로 죽 둘러보기도 전에

몸에 전기가 찌르르 타고 내려오네요...ㄷㄷㄷㄷㄷㄷ

아..이게 할 짓이 아니었나 보다..싶은 느낌?

 

그냥 반사신경처럼

 

"죄송합니다"

 

이러고 바로 텨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게 서대문형무소에서의 일 전부입니다.

 

 

 

그리고 전

그날 이후로 가위에 눌리게 됩니다.

 

맨 처음 일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처음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뭣보다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사람이 아닌 어떤 존재를 눈으로 봤었기 때문이죠.

 

 

첫 가위는 제일 불쾌했고 제일 무서웠습니다.

몸이 가라앉는 느낌,

손가락도 까딱 못하는 무력감,

간신히 눈 뜨는

전형적인 가위였는데

 

 

 

 

 

누군가 절 보고 있다는 사실이 강하게 느껴졌고,

 

곧 그 시선의 주인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별 어려울 것도 없는게, 바로 제 눈 앞 천정에 붙어 있었으니까요.

가위 안걸리려면 바로 누워 자지 말란 얘기가 맞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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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요 ㄷㄷ

 

 

얠 보자마자

쥐어짜서 가위 1초만에 풀고

눈 감고 "아오 신발 꺼져라" 내지르고

다시 쳐다보니 없더군요.

 

그래도 너무 무서워서 계속 거기 노려보고 있었죠.

한눈팔다가 다시 또 거기 올까봐서..ㅋㅋ

 

이후로도 전 이사한번 안 가고 계속 그 방에서 잡니다.

그 날의 기억 때문에 침대 배치는 무조건 동향 아님 남향으로 하고,

가위 눌릴라 치면 귀신? 나왔던 쪽은 아예 안보고요.

다시는 안보이니 다행입니다. ㅎ

다만 그 구석이 좀 신경에 거슬리긴 하죠

 

 

 

여기까지가

2003년

서대문형무소 사형장과

첫 가위에 대한 제 경험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오컬트 방면에 급 관심이 생겨서

여기 무게나 네이트 판 같은 곳 기웃거리게 되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이런 이야기들하고 비슷한 환경에 있더라도

귀신같은 건 절대 두 번 다시 안 보이더라구요..

 

아마 제 자신이 귀신 볼 체질은 아니었는데

형무소 경험 뒤로

귀신이 하나 붙어왔다 간건지

무의식 중에 사형장이라는 주제가 각인되어 비몽사몽중에 환상을 본 건지

이 둘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그 뒤로는

사형장은 커녕 종교적이거나 기타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는

안 나대고 나름 경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건 사형장에 대해 어느 분이 쓰신 글인데

좀 뻥같으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암튼, 좋은밤 되십쇼 ㅎㅎ

 

 

서대문형무소 사형장 영가


※독자분들 중에서 더 많은 칼럼을 보시고자 요청하시는 분이 계셔서 일반 칼럼 사이사이에 기존에 출판되었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2000>내용중 일부도 동시에 연재합니다. 제가 영혼에 대해 천착해온 길을 짚어보실수 있고, 영혼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을 살필 수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있는 사형장에 갔을 때의 일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많은 영가들과 눈이 마주쳤던 나는 그들의 한 섞인 목소리와 피맺힌 절규를 듣느라 앞에서 안내하는 분의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할 정도였다. 여러 곳을 들러 마침내 사형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그곳은 그야말로 영가천지였다. 벌써 수십 년이 흘렀건만 영가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비통하게 죽은 사형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형장의 공기는 그야말로 스산했다. 천장에 매달린 밧줄의 둥근 매듭엔 사형수들의 목에서 흘러나온 기름때가 번드르르 묻어 있어 그때의 상황을 가히 짐작케 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밑에 내려와 주십시오~ 밑에 내려와 주십시오!”
영가들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를 듣고 나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체하지 않고 밑으로 향했다. 그렇게 내려간 사형장의 지하. 사형수들이 죽고 난 후 시신이 떨어지는 그 자리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영가들이 목을 감싸 쥐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아무리 영매라지만 한꺼번에 수백 명의 영가들과 마주하니, 나도 모르게 당황스러워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쓰윽 닦아내는데, “법사님, 정말 오랜만에 뵙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가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저 조 군입니다. 2년 전에 법사님께서 구명시식을 해주셨던…….”
그랬다. 2년 전, 그의 어머니가 젊은 나이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아들이 마음에 걸린다며 구명시식을 청하러 왔더랬다. 바로 그 문제의 아들을 여기서 또 다시 만날 줄이다.
“아, 오랜만일세! 그런데 자네 아직도 여길 못 떠나고 있는가?”
그러자 그는 쑥스러운 듯 히죽 웃으며, “사람 죽인 놈이 어찌 감히 천도되길 바라겠습니까? 다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요.”
나는 그를 보고 씁쓸했다. 사람을 죽인 업장은 그 누구도 대신 짊어질 수 없기 때문. 사람을 유인해 돈 500만 원을 뺏은 뒤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죄는 사형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사형보다 더 큰 형벌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법사님, 제 주제에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뭐합니다만…….”
그는 무슨 할 말이 있다는 듯 나를 보고 입을 열었다.
“법사님 눈에는 여기 있는 많은 영가들이 보일 것입니다. 그 영가들이 사실 살아생전 극악의 범죄를 저지르고 사형당한 이들도 있지만,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다 억울하게 사형당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사형장 입구에 작은 분향소를 하나 세워 주셨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습니다.”
그 말을 하며 사형수조모 영가는 눈물을 글썽였다. 죽어서야 비로소 ‘영계의 법칙’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의 말에 나는 그곳 관계자에게 분향소 설치를 건의했고, 지금쯤 분향소가 설치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이야기를 읽고 혹시 그곳에 가실 분들이 계신다면 한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내 생각에 그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가가 많은 곳 중의 한 곳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관람하실 땐 반드시 경건한 마음자세로 임하셨으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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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 인터넷월간조선 (200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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