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올려다보는여자

sefwer 작성일 11.09.07 0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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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5층입니다

저는 굉장한 골초라서 자주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며 담배를 피우곤 합니다


1층이 뚫려있고 주민들이 상가건물쪽으로 지나다니는 통로이기때문에

담배를 피울때는 담뱃재나 꽁초가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 머리위로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고있지요

그날도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창문을 열고 담배 한개비를 입에 물었습니다.

불을 붙히려고 라이터를 꺼내들다 무심코 아래를 쳐다봤는데

왠 여자가 저를 빤히 올려다 보고 있더군요


저는 윗도리를 벗고있던 터라 민망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창문을 닫고 피했습니다.

며칠 뒤 퇴근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담배를 피우고나서 꽁초를 재떨이에 버리려던참에 또한번 아래쪽에서 빤히 쳐다보는 그 여자를 또 보게되었습니다.

5층에서 본 모습이고 밤이어서 또렷하게는 못봤지만 그냥 무표정하게 쳐다보고 있더군요

살짝 기분도 나쁘고 무안하기도 해서 그날도 그냥 창문을 닫고 신경 껐습니다.


그 후 두달 정도가 지나 그 일이 잊혀질 즈음 퇴근 후 집으로 향하다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잠깐 들렀었습니다.

계산대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다 편의점 밖으로 그 여자가 슥 지나가는걸 봤습니다.

신기하게도 단번에 그때 그 여자구나 싶더군요

담배를 사 들고 편의점 앞 놀이터에 걸터앉아 담배를 한대 피워물었는데

그 여자가 또 보이더군요

저희집 건너편 동에서 저를 쳐다봤던것 처럼 위를 올려다보고 있는겁니다

대체 뭐하는 여자길래 저렇게 유심히 올려다보나 싶어서 그 여자가 쳐다보는 곳을 봤죠.

4층에 한 남자가 머리만 내밀고 담배를 피우며 전화를 하고 있더군요

전화가 꽤 길어지고 있는데도 그 여자는 미동도 없이 계속 그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는겁니다

정신나간 여자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괜한 호기심에 저 여자가 어떻게 나오나 싶어서 끝까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 10분정도 통화를 하던 남자는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툭 던지고는 방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남자가 사라진 뒤에도 여자는 한참을 올려다보고 가만히 있더니 그 남자가 사는 동으로 들어가더군요

괜히 시간낭비했다 싶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는데 그 여자가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보이더군요

근데 이상한건 그 여자가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는데도 계단 센서등이 하나도 켜지질 않는겁니다

4층까지 올라가는동안 단 한개의 센서등도 켜지지 않더군요

여자는 4층에 남자가 사는 현관문 앞까지 가더니 현관문을 바라보고 서서 미동도 없더군요

무서웠습니다 무섭고 오싹했습니다

저를 쳐다보던 그 여자가 저희집 앞에서도 저렇게 서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한 3~4분 정도 지났을때 남자의 방에 불이 꺼지는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돌렸을땐 여자는 사라지고 없더군요

결말이 허무해서 기대하신 분들에겐 죄송합니다만..

대체 그 여자는..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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