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하게 지금것 제가 다른 사람한테 한 이야기중 4탄이야기가 제일 반응이 강했는데, 아마 제가 겪은거라 직접 이야기해주면 제 감정도 전달되는가 봅니다.
(아니면 표현력이 풍부하지 못했거나 구성이 쫌 구렸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이야기도 실화구요.
어렸을때라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서 쫌 지어냈습니다.
(대화같은 디테일한 부분이요.)
제가 어렸을때는 매일같이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놀았습죠.
(요즘 애들 보면 세대차이 느낍니다. 전 진짜 하루종일 밖에서 뛰어다녔는데...)
저와 친구들이 초등학교때 미쳐있던건 총이였습니다.
bb탄 총 다들 아실꺼라 여깁니다.
bb탄 총을 거의 20종류 넘게 가지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 스프링 늘리면 파워가 더 강해진다고 해서, 총들을 전부 해체해서 스프링을 늘려서 다시 조립하곤 했죠.ㅎ
bb탄 총으로 총싸움 하기 가장 좋은 장소가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뼈대만 지은 건물입니다.ㅎ
진짜 벽만 있어고 창문같은거나 문은 없어서 정말 총싸움하기 제일 좋죠.
다행이 제가 살던 동내에 그런 완공이 안된 건물이 몇개 있어서 매일같이 거기서 총싸움을 했죠.
그리고 해가 지면 항상 거기서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말이 숨바꼭질이지 거의 술래잡기였거든요.ㅎ
어두우면 잘 안보여서 요리조리 도망다니면서 술래를 따돌리는 거였죠.
은근 긴장감 넘칩니다. 밤이되면 술래의 어렴풋한 실룻엣만 보이니깐요.
총싸움을 한참을 하고 쫌 넓은 부지에 막 짓기 시작한 집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짓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집은 자제들이 많이 쌓여있어서 몸을 숨기기 좋았기 때문이죠.
술래잡기를 시작할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되게 춥더군요? 그 집이요. 여름인데요...
(들어가자마자 소름이 쫙 돋더군요.)
저만 그런가 해서 애들한테 물어보니, 애들은 뭔 소리냐면서 얼른 술래를 뽑자고 하자더군요.
그렇게 술래잡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1층 2층으로 담벼락을 타면서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왠만하면 거의 안 잡혔습니다.
그렇게 한 30분을 열심히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죠.
술래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얼른 숨어있고 제 옆으로 술래의 검은 그림자가 슥 지나가면 얼른 빠져나와 다른 곳에 숨곤했죠.
그런데 갑자기!
제가 숨은 좁은 공간이 있고 그 옆에 바닥에 난 틈으로 하얀 팔이 쑥! 들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찌나 놀랬던지...
너무 놀랬지만 숨을 참아 겨우 소리를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막 슥슥슥~ 바닥을 쓸다싶이 하며 더듬어 혹시 누가 숨어 있나 찾는 것입니다.
전 얼른 벽에 최대한 밀착해서 그 팔의 사정거리가 닫지 않기를 바라며 숨을 참고 있었습니다.
의외로 되게 열심히 찾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팔을 넣을려면 바닥에 엎드려야 할텐데...
바닥은 시멘트와 잡다한 먼지로 굉장히 더러워서 의심스러워도 그냥 안찾고 갈텐데요..
그런데 이상한 건,
사람이 6명은 됬는데, 술래를 빼고 해서 5명이잖습니까?
5명이서 제법 큰 부지인 건물이라고 해도 이방저방 움직이며 숨어다니면 분명 누군가와 같은 곳에 숨으려고 하다가 티격태격하다 걸리기 십상인데
(같은 방에 숨으면 서로 나가라고 손짓발짓 하면서 난리거든요)
아~ 30분이 넘도록 아무도 안잡히는 겁니다.
술래는 되게 바쁘게 찾아 다니는게 보이는데요...
'이상하네. 왜 아무도 안잡히지?'
이게 되게 빨리 잡히고 술래가 자주 바꿔서 재밌는데 술래가 계속 못잡고 찾으러만 다니니, 슬슬 지루하더군요.
대충 저녁시간이 된거 같아서 그냥 저는 혼자 훌쩍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건물을 나와서 쫌 멀리서 보니 술래그림자로 보이는 검은 형체가 아래위층으로 열심히 돌아다니며 찾고 있는게 보이더군요.
정말 뛰어다니는지 아래위층을 엄청 빨리 왔다 갔다 하면서 찾더군요.
나 하나 빠져나와도 모르겠거니 해서 저녁을 먹으러 집에 갔습니다.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깐요.ㅋ)
집에 가니 시간이 11시가 넘었더군요.
해가 쫌 늦게 지긴 해서 7시 넘어서 술래잡기를 시작했다고 해도 4시간이나 했다는 소린데, 제가 느끼기론 한 30분 정도에 많이 잡아도 1시간이였거든요.
어머니께 뒈지게 혼났죠.
해는 이미 진지가 옛날이고 온 옷에 흙과 먼지 범벅이니깐요.
그렇게 씻고 밥먹고 감금당해서 결국 다시 술래잡기를 하러 가지 못했죠.
다음 날, 아침 일찍 총을 챙겨들고 다시 놀이터로 집결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어제 일을 생각하고
"야! 어제 술래 누구였냐? 왜케 못잡아. 나 졸라 지루해서 집에 밥먹으로 갔다가 못나왔잖아.ㅋ"
(술래가 누군지 왜 몰랐을까요? 가위바위보로 뽑았음 당연히 술래가 누군지 알았을텐데요.ㅎ
이상하죠? 저도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이상하네요.ㄷㄷ;;)
애들은 순간 벙~ 한 표정이더군요..
저: "뭐? 왜? "
친구들: "야 어제 무슨 술래잡기를 했다고 그래?"
친구들: "그래. 어제 갔다가 거기 막 이상하게 추워서 그냥 다들 집에 갔잖아!! 너 미쳤냐?"
저: "어? 뭔 소리야? 어제 내가 춥냐고 물어봤는데 안춥다고 그냥 술래잡기 했잖아!!"
친구들: "야. 너 진짜 왜그래? 어제 애들이 막 춥다고 무섭다고 해서 그냥 집에 다 갔잖아."
친구들: "그래. 니가 갑자기 저여자봐. 이러면서 건물 가르키는 바람에 애들이 다 겁먹고 도망갔잖아!"
(제가 건물을 가리키면서 저여자봐 라고 해서 애들이 기겁하고 다 도망갔답니다. 저만 두고요.ㅡㅡ)
저: "어? 진짜? 야 씨 뻥치지 마라! 쉑끼들아! 어제 술래잡기 했잖아!!"
친구들: "진짜 왜이러는데? 니 미칬나? 열나나?"
저: "아놔 그럼 어제 나랑 술래잡기한 사람은 누군데??"
그날 전 누구랑 그렇게 술래잡기를 했을까요? 4시간 동안요.
제가 본 그 하얀 팔은 누구꺼 였을까요?
그것보다
그때 제가 그 검은 실루엣한테 잡혔으면 어떻게 됬을까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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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제가 엄청 어렸을때 한 초3~4학년때 겪은겁니다.
되게 하얀 팔이였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애들손 치곤 긴 팔이였네요.
즉, 어른팔이였던거 같습니다.
저때는 제가 목포에 살때 였구요, 지금은 경남으로 이사를 왔구요, 그리고 제가 중3인가 고 1땐가 다시 목포에 몇 일 갈일이 있었습니다.
와~ 많이 바꿨네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되게 눈에 익은 폐가 같은게 보이더군요.
건물이 눈에 익은게 아니라 그 건물이 있던 장소가 굉장히 익숙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렸을적 혼자 술래잡기를 했던 그 장소였던거죠.
건물은 보아하니 다른 건물 같았는데 장소는 분명 그 장소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혼자 술래잡기를 했던 일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워낙 어렸을때 일이라...)
진짜 귀신나올꺼 같은 폐가만 덩그러니 있더군요.
저희 동내에 슈퍼가 쫌 큰게 있었는데, 거기 주인을 어렸을 때부터 이모이모 하면서 부를만큼 되게 친했습니다.
가서 군것질 같은거 그냥 먹고 한 기억이 있네요.ㅎ
암튼 그 슈퍼가 있길래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아직 하고 계시더군요.
아우 반갑다고 되게 많이 컷다고 참 살갑게 반겨주시더라구요. 엄청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집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엄청난 걸 듣게 되었죠.
제가 이사를 가고 난 후, 얼마 안되서 그 건물터 땅을 팠더랍니다.
그 이유는 그 건물을 지을때쯤 그 동내에서 실종신고가 들어왔데요.
20대 초반 여자였는데 퇴근하는 길에 봉변을 당했던가 봅니다.
그 여자가 사라지고 3일이 지나서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신고접수를 하고 뭐 찾아다녔다고 하네요.
그렇게 몇 주가 흐르고 건물은 이미 콩크리트를 붇고 건물을 지어올리기 시작했죠.
제가 이사를 가고 난 후, 얼마안되 제보가 들어왔데요.
그 건물터 주변에서 수상한 남자 두명이 얼쩡거리는걸 봤다는 겁니다.
건물을 짓기 시작할때 쯤...
뭐 삽이랑 포대같은걸 들고 새벽에 이상한 남자 두 명이서 건물 주변에서 얼쩡거리더랍니다.
그래서 당연히 인부들이라 생각을 했다네요.
물론 그 새벽에 일을 한다니 쫌 이상하게 생각을 했겠죠.
그 이야기를 들은 경찰은 바로 땅주인에게 협조를 구하고 그 건물 땅을 파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그곳에 시체가 유기되어 있었다네요.
그 위에 콩크리트를 붇고 집을 지을려고 한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다가 소름이 쫙 돌더군요.
*듯이 뭔가 찾아 해매던 그 검은 실루엣이 생각이 난 겁니다.
그 제가 숨어 있던 곳을 뒤지던 하얀팔이 그 여자의 팔이였던거죠.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그 집을 슥 지나쳐 오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아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대낮인데도 건물이 되게 어둡고 뭔가가 안에서 절 쳐다보는 듯한 느낌같은 걸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제가 꿈을 꿨는데요.
꿈속에서 제가 그 폐가에 있더군요.
정말 먼지냄새와 시멘트냄새, 목재에서 나는 특유의 나무냄새까지 예전에 놀던 그대로였습니다.
뭐지? 왜 내가 여기 있지 하는데...
슥슥슥슥슥
무슨 빗자루로 있죠 바닥을 열라 빨리 쓰는듯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환경미화하시는 분들이 쓰는 초록색 빗자루 있죠? 긴거 그걸로 바닥을 엄청 빨리쓰는 듯한 소리)
뭐지? 이러고 있는데...
글쎄. 정말 피부가 밀가루 같이 하얀 여자가 몸에는 옷은 입고있긴 한데, 옷에는 무슨 흙은 아니고 진흙같은 걸 가득 뭍어가지고 바닥을 양팔로 슥슥슥슥 쓸다싶이 더듬으면서 기어다니더군요.
머리는 땅에 대고 있어서 얼굴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정말 오금이 저리더군요.
(아 그 모습은요. 진짜 공유하고 싶네요. 정말. 바로 선체로 오줌쌉니다. 진짜...)
(대충 비슷한 사진. 이것보다는 훨씬 괴기스러웠습니다.정말...)
'그 여자다'
그래서 저는 예전에 숨었던 곳에 얼른 숨었죠.
(정확하게는 저절로 그것에 가서 숨어진거죠. 꿈이라...)
슥슥슥슥슥!
막 여자가 바닥을 쓸면서 오는소리가 들리더군요.
정말요, 손이 덜덜덜덜 떨렸습니다.
그러더니 예전처럼 좁은 공간에 팔을 쑥 넣더니 막 왔다갔다 하면서 찾더군요.
저는 숨도 참고 벽에 밀착했죠.
눈물도 날꺼 같았습니다.
한 1분여를 찾던 그 팔이 쑥! 빠져나가더군요.
저는 조용히 참았던 숨을 쉬었죠.
혹시 숨소리도 들릴까봐 정말 조용히 숨을 뱉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그 구멍으로 그 여자의 머리가 쑥 들어오더니...
'찾았다'
라며 저를 쳐다보더군요.
(대충 이런 뉘앙스.)
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나 보니 침대였어요.
몸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더군요.
아~ 도저히 잠이 안와서 그렇게 불키고 누워서 아침해 뜨는거 보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마 그 여자는 자신을 죽인 그 남자들을 찾아 다녔던가 봅니다.
어쩌면 아직도 찾아다닐 줄도 모르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뒤로 슥슥슥슥슥 바닥을 쓰는 소리가 들리진 않으싶니까?
(이건 그냥 마땅한 마무리가 없어서...)
이상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출처: pann의 어뜨무러차 님의 이야기입니다.
[출처] [실화]숨바꼭질|작성자 killer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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