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마루하치(일본 괴담 번역)

쭈구렁탱이 작성일 12.01.03 10: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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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 괴담 네이트 판에서 퍼와씁니다.

괴담이라기 보다는 공포소설이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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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21년전의 이야기야

 

 

당시 ,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어

 

옆반에는 이른바 「지적 장애자」인 K이라는 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 부모님이 「평범한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으면 좋겠다」면서「특수반」은 거부했기 때문에, 학교측은 어쩔 수 없이 일반 학급에서 함께 가르치기로 했어

이 아이는 딱히 눈에 띄거나 사고를 일으키거나 하는 건 없었는데, 딱 한가지 문제가 있었어
왠지「마루하치」CF 흉내를 너무 좋아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흉내를 내곤 했었어

느닷없이「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하고 노래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해 버리는 거야

 

 


그 당시,  이 CF는 타카미야마관(현 아즈마제키 오야카타)이 출연해서 유명했었어

 

 

반 아이들은 「익숙한 일」이되어서 상대도 하지 않았고, 옆반이었던 나만 비정상인 분위기를 언제나 감지하고 있었어

 

 

그해가을, 학예회때의 일이야


지금까지 K는 반에서 겉돌고 있었지만 K의 부모님이「아들도 학예회에 참가시켰으면 좋겠다」면서 교장과 직접 담판까지 하는 바람에, 학교측은 마지못해 K의 참가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대체 무슨 역할을 시켜야 하지···?」

뭐····이 일로 머리가 아픈 것은 담임 선생님이었지...

 

 

이 때, 당시 반에서 개구쟁이 3총사였던 J, H, S는 나쁜 계략을 꾸미고 있었어
J「저녀석때문에 우리반 분위기 다 망친다니깐····K자식 망신 좀 당하게 해줄까?」

H「재밌겠다~하자하자!! 근데..어떻게?」

S「이런 건.어때?」

 

 


····연극 제목은 우라시마 타로우

(한 어부가 거북이를 잡았다가 살려주었다가 용궁으로 초대받아서 대접받고 돌아와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있었더라는 뭐 대충 그런 내용의 전래동화)

 

K는용궁의「무녀」역이었는데 무대 위에서 마루하치 춤을 추게해서, K의 부모님에게 창피를 주려고 하는 거였어
 이런 놈이 있어 반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걸 다른 부모님들께 어필하는 셈이 되기도 하는 거고..

물론, 담임선생님은 알지 못 하도록 이 계획은 비밀리에 진행됐어
반 아이들 중 그 누구도 이 계획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어
4학년때 같은 반이라 좀 친했었던 나한테「이번 학예회말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거야」라며 능글능글하게 말했던게 아직도 기억이나

 

 

 

 

그런데····

이 일로 인해 더할나위없이 무서운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는걸 그 세명은 상상도 하지 못했지...

 

 

 

 

 

학예회 당일.

 


체육관에서, 각 반별로 그동안 연습해온 연극따위를 발표하고 있었어····

 

그반의 상연극이었던「우라시마 타로우」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마침내 「무녀」가 등장할 차례였어

 

넙치역이었던 H이 K군에
「무녀님~손님에게 춤을 춰 드리세요.」라고 말하자

무대위에 있던 모두가 「춤춰라!춤춰라!」라고 외쳤어····

 

도미역인 S가 K군에게 귓속말로 속삭였어

「K, 마루하치!!마루하치..마추하치, 마추하치......」

 

그게 자극이 되서 마침내 K는 「마루하치」춤을 추기 시작했어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미/친듯이  K는 계속 춤추었어.....계속......끝없이...........

 

웅성거리는 관객들 사이에서 경악하는 K의 엄마.......


그리고, 계획대로 J가 화를 냈어

「이게뭐야!!!다 망쳤잖아?!!!우아앙!!!!!」라고 우는 척을 하면서 의상을 찢어 버리고 체육관을 뛰쳐나갔어

미/친듯이 계속 춤추는 K군을 H와S가 억지로 말리면서 무대 뒤편으로 사라져 갔어...

당연히 학예회는 엉망이 되고 말았지

 

K의 엄마는 단지 망연자실해 있었어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반감의 눈이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걸 느끼자, 도망치듯 체육관을 떠났어

 

담임선생님은 격노해서 누가 이런 일을 계획했는지 반아이들에게 캐묻었어
J를 제외한채...

하지만, 아무도 이 일이 J일당에 의해서 계획된 일임을 말하지 않았어

 

 

 

 

 

한편

 

 


K의 부모님은 대단히 험악한 얼굴로 학교 측에 항의를 했대


「왜, K한테 이런 흉내를 시킨거지?! 너희들 그러고도, 교육자야?!」

이 말에 교장이 마침내 이성을 잃은거지

「애당초 당신들이 무리한 요구를 해서 일반학급에 넣었다가 이렇게 된게 아닙니까?
이렇게 된 마당에 저희도 더이상 무리해서 K를 받아 들이진 않겠습니다. 
이렇게 불평하고 소란을 일으키니 특수학교로 전학시킬 수 밖에 없겠네요!!
솔직히, 저희도 귀찮습니다!」라고 굉장하게 일침을 놓으셨다나봐

사실 이렇게까지 교장이 말한건 지금까지의 실적이 이번 한 건으로 반감을 사게됐다는 PTA관계자의 뒷담때문이었단걸 후에야 알았어

 

 

 

·····즉, 모두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은거지...

 

 


K의 부모님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걸 겨우 참으면서 돌아갔다고 하는데....
이 때 K의 엄마는 몹시 떨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 후, K와 K의 엄마는 행방불명이 됐어

 

 

 

 

 

그리고  2주일 후, 두 명은 사체로 경찰에 발견되었어.....

그래, 그 터널안에서······
사체는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전소해 있었다고 하는데 모친의 '치열'로 겨우 신원을 확인했다고해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모두들 말은 안해도 그 사건으로 상심해서 자살한거라 생각했어

이 사건은 뉴스에도 나왔는데 엄마가 직접 K의 경정맥을 예리한 칼날 찢어 먼저 죽게한후 가솔린을 붓고 불을 붙였다고 하더라고..

 

 

이 후  학교에서 K가 화제에 오르는 일은 없어졌어
학교측은 거의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것 같아
전교 집회가 열리지 않았던 것은 기억하고 있어
단지, 향후 법적으로 그리고 매스컴에대한  대응을 위해서인지 왠지는 모르겠지만
사체의 신원이 확인된 다음날, 종일 자습을 했던 기억이나

 

K군의 아버지는 미/친듯이 교장과 담임선생님에게 항의했었는데
「내 아들도, 내 아내도 너희들과 너희반 애들이 죽인거야!!! 살려내!!아내와 아들을 돌려줘」
라며 쓰러져 울고 있는 모습을 봤던게 잊혀지지 않아

 

 

 

 

 


그리고, 수십년이 흘렀어······

 

J, H, S의 세 명은 대학생이 되었지
어느 여름의 날, 그들은 우연히도 재회했다나봐

오랫만에 만난 세 명은, 술을 마시고 그 기세로 「담력시험」하기로 했대

 

그 장소는·····

 

 

그래, 그  터널····

 

 

그들은 「옛날 사건」따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야
늦은 밤, 터널로 간 세 명은 손전등을 들고 터널안으로 들어갔어·········


 

H「아······그러고 보니····」
J 「뭐가?」
S「왜?갑자기?」
H「아니....... 여기...K랑 걔네 엄마가 자살한 장소 아니었나·····?」

 

J「!」 
S「?」

 

J「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데?」
S「설마, 아직도 원망하고 있다고? 유령이라도 되서 방황하고 있다던지?····」
J「야! 기분 나쁜일 생각나게 하지마!」
H「그래도 좀..죄책감은 있지...아무래도.......」

그때 갑자기

 

S「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하고 S가 노래하기 시작했어

 

 


J가「하지마!미/친놈아!」하고 고함을 지르자
S「ㅋㅋ장난이야 장난ㅋㅋ쫄았냐?」
H「하긴 그런일이 진짜 있을리는 없지ㅋㅋ」

 


..............그 때,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 왔어

 

「··········루···하········치·····마········루···하········치····잉·····」

 

 

「!」

 

 「!」

 

 「!」

 

 

 

 

「그만하라고!!!!지금 나 놀리려고 일부러 여기 데려온거지!너희들!」하고 J가 고함을 치자

 


「우리들·····아무말도..안했는데....」

 

 

 

.....

 

 

「뭐?웃기지마!!!분명히 들었거든???희미하지만...」하고 J가 화를 내자

「야!!너야말로 장난하지마~아니면 너 너무 예민해져있는거 아냐?」라고 나머지의 두 명이 놀리듯 말하는데....

 

 

 


그 때·····확실히····들렸어·····그 소리가····

 


「·········루····마············치····이····」


「?」


「!」


「!」

 

S「아..이제 그만 돌아가자. 기분 잡치네」


그 사이도 그 기분 나쁘고 희미한 목소리는 계속 들리고 있었어·········


H「우리..뒤에서 나는 거 아냐?···이 소리····」


「설마·····그럴리가····」

 


세 명은 동시에 터널 출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


그런데도, 소리는 작아지기는 커녕 점 점 커져가는 거야·····


「·······마······루···하······치잉·········마······루···하······치·····」

「마····루····하···치····차 런···차 차 차····체란체란····차 차 차····」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 마루하치~잉 마루하치」

 

 

 

ㅅㅂ!우리 뒤 쫓아오나봐!」
「 더 빨리 달려!!!!!!!!!!!」

 

 

있는힘을 다해 더 빨리 달리는데....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좀만 더가면 출구야!」
「아 아 아!!!!!!!!!!!!」

 

 

 

「도망가지마····도망가지마····왜 도망쳐>····도망가지말아라···도망가지마····도망가지마라···도망가지··」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도망가지마····도망가지마····도망가지마····도망가지마····도망가지마····도망가지마····」


즐거워보이는 노랫소리에 석여 화난 듯한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니

 

 

 

갑자기

 

「왜 도망가?!!!!!!!!!!!!!!!!!!!!1!이 자식들아!!!!!!!」

하고 고막이 찢어질것같은 고함이 터널내에 울려 퍼졌고····

 


세 명이 간이 콩알만해져 되돌아 보니·····

 

10m정도 뒤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사람 모습이 보였대·····

 


그런데·····

 

목이 없었어····

 

 

「우아아악!!!!!!」


세 명이 도망가려고 하자,

그 때,


흐미하게 빛나던 사람의 손이 쭉 늘어나면서 대단한 기세로 J의 어깨를 잡았대


그렇게 뒤로 끌려가는 J..

 

「사..살려줘!」

 

하고 외쳐보지만...

 

 

 

이미 나머지의 두 명은 벌써 터널의 밖으로 뛰쳐나간 후였어····

 

 

 

J의 비명 소리를 들은 두 명이 되돌아 보니······
J가 터널안에 끌려가는 것이 보였대·····

S가 손전등으로 터널을 비추려고 하자 빛이 스르륵 사라져 버렸대

 

 


그리고...

 

 


둘은 본거야·····

 

그 것의 손이  J의 어깨를 잡고 있는 것을····

 


그 것의 왼손에는 무엇인가 대롱 대롱 메달려 흔들리고 있었는데·····

 

 

 

 

「으...으..으아아악!!!!!!!!!!!!!!!!!」

 

두 명은 깜짝 놀라 기겁을 했대

 

 

사람의 목이었대·····

 


입은 딱 벌리고서  눈은 부릅뜨고 두 명을  쳐다보고 있었대····

 


그건 틀림없이....K의 얼굴이었대····

 

 

두 사람은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가 되었고


터널안에서는 J의 비명소리와 함께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라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대

 


「용서해줘...용서해줘...K야.....내가 잘못했어.........살려줘...」
.
.
.
「하지마!하지마!하지마!!하지마아악!!!!!!!!으아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그 소리는 뚝 끊겼대

 

 

 

잠시 후

넋이 나간듯한 J가 휘청거리며 터널에서 나왔는데······

실실 웃고 있었대······

 

 

그리고 걔네들은 부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J네 집으로 갔대
그 터널에서 제일 가까웠으니까....

 


「어머나, 너무 오랫만이구나? H, S!」


「그동안 연락 못드렸네요」


이미 속은 만신창이 같았으면서도 둘은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대

 


「나, 물마시고 갈게 먼저 올라가있어」하며 J는 부엌으로 향했고 둘이 먼저 2층으로 올라갔대

 

 

 

그리고  J방에서,
「J야 그 때,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되긴...별거 없었어...그 괴물이 나를 터널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가서....」
「그래서?」
「내 주위를 빙빙 돌면서 하루마치 노래만 부르다가 사라졌어···」
「어휴...엄청난걸 봐버린것 같다···당분간 꿈에 나오겠네···」


「너희들, 나를 버렸겠다?」
「야 상황이 그러니까 그렇지」
「어쨋든 이렇게 도망칠 수 있었으니까 됐잖아」

····그 때


J가 말했어


「도망쳤다고?도망칠 수 있을리가 없잖아····그건 무리라고···」
「?」 「?」


「무슨 소리야? J!!」


「·····왜냐면, 왜냐면, 난 여기있는 걸!!」
라고 말하는 얼굴은 J의 얼굴이 아니었어·····

 


K의 얼굴이었어····

 

터널에서 본 것과 같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래층서 누나는

「으이그 시끄러워····아무튼····」
하며 2층으로 올라갔어·········


J의 큰 목소리가 들려 왔어····

노래하고 있는 것 같어


「?」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체란체란체체체, 체란체란체체체, 마루하치~잉 마루하치~잉♪」

 

 


「야!!조용히해!!좀!!한밤중에 뭐하는 거야」하며 방의 문을 열자·····

 

누나는 그 광경을 보고 얼어붙어 버렸어·····

 

방안은 피투성이였어····


피투성이가 된 J가 방안에서 춤추고 있었어······


마루에는 목이 잘린채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는 S와 H가 널부러져 있고····

J는 그녀 쪽에 돌아 보면서
「체란체란체체!마르핫치!!!」라고 외치자 마자,
가지고 있던 부엌칼로 자신의 목을 찔렀어


·····흩날리는 피·····엄청나게 쏟아지는 피를 뒤집어쓴 누나······
「꺄아아아!!!!!!!!!!!!!!!!!!!!」

 

 


그녀는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돌아오지 못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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