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의] 죽은자를 위한 사진

쭈구렁탱이 작성일 12.02.03 11: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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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모리(Memento Mori) - 죽은자를 위한 사진



영화 디아더스(The others)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이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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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죽은 자들을 찍은 앨범을 발견하던 장면]



물론 실제에도 이런 사진들은 많이 찍혔었다. 


은판 사진법이 발명된 1839년,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초상화처럼 간직하는 일이 흔히 일어났다. 

사실 손으로 그리는 초상화는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비용도 비쌌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초상화를 남기는 방법이 더 저렴했는데, 싸기도 했을 뿐더러 빠르기도 했고(손으로 그리는 것보다), 

그래서인지 중간계급층 사람들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죽어서도 간직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인기였다.



[Momento Mori Photos]





고인들이 찍었던 유품 사진들을 보면 당시 죽어간 사망자의 수를 어느정도(대략적으로라도) 헤아릴 수 있다.


특히 영유아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어린 아이들의 사망률은 극심하게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후에 찍은 영유아 초상화 사진이 많았던 탓이다.

 

후에 사람들은 명함판 사진이 발명된 후, 가족들의 사진을 복사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보냈었다고도 한다.

 

초기 명함판 사진은 대체로 인물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 사진이나, 전신사진, 아니면 꽤 드물게 관에 담긴 사진이 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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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대상이 최대한 깊게 잠이 든 것처럼, 혹은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는 것처럼 찍는 것이었다.

어린아이들은 쇼파에 다시 포즈를 잡아 눕히거나 유아용 침대에 놓기도 했다. 가끔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던 장난감과 같이 찍어주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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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경우는 대체로 의자에 앉히거나, 특수하게 제작된 고정 틀에 고정하여 찍었다. 

어른의 사진에선 대체로 꽃들이 많이 보조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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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카메라 셔터가 느리게 작동해서 인물, 즉 어머니와 아버지가 흐릿하게 잡혀버린 사진이다. 

부모가 흐릿하게 찍힌 이유는 그들이 미세하게 움직였던 탓이지만, 

가운데 앉아있는 여성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또렷하게 찍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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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도 비슷한 개념. 산 사람은 흔들렸지만 죽은 아기는 또렷하게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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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것처럼 찍는 기술은 무언가를 사용해서 시신의 눈을 뜨게 한 상태로 찍거나, 

사진을 찍은 다음에 눈동자나 동공을 그리는 것이다. 

 

초기 사진들은 (특히 광택 사진이나 유리판 사진의 경우) 장미 색조를 시신의 볼에 발라 찍은 경우가 많았다.

후기 사진들에서 비로소 산 사람처럼 찍는 경우가 줄어들었고, 심지어는 관에 눕힌 채로 찍을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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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주변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찍은 경우는 대체로 유럽에서 많이 그랬고, 가끔 미국에서도 그렇게 찍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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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다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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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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