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레에서 긁어온 실화

쭈구렁탱이 작성일 12.02.17 14:57:22
댓글 5조회 6,077추천 3
이웃집이 허물어졌는데 

(스레주->굵은 글씨)

1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16:51.57 ID:jbKssitXCnY

이상하다//

2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17:14.16 ID:jbKssitXCnY

뭔가 이상해.
혹시 들어줄 사람 있어??

3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18:38.04 ID:jbKssitXCnY

아무도 없나...
그래도 일단 썰은 풀테니깐,
혹시 이쪽 분야에 지식 있는 사람은 조언부탁해

4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19:41.92 ID:jbKssitXCnY

사실 벌써 몇년 전 일이다.
내가 살던 빌라 바로 이웃집을 허물고 있었거든.

5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21:39.00 ID:jbKssitXCnY

근데 정말 순식간에 허물더라;
2층의 하숙집이었는데, 한 한달만에 깨끗이 철거된것 같다.

참고로 내가 살던 빌라는 5층.
그래서 옥상에 올라가면 허물어진 이웃집의 콘크리트 더미며
뼈대만 간신히 남아있는 집터며, 그런걸 잘 볼 수 있었다.
7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24:02.72 ID:jbKssitXCnY

난 그때무렵 밤마다 옥상에서 체조를 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때가 겨울이었던것 같아. 크리스마스날도 나홀로 체조를 하고 있었다.
혼자 뜀박질을 하면서 커플들을 저주했던게 생각난다.

9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25:35.94 ID:jbKssitXCnY

철거한지 한 이삼일 됬나.
그날도 어김없이 운동하러 나가는데, 갑자기 철거한 터가 눈에 띄었다.
아마 달빛 때문에 그림자가 만들어질 정도로 맑은 날씨여서 더 잘 볼수
있었던것 같다.

10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26:46.23 ID:jbKssitXCnY

음..줄곧 바로 옆에 있었던것 같은데, 제대로 본건 그날이 처음이었던것 같다.
달빛 때문에 드리워져 있는 폐건축물 잔해의 그림자가 굉장히 으스스한 느낌을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11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27:40.15 ID:jbKssitXCnY

그런데 뭐랄까.
건축물을 눈 구석으로 흘기면서 체조를 하고 있는데, 뭔가 희끄므리한게 잡혔다.

12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28:54.04 ID:jbKssitXCnY

어린 남자아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색과 노란색의 체크무늬 셔츠와 칠부 청바지.
12월달의 추운 날씨였는데, 엄청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13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30:04.60 ID:jbKssitXCnY

참고로 말하지만, 난 영감이란 것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귀신같은걸 보기는 커녕 별로 믿지도 않는 편. 지금도 그건 변하지 않았다.

그 남자아이는 부서진 콘크리트 벽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14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31:46.12 ID:jbKssitXCnY

그 당시에는 그냥 이상하단 생각만 했다.
철거된 집터에, 그것도 한밤중에, 웬 꼬마애가 있나 싶었다.
그애는 내가 자기를 보고있다는 것도 눈치못챈듯, 흔들림 하나 없이 앉아있었다.
그때는 나도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근데 그게 시작이었다.

15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34:24.14 ID:jbKssitXCnY

그 다다음날에, 저녁 6시쯤인가. 어스름하게 해가 질때쯤 볼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대학로인데도 그날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산했다.
아까 말했다시피 그 철거된 터는 내 빌라 바로 옆집이어서, 집에 가기 위해서는
그곳을 꼭 지나쳐야 했다. 그리고 나는 어제일도 까먹은채 그곳으로 향했다.

16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35:44.86 ID:jbKssitXCnY

지금 말하지만, 그 철거된 터가 꽤 넓다.
완전 전쟁후 폐허더미 같은 터를 슥 훑어면서 지나가는데, 저기 웬 사람형체가 보였다.

잘 보니까 무슨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구석에 앉아있더라.

17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37:12.02 ID:jbKssitXCnY

그 할아버지, 정말 미동도 안했다. 처음에는 웬 미/친 영감님인가 했다.
대머리에, 수염 좀 기르고, 갈색 나무 지팡이를 들고. 꿈쩍도 안한채 콘크리트 더미에
앉아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지나가면서 쭉 그 할아버지를 응시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봤다.

18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37:58.65 ID:jbKssitXCnY

근데 지금 듣고있는 사람 있냐ㅋㅋ

19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44:48.79 ID:jbKssitXCnY

없는건가ㅋㅋ뭐 상관없겠지. 나중에라도 보면 조언좀 해줘.
아무튼 그땐 졸 깜짝놀라서 으아 뭐야 ㅆ ㅣ바 이랬는데, 영감님 얼굴은 의외로 평범했다. 그냥 동네 할아버지같은 인상이었다.
그 이상한 할아버지는 한 몇촘쯤 날 주시하다가 그냥 슥 얼굴을 돌려버렸다.

20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46:23.37 ID:3DFMAd6HoO+

듣고 있어..

21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46:25.54 ID:jbKssitXCnY

사실 우리동네에 미/친 사람이 쫌 있다.
언제 한번은 살짝 맛이 간 아저씨가 연필들고 따라오면서 순대국밥집이 어디냐고
계속 묻는바람에 곤란했었지.
아무튼 난 할아버지가 그런 부류의 미/친 인간들 중 한명이려니 생각했다.

22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47:46.72 ID:jbKssitXCnY

근데 그날밤에 내가 또 체조를 하러 나갔다.
그날도 맑은 날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열심히 나비체조 하고 있는데,
바로 옆쪽 폐허에 또 누가 앉아있더라.
자세히 보니까 어제 그 꼬마랑 3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였다.

23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48:23.05 ID:o8a6Lxn94Do

흠. 좀 갈수록 흥미진진.

24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49:38.82 ID:jbKssitXCnY

그 사람들, 그 넓고 넓은 터에서 하필이면 구석에 몰려 있었다.
게다가 그렇게 모여서 뭐 하는것 같지도 않았다. 꼬마는 말없이 앉아있고, 아저씨는 
고개 숙이고 서 있었다.
근데 솔직히 환영이나 귀신이라고 치기엔 너무 리얼감이 있어서, 별로 무섭진 않았다.

25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51:15.75 ID:jbKssitXCnY

그날은 열심히 땀흘리고 돌아와서 잤다.
여기서 잠깐 내방 구조. 난 침대 안쓰고 그냥 이불 깔아서 바닥에 자는데,
내 이불 바로 옆에 낮은 책상이 있고, 그 책상 바로 앞에 창문이 있다.
근데 문제는 그 창문으로 옆집이 바로 내다보인다는 것이었다.

26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51:57.08 ID:jbKssitXCnY

좀 오래된 기억이라서 확실친 않은데, 한 새벽 2시쯤이었나,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27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53:37.00 ID:jbKssitXCnY

내가 원래 잠을 깊게 못드는 타입이다.
부스스 깨가지고 아오 뭐야 어떤 시끼가 이러면서 창문을 내다 봤다.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살던곳이 대학로라, 할일없는 대학생들이 자주 술쳐먹고
도로변에서 미/친짓을 하곤했다. 난 그런 소동인줄로만 알았다.

28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54:48.72 ID:jbKssitXCnY

근데 창문을 내다보니까, 바로 보이는 옆집 터에서 한 13명??정도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웅성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것도 다 터 한쪽 구석에 몰려서.

29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56:37.50 ID:jbKssitXCnY

연령도 성별도 들쭉날쭉했다.
아까 그 꼬맹이 있었고, 30대 남자는 잘 모르겠다. 여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그땐 소름이 쫙 끼쳤다. 저것들은 뭐야 이러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개미마냥 모여서 뭐라뭐라 웅성대고 있었다. 난 근처 정신병원에서
집단탈출 한줄 알았다.

30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57:53.65 ID:jbKssitXCnY

근데 이사람들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구석에 처박혀서 계속 웅성웅성거릴 뿐이었다.
솔직히 무서웠지만, 그쪽은 폐건물 바닥이고 이쪽은 5층 꼭대기.
설마 쳐들어올리는 없겠지 생각하고 내일 학교 때문에 그만 잤다.

31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59:49.73 ID:o8a6Lxn94Do

헐 뭐야 점점 호러...= ㅁ=

32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5:00:28.84 ID:jbKssitXCnY

학교 갔다와서 혹시 모르니까 이웃집을 체크해봤다.
당연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냥 콘크리트 더미만 무성하고.
에이 뭐야 이러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왠지 상당히 흥분해 있었다.

34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5:02:59.56 ID:jbKssitXCnY

이쯤되서 설명을 할까.
내가 살고있었던 빌라와 옆의 2층집은 모두 근처 대학의 대학생을 위한 하숙집이다.
그래서 그런지 빌라와 하숙집이 엄청 많았는데, 그중 옆집(허물어진)하숙집의
아주머니와는 어렸을때부터 잘 알던 사이었다.
그런데 부모님(빌라 주인)은 그 아주머니하고 싸웠던 모양이었다.

35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5:04:09.66 ID:jbKssitXCnY

내가 뭐냐고 물어도 부모님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리고 또 밤이 왔다. 내가 정말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난 또 운동을 하러 나갔다.
어젯밤에 그런 일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쳤지 싶다.

36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5:04:58.43 ID:jbKssitXCnY

앗 미안. 볼일이 생겨서 나갔다 와야겠다. 어쩌면 오늘내로 못돌아올지도 모르겠는데.
혹시 이 스레 보고있는 사람 많아??

38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5:05:45.29 ID:o8a6Lxn94Do

어.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

39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5:06:49.90 ID:jbKssitXCnY

고마워. 잘하면 오늘 새벽쯤??올것 같으니까, 그때 와서 썰 풀께.
나잇살 먹어서 그때 생각하니까 또 오금이 저리다ㅋ

40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5:10:49.91 ID:wAjFsXp6xgo

스레주 기대할게


 42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7:29:04.93 ID:o8a6Lxn94Do



43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7:32:30.02 ID:5Gwji+ku+7M

오오 궁금하다

44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7:46:32.44 ID:6Qb+RE+5D2w



45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20:07:39.65 ID:o8a6Lxn94Do

스레주여 돌아오거라~

46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22:28:23.95 ID:LaMhDM8fT+o

나와라 스레주!!!

51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8:48:44.28 ID:QBghS6Vf4pI

나 스레주.
이제야 돌아왔다. 잠자긴 글렀으니 썰이나 이어서 풀어본다.
누구있나??

53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8:55:27.73 ID:QBghS6Vf4pI

이시간대에는 있을리가 없나ㅋ
아무튼 계속 풀어볼께.
그날은 줄넘기를 하러 나갔다. 옥상에 올라가서 줄넘기를 하려는데, 또 웅성웅성
소리가 들리는 거다. 하루동안 잊고있었던 공포가 몰려왔다.

54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8:56:59.04 ID:QBghS6Vf4pI

아 있구나ㅋ

우리집 빌라 옥상이 말이지, 담이 없다. 그냥 뻥 뚤린 쇠난간 몇 개만 서있어서 위험
하다면 좀 위험하달까. 그리고 그때문에 옆집의 상황이 소름끼치게 잘 보였다.
아무튼, 사람들이 있었다. 

55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8:58:16.32 ID:QBghS6Vf4pI

옆집 폐허에 사람들이 또 모여있는 거다. 진짜 무서웠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눈만 내놓고 쳐다봣다-_-
근데 숫자가 좀 늘어난것같았다. 전에는 10명 남짓이었는데, 이번에는 좀더 불어나서
한 15? 17정도??

56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00:15.22 ID:QBghS6Vf4pI

그런데 도저히 저 사람들이 뭘 하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그저께와 마찬가지로 좁은 구석에 몰려서, 웅성웅성 하고 있었거든. 진짜 미/친사람
집단 같았다. 근데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땅바닥의 무언가를 찾는 식으로 그렇게
서있었다. 그래도 중얼중얼 소리는 계속됬고, 무서워진 나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57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02:20.06 ID:QBghS6Vf4pI

저게 말로만 듣던 귀신?????아오 빡치네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일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와서 씻고 바로 잘려고 방에 들어왔다. 아오 근데,
내방 창문으로 옆집의 웅성거림이 다 들어왔다. 잘려고 하는데 무서워서 도저히 불을
못끄겠길래, 그냥 불켜놓고 누웠다.
 

58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03:25.35 ID:m-NB6KauKvIPg

나 보고 있어 ㅋ 계속 풀어줘!

59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04:14.64 ID:QBghS6Vf4pI

진짜 밖에서는 미/친 사람들 웅성거림 들려오고, 무섭다고 불도 켜놔서
눈도 부시고 해서 잠도 않오는 바람에 그 웅성거림을 계속 듣게 됬다.
근데 있지, 계속 그 웅성거림을 듣다 보니까 무슨 말인지 대충 알아들을 수 있게됬다

61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05:27.03 ID:QBghS6Vf4pI

그사람들,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63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08:20.36 ID:QBghS6Vf4pI

......내생애에서 그렇게 목숨의 위협을 느낀적도 얼마 없을거다.
'먹어'라는 소리가 고장난 테이프 늘어지듯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적어도 내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완전히 겁에 질려서, 자리 박차고 일어나서
그날은 거실에서 잤다. 거실 창문은 최소한 옆집에 면해있진 않았다.

64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09:26.04 ID:QBghS6Vf4pI

그날도 학교갔다 왔다가 저녁 늦게 집에 오는데, 부모님이 전화상으로 누군가와
싸우고 있었다. 난 아무말 없이 방에 들어갔고, 곧이어 아버지가 전화를 탁 소리나게
내려놓는게 들렸다. 

65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10:42.23 ID:p5h11VWY+3k

대체 누구였길래..

66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10:59.02 ID:QBghS6Vf4pI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당시에 우리 가족은 대가족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둘 이렇게 다 한집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어른들만 모여서 가족회의가 열렸다.

엄마가 빨리 니방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무슨 내용인지 듣진 못했는데, 
간간히 문틈으로 들려오는 고함소리로 대충 내용은 추정할수 있었다.

67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12:42.25 ID:p5h11VWY+3k

그 내용이 옆집관련이면 오컬트

68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12:49.91 ID:QBghS6Vf4pI

그러니까, 기억해보자면,
할아버지가 "절대 안돼!! 누구 집안을 말아먹으려고 그 여자 부탁을 들어줘!?"
이렇게 완전 노하신듯이 소리치고, 엄마도 "그거 절대 받아주면 안돼요" 이러면서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뭐랄까, 직감적으로 우리 옆집 아주머니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69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14:23.60 ID:QBghS6Vf4pI

무언가를 빌미로 엄청 시비가 붙은것 같았다. 하지만 그당시 나는 어렸고,
뭐때문에 시비가 붙든 그건 어른들 세계의 일. 호기심은 생겼지만 곧 접었다.
지난 며칠간은 아무일 없이 지나갔다. 참고로 부모님한텐 내가 옆집에서 본 사람들이랑
웅성거림 얘기는 하지 않았다. 괜히 걱정만 끼쳐드릴것 같아서.

70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14:39.84 ID:p5h11VWY+3k

진짜 그거 오컬트잖아...

내 생각에는 옆집 여자가 무슨 무리한 부탁을 하고
집안 말아먹는단 부탁인거 보니까 더 심한 거 인듯 싶다

71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16:02.74 ID:QBghS6Vf4pI

그렇게 아무일 없이 일주일이 지나고, 그 사건도 거의 의식하지 않게 될 무렵,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
게다가 숫자가 훨씬더 불어 있었다. 한 40명쯤??? 사람들도 가지각색이었다.
노인도 있고 여자도 있고 아저씨도 있고 꼬마도 있고. 아 근데, 맨 처음에 봤던
체크무늬 셔츠 꼬마는 보이지 않았다.

73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18:15.08 ID:QBghS6Vf4pI

운동은 하지 않았고, 그냥 자려고 누웠는데 창문을 통해 또 그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사람수가 늘은만큼 웅성거림도 훨씬 자잘하고 많이 들려왔다.
중얼거림은 또 그거였다.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의 무한반복.
이불뒤집어쓰고, 괜히 알고 있는 욕은 다 소리내서 해가면서 억지로 잠을 자려고
했던게 기억난다ㅋ욕이라도 내뱉으면 세질줄 알았던가...

75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26:09.24 ID:QBghS6Vf4pI

나 스레딕 초짜라 그런데, >> 이렇게 답글 어떻게 쓰는거야??
아무튼, 노인이 처음 본 그 영감님인줄은 잘 모르겠다. 그냥 사람들 연령대가 그만큼
다양했다는 뜻이다. 뭐, 지금은 이사도 했고,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난 살아있으니까 된거겠지ㅋ

아무튼 그렇게 덜덜 떨면서 하룻밤이 지났다. 

76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27:30.11 ID:p5h11VWY+3k

>>75

무서웠겠다!
>> + 75 = >>75

77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28:24.52 ID:QBghS6Vf4pI

그다음부터 그 사람무리는 매일밤 나타났다. 어쩜 그리 하루도 안빠지는지...
진짜 신경쇠약 걸려서 비실비실 거렸다. 밤이면 밤마다 옆집 폐건물 더미에 모여서
웅성웅성웅성웅성. 아오진짜 그게 머든간에 그것들 때문에 잠 설치고 한거 생각하면
열이 오른다. 근데 그사람들, 그냥 정신병자들 치고는 몇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78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29:12.41 ID:p5h11VWY+3k

>>77

어떤 점이었길래?
79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30:24.58 ID:QBghS6Vf4pI

>>76 이러면 되는건가 땡큐ㅋㅋ

그 사람들 있지, 밤마다 숫자가 늘어났다. 점점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다.
빨리는 아니고, 천천히 한명씩 한명씩 늘어난것 같다.
게다가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다 같은 구석탱이에만
박혀가지고 나올 생각을 안했다. 진짜 개미떼들 같았다.

81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32:01.41 ID:QBghS6Vf4pI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솔직히 이젠 좀 지치기도 하고, 익숙해지기도 해서
웬만큼은 견딜수 있었다. 이젠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고. 그 사람들, 그때까지만해도
웅성거려서 짜증나고 소름돋기만 했지 나한테 별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건
아니었거든. 게다가 나말고는 본사람도 없는듯 하고.

그렇게 안심하고 있는데, 사건이 일어났다.

82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32:53.00 ID:p5h11VWY+3k

>>81

어서말ㄹ해ㅐㅐㅐㅐㅐ아아아아아ㅏㄱ그듣ㄷ고싶어ㅓㅓ
 84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35:26.27 ID:QBghS6Vf4pI

아무튼 사건.
그날도 몇명이 더 불어난 미/친놈들 떼가 구석에 처박혀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난 그때까지도 '그게' 귀신일거라고는 별로 생각치 않았다. 전에도 말했지만, 귀신
이라거나, 뭐 그런 영적인 존재로 치기엔 너무 느낌이...음, 생생했거든. 그렇다고
완전히 살아있는 생물로 보기에도 좀 위화감이 있었지만. 음. 그건 나중에.

이제 웬만큼 익숙해진 나는 용감하게!!! 고개를 들어 창문을 내다봤다. 그때까지는 
무서워서 몸 전체를 내놓지도 않았다.

 85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37:50.63 ID:QBghS6Vf4pI

그런헤 창문턱에 팔을 걸치고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렇게 보니 진짜 다양한 사람들이
있더라...근데 이렇게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린애와 노인도 있었긴
했는데, 그건 소수고, 대부분이 한 대학생정도 되보인는 젊은이들. 아무튼 많았다.
엄청 많았다. 그새 또 늘어나서 60명 정도는 되보였다. 이상한건, 그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데도 누구하나 나와서 볼생각을 하지않았다는 거다. 뭐, 나처럼 쫄아가지고
이불 뒤집어쓰고 욕이나 하고 있었는지도.

86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38:53.27 ID:QBghS6Vf4pI

한 1~2분정도 구경하고 있었나. 사람들은 계속 '먹어'를 연발하고 있었다.
좀 모자란 사람들 같기도 해서, 피식 웃으면서 먹긴 멀 처먹어 이러면서 보고 있었다.

87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39:20.50 ID:QBghS6Vf4pI

근데, 순식간에 그 60명이 고개를 돌려서 나를 봤다.

88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40:31.37 ID:Y7bsccxwJlo

으악!!

89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44:15.28 ID:Y7bsccxwJlo

드디어 알아차린건가?

90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46:03.85 ID:QBghS6Vf4pI

아 살떨려ㅋㅋㅋㅋㅋ지금도 그때 생각하니까 무섭다.
60명쯤의 사람이 한번에 날 쳐다보는건 유치원 재롱잔치 이후로 처음이지싶다.
으앙ㄱ앙ㄱㄱ아가 이러면서 창문닫고 뒤로 물러서는데,
진짜 이세상의 것이 아닌것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지금도 그게 두려움이 불러일으킨 내 환상이었는지 진짜였는지는 모르겠다.

91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47:02.60 ID:QBghS6Vf4pI

창문으로 보이는건,
우리집 벽의 환풍기 구멍을 잡고 내방쪽으로 기어오르는 60명의 사람들.

92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47:59.36 ID:m-PF10+TLAk86

소름돋네 스레주는 인기인ㅋㅋ

93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48:31.34 ID:QBghS6Vf4pI

차라리 기절하고 싶었다. 근데 현실이란게 영화와는 다르더라.
목구멍이 막혀서 소리도 안나왔다. 울고 싶었는데 눈도 안깜박여지더라.
그만큼 쇼크가 컸던것 같다. 그냥 꺽꺽 이상한 소리 내면서 안움직여지는 다리 질질
끌다시피 해서 부모님 방으로 졸라 뛰어갔다.

95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51:22.41 ID:QBghS6Vf4pI

부모님 둘다 주무시는데 문 냅다 열어서 엄마!!!!!!!!!!!!!!!!!!!!!!!!!!라고
엄청 크게 소리쳤다. 엄마하고 아빠하고 부스스 일어나서 뭐야 이러시는데
무조건 뛰어가서 엄마 막 흔들면서 내방 내방 이것만 반복했던것 같다.
반쯤 잠에 잠긴채로 짜증을 내는 아빠를 억지로 깨워서 내방으로 끌고갔다.
귀신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저 미/친 시바라놈들이 우리집에 들어오게 할수는 없었다.

96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53:18.74 ID:QBghS6Vf4pI

아빠는 내방으로 들어가고 난 경찰 부를려고 전화기 가지러 거실로 뛰어갔다.
근데 아빠가 졸린 얼굴로 나와서 뭔데그래 이러시는 거다.
좀 진정된 내가 아빠 저기 미/친놈들이 벽 기어올라.....이럴려 했는데 아빠 그냥
들어가셨다.

방에 들어갔더니, 이건뭐 장난도아니고 60명쯤의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98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54:15.33 ID:QBghS6Vf4pI

허무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고, 아무튼 온갖 감정이 뒤섞여서 그날밤은 그냥 잤다.
도중에 몇번이나 깨서 창문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

99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56:17.24 ID:QBghS6Vf4pI

>>97 그런걸까ㅋㅋㅋ아오 그 미/친 곱등이같은 놈들 남의 벽을 기어오르고 

그날 이후, 난 아예 A4용지를 창문에 다닥다닥 붙여놓고 열지도 않았다. 어차피
겨울이라서 상관도 없었다.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난후, 나는 부모님이 이웃 아주머니 문제로 싸우는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100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57:28.90 ID:Y7bsccxwJlo

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

101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09:58:25.72 ID:Y7bsccxwJlo

6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환풍기쪽으로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느낌!

102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10:02:54.77 ID:QBghS6Vf4pI

>>100 앜ㅋㅋㅋㅋㅋ하지마!!ㅋㅋㅋㅋㅋㅋㅋ아오근질거려ㅋㅋㅋㅋㅋ

아무튼간, 부모님과 옆집 하숙집 아주머니는 땅 문제로 대립하고 있었던것 같다.
지금도 확실히는 몰라. 그래도 대충 알아들을수 있었던 것을 요약해서 써본다.


103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10:03:17.67 ID:p5h11VWY+3k

>>101

그딴거 재연ㄴ하지마
무섭자나

104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10:05:58.99 ID:QBghS6Vf4pI

일단 기숙사 안들어가고 하숙하고있는 대학생이라면 알겠지만,
하숙집이나 빌라의 여러 여건에 따라서 방세는 많이 달라진다.
학생들 개인취향도 얼마간 반영되겠지만, 일단 보편적인 것을 따져보자면
대학교와의 거리, 건물 방향, 그리고 방 넓이와 가구수 그리고 그에 비례하는 방세.
이정도다. 이런 조건에 한해서 우리집은 대학교에서 걸어서 20분거리였고, 방향도
좋아서 햇빛도 잘들었고, 방도 꽤 넓고 쾌적한것에 비해 방세는 쌌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조건이 더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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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건 여기까지.. 다음에 내용이 잘렸는데 어떻게 구할곳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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