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족으로 살다가 문득 1년전에 일본에서 신문배달하며 유학 생활을 할 적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알다시피 우리집이 부자가 아니라서 신문배달하며 받는 월급을 아껴쓰면서 학비대며 공부를 했었죠.
여름, 배달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데 누군가 버리려고 폐기처리 스티커 (일본은 대형 쓰레기는 폐기딱지사
서 붙혀서 구청에서 가져갑니다.) 마침 식탁이 필요했던 저는 아침이라 사람도 없겠다 싶어 얼릉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같이 살던 일본인(야마모토)도 좋아라 하더군요. 물론 저는 자존심이 있어 어디서 구해왔다고만 하고요 ㅋ
문제는 그 날 저녁에 일어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여지껏 귀신을 본 적도 없거니와 믿지도 않고 가위에 눌린적도 없었습니다. (모
태신앙) 아니 슈발 그런데 그 날 따라 자꾸 자다 깨고 자다 꺠고 하다가 (제가 사는 집은 투룸이라 야마모토방 하고 제방이 마주 보게되어 있음) 더워서 문을 열어둔 문 밖으로 어떤 형상이 야마모토 방을 기웃기웃 거리고 있는 겁니다. ㅋㅋ 아놔 슈발
물론 처음에는 '어라? 야마모토가 목이 말라 물이라도 마실려는거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봐도 야마모토 보다 키가 훨씬 크고 그 형상의 실루엣이 도저히 남자라고 생각되지 않는 여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머리카락 길다란 것 까지 해서 요.... 시계추 규칙적으로 까딱 까딱 거리는 보신 적 있으시죠? 그 형상도 규칙적으로 야마모토 방을 까딱 까딱 거리며 기웃거리고 있었어요. 슈발 아놔 도둑인가? 뭐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몸에 이상한 느낌이 와서 움직일려고 했는데그 때 딱 알아챘어요. 한 번도 눌려본 적은 없지만 어디서 보기만하고 듣기만 했던 바로 '가위'에 눌렸다는 것을요.
지금이야 아놔 ㅋㅋㅋ 그 때 기분 더러웠지 라면서 그냥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그 때 생각만해도 어휴...
말 그대로 패닉 상태였습니다. '어? 어? 어? 어? 아!! 아!!!! ' 목소리는 안나오지 눈도 안 감기지 손가락 하나 안 움직여지지..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그 형체?(귀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귀신이 야마모토 방을 보다가 갑자기 저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것 같았어요. 실루엣이 움직이는 것을 봤으니... 3초정도 저를 보면서 몸 전체를 까딱~ 까딱~ 하다가 잡아먹을 듯이 저
를향해 양팔 휘적휘적 기리면서 부왁 뛰어는 겁니다 와 슈발!!! 얼굴 딱 맞대고 (1cm만 더오면 뽀뽀할 듯 말듯한 거리) 제
눈을 향해 막 노려보는대 (다행이 그 귀신의 눈이 보이진 않았어요. 어두워서)그 떄 숨소리가 무슨 가레 100만년낀 10km전력질주한 사바나의 사자의 숨소리와도 같았어요...
쿠훼에우아악..쿠웨훼엥욹어우어욱. (못따라 쓰겟따 ㅋㅋㅋㅋ) 아오 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치네요. 아무튼 저는 막 눈감으려고 하고 고개돌리려고도 하고 발버둥 치면서 어버버버 거리는 와중에 가위가 딱 풀리는 것입니다. 풀리는 순간에지금 내가 꿈에서 꺠어는 건지 아직도 꿈속인지 모를 기분에 몸에 덮고 있던 얇은 이불을 얼굴 전체까지 확 뒤집어 썼어요.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식은땀 비오듯 나고 머리속으로는 '뭐야 뭐야뭐야뭐야 슈발 뭐야 '이생각 밖에 안났어요.
갑자기 이불에 무게감? 같은게 느껴지더니 왜 그 있잖아요. 손바닥이나 솜방이 같은걸로 수십명이 제 이불을 투닥투닥 거리더라고요. 물론 아프진 않았는데, 그 떄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그 때 때마침 자명종에 알람 소리가 났는데 알람 소리(조낸 큼 찌리리리리리링~!!!!!)가 나는 동시에 귓가에 수십명의남성의 목소리로 와아~~~~~아아아~~~~~!! (꽤나 하이톤이었음) 가 귓가를 떄리더군요. 정신이 들고 조심스레이불에 얼굴을 빼꼼 내밀었는데 와...다행히도 야마모토가 일어나서 불을 켜는 겁니다. 출근하는 시간이라...
그 때 습관적으로 일어나서 옷갈아 입고 나갈려는 그 순간까지도 불을 끈 제 방을 돌아보지 않았어요. 그 귀신이 거기에서서 저를 노려보고 있을까봐요. 덜덜 거리는 몸으로 신발을 신고 도망치듯 집을 나왔어요. 일마치고 같이 야마모토하고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 말했었죠. 사실 그거 주워 온거라고 바로 근처였기에 저~~ 기서 주워왔다. 그 뒤로 어제 저녁에귀신을 봤다. (제가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아서 떠듬떠듬 그 때 상황을 말했었죠.) 야마모토는 날 빤히 쳐다보다가 너 테이블 가져오기 몇일 전에 그 집 앞에 엠뷸런스하고 경찰차가 있는 것을 봤었는데. 그거랑 관련있는거 아니냐.
라고 하더군요. 뭐 지금 같으면 그 집 찾아가서 무슨 일인가 추적60분 찍듯이 조사해보고 싶었지만 그 때는 마냥 무서워서 그냥 내다 버렸습니다. 편의점에서 폐기 딱지 사서 ㅠㅠ (괜히 주워와서 돈 날렸음)
그래서 끝난 줄 알았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그 이후로 가위에 눌리고 있습니다. 귀신은 보지 않지만 가위에 눌립니다.
짱공 형님들!!
어떻게 하면 가위에서 풀리고 안눌리게 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ㅠㅠ 가위 눌릴 때 마다 미쳐버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