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 악몽의 스키장 - 8편

퍅셔내 작성일 12.02.29 13:30:36
댓글 42조회 21,209추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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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묵었던 콘도와 똑 같은 곳입니다.>


참말로 이런 유치 짬봉 같은 글을 읽어 주시는 분 들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전 단지 여러분이 소소한 재미를 느끼시는 것에 더없이 행복할 뿐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다수 사람이 읽는 글을 쓰는 방법에

최소한의 표준어와 올바른 문법을 사용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도외시한 엉망진창인 제 글에 너무나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솔직히 이런 글은 욕을 먹어 마땅한 것이라 충분히 공감합니다.

아직 배움이 적고 글을 쓰는 적절한 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제 탓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눈살이 많이 찌푸려지시더라고 아무쪼록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 부탁합니다.

  

 이번 회차는 조금 쉬어가는 편으로 이야기가 루즈하게 늘어집니다만..

거쳐야하는 과장이기에... 잠시 숨돌릴틈으로 생각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잘잤어요?”

 

뒤돌아 보니 멸치 과장이 담배에 막 불을 붙이며 아침 인사를 건네더군요..

그 말에 웃음이 피식 나오데요..

  

그렇다고 어제일을 농담삼아 할수도 없고..대신 겸연쩍은 표정도 지을수 없고..

그냥 즐거운 듯이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아주 푸욱~ 잤다고 해줄 수밖에 없었네요..

즐겁게 수다 떨면서(?) 아침먹고...(속으로는 죽을 맛이졍)

아침 먹자 마자. 스키 타러 간다고 왁자지껄인 은행팀..

거의 트라우마에 빠져 헤롱 거리는 삼인..

그러나.. 눈치 천만단위의 깡다구가 그런 우릴 가만 놔둘리 없었죠

 

“느그들 어제 무신일있었냐? 아침부터 다 썩은 인상이고?”

“아이다. 일은 무슨, 다들 너무 푹 자서 몸이 찌뿌덩 해서 그렇지.” (본인)

“느그들 잘해라. 노는데 너무 정신 팔지 말고 저쪽 사람들

챙겨 가면서 해라. 그리고 뺀질이 너 델꼬 온 이유가 뭔지 알지? 분위기 알아서

책임지라.”

 

그말인 즉슨 괜히 엉뚱한 행동으로 분위기 잡치지 말고 은행 직원들

분위기 맞춰 가면서 신나게(?) 행동해라 이거였죠.. 거의 반강제적으로

끌여온 우리들이었기에 미리 쐐기를 박는 깡다구..

특히나 막내인 뺀질이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확실히 해 내야 했고...

  

“자자. 가자 우리도 스키장비 빌리러 가야제..” (본인)

  

아침 끝내자 마자. 스키탄다고 다들 정신들 없었죠.. 다만 삼인은 죽지 못해..

마지 못해. 억지 웃음까지 날리면서.. 괜히 분위기 죽일까봐..

그 흔한 표정관리도 못한체 마냥 웃음만..

전 도저히 표정관리가 안되서.. 살짝 뒤로 빠져 나와...

그러니까. 리프 탈려고 사람들 모여 있는 곳 뒤쪽에서..

혼자 담배 한 대 피고.. 혹시나 눈치 보일까봐..살짝.. 숨어서..

저녁때 대충 눈치보고.. 짐 싸들고 모텔이나 다른 쪽 가면

끝이거니 했더랬죠..

그때부터 잘만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오마나..여긴 일반모텔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 볼 수 없네요..

거의 다 대부분 스키장 내 시설물들이고.. 스키장 밖으로

나가서 모텔 찾으려면 차를 몰고 한동안 나가야 되는 거린겁니다.

스키장 메인 프런트에서 물아봐서 확인까지 했더랬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메인 프론트 휴개실겸 대기실인가..

여긴 올나잇 가능한 분위기입니다. 24시간 열려 있고 사람들 통행이 이루어지니까 말입니다.

무엇보다 조그만 편의점은 웬만하면 문을 안닫는 다고까지 하니. 천만중 다행입니다. 그려..

야간에 밤늦게 나이트 돌아가고 하니까.. 나이트 새벽 4시까지 하던걸로 기억함..

여긴 오픈 시켜 놓는 모양입니다. 씬밤 진작에 여기서 보냈으면

됐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긴 의자들이 사람 눕기에도 편하게 보이더만..

정 안되면 차라리 이곳에서 밤을 보내는 편이 나을거라는 판단이 서네요.

어짜피 방 옮기면 눈치 보이는 것도 이상하고 하니까..

방은 저쪽 전대빵님이 직접 예약 하신터라..

일단 가장 시급한 문제점을 어느정도 해결하니까..

조금 시름이 덜리네요..

우왕좌앙하는 사이에 일행과 흩어졌습니다... 뭐 벌써 흩어져 있었지만...

  

“팀장님 저기요...”

 

언제 왔는지 뺀질이가 저를 부르더군요..

  

“잼있냐? 은행직원들은 모하고 있노?”

“이제 뭐..뿔뿔이 흩어져서 지들끼리 잘 놉디다..”

“그래? 깡다구는?”

“전소장님 하고 같이 있는거 봤는데 아마도 정상에 올라갔을 겁니다.”

“그래.. 근데 니는 좀 괜찮냐?”

“뭐. 괜찮습니다. 별반.. ”

“우리 잠잘 곳 봐뒀다.”

 

대충 설명하니 뺀질이도 수긍하고..

  

“그게 좋겠네요. 괜히 방 옮겨서 눈치 보이는 것도 덜고..”

“그렇제. .그렇게 하자.. 박뚱이는 모하노?

“글세요. 아까부터 안보이더만요...”

 

겁많은 박뚱이 밤새 그 고생을 했고 마침 눈에 보이지 않으니

슬슬 걱정이 되는 겁니다.

뺀질이하고 찾아 나섭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발견합니다.

혼자 메인 프런트 대기실쪽으로 터벅 터벅 걸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셋이 나란히 아무말 없이 앉았습니다.

  

“내일하고 모레하고 이틀은 새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 보내면 되겠네요.”

 

뺀질이의 말에 저도 동참하고 그게 제일 낮겠다 맞장구를 쳤죠.

  

“봐라. 저녁때 여기로 모였다가 새벽에 날 밝으면 들어가면 되잖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말이야.“

“보노보노 과장님 전 다시는 그기 들어가고 싶은 생각 없어요.”

 

하기야 나도 박뚱의 고충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답답하네요. 어제 저녁일은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하고 그걸 이해시킬수 있는 범주의 상황이 아닌 것을

우리 세명이 다 알고 있었습니다. 말을 해 봤자. 병1신 취급 받을꺼뻔했고

아무리 세명이 다자꼬짜 믿췬 듯이 우겨도 씨알이나 먹힐 이야기겠습니까?

세명이 처녀귀신한테 밤새 시달렸다고?

21세기에 그런 말이 통할 것 같습니까? 어디 tv에 나오는 프로그램입니까?

과학이 만연하는 시대고 귀신은 그냥 동화속, 아니 사람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산물(?)이 아닙니까?

솔까말 귀신 제대로 봤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어제 겪었던 사실은 무얼 의미 하는지 고개가 저어집니다.

우리 세명이 집단 트라우마 상태에서 헛것을 보고 그리 행동했던 것일까요?

소설쓰고 자빠졌네 하더라도 반박할 증거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야.. 쒸1밤쉐1리야 너도 그 방에 들어가서 밤 한번 보내봐라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조차 웃기는 소리 이기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한숨만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정말이지 솔까말 깡다구 한번 데리고 올밤 한번 더 지내볼까하는

당찮은 의욕까지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그건 생각속에서만 맴돌고..

당시 우리 세명의 화두는 온리 어제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전 이 스키장 출발할 때부터 겪었던 불가사의한 상황에 대해

거침없이 뱉어 냈습니다. 버스의 이상한 좌석부터. 버스에 있는 묘한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말이죠. 한참이나 제 이야기를 듣던 뺀질이가 확 쪼개면서 저를 봅니다.

  

“히야, 그러면 그 버스에 있는 귀신이 우리방까지 따라 온기가?”

“난도 모르겠다. 그게 그건지, 내가 뭐에 홀렸는지”

 

솔직히 뺀질이나 박뚱이도 제가 조금 신기가 있고 점 잘 보고 꿈 해몽도 잘한다는 것

까지는 알고 있지만 귀신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죠. 그래서 제가 제 인생에서

끔찍했던 그것과 조우 했던 이야기 몇 개를 간추려 애기 해줬습니다.

녀석들은 긴가민가 반신반의 하면서도 어제일이 생생히 머릿속에 그려지는터라.

믿을지 안 믿을지 연신 한숨만 헉 헉 뇌시더군요.

  

“히야는 귀신 볼 수 있는거가? 왜 히야 주위에 그런 일이 꼬이는건데?”

“시1밤바야 내가 그걸 알면 이 지경이 되도록 가만히 있겠냐?”

“다 필요 없구요. 깡다구사장님이 뭐라 해도 난 죽어도 그 방에는 안돌아 갑니다.”

 

박뚱이는 어떤 말을 해도 듣지 않을 표정으로 말합니다.

 

“자자. 진정해라. 그래도 깡다구 생각도 해 줘야제? 우리가 이렇게 분위기 초 치면

글마 체면이 뭐가 되겠노. 글마 있을때는 모른체 하고 분위기 접지는 말아라.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다. 명령...!!“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쓰린 것은 우짤수 없습니다. 그 방에 있는 그것이 만약 버스에서

우릴 따라 왔다면 니미 우리 가는데로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뚱이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사람이 많은 곳에 있자고 난리 아닌 난리입니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는 어제 그 귀신에게로 모아 집니다.

  

“히야. 그러면 그게 왜 우리 쫓아 왔을꼬? 왜 전설의 고향 그런 거 보면 한맺혀서

복수하거나 그러던데..“ (뺀질이)

“이 똘1추 쒜1끼가? 우리가 그애한테 무슨 죄 진거 있냐? 씨1밤1바가 졸1라 살 떨리는

소리하고 자빠졌네.“(뚱이과장)

  

박뚱이가 놀라 대뜸 뺀질이를 몰아 칩니다.

  

“그게 아니고 그러니까. 아 씬발 나도 그 상황이 아직 못믿을 판인데....달리 생각나는

것도 없고... 분명 뭔가 원인이 있을꺼 아입니까? 원인이....“

 

뺀질이의 그 원인이라는 말이 앞으로 다가올 파국의 전초전이란걸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죠. 단지 그렇게 던져진 한마디에 우리 세명은 공포감보다 더 무서운 호기심이

심하게 발동 된겁니다.

  

원인!! 원인!! 왜? Why? Why? 왜 하필!!

그때부터 우리는 그 원인에 대한 분석에 들어갑니다. 때론 호기심이 한 순간의 공포감을

극복하는데는 더 없는 묘약이란걸 알게 되었고 그 감칠맛 나는 묘약에 우리 세명은

곧 바로 심취하게 되었죠. 별별 의견이 다 쏟아 집니다.

세명이 곧 소설속의 멋진 추리탐정이 된겁니다. 각자의 의견이 쏟아지고 조합되고

그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또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몸으로 뛰고 말입니다.

갑자기 방향성이 제로였던 가슴속에서 먼가가 팍 하고 치고 나옵니다.

그 존재에 대한 거부감보다 그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사고가 공포감 보다, 두려움보다

더 팽배해 지는 거였죠. 여러 가지 결과물이 쏟아졌고 하나하나 탐정의 예리한 눈길로

확인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당시 한 두 시간은 꼼작하지 않고 떠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이렇게 우연히 우리 세명의 탐정놀음이 시작된겁니다.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몰고 올지 미쳐 예상치 못했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즐거운 스키장 mt를 왔고. 즐겁게 떠들고 놀아도 배아픈 시점에서 씬1발 뭐

같은년 하나 때문에 분위기 완존 쫄 되니 쫄라 띠껍게 느껴지는것도 있더군요.

어제 그렇게 무서워서 똥오줌 찌린 것들이 날 밝으니 간이 배밖에 튀어 나와 혼자

뛰어 댕기는 형국입니다. 그려...

헌데 조금전까지 무섭다고 찌1랄1발1광을 해 대던 박뚱까지 동조 비스므리 하게 나오는겁니다.

그래. 니도 햇빛이 쨍쨍하니 두려움은 없다. 이긴거가?

우리 세명은 가장 먼저 의심이 가는 버스를 조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사건의 시1발점이 된 버스 말이죠. 어쩌면 이 버스야 말로 진실의 핵심일 수도 있고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몇가지 가설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 이 버스에 사고 난 원령이 버스에 붙어 있다가 우리를 따라 왔다.

하지만 따라올 이유가 마땅히 없는 상태고. 한가지 있자면 버스에 있는 그 존재를 인식한

저 때문에 저를 따라 왔다고 생각하는 뺀질이와 박뚱과장...

그 외에는 다른 추측이 없을 듯 했고...

두 번째 무언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한 버스기사 아저씨와 그 사모님...

두 사람이 알고 있는 모종의 그 어떤 사실을 파헤치는 것이 두 번째였고..

세 번째 버스 좌석에서 나를 흠칫하게 만들었던 빨간 점퍼 아줌마의 행동이 너무나

이상했기에..그 빨간 점퍼 아줌씨와 조우해 보는 것이었죠.

  

그때였습니다. 한창 몰입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심하게 울리는 모토로라 핸펀...

찍힌 번호는 깡다구 사장...

아. 씬1발.. 또 무슨 일이고.. 우리가 여기 죽치고 있는걸 알고 있는거가?

귀찮은놈일세..

한숨 한번 쉬고 전화를 받습니다.

  

“그래? 그래? 와. 그거 잘됐다. 오.. 오.. 멋지네.. 그래. 당연하지.. 여긴 우리한테 맡기고.

아. 아. 걱정 말라니께.. 여긴 확실하게 맡겨 두라고.. 야. 말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짐 전화 받을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재미 있다구.. 아. 무슨 그런 걱정 싸잡아 두고

볼일 보라고. 글고 파이팅이다. 파이팅.. 껀수 올릴수 있겠다. 대단해 역시. 굿 잡. 굿잡..“

 

제가 환하게 떠들자 박뚱과장이랑 뺀질이가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하게 바라 봅니다.

전화기 폴더를 탁 덮은 저는 회심의 미소가 절로 입가에 걸려 집니다.

  

깡다구 사장이랑 전소장이 스키장에서 리프트 타가가 전소장이 일전에 한번 일을

성사키겼던 건축회사 사장과 만났는데 그분과 함께 잠시 스키장 밖으로 나간답니다.

물론 깡다구사장도 동행하고 말이죠. 혹 일이 길어지면 오늘 저녁 못 들어 올수도

있으니까. 너희들이 은행팀 잘 챙기고 재밋게 놀라는 말이었죠.

오예!!! 굿잡. 굿잡입니다. 다시 없는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최고의 방해꾼이

스스로 사라져 준다는데야...올레~~

녀석 신경 안 쓰고 올 프리 자유 방황권을 획득한 순간이었습니다.

최고의 방해꾼이 즉석에서 제거된 이상... 우리의 앞길을 막을 자는 없는 겁니다.

은행팀들은 그냥 내비둬도 저들끼리 잘 놀고 있는데 굳이 우리가 끼어들 필요도 없꼬..

우리는 우리 할 일을 차근차근 진행함에 있어 한치의 방해도 없는 순간인겁니다.

그리고 올 저녁 눈치 보고 그 방에 갈 필요도 없어진 거니 우리의 용기는 하늘을 찌르고

설령 천년묵은 처녀 귀신이 눈앞에 솟아 날지라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겁니다. 안도의 한숨이 팍 터지니.. 담배가 절도 땡기네요. 모두 대합실 나와서 담배

일발 장전해 주시고 깊이 땡김바리합니다. 담배맛이 정말 고소하더군요...

한손에 움켜쥔 따따한 캔커피 한모금 홀짝해 주시니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그놈의 처녀귀신만 없다면 말입니다.

  

“자. 그럼 오늘 하루는 올 프리다. 어떻게 할래? 함 도전해 볼래? 아니면 그냥 죽치고

여기서 놀래?“

“그냥 무시하고 놀까예?”(뚱이과장)

  

박뚱과장은 아직도 민가민가 갈등중인 것 같습니다. 그때터진 뺀질이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정리 됩니다.

  

“뚱이과장님. 그게 버스에서 방으로 왔는데 씬발. 정말 우리따라 온다면

진짜 울집에도 올지 모르는거 아입니까?“

“아. 씨1발 글면 진짜 거시기 대는기다. 가자.”(뚱이과장)

“가만있어봐라. 정리 좀 해보자...”(본인)

  

세명의 머리는 다시 맞대어 지고 의견이 속출합니다.

 

첫 번째 버스에 관한 어떠한 숨겨진 진실을 알자. 즉 버스를 직접 일일이 검색(?)해 보자.

두 번째 버스기사와 그 사모가 알고 있는 또 다른 진실을 어떻게든 유도해 내자.

세 번째 빨간 점퍼 아줌씨는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요의 주시해 보자.

네 번째 우리 방에서 일어난 사건의 행적을 파악하고 정리하자.

  

일단 네가지 안건이 돌출 되었고 하나 하나 몸소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버스가 어디에 주차되어 있는지 다 알고 있기에 일단 스키장 주자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정말 무슨 탐정 놀음 하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알수 없는 무언가가 우리를 그쪽으로

그렇게 이끄는 것 같은 기분이 엄청 들었습니다.

막 우리가 머무는 콘도를 지나갈때였죠. 한 가지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잠시 방에 들러서 필수적으로 챙길 것 좀 챙기자. 이제 못들어 올지도 모르는데....”(본인)

“아. 전 괜찮습니다. 저 필요한거 지갑만 있으면 되거든요..”

 

슬쩍 꼬리 내리는 박뚱과장... 뺀질이가 치고 들어옵니다.

  

“과장님 세면도구랑 면도기 이런거도 챙겨 나와야죠. 오늘 대합실에서 보낼 생각이면..”

“그. 그럴까.. 뭐. 대낮에 귀신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은적이 없으니까...”

 

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다리를 떨리게 만들더군요. 다들 한손에 언제 꼽아 들었는지

담배 한 대씩 꼽혀 있습니다. 크크...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우리는 어느덧 눈앞에 선

현관문을 쳐다보고 섰습니다. 마치 호수 수면같이 은빛으로 빛나는 호실 번호가 눈에

딱 들어옵니다. 212호...

열쇠구멍에 열쇠를 밀어 넣고 돌리니 달칵 하는 경쾌한 소리가 귓전을 울립니다.

한숨 한번 내쉬고 손잡이를 비틉니다. 지금은 거의 낮 12시가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그래. 그냥 대 낮이잖아. 문이 열리자 얼굴위로 무언가 뜨거운 공기와 찬공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공기가 바람처럼 얼굴을 확 밀어 붙입니다.

훗... 우.. 웃...

방안에서 한줄기 불어나온 바람이었지만 그 바람 조차도 온몸에 닭살을 솟아 나게 하더군요.

방안에서 왠 바람? 하고 세명이 동시에 기겁하며 의구심을 가졌지만..

이내 바람에 심하게 펄럭이는 창문의 커튼을 보면서 피식 미소 지었습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창문을 활짝 열어 둔채로 나왔고 현관문과 창문이 마주보고 있었서...

현관문을 열자마자 공기가 복도쪽으로 빠지면서 바람이 일 듯이...

일단 우리는 모든 상황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추론할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어제의 흔적이 고스란히 눈에 밟히는터라 긴강감만은 여실했습니다.

다들 두 눈은 화장실문에 쏠렸고. .다행히 화장실문은 굳게 잠겨져 있었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가기 싫은 또 무서운 화장실이 여기일겁니다...

그때였죠. 뺀질이가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게 몸이 굳어진겁니다.

  

“배치”

 

녀석이 갑자기 내 지른 한마디에 또 한번 긴장감이 올라 왔습니다.

  

“우리 아침에 나갈 때 제 생각에 화장실문 열어 놓고 나가지 않았나요? 화장실

안 잠기도록 뚱이 과장 배낭으로 눌러놨던 것 같은데?“

 

정말 탐정이라도 된 마냥 날카로운 뺀질이의 지적이었습니다.

순간 우리 세명은 온 몸이 석상마냥 딱딱하게 굳어 지는걸 느꼈죠. 그리고 머릿속에서는

오늘 아침 우리가 행동 했던 하나 하나를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뚱이과장이 창문을 활짝 열었고 지금 안 닫았으니 창문은 패스..

근데 역시 화장실 문은 제가 활짝 열어 두고 잠기지 않도록 뚱이 배낭으로 눌러 놨었죠.

  

“뚱아 너 배낭 네가 치웠냐?”

“무슨 소리라예? 전 배낭 건딜지도 않았어요!”

 

그럼 배낭은? 뚱이 배낭은 우리 짐이 있던 창문 바로 아래쪽 벽에 이쁜 모양세로

우리 짐과 나란히 벽에 살짝 기대어 있는겁니다.

화상실문에서 언제 창문 밑으로 이동해 있었을까..

  

“그럼 누가 옮겼나?”

 

그 말이 끝나도 아무도 댓구도 없었죠. 한 겨울 대 낮인데도 이마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는겁니다. 솔직히 덥다는 것을 금방 느낄 정도였죠...

더군다니 방바닥을 딛고 선 발이 뜨끈뜨끈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뚱아 보일러, 보일러 봐라.”

 

입구쪽에 서 있던 뚱이과장이 재빨리 보일러를 컸습니다.

보일러 완전 만땅해 놓고 그냥 나갔더군요.

 

“이것봐라?‘

 

우리가 어제 심하게 겪었던 고초를 보여 주었던 이불들....

그것이 믿기 힘들정도로 깨끗하고 반듯하게 깔려 있는 겁니다.

긴장감이 완전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먼가 믿기 힘들정도로 방이 깨끗이 정리 된 상태인겁니다....

정말 믿기 힘들정도로 말이죠..

이건 마치...

  

누군가가 청소를 한 것처럼 말이죠.. 청소. 청소.. 청소....

  

“야 뺀질아. 봐라 휴지통!”

 

각종 과자 봉지, 탄산음료 캔, 패트병으로 가득찼 있던 휴지통이 말끔히

비워져 있습니다... 그래. .왜 비워져 있을까...

다시 한번 방안을 휘둘러 봤습니다. 너무나 깨끗한 정리.. 이건 사람의 손을

탄 것이 확실했습니다. 흩어져 있던 이불의 정돈 상태며 비워진 쓰레기통..

누군가 청소한 사실이 여실했습니다.

 

“야. 여기도 아침에 청소해 주나? 호텔처럼 말이다.”

“그, 그런가 본데요. 누가 청소한 것 같아요.”

“야. 여기 중요한 짐이 있는데 알리지도 않고 그냥 청소 막 하나 보네..”

“아니 스키장 콘도에 무슨 청소하러 다 옵니까? 이상하네..”

 

솔까말 진짜 청소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청소한건지 확인할 겨를도 없습니다.

여긴 단순한 콘도인데 고급모텔이나 호텔급 청소 시스템이 있겠나 하는 의심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단지 빨리 소기의 목적만 챙기고 나가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애써 다들 누가 와서 분명 청소해 갔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죠.

무슨 콘도에 청소를 다 하러 온답니까?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지만...

깊이 생각할 틈은 없었죠. 빨리 볼일보고 챙길 것 챙기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

한순간의 긴장감이 와르르 무너지자. 금새 밝은 분위기로 돌아 옵니다. 크크...

재빨리 각자 배낭에 붙어 앉은 우리는.. 필요한 물건을 잽싸게 챙겼습니다.

전 활동하기 편하게 허리섹에 정말 필요한 도구들...

손목염주와 목걸이 반야심경 카세트테입등만 챙겨서 허리에 둘러 찼습니다.

뺀질이와 뚱이도 필요한 필수품만 작은 가방에 딱 챙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나오는길에 각자 자기짐 정리 해서 창문밑 벽에 가지런히 세워두고

창문은 확실히 잠그고 잠금장치까지 했습니다. 화장실문도 정확히 잠겨 있는지

체크했죠. 제가 tv위에 얹져저 있던 리모콘을 가지고 와서 화장실 문 밑부분에

비스듬히 세워 두었습니다. 혹..혹.. 화장실 문이 열리게 되면 리모콘이 넘어지도록 말이죠.

왜 이런 황당한 트랩을 설치했나 하면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였고.. 제가 그러고 있는 꼴을

두 눈 퍼렇게 뜨고 쳐다보는 뺀질이와 뚱이도 당연하다는 듯 하는터였으니 말입니다.

우린 후다닥 겁나 빨리 방안을 도망치듯 빠져 나왔습니다. 콘도 정문입구를 벗어나서야

겨우 한숨 한번 내 쉬고 다들 누구랄 것도 없이 담배 한 대씩 뭅니다.

천천히 태우면서 스키장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터벅 터벅 걸어 갔습니다.

주위는 온통 눈밭이고 세상은 순백색 같은 새하얀 천국이지만 우리의 머릿속은

암흑 천지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타고온 버스를 전면에 두고 섰습니다.

가장먼저 비추는 운전석 자리.. 물론 문은 잠겨 있더군요.

저 녀석들을 이끌고 각 발통위 부분에 흔적이 남아 있는 팥죽같은 자국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미 눈밭위를 달렸기에 흙탕물이 심하게 튀어져 있지만...

그 위쪽으로 여실히 눈에 들어오는 바짝 말라 붙은 팥죽 자국은 말입니다.

  

“봐라. 여기 네 발통마다 팥죽 같은거 뿌렸제? 여기 묻어 있는거 봐라. 물론

먼길 떠나면서 사고 나지 마라고 하는건 있는데. 이건 좀.. 그렇제?”

“이거 아무래도 분명히 뭔가 사연이 있는 버스인 것은 확실합니다.”

 

다들 그 장면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고개를 끄떡였죠. 일단 운전석 앞에 붙어 있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날렸죠. 핑계야 물건 잊어 버린게 있어서 찾아 봐야 한다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사모쪽이었죠. 차 열쇠 가지고 간다고 잠시 기다리라 합니다.

다행이 점심 시간대라 사람들 다 내려와 있다고 하니 금방 오겠답니다.

 일단 사모는 불러 놨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뭐라고 운운떼야할지

우리 버스에 붙어 있는 귀신 때문에 혼쭐이 났다. 정체가 몹니까? 이렇게 대 놓고

물어 볼 수는 없지 말입니다. 더군다나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지 조차 한심한 생각도 들고

저번에 잠시 이야기 나눌 때 보면 사모도 분명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인데

어떻게 이야기를 유도해야 할지 참 난감한 겁니다.

그렇게 우왕좌왕 하는데 저쪽에서 걸어 오시는 사모님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재빨리 동작 멈추고 사모를 반깁니다. 먼저 바쁘신데 죄송하다고 말한 후

잊어 버린 물건이 있어 찾아 봐야 한다고 둘러 댑니다.

 

“저기 점심 시간인데 식사를 하고 오세요. 그 동안 저희가 찾아 볼께요. 죄송해서.”

“아뇨. 괜찮습니다. 찾아 보세요.”

 

사모는 우리가 물건을 찾을때까지 기다릴 모양입니다. 하기사 좁은 버스안에서

물건을 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테니까요. 우리는 버스에 올라

힐긋 힐긋 하면서 물건을 찾는 시늉을 합니다.

이곳 저곳 뒤져 보고 열심히 시늉을 합니다.

 

“뭐죠? 잃어 버리신 물건이?”

“아네, 작은 반지 같은 건데요. 이거 한참 찾아 봐야 할 것 같은데요?”(뺀질이)

“그냥 찾고 있을테니 그냥 식사하고 오세요. 저희가 찾으면 바로 전화 드릴께요.”(본인)

  

사모는 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그럼 식사하고 오겠다며 나갑니다.

그 말을 한 저는 아차 싶었죠. 일단 어떻게든 사모쪽에서 말을 유도해 내야 하는데..

사모가 가고 난 뒤 우린 일단 가장 뒷자석에 나란히 앉았죠.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 앉아 있었고. 그 빨간 점퍼 아줌씨가 이쪽 좌석에 이렇게.. 내가

저쪽을 처다 보는데 그 유리창에...“

 

전 당시 상황을 세심하게 설명하며 믿기 힘든 그때의 경황을 설명했습니다. 뺀질이는 문제의

자리를 일일이 확인해 보면서 뒤적 거립니다. 의자밑이며 창문틈하고 여튼 혼자 무언가

열심히 움직이더군요. 사실 벌건 대낮이라 아무런 걱정도 없고 말입니다. 박뚱이는 운전석

근처에서 혼자 살피고 있습니다.

  

“어라?”

 

전 그러니까 그 대머리 아저씨와 흰점퍼 아줌마(물론 없었던 사람들)가 앉아 있던 옆자리

즉 빨간 점퍼 아주머니 자리를 유심히 바라 보고 있었죠.

왜 자리 뒤쪽에 보면 그물망처럼 부착되어 있는 그거 말이죠. 신문이나 선데이서울 같은

잡지 끼워 두거나 음료수 캔등 쓰레기 같은거 살짝 짱박아 두는곳...

그곳에 불룩하게 나와 있어서 보니 작은 가방이 들어 있더군요.

이거 모르고 여기 두고 내린건가 보네 하고 생각이 들었고 궁금해서 꺼내보고

싶었지만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댈수는 없다라는 도덕적 관념에 포기했습니다.

  

“이거 부적들이 심하게 많네요.”

 

제가 뚱이과장쪽으로 가서 보니 역시 이상하게 부적이나 다른 종교적 물품들이 거의 널려

있다시피한겁니다. 기어봉에 염주는 기본이고 가시방 앞부분에 세워져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

전면 유리창 위부분에 붙여 있는 부적 2개. 의자방석도 그 비슷한 것 ‘만’자 문양이고

의자 뒷부분에도 부적이 붙여 있고. 뭔. 완전 도배해놨다 시피 했네요.

한동안 그렇게 이곳 저곳 살펴 봤지만 별다른 소득이 있을리 만무하겠지요.

이런 곳에서 뭔가 흔적을 찾기란 불가능이겠지요. 괜한 호승심에 이끌려 움직이기는 했지만.

답답한 마음은 여전하네요. 아무리 휘둘러 봐도 그 어떤 증상이나 단서가 나올 리가

없었죠.

  

“여기 있으면 모하노. 전화나 하자.”(본인)

“사모한테 어떻게든 물어 봐야 하는데 말이죠?”(뺀질이)

“그게 좀 그렇네. 여기 다들 놀러왔지. 안그래? 괜한 질문하면 우릴 뭐라 생각하겠노?”(본인)

  

다들 기운이 쭉 빠집니다. 출발은 의욕이 충만했지만 더 이상 진도가 나갈 기미가 보입니다.

할수 없이 전화 때리고 열쇠 넘기고 다시 돌아 나옵니다.

입이 근질근질 했지만 그 어떤 질문도 던지지 못했죠. 마침 은행팀에서 우리 찾는

전화까지 옵니다. 같이 점심 먹자고.

점심후 또 스키 타러 갑니다. 정말 질리지도 않나. 하루 종일 스키타고 있네..

은행팀의 체력에 감탄을 보내면서 우리도 분위기 맞춰 줄 겸 일단 함께 놀아 줍니다.

모처럼 기분도 내고 하니 벌써 오후가 후딱 지나가버리네요.

대충 저녁 끝내고 나서 커피숍에 모여 수다 떨다 보니 시간은 더 잘 갑니다.

남자들 끼리 모여 술한잔 야기 당연 나오네요. 여자들 피곤하다고 쉬러 간다고 하니

우리끼리 맥주 한잔 하러 가자고 합니다. 물론 거절할 이유도 없고.

여긴 맥주한잔 걸칠만한 호프집이 없습니다. 대부분 나이트 비슷한 춤추고 노는 곳이고..

우리 남자들은 좀 쑥맥들이라 그런 요사까리한 분위기와는 맞지 않아요.

특이나 이때는 스키장 끝물이라 손님들이 대부분 아저씨와 아주머니들만 우수수...

미끈한 아가씨는 눈을 씻고 찾아 봐야 겨우 한두명 눈에 띄는 정도..

그것도 다들 임자 있다고 옆에 놈하나씩 차고 댕기는터라...

조금 점잖게 노는게 우리 스타일이라.. 할 수 없이 맥주와 안주꺼리 잔뜩

사들고 결국 방으로 갑니다. 물론 저희방이 아니고 은행팀방으로 솔직히 저희방보다 훨씬

넓은 방이었거든요. 그러나 다 들어가려면 은행팀 방이 조금 더 편하죠. 그거에는 아무런

이의도 없어서. 우리는 다행이다 싶었죠. 여튼 이놈들은 그 동안 술못먹어 죽은 귀신

들렸나 엄청 먹어 댑니다. 안주도 심심한 오징어포가 대부분인데도 말입니다.

그 와중도 우리 머릿속은 온통 아래층 그러니까 212에 쏠려 있었죠. 점 점 창밖은

깜깜한 어둠 속에 잠식되어 갔고 덩달아 박뚱이의 안면도 슬슬 일그러져 가고 있었죠.

이 친구들 정말 피곤하지도 않나 종일 스키 탄다고 육체적 노동을 과하게 했을 터인데

맥주는 끊임없이 들이켜 되는구나..

그러나 역시 몸이 피곤하긴 피곤한 모양입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드디어 서서히

한 두명씩 방바닥에 쓰러져 가기 시작한 겁니다. 홍만과장은 그 큰덩치로 아랫목에

완전히 뻗어 있었고 멸치 과장은 아직도 캔맥주 홀짝이고 박뚱도 거나하게 취했고

그나마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저하고 뺀질이뿐이였습니다.

  

“똑똑”

 

그때 들리는 노크소리...

제발에 놀란 저와 뺀질이는 화뜰짝 놀라 상체를 일으켰죠.

멸치과장이 문을 열자 얼굴을 빼꼼 들이민 것은 배줌마였습니다.

  

배줌마는 고개를 들이밀고 우리쪽을 처다 보더니 뺀질이를 보면서 말합니다.

  

“어제 제가 드린 감기약 남으셨어요?”

“네? 넵!!!!!”

 

뺀질이의 인상이 오만상 구겨졌음을 전 황당하게 처다 보고 있었죠.

그렇습니다. 어제 제가 몸이 아파서 뺀질이가 배줌마에게 받아온 그 약....

물론 그 약은 아래층 212호에 고이 모셔져 있을터였습니다.

초롱양이 몸살 기운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상비약으로 챙겨왔던..

그 약을 달라고 하는 것인데...

다만 너무 놀란 이 뺀질이군이 그냥 다 먹었다고 했으면 됐을 것을...

지딴엔 엉겹결에 댓구 한다고 하는 말이..

  

“아..아래층 저희방에 있는데....”

 

아놔.. 이 씬1...X.. 발1...X 쉐1ㄲ ㅣ가... 다 먹었다고 했으면 됐을 것을...

용감하게 방에 있다고 씨부렁 거린 겁니다.

지딴에 말 뱉어 놓고 아차 싶었겠죠..

녀석의 얼굴은 오만상 구겨지면서 지가 뱉은 말에 아마도

평생들어 가장 후회했을 상황으로 남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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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칙어 때문에 완전 돌아 버리는줄 알았습니다.

글 올리는거 정말 포기 하고 싶은 심정이 꿀뚝 같았습니다.

그전에는 분명히 금칙어 걸리더라도 xx식으로 해서 글은 등록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예 등록조차 되지 않더군요.

정말 글 외울정도로 찾고 또 찾았습니다.

어떤것이 금칙어에 걸리는지 말입니다.

본문에서 웬만한 욕찌꺼리에 해당하는 글은 모조리 수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칙어에 계속 걸리는 겁니다...

화딱지가 엉첨나게 나서... 정말 포기하고 접을려고 했습니다.

도저히 찾을 방도가 없서 포기 하려는 순간...

하나 눈에 들어온 단어... '아마도 포기직전 어떤 운명적 계시가 있었겠죠....아마도...'

그것은 '모든것이 시1발점이 된 버스 말이죠'

시1발점이 되었다에서 '시1발점'... 이거였습니다. 금칙어에 '시1발'이 포함되어 있었죠....

그래서 시1발점이 되었다에서 그 '시1발'이 금칙어에 계속 걸린거였습니다.

이게 말이 되냐구요.. 네?


국어사전

 시1발점  (始1發點) [시1ː발쩜] [명사] 1. 첫 출발을 하는 지점. 2. 일이 처음 시작되는 계기.

이게 왜 금칙어냐구요?  대한민국 표준어가 왜 금칙어냐구요.

시1발점에다가 꼭 숫자1을 처박아야지 표준어가 되는 건가요?


제가 늘 웃고 살자, 웃고 살자 하니까...

그래 세상이 그리 살기 만만하냐? 하면서 테러 하신 겁니까? 네?

아. 놔. 환장허네..

그리고 본문 글 올리면서 실수한 장문을 수정할라 치면 내가 쓴 글 자체도 마우스 드래그가 안되고..

이건 무슨 오류인지 잘 모르겠네요. 윈도우 다시 설치해서 새것인데도 마우스 드래그 선택이 안되네요.

그리고 글 검토하다 틀린부분 찾아서 선택하면 마우스 텍스트 포인트가 글의 가장 끝으로 훅 하고

떨어져 버리네요. 그래서 다시 그 틀린 위치 찾아서 스크롤질 해야 하고..

금칙어 찾고 글 수정하고 글 쓰는게 아니고 글 올리는데만 1시간 넘게 걸렸어요..

윈도우7 익플9버전입니다.

글 하나 올리는게 이렇게 힘든줄 몰랐네요..

정말 온몸의 진이 다 빠져 버린 느낌입니다. ㅠㅠ..

혹시라고 컴 고수분이 계시면 이 증상 어떻게 해결 방안이 있으면 조언 좀 해 주세요..

즉 글을 다 올려 놓은 상태에서...

금칙어등 필터링에 걸리는 글을 수정하기 위해 마우스 텍스터 포인트를 그 단에 앞에 꼭 누르면

갑자기 본문 가장 밑바닥 즉 글이 끝나는 부분으로 포인트가 훅 떨어져 버려요. 즉 스크롤이 확 끝까지

다 내려와 버려요. 그럼 그 틀린 부분이 있었던 부분을 다시 찾아 가야 하고 그때 다시 누르면 정상적으로

그 부분에 텍스터 포인트 뜨네요. 재일 처음 누를때마다 이상하게 스크롤이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네요.

그리고 본문중에서 조금 장문의 몇줄 문장을 쭉 드래그해서 선택 하려고 하면 드래그 선택이 안되요.

본몬의 가장 처음 부분에서 드래그 시작하면 전체 선택이 되는데요.. 즉 글의 처음부분부터 드래그 시작하면

드래그 선택이 되는데.. 본문 중간 부분에서 몇줄 드래그 선택하려면 되지 않아요..

이것도 저것도 너무 귀찮네요..

제가 네이버, 티스토리, 다음, 블로그가 있는데 이 블로그 게시판에서는 그런 일이 없는데요..

짱공게시판에서만 유독 이 증상이 일어나요..

이미지 등록도 잘 안되요. 미리보기 하면 잘 뜨는데 등록만 하면 엑박으로 표시되요.

다시 수정 클릭해서 보면 멀쩡히 잘 보이거든요. 확인하고 등록하면 엑박으로 나와요..


그동안 제가 자리 좀 비웠다고 정말 심하게 테러 하시네요...

지칩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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