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이상하게 장면 묘사할 일이 많아서 엄청 세세하게 진행
되고 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닌데.. 무의식중에 쓰다 보니 장면 장면들의
세부 묘사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느낀 공포감을 여러분에게 대리만으로도
충분히 느껴 보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턱 없이
길게 늘어지고 있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은 그때그때 바로 올려 드리다 보니 몇 번 읽어 보고
오류난 문구나 단어를 수정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귀찮게 생각하다 보니
읽어 가심에 있어 눈살이 지푸려질수도 있습니다. 이점을 넓으신 아량으로
감안해 주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문체에 맞게 수정도 하고 그러면 읽으실 때
좀 더 감흥이 뒤따르겠으나.. 원체 게으름병과 귀차니즘의 세계에 매어 살다보니..
뭐 그리 대단히 좋은 글도 아니고 그래서..
모쪼록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잠시 자다가 깨서 또 그 이야기.. 이야기 하다 지치면 잠시 졸고..
또 깨서는 그 이야기..이젠 누구말이 신빙성이 있는지 조차 헷갈릴 정도까지
되어 가는군요., 사고난 귀신이 분명 버스안에 있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그 정체에 대해서는 말이 많아지네요.
처음 제가 본 버스밑바닥 기어 들어가는 귀신. 그리고 흰점퍼 부부..
아저씨는 대머리였고(거의 머리털이 없었던 거로 기억함) 아주머니는
조금 웃상(웃는표정의 얼굴에) 조금 생머리? 정도 였던걸로 기억함.
만약 이 대머리 부부귀신이 그 버스에 치여 사고당한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인데.. 조금 이상한 것이 왜 그 버스를 안떠나고 있는지?
보통 자신이 죽은 장소에 들러붙는 귀신을 통칭 지박령이라고 하는데..
그럼 세 번째, 어제 저녁 우리 호실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여귀은?
세 명다 공통적으로 일치한 부분이 많게 잡아도 20대후반이나 30대초반 정도의
생머리 여자 귀신이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비록 얼굴윤곽이 확실하지 않지만.
피부도 상당히 어둑어둑한 상태여서 구분이 힘들지만 공통적으로 20대 후반의
여귀인것만은 거의 일치하는 부분이구요. 제가 조금전 버스에서 순간적으로
목격한 귀는 여자머리인것만은 분명한데 워낙 찰나의 순간이었던지라..
나이를 유추할 만한 인식의 기억은 전무한 상태였죠 , 겨우 성별정도만 어렴풋이
남아 있는 상태였단 말이죠. 도대체 몇 명이 우리 주위에 떠도는 건지 감이
안잡혔습니다. 몇 몇 것들은 버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박령이 아닌 것이 분명했습니다.
우리따라 맨션까지 왔다면 말이죠.
결국 추론 하기를 그 버스가 장례버스였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구원받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원령 수 명이 그 버스 주위를 맴돈다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지요. 즉 ... 그 버스는 사람만 타는 버스가 아니라...
죽은 귀신들도 같이 타고 있는 버스란 이야기입니다....
산사람과 죽은 사람이 같이 타고 가는 버스란.... 것이죠......
심지어 뺀질이는 버스 좌석수 만큼 죽은 이들이 만차가 되어 있는 버스가
아닌가 하는 오싹 상콤한 발언도 내 뱉었습니다 니미.. 그럼 우리는
귀신하고 동석해서 여기까지 온거가 되는거네요...물론 녀석의 말은 사실일리는
없지만. 그래도 오싹은 하네요. 그런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장례식에 쓰였던
버스라는거에 아예 생각이 못박혀 있었던 거였죠..
특히나 처녀귀신이나 몽달귀신처럼 처녀,총각귀신은 드세거든요.
자체가 원한이 있어놔서.. 남 괴롭히기 좋아하는 귀들이고 해서...
헌데 그들이 다 지박령일수도 없고 왜 그 버스에 매달려 다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이 안서더군요. 솔직히 지박령이라고 보는 것은 자신이
죽은 장소를 떠나지 못하는 귀.. 즉 직접 그 버스에 의해 죽었다는 귀는
사고사 당한 귀들이겠지만.. 나머지 귀들은 맘대로 이리저리 위치를 옮겨 다닐수
있는 부유령일수도 있겠네요. 정말 그 버스가 귀들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품고 있다면 그 버스야 말로 이동네 저동네로 귀신을 실어 나르는
버스인거죠.. 우리가 이런 생각을 유추해낼수 있었던 것은 상상이 풍부해서도
아니고...그런 경험에서 온 하나의 뇌리를 스친 반짝이는 하나의 생각이었던 거죠...
이 버스는 사람이 아닌 귀신을 실어 나르는 버스였던 거죠.....
귀신 전용 버스....
이때껏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테지만...
왠지 모르게 영매체질이라고 한 소리 듣는 제가 타는 순간...
뭔가 발동이 된건지.. 그런 존재들이 피부로 느껴지지 시작한 겁니다.
원인 제공이 바로 저였는지도 모른다는거죠...
제 글 오랫동안 읽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평생 귀신한번 안본 사람들.. 귀신은 영화나 tv속에 나오는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는 사람들도 저하고 엮이면 그런 존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곤 했잖습니까?
아마도 뭔가 다른 사람하고는 약간 다른 특이체질탓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만.. 워낙 그런 일에 엮인 사람들이 한결같이 제탓이라고
치부하는 바램에 그리 생각하게 된 계기도 있겠고...옛날부터 점집이나
무당분들이 저 보고 같은 계열이라고 종종 말하곤 했다는것도 있겠지요.
여튼 제가 버스에 오르는 바램에 뭔가 균형이 틀어졌거나 이상기운을
직접 감지할수 있는 그런 환경이 구축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버스 자체가.. . 어떤 묘한 .. 귀들의 집인지..이동 수단인지...
사람만 버스 타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귀신들이 애용하는 버스인건지...
물론 그전에도 사모에게 종종 목격되곤 했지만.
어제, 오늘 정도로 논스톱 액션을 보여준 이래는 결코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갑자기 이것들이 스키장 놀러와서 단체로 미친것도 아니고..
이쪽 저쪽 사람 놀래키는 것은 분명 뭔가 다른 원인이 있다고 봐야겠는데...
아쉽게도.. 당시에는 그만큼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요...
....그때 제가 조금이라도 생각이 한 단계 더 깊이 갔더라면
어쩌면 이번 스키장 사건이 조기에 마무리 됐을지도 몰랐는데 말이죠...
아무튼 분명한 것은 무언가 좋지 않은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원인이 있었다는 것이고...
우리 3사람 머리통으로는 도저히 유추해낼수 있는 단계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거죠..
복합적인 뭔가가 우연하게도 일치하게 되어 한꺼번에 터져 올라온 사건이란걸..
그때는 전혀, 아예 짐작도 하지 못했죠....
스카장 출발전 그 버스에 오르자 마자.. 이미 운명은 시작된거였죠.
당시 버스밑으로 기어 들어가던 아저씨 귀신부터 보였던 것은...
무언가 그들이.............................
일자무식.. 귀만 보면 닭소름부터 올라오는 저에겐 무리수였습니다....
갑자기 네타 비슷하게 이야기 물꼬를 트는 것은 이게 앞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읽어감에 있어 좀 더 이해가 빠를 듯 해서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너무 얽히고설키고 해서 혼란이 올겁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사람을 이유없이 괴롭히진 않습니다.
원한이 있는 원한령이면 대상자 구분없이 괴롭히지만...
물론 당사자가 그런 특이체질이거나(영매체질)이거나 아주 민감한 사람
아니면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곤 말겠지요.
가령 이상하게 몸이 아프다거나 괜시리 짜증이 밀려 온다거나...
아니면 이유없이 불안하다거나... 그런 정도부터...
심하면 정신이 오락가락할 정도일수도 있겠고...
다 그런 것은 아니란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죠.....
제가 무슨 귀신 연구가도 아니고 말이죠...
왜 이 따위 일의 연속인지 한숨만 절로 나왔지만 말이죠..
생각건대 일이 이렇게 발전된 주요 원인인 것이 저 인것만은
사실이란 것이죠.
만약에 말이죠... 그 버스가 귀들이 가득차 있는 버스란 말입니다.
일반 사람은 그들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죠.. 다연하겠지만..
그런데 저 같이 조금 유별한 영매체질이 그 버스에 오르자...
이것들이 얼씨구나 하면서 저한테 달라 붙으려고 하거나...
오호라? 하면서 장난 칠려고 했을수도 있고...
지들끼리 어라. 신기한놈일세 하고 궁금증을 가지고 저를 지켜 봤을수도 있겠죠.
그런와중에 스키장에 도착하자 강한 음귀를 소유한 녀석들중 한명이 저를
따라 맨션까지 따라온 것 일겁니다. 아마도. 물론 아마도란 말이겠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통합해 보면...
결론은... 그 버스가 분명 어떤 문제꺼리를 안고 있다는 것이죠...
오늘이 이틀밤.. 내일 세고 모래면 다시 그 버스를 타고 하루종일 이동해야 하거늘...
진퇴양난에.. 뭐라.. 핑계를 대고 안탈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지금까지 물론 사모 남편분이 운전 시작하고 난 시점부터..
사모말로는 접촉사고나 그런 작은 사고조차 한번도 난적이 없다고 하니..
만약 귀들이 있다손 치더라도 사람에게 그리 깊은 헤꼬지는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두명이 아닌 다수의 귀들이 그 버스에
달라 붙어 있는 것만은 확실히 입증된 상태였단 말입니다.
사람과 같이 붙어서 살아가는 귀는 없다는 것을 아는만큼...
그 버스는 모종의 어떤.. 그런 것이 있다는 말일까요???
뚱이는 물론 뺀질이도 귀라는 존재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전설의 고향에서만 구경하는 것들이지 현실에서, 실존상황에서
볼수 있는 것들이 아니잖습니까?
어제 오늘 그일을 당하고 나니.. 이 두사람은 거의 맨정신을 아니라는 거죠...
물론 강한 호기심과 세상에 이런일도 있구나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인정하는바이나..
두 번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은 분명할터이고..
앞으로 두사람이 살아갈 날이 더 많을터인데.. 이런 경험할필요 없는 경험은
차라리 하지 않는편이 더 나았을거라는 거죠...
지금이야.. 완전 미치지 않는것도 강한 의구심과 호기심,, 그리고 미스테리컬한...
그런 기분에 휩싸여 있다보니 아직 100% 정확한 사리분별이 되지 않는것이었습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야.. 이런일은 살아 오면서 다반사 경험이 있어놔서..
그려려니 했지만 이 두사람은 살아생전 처음 겪는 일이니...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제발 나중에 술자리에서 안주빨로 회자될 정도로
그치기를 바라마지 않았죠...
하지만 멀고도 긴 항해에 오른 배는 몇 번의 거친 태풍과 풍랑을 견뎌야 했고...
그 첫 번째 시련이 지금 우리를 애워싸고 있는중이란 말이죠..
아침의 차가운 공기를 폐부 깊숙이 끌어 당기는데..
간밤의 그 고생과 더불어... 몸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가 심하게 띵하니 울려 오더군요...
그리 심하게 땀을 흘리고 또 차가운 공기속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었으니..
그분이 오신겁니다. 원래 오기전부터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긴 있었는데..
진짜.. 오나전 제대로 된 것이 내방한 것이었죠..
몸이 기우뚱 거릴정도로 후달 거렸습니다. 잠을 자다 말다 자다 말다 했으니..
오죽 했으랴 마는..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 이른 것이었죠.
아침을 먹고 난 다음부터는 거의 이성을 상실 했을 정도였습니다.
제 정신이 아니었죠.. 정말 눕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간밤에 전대빵님도 안들어 오신 모양이고 우리 깡다구 사장이랑 밖에서
보낸 듯 했습니다. 아직 전화 조차 한통 없는 것 보니 간밤에 심하게
부어라 마셔라 한 듯 보였죠.. 전 그냥 탈진해서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았을 정도로 얼굴에 확
드러나 있었거든요.. 그러나.. 그것은.. 저 혼자만이 아니였습니다...
초롱이양도 저랑 비슷한 상황에 이르러 있더군요.. 어제 배줌마가
약봉지 받아간것도 초롱이 몸살기운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 중증으로
발전됐나 봅니다. 아예 아침 먹으로 나오지도 못할 지경이라더군요..
남 걱정할때가 아니죠... 문제는 저란 말입니다....
밤새 제대로 잠도 못잔 상태고... 지금까지 제 인생을 뒤돌아 볼 때 가장
최고 난위도의 최고 강도 높은 몸살신이 왕림하셨다는 거란말입니다...
이 정도 같으면 병원가서 주사맞고 덤으로 링겔까지 맞아야 정상인 상황이죠.
문제는 지금 있는 곳이 병원은커녕 깊은 산골 인적이 없는 그런 스키장이란거죠.
밖은 엄청난 추위의 눈바람이 휘날리는 곳이고...
대기실은 오전부터 스키타려는 사람들이 점령하다 시피 한 상태고....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침먹고 난 다음부터 은행팀은 초롱양이 아파서..
여자들은 대기타고 남자들도 스키는 지겹다고 지들끼리 뭐 다른거 한다고
하는 것 같았고 저랑 뺀질, 뚱이는 대기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러고
있었죠. 그렇게 오전을 비비대고 있었죠.
전 너무나 몸이 무거워져 와서 잠시 대기실 의자에 기댔습니다.
그리고 전 딱 그상태에서 정신줄 놔 버렸습니다.....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너무나 .. 아팠습니다....온몸이.. 마치...
너무 무거운 쇠사슬로 칭칭 감겨져 꼼짝 달싹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쇠사슬이 얼마나 무거운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고...
머릿속은 생각이라는 것을 일절 하지 못할 정도로 두통이 심했죠...
어디.. 누워야 하겠는데.. 뜨끈뜨끈한 곳에 구냥 누워서 기절하고 싶은 심정...
온 몸이 납덩어리 휘감아 놓은것처럼 무거웠습니다....
머리맡에서 무언가 웅성거리는 느낌.. 속삭이는 느낌이 살짝 기억 나네요..
그리고 다시 기절....
누가 제몸을 흔드는 감촉을 겨우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일절 움직이지도 설상가상 입을 벌리고 댓구조차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다시 기절....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간은 흐르고 있을까?
내가 살아 있는건가....?
머리가.. 으... 머리가. 너무 아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상태인가..?
귓가로 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누군가 제 안부를 묻는 소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괜찮아라는 음절은 파악할수 있었죠. 하지만 역시 댓구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죽어가는 심정이 이런 기분일까...귀찮고...제 몸의 감각마저 느껴지지 않는 상태였죠..
다시 기절?..
‘내가 옆에 있어. 내가 옆에 있어. 내가 옆에 있어.’
뭐야? 내 옆에 뭐가 있다구? 누구야? 꿈결에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확인차 고개를 들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없이.. 끙끙소리만 계속 제 입을 비집고 나왔죠..
다시 기절?
‘자기야 내가 있어. 자기야 내가 있어. 자기야 내가 있어’
분명한 음절로 들리는 소리.. 그런데 자기? 라니.. 내가 애인이 있었던가...?
자기? 자기? 자기는 또 뭐야? 누가 옆에서 상황극하나? 여기 어디지?
생각외로.. 온몸이 뜨끈뜨끈하다는 것을 비로서 알수 있었죠..
몸의 감각이 느껴지고 있었던 겁니다. 몸을 뭔가 무거운 것이 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은 두터운 이불이었고 전 그 이불을 완전히 푹 뒤집어 쓰고
새우잠자는듯한 형태로 어딘가에 누워 있었던 거였죠.. 찢어지는 두통속에서 겨우
주위 환경을 감지해 냈고.. 수초간.. 머릿속을 뭔가.. 스치고 가는 불길한 기분...
하지만 여기 나혼자 있는건만은 아닌모양이네요. 누군가 뭐라고 계속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여기 나말고 누군가 있는 모양인데.. 누가..있나..
뚱이? 뺀질이? 아.. 혹 은행팀이 머무는 방에 내가 있나 보다.. 여긴 방은 확실해..
근데 조금전 자기야라고 불렀던 것은 여자인 것 같은데...
누구지? 초롱양인가? 초롱양은 아프다고 했는데.. 양양? 아니면 배줌마?
다들 나 때문에 방에 모여 있는건가? 놀지도 못하고...
서서히 정신이 돌아 오고 있었죠. 그와 비례로 엄청난 고통이 온몸을 심하게
짖눌러 오고 있었습니다. 보통 몸살이 아니고.. 완전히 사람을 그로기상태로
몰아넣는 지독하리 만큼 가혹한 몸살이었습니다. 정말 다른때 같았으면
119불러 병원 응급실 가야 할 정도였던 것 같았습니다. 머리를 열가마속에
파묻고 있는 것 같았고 숨쉬는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놀러도가지 못하고 방에 다들 있는 모양인데
너무 미안한 기분이 들었죠. 아 정말 숨쉬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더불어 목도 심하게 탔고..
억지로 움직여 이불을 살짝 젖혔습니다.
약간의 어둠이랄까.. 조금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겨우 뜬 눈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허우적 거리며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추고 얼굴을 내 밀었습니다.
방에는 작은 어둠이 벌써 내려와 있었습니다. 커튼틈 사이로 저녁노을의 우중충하고
그로테스크한 빛덩이가 창문뒤로 어른어른거리고 있었죠.
전 가는 실눈을 뜨고 주위를 더듬었습니다. ......
이런... 제기랄....제기랄......없습니다. 아무도...
무엇보다 놀란 것은 방의 형태와 창문의 위치.. 그 아래 놓여 있는 가방들..
그 가방은 뚱이과장의 가방이란 것............. 그리고 바로 정면에 보이는
화장실.... 니미럴... 제기랄.. 여긴 그 방이더군요... 그 방.....
그것도 아무도 없습니다.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질 않았어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 욱하고 치밀어 오릅니다...
아.. 눈물마져 핑 돌더군요.. 그리고 더불어 또 다시 치밀어 오르는 것은
분노.. 거대한 분노였습니다....
분명히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고 있는 뺀질이와 뚱이과장일텐데..
그런 헬게이트속에 저만 홀로 던져 놓고 지들은 사라지고 없는겁니다.
분노와 함께.. 배신감.. 아.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오만가지 분노감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이 세1끼1들 다 죽여 버리겠어”
저는 악을 쓰며 용트림을 해됐지만.. 몸이 거의 말을 안듣는군요...
온몸이 얼마나 꾹꾹쑤시고 아픈지... 숨조차 쉬기힘든 상황인데도...
그 분노만큼은 대단한거였습니다. 배신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었습니다.
정말 눈앞에 있다면 바로 귀싸대기 올렸을겁니다... 반드시.. 반드시...
아. 정말 이 1새1끼들이 정신이 있는 놈들인 건지 없는 놈들 인건지..
개념은 밥말아 1처1먹었나.. 어떻게 다 죽어 가는 사람혼자..
그것도 헬게이트 안에 던져 놓고 지들은 도망가고 없는거냐고!!!!
차라이 몰랐으면 모른다고 치자. 저거들도 어제 분명이 그 고생 당했으면서...
어찌.. 어찌.. 이럴수 있단 말이냐? 니들이 사람이냐?
이 짐승만도 못한 새1끼1들아...
정말 그 분노는 대단한 거였죠.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 이런 행동을 감히
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처절한 분노가 저를 미치게 만들었죠..
눈물이 찡하게 솟구쳐 오를만큼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다시는 니들을 챙겨주나 봐라.. 오나전 이 배신감은 내 뼈솟 깊이
아로 새겨두마... 전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죠...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방바닥을 짚고 일어나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 이곳에 있어서는 정말 큰일날 것 같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막 5시 넘어가는 참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기억이 나는 시간이 아침먹고 대기실에서 오전 깨고 있을때가..
10시 넘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대기실 의자에 기절하듯 쓰러진 것 같은데.. 만약 그때이후에
이곳에 옮겨져 왔다면 거진 6시간 가까이 쓰려져 자고 있었다는 것이죠.
하기사 전날에 제대로 잠도 못잤고 몸이 이지경이니 거의 기절했다고
봐야겠죠..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곳에.. 헬게이트속에 저만 던져놓고..
이 배신자들...
전 단순히 살기위해서는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지를 붙태웠지만..
몸이 말을 안들었습니다. 너무나 무거웠고 아팠습니다.
정말 기력이 거의 ‘0’상태였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경험해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심한 감기몸살이 걸리면...
제 몸 가누기가 그리 쉽지 않은 상태를 아실겁니다...
당시 전 그 상태에서 곱하기 2정도의 데미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 몸상태가 어느정도인지 능히 짐작이 가시리라 여깁니다.
이, 이곳을 벗어야 한다.. 온리 이 생각뿐...
방바닥에 짚고 상체를 일으켜 세우기조차 힘들었습니다.
헉. 헉. 숨도 가빠오고...
목은 타는 듯한 갈증에 갈라지는 것 같고...
몸은 말을 안들어도 정신만은 갈수록 또렷해 지고 있었습니다.
그때쯤 분노가 서글픔으로 바뀌더군요...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과 서글픔이 밀려 오더군요..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 하나 없다더만...
제가 평소 지들한테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사람을 이토록 모질게 배반하다니...
만약 같은 상황이라면 전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던지...
모든 핑계를 다 돼서라도 다른방을 찾았을겁니다...
이곳이 어떤곳인지를 잘 알면서.. 이 아픈 사람을...
혼자 던져 두다니....
분노가 어느덧 서글픔이 돼서리... 눈물이 핑돌기까지 합디다..
가족 생각이 막 들고.. 어머니.. 동생의 모습이 막 맴돌고...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은 가족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데요...
나가야 되는데.. 몸이 너무 아파서...
정말 꼼작 달싹을 못하겠더군요...
숨만 내뿜지.. 살아있는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죠. 그때는...
아직 해가 다 떨어지지도 않았고 방은 조금 어두웠지만..
분명히 태양빛이 아직 창문에서 넘실넘실거리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을까요..
끙끙 거리며 누워 있는데.. 다시 이불을 뒤집어 썼습니다.
지금 제가 할수 있는 유일한 움직임이 이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을 누비는 여러 정황들...
조금전?
아니야...
언제 들렸던 거지..
그런 소리들...
괜찮아? 제가 여기 아파서 누워 있었으니..
누군가 왔었을거야. 문안을 말이지..
아마도 은행쪽 사람들이겠지? 그렇지?
여자 목소리인걸루 봐서. 아마도 양양이거나 배줌마겠지?
아니 둘이 아마 같이 와봤겠지...
점심때 내가 보이지 않으니 물어봤을테고 많이 아프다고 듣고는
한번 와봤겠지.. 남자들하고..
그렇게 여기서 잠시 내 상태 살펴 보다가 나갔겠고.. 그렇겠지?
그런데 자기야라는 소리는 누가 한거지?
음, 아마. 여기 있다가 누군가 전화 통화를 한거야..
그 소릴 내가 들은거고. 분명하겠지...
자기야라고 한 것은 배줌마겠지. 남편하고 통화 했나 보네. .내 옆에서..
그래서 그런 소리가 들렸던 거야...분명해...
그래.. 그래.. 지금 시간이 곧 저녁 먹을때이니..
모두 저녁 먹으러 갔나 보네.. 아하. 그렇게 된것일지도 모르겠네..
그래 저녁이야.. 저녁.. 저녁 먹고 뺀질이도 뚱이도 돌아오겠지..
잠시만..잠시만. 참아 보자....
전 이불속에서 혼자 나름대로의 상황을 정리해 갔습니다.
그러니 한결 나아 지더군요... 그런데....그런데..
제 2의 문제가 서서히 저를 옭아 매더군요...
문제는 2개였는데...
목이 탈만큼 심한 갈증이 난다는거...
아무래도 심한 열이 온몸을 휘감고 있는 상태에서
이 뜨거운 방구석에 근 6시간을 끙끙 됐으니..
몸에서 당근 수분을 요구하곘죠.. 어제 저녁 그렇게 땀도 많이 흘렸는데...
하지만. .공포감이 있었기에 이정도는 침을 삼키는 것으로 견딜만 했죠..
문제는 그 이후에 온건데.. 소변이 .. 쉬야가 마렵다는 것이었죠...
이건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인겁니다....
한참 푹 잤다면 잤을정도로 기절해 있다가 깨어난 것이니...
생리현상이 찾아온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오..오.. 정말 더럽게 꼬이네요. 어떻게 꼬이면 이렇게 잔인하게
꼬일수 있단 말입니까?
마지막 생각은 주위에 빈물병이라도 굴러 다니면 어찌 다음수를
내다 보겠는데. .기억나시죠?
어제 아침에 누군가 여기 말끔히 청소했다는 사실을....
그 이후로 이방에 들어온 적이 없으니... 휴지조각 하나 없다는 사실을...
마지막 방법은.. 딱 하나...더 어두워지기전에 화장실 가는 길뿐인데....
방구조상.. 화장실까지 가는 거리도 가장 먼위치이고...
지금 누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였다는..
이럴수록 괘심한 두 놈들의 만행이 뼈속 깊숙이 느껴졌습니다.
방안의 전등 스위치도 입구쪽에 있었고... 일단 불이라도 켜고..
재빨리 화장실도 가야지.. 생각은 그렇게 진행됐지만..
몸이.. 하지만. 기어서라도 가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였죠..
그렇게 생각하면서 몸을 뒤척이면서 자세가 바뀌니... 눌렸던 방광이 압박에서
풀렸는지 또 견딜만 해 지더군요..
참자. 사람이 올때까지.. 곧 저녁식사 끝나면 반드시 오겠지..길어봐야.. 30분이내겠지..
참자. 까짓거.. 30분정도야... 혼자 그렇게 추스르며..
그래.. tv라도 보자. tv라도 보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아... 아......아......아........아............리모콘..........리모콘.......아놔.....개....!!! 섹....ㄲ...ㅣ..
전편글 읽어보신분이라면 이 tv리모콘이 어디에 있는지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 tv상태가 어떤지도 아실테고...
그래... 그래... 그 모든 것이 나를 외면하고 있어...그랬던거야....
혼자 끙끙되다 보니.. 창문위로 그나마 고개를 내밀던 빛덩이가 훅 하니 꺼져 버리더군요..
진짜 땅거미 완전히 내려 앉았고.. 완전한 어둠이 찾아오기 직전의
희광반조의 불빛만이 방안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드리워진 커튼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던
그 빛줄기 마져 완전히 물러나가고 말았죠.
물론 온몸을 휩쓸고 있는 고통 때문에 그런 경우를 지켜 볼수는 없지만 얼굴을 덮고 있는
이불 사이로 격한 어둠이 서서히 내려 앉고 있다는것만은 확실히 느낄수 있었죠..
아. 불.. 전등불을 켜야 해... 이것이 내 마지막 소원이자 희망이었죠..
더불어 과감히 tv리모콘을 주워 오자. 아니.. 재빨리 화장실도 쓰자...
솔직히 개 한심한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아놔.. 지금에야 한심하고, 쪽팔리고..
참말로 얼토당토 안한 상황인데.. 뭐가 지금 상황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기가막혀 말도 안나오고.. 뭐. 이런 사람이 있나하고 짜증이 날법도 하시죠..
네. 네. 기런 기분 저도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하지만. 당시는 뭔가에 홀렸는지. .아니면 제가 얼이 빠졌는지..
그런 기분에 사로 잡혀서.. 올바른 사리분별력이 없었던거죠..
그냥.. 일어나서 당당히 가면 되지 말이 왜 이렇게 기냐구요?
일단 너무 아파서 몸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고.. 더불어 혼자 궁상떤다고
공포에 사로 잡혀 있다보니.. 일이 이렇게 된 거랍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답답하게 해 드려서.. ...제가 생각해도 쪽팔리지 말입니다..
“딱”
제가 마지막 일념으로 불을 켜기 위해 기어 가려고 머리를 일단 이불속에서
뽑아 올렸고 오른손으로 방바닥을 짚던 그 상태였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화장실문 입구에 기대어 놓은 tv리모콘이 앞으로 쓰러지면 내는 소리였죠.
딱 소리 들리자 마자 그 소리의 방향으로 시선을 저도 모르게 고정시켰죠.
방안은 어두웠지만 모든 사물을 충분히 구분할수 있는 밝기였단 말이죠..
그 리모콘은 정확히 제쪽을 향해 딱 소리내며 쓰러졌습니다...
음... 음...
제 온몸이 그냥 굳어져 버렸습니다..
아마. 제 인생 통틀어 이날 이때만큼 괴로운적은 없었을겁니다....
이건 마치... 설명조차 하기 싫고...생각조차 하기 싫은....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꼴깍 마른침이 넘어 가면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탈색이 되더군요....
더는 그때의 심정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했죠. 그 상태로 굳어져 버렸으니...
제발.. 제발. .그냥.. 우연히 쓰러진 거라고 ...
무슨 공포영화 찍는것도 아니고. 그러면 안돼... 제발...
소리없는 아우성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뿜어져 나왔습니다...
신이여. 아버지, 어머니, 저 착하게 살께요.
다른 사람 시기하지 않고 욕하지 않고 늘 감사 하는 마음으로..
바르고 정직하게 살께요. 정말입니다. 신이시여. 정말, 정말 착하게 정직하게 살아 갈겁니다.
약속드립니다. 하느님 아부지. 저 정말 착하게 살께요. 제발....
그러나. 그런 기도에도 불구하고 .. 제 눈앞에서 진행된 다음 장면은...
거짓말이겠지!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지금도...
니미 너 공포 소설쓰냐? 네 공포소설이고 싶습니다. 지금도...
화장실문이.. 소리 없이 흔들린다고 그렇게 느낌이 들었죠..
그래.. 그것이 서서히.. 정말 고요한 정적에 마치 사진마냥...
모든 사물이 고정되어 있는데 유독 화장실 문만큼 바람이
끌어 당기는지.. 아니면 과학적으로 말해.. 기울기가 있어서..
자연스레.. 무게 중심 때문에 스스륵 열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바람? 지금 창문은 완전히 닫혀 있는 상태고 커튼까지 드리워져 있습니다.
방안에 바람이라고는 제가 뿜어 내는 호흡이 유일하겠군요.
그럼 화장실 무게 중심?
아시죠? 화장실 닫혀 있었단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아시겠죠?
잠금쇠 고리가 걸려있었단 말입니다. 누가 비틀어 문고리 돌리지
않는 이상 무게 중심 따위로 그냥 열리는 문이 아니예요... 아니예요..
근데 왜 열리나요.. 아무도 없는데. 바람도 .. 과학적 근거도 없는데...
왜 열려. 저게...
문은 정확히 말해.. 뺄쭘하게 약 한 뼘 정도의 크기로 열렸습니다.
새하얀 백지 상태였습니다. 제 머릿속은...
방광이 터질 듯 팽팽해서 금방이라도 쉬야 찌릴 것 같았는데..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온몸이 쥐어짜듯 그렇게 아팠는데.. 그것마져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문고리(문손잡이)위쪽으로
무언가 삐쭉히... 물론 그 한뼘 뒤의 공간은 무척이나 어두웠지만..
그 어둠의 색깔보다 더 찐한 무언이..
가늘게 출렁이고 있다는 것을 제 오감이 모두 파악해 버렸습니다...
그건.. 긴..생머리 같은 거...였....죠,,,,,
이런 칙칙한 어둠속에 확실히 그거일거라고 판단이 설 수밖에 없는 것이..
화장실 문고리 즉 손잡이가 밝은 스텐재질이었기 때문이죠..
그 밝은 스텐 손잡이 위로 살살 움직이며 드리워져 가는 것은
시커먼 흑발이기에.. 바로 눈에 딱 비치는 겁니다...
그게.. 그게.. 하나둘.. 범위를 넓혀 가더니..
빠져 나오는 머리칼이 점 점 많아 지는듯한 착각 아닌 착각이 들더군요.
제 동공은 확대되서 껌벅이는 것 조차 잊어 버릴정도로 확대되었죠..
저게 뭐냐? 제가 본 시각적 요소가 뇌에 전달되었지만...
그런 현실을 전 받아들일 수 없어.. 뇌가 혼란을 일으킨 상황에
연산 법칙 오류가 떠 버려써..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였죠.
다 정지된 사진속마냥 그렇게 되버렸는데.. 단지 온리.. 단 하나만..
무비를 찍고 있었죠. 그 시커먼 흑발 그것만이 지금 이순간
살아 움직이고 있었던 겁니다..
사람이 경직되면 사고 차제가 결여 된다더니.. 이때를 말하는 거겠죠.
혹자는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 날수 있다고 하지만..
정신이 차려 져야지 뭐라고 할낀데... 정신이 그냥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으니..
차려질 정신 자체가 없는데.. 뭘..뭘.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이런 병신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데. 동영상은 계속 돌아가더군요.
삐져나온 머리칼은 확실히 늘어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분명히 최초는 저게 뭐지 했다가. 조금뒤 머리, 머리카락이잖아 이런 느낌..
지금은 씨...11 발...!! 머리 뭉치 잖아. 이런 느낌까지...
이게. 이젠 스텐 문손잡이를 거의 다 덮어 가고 있었단 말입니다...
전 다음 장면에서 제 상체를 버티고 있던 오른팔에 힘이 일순 쫙 빠지면서.
앞으로 훅 떨어지듯이 방바닥에 턱주가리를 찧었습니다.
왜냐구요? 화상실 문손잡이에 드리워져 있던 머리칼 뭉치가 바닥으로
훅하는 찰나의 순간에 툭 떨어졌거든요. 즉 바닥으로 말이죠.
그 바램에 그것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가 이게 갑자기 아래로 훅 떨어지니....
저도 그만 기겁하고 놀라서... 팔에 힘이 훅 하고 빠져서리..
상체가 그대로 방바닥에 힘없이 오나전 꼬다 박은거죠..
이야. 지금 생각하니 정말 살떨리네요..
그때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았을거슬...
너무 푹자서 잠이 너무 쉽게 달아나 버려서 그랬는지...
오히려 정신은 개맑아 졌다능....그 상황에서...
마음속으로 신도 찾고 별 지랄을 다 떨었는데...
이젠 그 마져 생각도 없고 머리가 그냥 하얗게 탈색...
그리고...
저게 결정타를 날리려고 마지막으로 움직이려고 하나 봅니다...
결정타 날리려고...
씨111 발... 화장실문 아래.. 즉 바닥으로 떨어졌던. 그 시커먼 머리 뭉치 같은
것이 방바닥으로 기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따.. 찡하네.. 정말. 소변 마려우시죠..?
후아. 그 방에 당신이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솔까말 열에 아홉은 입에 거품물고 기절했을거구만요..
비명.. 그딴거 이제 안나옵니다. 발버둥? 몸이 움직여야 발버둥을 치죠..
ㅆㅣ!!! 발.. 그 것이랑, 제가 완전히 방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모양새라..
시각적으로 딱 일직선상이란 거죠. 제 턱이 방바닥에 닿아 있었으니..
딱, 고 쌔!!끼랑. 저랑.. 눈높이가 딱, 적당하게 일직선상에 놓여지게 된거죠..
저...새!!끼.. 아놔.. 저 새!!끼들은 몸통은 어디다 놀러 보내고 대갈통만 날아 댕기거나
기어다는 모양입니다. 씨...!! 발... 어제, 오늘 본 대갈통만 3개째네요..
지금도 머리 뭉치인줄 알았는데.. 개....씨!!! 발!!! 대갈통이네요..
심장 박동이 더 이상 올라갈수가 없을 만큼 뛰더군요.
이러다 심장 터진다는 이야기가 제 이야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미친다는 표현도 모르겠고. 겁이 난다는 표현도 안되겠고..
공포는 이미 안드로메다 날아간 제 정신체랑 같이 손잡고 간 상태고..
맨탈붕괴? 이건 애교수준의 표현이고...
제 눈앞에 일직선상에 놓여진 그것이 정말 슬로 비디오로 슬슬 머리카락이
꿈틀 대듯이 지렁이 마냥 바닥을 미끌어 지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던 것이..
갑자기 데굴.. 하고는 크게 한바퀴 구르더군요..
하하... 하하...하..하..ㅎ...ㅎ...ㅏ...으....아.....악...
정말, 오나전 개 놀랐습니다. 씨!!발.. 그 시커먼 것이 한바퀴 앞구르기 하는데..
오.. 오.. 신이시여. 제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이 많았나요?
차라리 심장을 꽉 멈추게 해서 죽여 주십시오... 정말 그때 제 심정이 이랬을겁니다..
‘어..엄마야...’
내 생애 최초로 이 소리가 터져 나올뻔 했다는겁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글을 쓰지만.. 생각지도 하기 싫습니다. 지금도.. 경기 들릴 것 같군요..
한바퀴 구르다가 갑자기 정지한 것 같은데...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 전 미동도 못하고 처다 보고 있는데..
솔직히 얼굴 안면 윤곽은 확인이 안되더군요. 워낙 머리카락이 치렁치렁 얽혀 있어서.
단지 그 크기는 사람 머리통만 했다는 거죠. 핸드볼 공보다 약간 더 큰정도..
왜 머리통이라고 표현하냐 하면. 달리 머리통 말고 저런 시커먼 생머리 둘둘말고
다니는게 뭐가 있냐고 묻고 싶네요.
여튼. 지금까지 길게 설명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기까지 걸린 시간은 수초내라는걸
아세요. 제가 정신 차리고 자시고 할 그런 짬이 없었다는거란걸 말입니다.
한바퀴 굴러 보더니.. 이게 그 맛을 알았는지.. 개...씨!!!.발!!!..
이번에 떼구르르 하면서 한꺼번에 몇바퀴 훅훅 구르더군요...
으..아...악....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제발 .. 사..살려 주세.....
소리없는 아우성에 아.. 정말..ㅠㅠ..
이...이빨이 아래위로 부딪치면서 딱딱 소리를 내더군요..
그만큼 떨었습니다. 아니 저절로 떨려 졌습니다.
next... 미안합니다..
쓰고 있는 제 자신이 잠시 정신이 경직되서. 잠시 쉬어 가렵니다...
참고로 게시글 필터링 완화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글이 좀 못된 성격에 욕도 되질라게 해대는 터라..필터링 완화가
정말 고맙게 느껴지네요. 한번에 쫙 올라가니 기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