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메지마 사건

화닝o 작성일 12.04.19 14: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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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전에 일본에 웹 사이트를 통해 질 나쁜

비디오를 판매하는 '사메지마'라는 아이디의 유저가 있었다.

 

그가 팔던 비디오는 통칭 '미즈키'로 촬영자가 장애인 학급의 소녀를 학대 및

강간 후 마지막엔 소녀를 살해하는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해당 비디오와 관련해 촬영자가 판매자인 사메지마 본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 시작했고

이와 관련해 사메지마는 어떠한 부정도 하지 않자 가뜩이나 평판이 나빴던 해당 비디오로 인해

정의감에 불탄 'eom'이라는 아이디의 유저가 인터넷상에서 모은 동조자들과 함께 개인 직거래를

미끼로 사메지마를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제의하였고 이러한 사실을 모르던 사메지마는

약속장소인 치바의 카시와역에서 집단린치를 당해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린치 당시의 상황을 동조자 중 한 명이 캠코더에 담아 인터넷으로 실황중계를 하였는데

카시와역 앞의 간판을 찍은 사진을 시작으로 사메지마의 잘게 잘린 손가락을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한 '피의 사진 16장'으로 이름 붙여진 사진들을 실황으로 게재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린치를 당했던 사메지마는 진짜 사메지마가 보낸 '사메지마 행세를 한 가짜'로 이 가짜가

집단린치를 당하는 것을 실황으로 보고 있던 진짜 사메지마는 이에 격분하여 보복을 하기 시작한다.

 

어떠한 방법을 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린치에 가담한 사람들의

주소를 알아내어 두 사람의 동조자를 살해한 후 일전의 보복이라는 것과

사메지마 게시물에 관여한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글을 남기게 된다.

 

이에 특히 주모자였던 eom이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사메지마에게 살해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경찰에 자수를 하였고 사메지마를 비롯해 eom과 그의 동조자들의 행위 모두 너무나 이질적이고

엽기적이었기 때문에 함구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였으나 결국 해당 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응 및 규명을 하지 못한 현경으로 인해 정부기관인 국가 공안위원회가 직접 개입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사건을 담당하게 된 국가 공안위원회는 이 희대의 불상사가 세간에 폭로되지

않도록 함은 물론 과거의 오점을 은폐하기 위해 일체의 증거물(사메지마의 비디오,

관련 게시물, 린치살해 동영상 및 사진, 해당 웹 사이트의 강제폐쇄 등)을 없애 사건 전체의

내막을 은폐하는 등 사메지마라는 정체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파장과 반인륜적 범죄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두려워하여 극비로 도망 중인 사메지마를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끝으로 일본 최대 익명게시판 '2ch'에서 사메지마와 관련해 진상에 대한

게시물이 삭제 조처되는 것은 당시 사메지마의 게시물에 2ch의 관리인 히로유키의

사메지마에 대한 악의적인 게시물이 올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상과 같은 상기의 내용은 일명 '사메지마 사건(鮫島事件)'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인터넷 금기 괴담'이다.

(사메지마와 관련해 몇몇 다른 버전의 이야기 또한 존재하지만 상기의 내용이 가장 대중적) 

사실 이 끔찍한 괴담은 2001년 5월 24일, 일본 웹 사이트 중 최대규모 익명 게시판

사이트인 2ch의 '라운지판(특별히 정해진 주제 없이 주로 잡담이나 진실을 가장한

농담을 뜻하는 '재료' 계의 이야기를 하는 곳)'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여기는 전설이 된 "사메지마 스레"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레드입니다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2ch 경력이 긴

 분들 중에는 기억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도 "사메지마 스레"를 보고 나서 2ch에 빠진 사람으로

 그것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그 스레를 저장하고 있는 사람 있습니까?"

 

 

누군가에 의해 이러한 스레(Thread의 준말로 2ch에서 사용되는 리플형 게시판에 올라가는 특정 주제를 지칭함)가

올려졌고 웹상의 하이퍼 리얼리티 게임, 즉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만들어지는 가상현실, 또는 유사현실에 익숙하던

2ch의 유저들로 인해 1-2일 만에 공안에 얽힌 무시무시한 금기의 이야기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간혹 진지해진 유저들이 아무리 검색해도 사메지마와 관련한 이야기를 인터넷상에서 찾을 수 없다고 호소했으나

이 또한 '놀이'에 참여한 이들로부터 공안까지 얽힌 무시무시한 금기사항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포장된다)

 

결국, 카시와역과 같은 실제 고유 명사가 차례차례 살이 붙기 시작한 사메지마 사건 괴담은

이윽고 상기와 같은 하나의 이야기로 몸을 불리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일본 자국 내 인터넷의

금기사항으로까지 발전해 국내에서도 해당 이야기가 널리 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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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첫 사메지마 스레가 올라간 4일 후인 2001년 5월 29일에는 당시 스레를 올렸던 스레주를

자칭하는 유저가 나타나 사실 자신이 계획한 농담에서 출발해 30번까지의 레스(스레에 대한 리플)

대부분을 자신이 직접 연출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것이라고 밝히는 스레가 올라오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해 익명 게시판의 특성으로 인해 증명이 어렵지만, 당시 사메지마와 관련한 첫 스레에서

스레주인 1의 아이디와 해당 이야기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레스를 단 16의 IP별로 무작위로 정해지는

아이디가 같은 것으로 미루어 실제 첫 스레주가 이른바 '낚시선언'을 한 것이 맞는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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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끈 새로운 형식의 '인터넷 괴담' 사메지마 사건은 '2ch의 저주'라는 DVD 시리즈에

이어 2011년 8월 6일 극장판으로 개봉되는 영화의 소재가 되기에까지 이르며 10년 넘게 인기를 유지해오고 있다. 

 

 

 

 

"인터넷이 아직 많이 사용되어지지 않던 2001년경의 '재료'군요

 발상은 2ch의 로비나 라운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2ch는 20-30대의 편집자나 연구자 등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가공의 사건을 꾸며내는 등 '재료'를 '재료'로서 즐기는 기풍이 있었죠

 또한 당시는 전화 접속 회선 시대로 한밤중인 23시부터 '텔레호다이(NTT 서비스 타임)'임에도

 (당시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텔레호다이 타임에는 액세스 문제로 돌연 접속이 끊기는 트러블이 존재)

 접속하는 사람이 많아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에 적절한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사메지마와 관련해 일본의 터부로 관서인이라면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등 경고들이

 있었고 사건의 현장으로 여겨지는 장소로부터 실황중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중에

 중계가 끊어지면 '경찰에 통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니, 관계자 중 공안이 있기 때문에

 그건 위험해'와 같이 한밤중에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속은 사람도 꽤 있었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라이터로서 현지에 가서 취재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사명감을 느꼈을 정도니까요

 왜 이제 와서 영화화인가라고 느끼기도 합니다만 그립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일본의 유명 IT 저널리스트 이노우에 토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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