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게에서 맨날 눈팅만하다 한번 써봅니다 ㅋㅋ 처녀작
웃대 , 네이버 이런데 올렸는데 반응은 없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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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바뀐걸 아는순간.. [상]
'아들 ~ ! 잘지내지 ? '
어머님의 전화다. 여전히 건강하신듯한 목소리.
"네. 어머니도 요즘 일 잘되시죠?
뉴욕은 이제 안추워요 ?? "
'해가 일찍떠서 그런지. 봄도 빨리오는거 같아. 아마 다음달이나 귀국할듯하니까 잘 지내고있어'
어머님은 두달전부터 사업차 뉴욕에 들리셨다.
아버지는 평범한 건축사무소에서 일하시며.
그 둘에 우월한 유전자를 받아야 할 나는. .
20대중반 백수다.
에잇. 대학졸업하고 눈만 높히다 보니
번번한 직장하나 못구하고 집에서만 뒹굴거리고 있다.
차라리. 편의점 알바든. 노가다라도 해야하나.
6평 남짓한 내 방안에서. 나는 따스한 봄날 햇볕이
비치는 창가옆. 침대에 누워 오늘도 낮잠을 취하려한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너무 편하다. 몸을 살짝뒤칙여 이불을 여자친구마냥 움켜쥐고.
풍선에 바람빠지듯.온몸에 기운이 빠져나갈땐.
나도 모르게 눈이 스르륵 감긴다.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지평선처럼 실눈을 뜨다. 뇌는 휴식을 요구하여.
무게추를 달아놓은 마냥. 서서히 눈이
감기는 이 느낌이.. 흐릿해진다.
앞에있는 저 친구도 내 마음을 알까..?
.
.
?!!!!!!!!!!!
눈을 번쩍떳다.
여긴 내 방이다.
나 이외에 누가 존재한다는건 0.5초 머리를 굴려도 일단 불가능이다.
자기힘을 못이기고 튕겨나간 스프링처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 너 누구야! "
.
.
그는 침착해보였다.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
그림자가 없다.
얼굴은 창백했다. 피부에 윤기는없고 입술은 검은색이다. 흔히 말하는 저승사자같은?
그럼 뭔가? 나는 지금 죽은건가?
1초도 안되는 시간에. 나는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 놀라지마라. 나도 그냥 너처럼 무료할 뿐이니까"
그의 대답에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이 들었다.
이런상황에 기절안한 나도 정말 강심장이지만.
평소 미스테리에 관심이많아, 이런상황에 흥미를 더 느끼고 있는것 같다.
" 당신은. 저승사자 인가요? 나는 죽은건가요? "
.
그의 메마른 입술이 갈라지듯 움직였다.
" 아니. 난 저승사자도 아니고 이 세계사람도 아니다. 그냥 저위에서 이곳을 내려다보는 존재일뿐이지 "
손가락은 천장을 가르켯다.
무슨 하늘에 신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 그럼.. 제 앞에 나타나신 이유가 뭡니까..?? "
이런말을 내뱉으면서 난 살짝두려워졌다.
저 악마같은 정체불명에 혼령이 .
심심하고 무료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너의 목숨이다. 이러면서 덜컥 내 심장을 빼내가면 난 어쩔텐가..
.
.
.
.
.
.
.
.
"너의 목숨이다. "
.
.
심장이 내려앉을뻔했다.
저 악마.. 일단은 악마로 해두자. 신은 아닌거같으니.
악마가 필요한게 나의 목숨이란다.
머릿속에 생각하던 두려움이 펼쳐졌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난 이대로 죽을순 없다는 생각에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진정하며 되물었다.
.
.
.
" 그...그게 무슨.. 날 죽이겠다는 겁니까?? "
.
.
악마의 생기없는 눈꼬리가 조금올라갔다.
" 아니. 지금은 아냐. "
혼란스러워졌다. 꿈이길 바라며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내 마음을 거부한 나의 뇌세포들은
단숨에 '아프다' 는 결론을 내렸다.
씨발.. 꿈도 아니다.
" 너의 죽음은 나의 조건을 충족시켰을때다.
이것을 못했을경우 너는 제 수명대로 산다. 그리고 보상도 따르지. "
.
.
" 쿵 "
.
.
내 발앞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밝게 빛나는 영농한 노란색의 금속.
그 빛은 은하계의 퍼져있는 별보다 밝았다.
나의 동공은 걷잡을수 없이 커졌다. 그건 누가봐도 금괴였다.
" 쿵. 쿵쿵쿵쿵 !!!!! "
우르르 떨어졌다. 하나가 아니다.
이정도면 나는 커녕 대대손손15대자손까지
부귀영화를 누릴수있는 양이였다.
" 그건 니것이다. "
!!!!!
일개백수인 나에게 순식간에 엄청난 물질적 재산이 들어왔다.
이런금괴를 어떻게 돈으로 환전하냐는건 지금 걱정이 아니였다.
" 쿵. 쿵쿵쿵! "
뒤이어 내 눈앞에 떨어진건.
약 사과박스 5박스 분량의 신사임당 돈뭉치였다.
악마는 커녕 이 상황에 심장마비를 일으킬듯하다.
죽음이란 단어는 뻔히잊은체 나는 이돈으로 무얼할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이란...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 아.. 아니 그래봤자 나는 죽잖아요. 이게 다 무슨소용이에요? "
악마는 말했다.
" 아까도 말했지만. 너의 죽음은 조건을 충족 시켰을때다. "
.
.
잠깐의 적막이 흘렀다. 고요해진다.
말라가는 입안의 마지막 남은 침 한방울을 삼키는소리가 동굴속 메아리처럼 울려퍼진다.
그리고 비장한듯한 나의 목소리도..
" 그 조건이라는 것은..? "
악마의 얼굴은 이미 세상에서 가장 사악해보이는 미소를 짓고있다.
" 바뀐 무언가를 의식하고. 알게된 순간 너는 죽.는.다. 기간은 4달이며 ,
기회는 10번이다. 하지만 너가 평범히 4달을 넘긴다면.
너는 죽지않고 수명대로 산다. 나의 선물과 함께 "
말을 끝마치고 악마는 금괴 와 돈뭉치를 가르켯다.
기회는 10번? 바뀐것들 ? 이게 무슨말인가. 그리고 4달? 머릿속이 복잡하다.
무언가 말을 하려는 순간 ..
" 쉬이이익 "
사라졌다.
3류 귀신영화에나 나올법한 연기를 뿜으며.. 리얼한 꿈을 꿧나..
다시한번 확인해봐도 꿈은 아니다.
내 눈앞에 금괴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
.
.
근 이틀간 흥청망청 쓰고놀며 내가할수있는 모든 유흥을 다 즐긴것같다.
그런데도 전혀줄지 않는 돈뭉치들을 보며.
난 극도의 흥분상태 와 만족감을 느끼고있었다.
다를거 없었다.
모든게 똑같은 듯 하고 평범했다.
일개백수에서 갑부집사장이 되버린듯한 나의모습만 빼고는 세상은 그렇게 돌아갔다.
" 왠 무식한 악마가 심심하긴 심심했나보네. "
이미 해가지고 어둠이 찾아왔지만 근 이틀간에 화끈한 유흥으로 숙취가 깨지않았는지
오늘은 조용히 집에서 쉬기로했다.
컴퓨터를 켜자, 겨울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편듯한 기계음이 들렸다.
늘 듣는 조용한 발라드 음악과 함께 나는 평소처럼 인터넷을 즐겼다.
기분이 좋았다. 모든걸 가진 이 기분..
좋은회사 직장. 필요없다.
물질적인 만족은 이미 극에 달했으니까.
'내일이면 눈뜨지 않고 ~♪ '
스피커에서 잔잔히 고전 발라드가수 야다의 명곡
(진혼)이 흘러나온다. 어릴때 노래방에서 목터져라 불렀지..
"그래~ 죽는날까지 ~ 같은날에 하고싶다고 ~♪"
'그래~죽는날까지 ~ 같은날에 하고싶다고 ~♪'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따라불렀다.
어릴때부터 노래부르는걸 좋아했는데.. 돈도있겠다.
기획사나 하나 차려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함께 ~ 약속했었잖아~ 혼자두고 ~*♪ "
'너와둘이 ~ 약속했었잖아~ 혼자두고 ~*♪ "
.
.
!!!!!!!!!!!!!!!!!!!!!!!!!!!!!!
적막.머릿속에 들려오는 충격음.
잠깐. 아니다. 순간 내 손은 미친듯이 떨리고있었다.
다시 다시.. ! 마우스 소리는 부서질듯이 요란하게 움직였다.
시간이 돌아간듯, 되돌아간 음악파일은 다시 재생되었다.
'같은날에 하고싶다고 ~ 너와함께 ~ 약속했었잖아 ♪'
..
..
..
플레이어에 부른 가수명을 확인했다.
(야다)확실하다.
재빨리 인터넷 새창을 열어 검색했다.
ㅡ야다 진혼 가사 ㅡ
가만히 인터넷 창을 보던나는 혼란에 빠졌다.
내가 잘못알고있었을리 없다.
노래방에서 부른것만 족히 수백번 넘을것이다.
하지만 수십여개에 인터넷 글 파일들은 비웃기라도 하듯..
내눈앞에 펼쳐졌다.
.
.
내가 알고있는 노래의 가사가 바껴있다.
(너와둘이) 단 내글자.
이 파트에 가사는 분명 (우리함께) 였다.
갑자기 오마쥬처럼 그날 나타난 악마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펼쳐졌다.
'바뀐걸 아는순간.. 기회는 10번이다 '
.
.
.
젠장!!! 씨발!! 이럴수가.
나는 이 노래의 가사가 바껴있다는걸 의식해버렸다.
그렇다면 그 빌어먹을 악마놈의 말대로라면 기회중 1번이 날라가버린게된다.
그렇다면 남은건 9번인가..? 그 자식이 말한게 이런거였나.
갑자기 표현할수없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우리집안에 구조.가구의 위치. 다 기억하기 조차 싫어졌다. 의식하기가 싫어졌다.
내방조차도 나가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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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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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게속에 얼굴을 파묻은지 한시간 정도 되었을쯤. 조금 진정이되었다.
어차피 악마가 준 기회는 10번 시간은 4달. .
잘만버티면 된다.
나는 죽지않는다. 절대 그럴수없다.
마음을 진정시키니 조금나아졌다.
시간은 새벽 한시를 가르키고 있다.
느껴지는 갈증..
일단 바깥공기를 좀 쐬야겠다.
최대한 주변사물은 의식하지 말자.
조금이라도 바껴있다는걸 알게되면
난 ... 난....
.
.
.
"철컥"
문을열고 나선다. 새벽공기는 아직도 좀 차다.
봄이지만 겨울에 미련을 두는 공기에 반항일까 ?
골목길을 지나 밝은 빛에 편의점이 보였다.
목이마르다. 시원한 콜라가 먹고싶다.
매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안그래도 혼란한 나의 머릿속인데. 갑자기 화가났다.
뭐 이런편의점이 다있어.
헤드셋만 끼고카운터에 앉아 리듬이나 타는 직원에게 소리쳤다.
"저기요! 이리좀 와봐요! "
쌩깐다.. 카운터로 다가가 소리쳤다.
"저기요!! "
나의 시선을 느꼇는지 세상에 관심없어 보이는 돼지같은 직원이 헤드셋을 벗고 나에게 말한다.
"필요한거 있으세요? "
"여기 펩시콜라말고 코카콜라가 없어요 . 좀 찾아줘요. "
어떻게 보면 진상일지 모르는 나의행동에
그 직원도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니 무슨소리하시는거에요 ?? "
헤드셋을 맨날쳐껴서 귀를 먹었나. 예민해져서 그런지 나는 너무 쉽게흥분됐다.
" 아니. 코카콜라 찾아달라고요! "
뒤이어 내뱉은 그의 발언에 난 실수했다는걸 느끼기에 충분했다.
" 그딴게어딨어요??? 콜라가 펩시콜라지 코카콜라 그게 뭐야. 국산콜라에요? "
아.. 씨발.. 평소였다면 먼 개소리야 했겠지만.
지금 내 상황이라면 이건 실수다.
온몸이 떨렸다.
말도안되!!. 떨림이 멈추기도 전 순식간에 문밖을 뛰쳐나갔다.
뒤에서 이봐요 라고 소리치는 직원에 목소리는 이미 들리지 않는다.
100m를 내달렸다. 두블럭 옆 편의점 .
들어가자마자 미친듯이 가게를 돌아본다.
깜짝놀란 직원이
'뭐 찾으세요? 뭐 찾으세요? ' 라는말은
그저 희미한 메아리처럼 들릴뿐이다.
.
.
.
.
.
.
없다. ..
내가 몇십년간 알고지내던 그 상표에 음료수가 없다.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에 내 몸은 공포라고 느끼고있었다.
나는 의식하고 말았다.
무언가가 바뀌어 있다는 것을.
" 저기요?? 괜찮으세요? "
전쟁에서 패배한 패자처럼 무릎꿇은 나에게
(패밀O마트)유니폼을 입고있는 여자직원의
목소리였다.
"네.. .. 괜찮아요. . "
이미 몸은 식은땀에 범벅이 되있다.
" 다행이네요.. 곧10분뒤에 마감인데 급하게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
.
.
.
.
!! !!
아...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 마감이라뇨 ? "
먼놈이냐 라는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 잠시 흝어보더니. 직원이 말했다.
심지어 그 눈에는 나를 경계하는 듯한 늬앙스도 풍겼다.
.
.
" 아니.. 저희도 마감을 해야 문닫고 집을가죠 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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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식은땀이 다시 폭포수처럼 흘렀다.
" 펴.. 편의점에 마감이 어딨어요? "
나를 보는 직원에 모습은 이제 이상한 사람취급하는 눈빛에 더 가까웠다.
" 무슨소리에요.. 편의점이니까 마감을 하죠 "
"으아아악 !!!! "
나는 직원을 밀치고 그대로 가게밖을 나갔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변화되 있다는걸 2개나 알아버렸다.
남은기회는 7인가. 이제 어떤식으로 내 숨통을 조여오는지 알았다.
바깥은 위험하다. 나는 지금당장 집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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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차게 뛰어가며 심장은 쿵쾅쿵쾅 요동쳤지만
머릿속은 스릴러 영화에서나 본 장면처럼 재빠르게 돌아갔다.
남은기회는 7번.
이건 너무 의도적이다.
그 악마새끼는 이런식으로 발버둥치는 내 모습을 보며 낄낄대고 있는것인가?
절대그렇게 쉽게죽진 않겠어.
폭팔하는 심장같이 내 뜀박질은 급하게 집으로 향했다.
더이상 밖에 있는건 위험하다.
세계가 뒤틀린건지. 악마가 장난쳐놓은건지 모르겠지만.
이 세계에선 평범하지만 나에겐 이질적인 것들을
의식하게 되는 순간.. !
나의 죽음은 가까워지는것.
내 걸음은 채찍질 당하는 말처럼 내 달렸다.
" 끼이이익 ~~!! "
순간적인 싸이렌소리. "위잉~! 위잉 ! "
굳어있는 내 몸은 상황을 판단하고다시 풀렸다.
뒤이어 차에서 들리는 기계적인 확성기소리.
"학생 ! 골목에서 뛰지마세요. 위험하니까. "
갑자기 골목길에서 튀어나온 나를보고 놀랐는지,
경찰차 안에 아저씨도 나를보며 손가락 질을 하고있었다.
무어라 말하는지 들리진 않지만..
머쓱히.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한번 숙인뒤. 몸을 뒤로 빼자
아무일없었다는 듯이 경찰차는 내 앞을 지나가고있다.
그리고 나의 시선은 본능적으로 경찰차에 뒤꽁무니를 보게되었고.
시야에 번호판이 눈에 들어왔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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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개를 돌려버리기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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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은 빨간색이였다.
눈앞이 하얘졌다. 제발 잘못본것이길 생각했지만.
아버지에 타고난 시력을 물려받은 나는 이미 빨간번호판이 비디오 동영상 처럼
머릿속에 펼쳐졌다.
주변 골목길에 박스나열하듯 주차된 자동차에 번호판을 의식해보니 온통
빨간색이다.
더 이상은 안된다. 집에가야한다.
이제 남은건 6번.
ㅡ 철컥 ㅡ
" 헉... 헉.. "
거친숨을 내쉬며 집안에 들어오자
안방문이 열리며 거실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 어딜그렇게 급하게 다녀와?? "
자다가 깬듯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불이켜지고 . 걱정스런 아버지의 얼굴도 보인다.
" 아.. 별거아니에요. 저좀 쉴께요. 아버지. "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온 난 그대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이건 기회고 나발이고 날 죽일려고 작정을 한것이다.
밖에 나가는건 위험하다. 집안에만 있어야하나..
너무 두렵다. 꿈이길 바라지만 장농속 깊숙히 금괴 와 돈뭉치는 그대로있다.
"이대로 당할순없지.. "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4달 어떻게보면 긴 시간이지만 집안에서만 조용히 지낸다면
버텨볼만도 하다. 최대한 TV.인터넷은 보면안된다.
위험요소를 하나하나 없애면 된다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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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책상위에있는 전자 시계를 바라봤다.
04:59분 45초
새벽내내.. 공포와 흥분으로 잠도 제데로 못잤다.
멀뚱히 시선을 고정하던 나는.
!!!
!!!
다시한번 몸이 미친듯이 걷잡을수없게 떨릴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나는 점점 미쳐가고있다. 정신병이 걸릴듯 너무나 혼란스럽다.
내 방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방금전에 본것만큼은 제발아니길 빌고있다.
난 책상앞에 움직이지 앉는 석상처럼 그대로 굳어
책상위 전자시계만 바라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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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시35분32초
눈은 오로지 인류역사와 함께한 숫자에만 고정되어 있었다.
05시59분5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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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시59분5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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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시59분5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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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시60분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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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시60분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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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얼굴은 일그러질데로 일그러진 상태다.
05시60분5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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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00분0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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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분노가 느껴졌다. 이런 병신.. !!
그냥 넘어갈수 있는건데 그걸 보고말아서 또 기회치를 날려먹었다.
아예 눈을 감고있어야 하나.. 눈을 감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들었다.
잠으로 이 악몽같은 순간을 벗어날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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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골목길에 차다니는 소리.
아침이 오고나서 잠이깬 나는 이 모든게 꿈이길 바랬지만.
시계에 펼쳐진 09시60분12초 라는 지랄같은 숫자를 보며 다시 현실을 인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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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악마는 대놓고 내 목숨을 원한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을 보며 재밌다는 듯이 감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점점 무감각해지는 느낌. 될대로 대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어쩌면 나는 그냥 죽음을 단념하는지도. 내가 그렇게 전생에 못될짓을 했나?
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느슨해진다. 될대로 대라지.
휴대폰을 꺼내 자주시켜먹던 야식집 전화번호를 눌렀다.
"지금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
번호가 바꼇나? 냉장고옆 전단지를 다시 찾아봤다.
..
..
후 ㅡ 이젠 놀랍지도 않다.
(맛좋다 ~! 야식 ! 24시간)
02-49954-0098-8704
말도 안되는 번호를 누르며 볶음밥이나 시켯다.
이제 4번인가.. 죽기전에 밥은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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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중국집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며 식사가 도착했고,
나는 건내받은 거스름돈에 200원이라고 적힌 독도 문양이 새겨진 동전을 두개 받았으며.
다 포기하고 켜버린 TV를 보니, 유명한 공중파 방송채널 하나의 알파벳.
앞글자가 바껴있단걸 알았고.
조금 더 시청하자, 우주과학프로그램에서 태양계의 행성 지구와 화성 사이에
듣도보도 못한 행성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아나운서의 내래이션을 보고 더 이상 안될것 같아.
TV를껏다.
" .. 아주 콤보구만.. 아예 그냥 죽여, 이제 남은건 1번인가.. "
모든게 허무해지기 시작했다.
악마가 원하던건 대놓고 내 목숨이라는것이 확실해졌다.
기회따윈 없었다.
그래. 이제모르겠다.
죽기전 마지막 여생은 신나게 즐기자 .
나의 발걸음은 조용히 집밖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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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4주가 흘렀다.
핸드폰은 꺼놓은지 오래됐으며 다 포기하고 흥청망청 놀았지만.
눈에띄게 변화된 것들은 없었다.
악마가 나에 이런모습을 불쌍하게 느낀건가?
아니면 아무생각없이 노느라 내가 다른것들을 미쳐보지 못한건가?
꽤 많은곳을 돌아다니고 즐겼지만
특별한건 발견되지 않았다.
이 못된 장난을 이젠 그만둔건가?
평화로운 일요일.
아버지와 함께 웃으며 TV를 보는 내 모습에 나는 괜히 숙연해졌다.
어쩌면 아버지보다 먼저 이 세상을 등지는
불효자가 될수도 있으니..
그런생각을 하니 괜히 슬퍼져,
며칠전부터 가슴속 묻어둔 부자간의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그럴때마다 무슨 고민있냐고.
되물어 보시긴 하셨지만 그럴때마다 난 웃음으로 답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한달이란 시간이 지났고
이대로라면 남은 3달을 버틸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절망하는 모습을 보며 악마는 즐거워했을지도.
마음을 단념하고 다 포기해버리니 별일 안 일어나지 않았던가?
아마, 악마는 그런 나의 공포를 먹고 자랐을지도 모른다.
이젠 돈이고 뭐시고 필요없으니
그냥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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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
초인종이 울린다. 다행히 선잠이 드신 아버지는 아직깨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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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문을 열자. 처음보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가방을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류더미들로 보아하니 보험설계사?
곧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진건가?
순간 짜증이났다.
" 누구세요 ? "
"핸드폰은 왜 꺼놨어! "
하이톤에 목소리 .. 이 아줌마가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생각할틈도 없이 내 뒤에서. 로우톤에 잠이덜깬듯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슬로우 비디오처럼 내 귀를 지나가며 앞으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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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잘갔다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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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순간적으로 세상이 하얘지며. 번개치듯 번쩍하더니
모서리부터 중앙까지 암흑으로 뒤덮히는걸 마지막으로 보았다.
" 쿵 "
심장이 멎었다.
모든건 아련히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끝 ------------------------
인터넷 소설은 처음 ㅡ.ㅡ 반응좋으면
여러가지 연재많이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