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간 신혼부부 [펌]

화닝o 작성일 12.05.16 14: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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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중복일까봐 이전글 검색해보았는데 2007년도에 작성되었더라고요

시간이 오래지난만큼 못보신분도 있어서 다시한번 재업합니다.

 

5월의 두번째 일요일 오전은 마치 만물들이 이세상에 자리잡은것을

축복이라도 하듯 따뜻한 태양빛과 푸른 산천초목이 너무나도 포근히

어우러져 살아있는 모든것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시간이 되고있다.


도시의 조그마한 교회에서는 아름다운선율의 웨딩마치가 울려퍼지며

새하얀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그녀와 남색 턱시도를

추스리며 긴장한탓이 역력한 남자답게생긴 그와의 결혼식이 시작되고있었다.




"신랑 최현승군은 신부 이혜미양을 검은머리 파뿌리되도록....."



머리가약간 까진 주례선생은 들떠있는 모든분위기와는 어울리지않게

점잖은 목소리로 고리타분한 주례사를 읇어대고 있지만 그것을 언짢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보인다.





모두들 신랑과 신부가 어쩜저리도

잘어울리냐며 감탄사를 내뱉고 아이는 많이 낳을수록 국가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례선생의 유치한 농담에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 혜미라는 여자는


5월의 신부답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행복감으로 충만해있었고


그 모습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듯 현승은 신부의 볼로 입술을 가져가고 있었다.





둘은 대학시절 선후배관계로 만났었고 대학생활 내내 서로에 대한 감정이

엇갈려서 애만태우다가 보다못한 친구들의 노력으로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다

지금 이자리에서 결혼을한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탓에 그들의 사랑은 더욱 더

깊어졌고 현승의 듬직한 눈매와 둘의 맞잡은 두손은 앞으로 결혼생활을 열심히,

그리고 평탄하게 가꿔하기를 소망하고 또 그리되도록 자신있어보였다.




웨딩세레모니가 끝나고 피로연장소로 끌고갈려는 친구들의 제치고 현승은 입을열었다.

"흐흐 니자식들이 그럴줄알고 비행기표 두시간뒤로 예매해뒀다.



설마 비싼돈주고 끊은 비행기표를 취소하라는건 아니겠지?



피로연가봤자 죽도록 얻어맞고 술취해서 고주망태될것이 뻔한데 내가 거기를 왜따라가냐?



혜미야~~우린 달콤한 신혼여행을 가자꾸나~~우하하!!"






친구들의 야유소리를 제치고 도망치듯 혜미를 안고 웨딩카속으로 들어간 현승은

창밖으로 약올리듯 혀를 쏘옥내밀고는 곧바로 공항으로 향하였다.




그들의 신혼여행지는 인도였다.



인도로부터 문명이시작되었다는 어느교수의 강의를 듣고는



사랑하는 사람과 꼭같이가서 인간이라는 역사를 뿌리를 함께 캐어보겠다는


현승의 의지로 신혼여행과 약간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인도가



둘의 사랑의 첫시작인 신혼여행지가 되었다.





공항게이트에서 대기하는동안 혜미는 피곤한지 현승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왔다.





"정말 행복하다...



니가 내사람이 되다니 꿈만같아..



내모든것을 바쳐서 널사랑할께 혜미야..

죽을힘을 다해서 널 사랑할께..."



"나도 지금 너무행복해서 죽을꺼같아 오빠.그리고 난 뭐 사랑받기만하나?



나도 사랑할꺼다~바보~킥킥"



옆구리를 살짝꼬집으며 킥킥대는 혜미를 현승은 그저 사랑스러운 눈길로만쳐다봤다.



어느새 비행기 탑승시간이 다되었고 현승과 혜미는 다정스럽게 팔짱을끼고 비행기에 올랐다.

둘의 두근거리는가슴도 피곤에 지친 육신을 이겨내기는 힘들었는지 올라타자마자 잠이들었다.




피곤이 약간은 가실만한 무렵 비행기는 넓고넓은 인도땅에 도착하였고



그곳은 약간은 어슴푸레 해가 져물어가는 초저녁이였다.





마중나와있기로한 가이드가 저멀리서 보였고



반가운마음으로 그에게 다가섰는데 그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보였다.



"최현승씨,이혜미씨 부부죠?



안녕하십니까 저는 인디아관광기획사의 실장 김보길 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희오늘 일정은 약간 무리인듯해서 호텔에 가서 좀 쉬었으면좋겠는데.."


가이드가 현승의 말을 듣자 어두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그게 저희가 미리 예약해뒀던 호텔에서 약간 에러가나서..



그 보다 두 단계 낮은 호텔로 안내해 드려야 할것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사과의 뜻으로 여행기간을 약간 연장 시켜 드리겠습니다.



물론 내일 부터는 전 지역 호텔을 수소문해서 좋은 곳으로 안내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첫날 밤을 질이 낮은 호텔에서 보내야 한다는 말에 혜미의 입술이 조금 삐죽거렸지만

현승은 몸 둘 바 몰라하며 미안한 표정을 하고있는 가이드가 안쓰러워 흔쾌히 그러마라고 대답했다.




생각해보면 이삼일정도 여행기간을 연장시켜준다는데 밑지는 장사는아닌것같았다.


가이드의 차를 타고 도착한 호텔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깨끗해 보였지만 한국의 여관 수준으로서

크게 실망하는 혜미를 현승은 토닥거렸다.


"걱정하지마.내일 좋은 곳으로 옮겨주신다잖아. 응? 표정 풀자 우리혜미~"


"정말 죄송합니다.내일꼭 최고급 호텔로 잡아놓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그럼 저희 이만 들어가볼께요."


"좋은 밤되시구요.내일 아침 일찍 전화드리고 픽업오겠습니다.행복한 밤 되십시오!"





수속을 마친 가이드는 그렇게 떠났고



여전히 뾰로퉁해있는 혜미를 그저 사랑스럽다는 듯이 현승은 방안으로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신혼여행의 첫날밤의 의미는 두 사람만 있는 공간에서

너무 적나라하게 들어났고 얼굴이 씨뻘게진 현승은 더듬거리며 혜미에게 말했다.


"저..혜미야..먼저씻을까..? 아님 너먼저 씻을래..??"



혜미역시 당황해하며 글쎄라는 말로 얼버무리며 안절부절했다.



그 후로도 침묵은 오분여간 계속 되었고



갑자기 현승이 벌떡일어나 혜미를 안아서 침대에다 털썩 눕혔다.




"꺄악~~뭐하는짓이야~~"


"가만 있어봐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난 혜미너의 땀 냄새마져 다 좋아~



빨리 너랑 사랑을 나누고싶어!!"




짓궂게 웃으며 혜미의 손목을잡고 내려다보면서 현승은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 웃음에 혜미도 같이 웃으며 현승의 목에 팔을 감아올렸다.



감미로운 키스를 주고받으며 현승은 떨리는 손길로 혜미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나갔다.



혜미역시 부끄럽게 현승의 티를 벗긴후 살포시 가슴을 손으로 가렸다.



혜미의 살결하나하나를 소중한듯 애무하는 현승을 두눈꼭감고 안고있던



혜미가 갑자기 벌떡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악!!!!!!!!그거!!!!!!!!!!!!!!"


"응?그거라니?뭐 어떤거?"


"오빠..그거있잖아...콘...돔....."


"이여자가 진짜 분위기깨고있어.그냥하자~우리 부부잖아~~"


"안돼~우리 애기 나중에 가지기로했잖아~응??오빠 조금만 참구 그거 사오자~~"


"휴..알았다 알았어.내가졌소이다~~아 그걸어디서 구하지?프론트에 말하긴 쪽팔린데.."


"후딱 나가서 편의점에서 사오면 안될까?응??"



벌게진 얼굴을 쓰윽 한번부비고는 현승이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었다.



신세 타령을하며 투덜거리는 현승에게



침대 시트로 가슴까지 가린 혜미는 예쁘게 웃어주었다.




"빨리 와야 돼~~"

"문 단속이나 잘하고있어. 아우 편의점이 어딨지..나쁜기지배 미워죽겠어~크큭"



젖먹던 힘을 다해 편의점으로 달려가 쭈뼛거리며 콘돔하나를 사서 주머니에 넣고


현승은 즐거운 발걸음으로 호텔로향했다.





낯선 거리의 풍경 조차도 현승에겐 아름답고 즐거워보였다.



-덜컥


"어..문잠궈 놓으랬잖아.짜잔~~서방님이 "그것"을 사오셨다!!!"



텅 비어버린 방 안.



혜미의 흔적은 어느곳에도 없었다.



이리저리 흐트러져있는 짐이며 열려있는 창문은


현승이 잠시 나간 사이 무슨 일인가 있었던 것을 증명해 주고있었다.



당황한 현승은 여기저기 혜미를 찾기 시작했다.



프론트에도 뛰어내려가 혜미의 행방을 물었지만 둘 다 영어가 서툴어 대화가 통하질않았다.




긴장으로 미쳐버릴 것같은 가슴을 움켜쥐고 여행 가이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텅 빈 방 안에서 머리를 쥐어뜯고있는 동안 가이드 역시 헉헉거리며 도착했다.





인도 경찰에게도 제보가 들어가고 수사가 시작되었지만



현지 사람들은 현승을 이상하게 쳐다볼 뿐이였다.




"현승씨.."

인도 특유의 향내가 나는 차 한잔을 내밀며 김보길이라했던 그 여행가이드가 말문을 열었다.


"혹시..이혜미씨와 다투지않으셨습니까?"


"그런 적없습니다...

제가 나간 이유도 피임기구를 사러나간 거구요. 나갈 때 혜미가 얼마나 예쁘게 웃어줬는데요.."


"아 네..여기 현지경찰들 생각으론 아마 혜미씨 스스로 나가지 않았나 생각된답니다.



뭐 저도 그 추리는 별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워낙 신혼여행와서 싸우고 거리로 나가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네요.



아마 곧 돌아올 것이라고 경찰들은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말도 안돼는 소리하지마세요.



그래 차라리 싸워서 그렇게 나가버렸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런적도 없었고 이건 분명히 무슨일이 있었다니깐요!!!"



울먹이는 현승을 두고 수사는 더욱더 그쪽으로 중점을 두어갔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혜미의 행방은 묘연했고



신혼여행기간으로 예정되어있던 시간동안



현승은 죽을힘을 다해 혜미를 찾았고 매일밤 술에취해 비틀거렸다.






"혜미야.....혜미야......너 어딨는거야....흐윽 어디있는거냐구............."




마냥 혜미를 기다릴수만은 없었다.



한국의 혜미네 부모님은 어쩌면 그녀를 포기하였는지

최서방이라도 돌아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회사의 잔뜩 쌓인 업무가 현승을 기다리고있었다.




차마 발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떠나오는 비행기를 현승은 탔고

마치 그길이 혜미와 영영 헤어지는 길이 되는양 마냥 불안하기만했다.


가이드와 현지 경찰은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겨주었고



거기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기로했다.




현승이 한국으로 돌아온지 두달 여 쯤지났다..

고된 회사일이 끝나면 그녀와 함께 살려 마련해 놓은 집에서 혜미의 사진을 끌어안고

울다지쳐 잠든 날도 두달이 넘어갔다는 얘기다.





오늘 역시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습관적으로 자동 응답기 버튼을 눌렀다.



"최현승씨?집에 안계시나보군요.



여긴 인도에 주재하고있는 한국 대사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실종되었던 이혜미씨를 찾았습니다.



메시지를 받으시면 이 번호로 연락주십시오..."



벌떡일어나 현승은 자동응답기에서 흘러나오는 전화 번호를 받아적었다.



혜미를 찾은 기쁨과 당황스러움에 온몸이 떨려왔지만 무조건 전화기버튼을 눌렀다.




"연락받았습니다. 최현승입니다.



혜미가.....혜미가 지금어딨나요? 몸은요? 네? 혜미와 통화할 수있나요?"




"네 최현승씨.반갑습니다.



이혜미씨는 지금 이곳에 없구요....근데 그게....

아무래도 현승씨가 인도로 건너오셔야할 것같습니다....



자세한 정황을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군요.."




뭔가 불길한 예감이 언뜻 스쳤지만 혜미를 만날수있다는



그 절박함에 도취되어 현승은 바로 인도로가는 비행기를 예매했고



새벽부터 인천 국제 공항에 나가 어슬렁댔다.


인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의 심장은 터질듯 두근거렸다.


현승은 도착하자마자 날다시피 뛰어서



혹시나 혜미가 마중을 나와있지않을까 출구로 나와서 두리번거렸다.




"최현승씨.여깁니다."


그때 그 가이드가 다시 나와있었다.



책임감이 무척이나 뛰어난 사람 같았다.



함박 웃음을 머금고 가이드에게 다가선 현승은 혜미의 안부 부터 퍼부어 물어댔다.



하지만 가이드는 시선을 회피하며 차에 같이 오르자고 권유했다.



"현승씨....지금부터 제가하는 말씀 잘들으셔야합니다..



어쨌건 혜미씨와 현승씨는 부부사이니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셨겠지요...



하지만 현승씨...



지금 혜미씨가 어떤 모습이라도 그사랑이 변치않으실수있나요..?



그러실 수있나요..?"




빨리 혜미는 안 보여주고 뚱딴지같은 소리만 해대는 가이드에게



현승은 고개를 크게끄덕거리며 당연히 그렇다고 답한 후 혜미에게로 빨리 가자고 댔다.



무슨 모습이면 어떠랴. 내사랑인데..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가득 채우고서......

가이드의 차는 북적거리는 인도 도로를 헤메다 어느 장터같은 곳에 멈춰섰다.


혜미와 이곳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가이드는 천막에 둘러쌓인 우리나라의 예전 서커스장 처럼생긴 곳으로 안내했다.



"마침...시작했군요.."

표를 사서 들어간 그곳에선 코끼리 쇼가시작되었고



이곳 어디에 혜미가 있는지 이해가 안되는 현승은 계속 가이드를 다그쳤다.




"다음 순서면 나오시겠군요...."




혜미가 이곳에서 무얼하는걸까..?





현승은 다급한 마음이 가슴을 옭죄었지만 자신보다 더욱 더 긴장해있는 듯한

가이드의 표정에 조금더 기다리기로했다.





어설픈 코끼리쇼가 끝나고 사회자인듯 보이는 인도인이 나와서 뭐라고 크게 떠든다.



아마 이 쇼가 이서커스단의 메인인가보다.



혜미가 이곳에서 줄타기라도 하고있단말인가?




현승의 머릿속은 점점더 복잡해져왔다.






드디어 장막이 걷히고 사람인지 동물인지 구별이 안되는것이 통통 튀어나왔다.



세상에 저렇게 생긴 생물도 있었단말인가?



현승은 눈에 힘을주어 그물체가 무엇인지 식별하려고 노력했다.



"이혜미씨입니다...."



순간 현승은 뒷통수를 맞는듯한 느낌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



가이드가 그 물체가 혜미라고 말하는순간 그의 동공엔 혜미가 클로즈업되었다.



질끈 묶은 머리에 얼굴에는 웃음을 가득머금고 통통 튀어다니는 저것..


저것이 혜미란 말인가?



얼굴은 분명 혜민데 그녀는 팔과 다리없이 오직 몸통으로만 통통 튀어다니고 있었다.





"혜미씨가 사라진그날밤 인신매매단에 끌려갔나봅니다.



많이는 없지만 타지에서 온 외국인이나 자국 부랑자들을 납치해서 기형을 만든 후



서커스단에 팔아먹는 조직이 몇개있어요..



혜미씨와 현승씨가 운이없었던거죠..


아마 범인들은 못 잡을 것입니다.



인도가 워낙 넓기도 하거니와 그 쪽 패거리들은 현지 경찰들도 손을 못대요.."



멍해져있는 현승에게 가이드는 안타깝다는 듯 말을 쏟아부었고



듣는 듯 마는 듯 현승은 그저 멍하니 혜미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혜미의 모습은 참혹 그자체였다.





온몸을 이용해 굴러다니며 입으로는 구경꾼들이 주는 동전이나 지폐를 받아물었고



사회자로 보이는 녀석이 일으켜주면 그때부터 또 통통튀면서 자기의 재주를 자랑했다.





팔도 없고 다리도 없이 몸뚱이 하나로 지탱하는 그녀가



마치 오뚜기 처럼보여 현승은 진저리를 쳤다.



"혜미와 대화하게 해주십시오."



마침 쇼가 끝나고 혜미는 통통튀어 무대뒤로 사라졌고



가이드가 단장 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가서 몇 마디 한 후


현승을 대기실로 인도하였다.





혜미는 지쳤는지 가쁜숨을 쌕쌕 몰아쉬고 있었고 동료서커스 단원이

혜미의 까져서 피가흐르는 다리에..



아니 정확히 다리가 있었던 몸뚱이에 역한 냄새가 나는 약을 발라주고있었다.




현승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혜미에게 다가갔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혜미의 입에선 침이 질질흐르지만



그걸 닦을 손이 없는 혜미는 대기실 시트에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고있었다.





"혜미야..혜미야!!!!!!!!"



현승은 절규했다.



그녀를 앞에두고 그녀를 못지킨 자신에 대한 분노와



그녀를 이렇게만든 그들에 향한 분노로 미쳐버릴듯했다.



현승의 목소리를 들은 혜미는 멍하게 고개를 들어 현승을 쳐다봤다.



그녀의 눈동자엔 그리움과 반가움이 가득히 묻어나왔다.



"어...버....뎐스으 ㅇ...뎐스응 오파아........"


바둥 바둥거려서 뱀처럼 기어오려던 그녀가



몸이 마음대로 되지않자 동료 단원이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일으켜 세워주자마자 신들린 듯 통통 튀어오는 혜미의 모습은



공포 영화 속에서나 나올듯한 그것이였다.




현승은 자신이 없었다.



튀어온 혜미를 앞에두기는 했지만 현승이 알던 혜미는 이여자가 아니였다.



어린 아이같은 표정으로 현승의 다리에 온몸을 부벼대는 혜미는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징그럽기만 할뿐 그리웠던 감정과 사랑했던



모든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현승은 강력하게 받고있었다.




"아퐈써어...느에 모옴..짤라써..다랑해......뎐스응 오파아...."



자신을 너무나 반가워하며 눈물을 흘리며 아팠다고 사랑한다고 호소하는 그녀는



그 때 당시의 충격이 강했는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버버댔다.




"최현승씨..이혜미씨를 서커스단에서 빼내실려면 돈 몇푼 주시면됩니다..



지금 단장을 불러 제가 얘기하도록 하죠.



아마 오늘은 한국으로 출발하시기 힘들듯하니



호텔에서 두분 하룻 밤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조치해놓겠습니다."



돌아서 나가는 가이드의 팔목을 현승이 붙잡았다.



의아하게 쳐다보는 가이드를 이끌고 현승은 대기실 천막밖으로 나왔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현승은 입을 열었다.





"혜미의 가족들에게 알려 이곳으로 오게끔 하겠습니다."



"무슨...뜻이십니까..?"


"혜미와 저는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않았습니다.



원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 하려고했으나 혜미가 실종되는 바람에 못 했었죠...



한국....저 혼자 갑니다."



말을마친 현승은 죄책감보다는



충격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고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어하는 듯


안절부절하였다.

가이드는 의아한 표정과 함께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다시 한번 물었다.



" 정말...혜미씨와 함께 가시지 않으실껍니까..?"



"김보길씨라고 하셨나요?



그런 표정짓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만약 저 여자가 당신의 아내라면 평생 데리고 사실 수있습니까?



날 쓰레기 보듯 쳐다보지말라구요!! 저여자는 혜미가 아니야!

법으로도 혜미와 나는 남남이라구!!!



당신이 나라도 이렇게 판단했을겁니다!!





난 한국혼자가요!


혜미는 죽은셈으로 칠껍니다!!!!!!!!"





울음을 터트리며 현승은 오열하였고 그런 현승을 가이드는 안타깝게 쳐다봤다.



그때 천막 저 쪽에서 혜미가 통통거리며 뛰어왔다.



현승은 자신의 돈을 모두 털어 가이드에게 건내주며 혜미에게 전해 달라고 말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런 현승의 모습을 지켜본 혜미는 나오지도 않는 말로

어버버 거렸지만 곧 체념한 듯 흐느끼며 바닥에 엎어졌다.



그리곤 일어나지 못했다......










김보길은 인도의 후미진 거리를 씁쓸한 표정으로 걷고있었다.



이내 작고 허름한 Bar로 들어갔고 도수가 높은술을 주문하였다.



"어이 보길~~~그 사건 어떻게 됐어?"


현지인으로 보이는 인도 남자가 김보길에게 실실 웃으며 접근한 뒤 무엇인가를 물었다.


술을 한 모금 들이킨 김보길은 호탕하게 웃어 제끼며 입을열었다.



"뭐가 어떻게돼 이사람아..



이제껏 그렇게 된 년 데리고 가는 남자 본 적있나? 이번에도 그랬지뭐..



아...가이드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인신매매로 나설까?



수입이 꽤나 짭짤하단 말야..킬킬킬..


암튼 이번 일 도와줘서 고맙네.





납치까지는 양심에 안찔리는데 몸뚱이 절단시키는건 못하겠단말야..



꿈에 나올까 봐서!!킬킬킬킬...."



"암튼 나도 용돈 짭짤하게 이번에 벌었네 자네 덕분에..


아..그년 팔 자르는데 얼마나 을 하던지.


그래도 나도 재미 좀봤으니뭐...


역시 한국 여자가 꽉꽉 조여주는 맛이 일품이라니깐!!


어쨌건 자네나 나나 천당 갈 생각은 버려야겠어.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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