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이야기 보고 쓰는 경험글

BagaZi 작성일 12.06.13 17: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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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아래 이장이야기, 고양이 새끼 묻어준 이야기, 유럽귀신 이야기 써주신 글 그거 재미있게 읽고

답례까진 아니고 저도 뭔가 올려드려야 겠다 싶어서 글을 씁니다.

 

06년도였나 한때 시크릿 이라고 '마음의 힘'으로 원하는걸 뭐든지 다 얻을수 있다. 이런게 유행한적 있었습니다.

커뮤니티에 클럽 같은것도 생겨서 사람들이 무슨 광신도 마냥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억지로 막 지어내던거

무서워 하면서도 신기해 하고 혹시 될까 싶어 이리저리 둘러보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심장박동은 규칙적이지 않고 불규칙적일 때가 건강하다고 합니다. 심장박동이 규칙적이 되면 될수록 몸 안의 혈압이나

기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심근경색이 올 확률이 엄청나게 높아진다고 하네요. 심근경색 환자들의 심장박동은

대부분 일반인들보다 규칙적이고 주기적으로 뛴다고 합니다. 뭐 이런 비유를 들 것도 없이 사람이 정신에 병이들면

했던 생각을 또 하고 억지로 뭔가를 상상하게되고 그러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지요. 시크릿 열풍이 불때 제가 제일 위험하게

생각했던게 그런거였습니다. 다행히 한순간의 유행으로 끝나버리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특이한 경험 하나를

제공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마음공부... 까지 거창한건 아니고 자기 심리에 대해서 고민하게된 계기도 거기에 있습니다.

글이 지루해질꺼 같으니 내면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은 다음기회에 하기로 하고 제가 겪은 신기한

경험담 하나 올리면서 다음기회에 다시 이야기해드리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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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2 때였습니다. (지금은 군대 갔다온지 몇년 됐습니다.) 고등학생 스트레스에 너무 시달려서 하루는 주말에 집 근처 공원에 나가 이리저리 운동하다가 심리적으로 너무 센티멘탈 해져서, 그때가 여름날 해질녘 즈음이었는데 공원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는사람도 없길래 진짜 두손 모아서 눈 꼭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나를 이 세상이 아닌 다른곳으로 보내달라고. 진짜 아무 의심도 없이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참고로 종교없습니다) 신에게 처음 기도해보는 사람마냥 온 정신을 집중해서 그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한 5분인가 6분정도 두손 모아서 눈을감고 기도를 했나 모르겠습니다. 어느순간 맥이 탁 풀리고 지쳐버려서 '아 집에나 들어가야지.'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세상으로 간다는게 어찌보면 다른세상이 있나 없나는 떠나서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데 그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었구나 이 생각이 드네요.ㅋㅋ

 

하여간 그렇게 공원에서 기도했던 일들 이런것도 집에와서는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냥 평소처럼 학교 다니고 주말에 컴퓨터나 보면서 놀고 이런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 감으로 따지면 2주 에서 3주 였나. 그정도의 시간이 흘렀던것 같습니다. 느낌으론 그래요.

 

어느날 밤 12시에. 12시였는지도 정확히 잘 기억이 안납니다 하여간 12시 넘어서 새벽 1~3시 사이였던것 같습니다. 한밤중에 진짜 깊은 한밤중에. 갑자기 잠에서 번뜩 깨더니. '아 운동이나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겁니다. ㅋㅋ 아 쓰면서도 진짜 왜 나갔는지 정말 이해가안되네요. 하여간 진짜 그래서 반바지랑 반팔티 위에 입고 센들화 신고 터벅 터벅 걸어서 아까 위에 말씀드렸던 집근처 공원으로 가려고 나섰습니다.

 

집근처 공원으로 가는길이 제가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옆에 도로가 있고 도로가 8차선이나 되서 도로 위로 아파트단지와 연결된 육교가 하나 있습니다. 그 육교를 건너면 공원까지 가는길이 넓게 뚫려있고 오른편에는 부자동내 라고 해야하나? 가끔 드라마 촬영도 하러 오는 깔끔하고 디자인이 재각각인 단독주택 단지가 있고 왼편에는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도로만 건너면 학교랑 그 단독주택 단지가 전부 보도블럭으로 넓게 깔려있고 주택가쪽 가편에 조경수 라고 해야하나 그런 나무들 있잖습니까. 키가 사람 허리정도 오고 부슬부슬한 길가에 심는 그런 모양이 둥글둥글한 나무들. 그런 나무들이 있다보니 여름 밤에 풀벌레 소리가 찌르릉 찌르릉? 앵 앵? 거리는 듣기 거북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소리. 그런게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육교 넘어가면서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육교 다 내려와서 학교 옆을 지나갈때 벌레소리가 최고조가 됐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게. 소리 공명 같은거라고 해야하나. 벌레소리가 맨처음에는 여름날 풀벌래 소리구나 하면서 듣기좋게 울리며 가로등 불빛아래 걷고있었는데. 이게 점점 커지는 겁니다. 맨처음에는 오른편 단독주택가쪽에서만 들리더니 이제는 왼편에 학교 담장쪽에 심어높은 풀숲들 사이에서도 들려왔습니다. 아까 벌래소리가 규칙적이라고 말씀드렸죠? 이게 좌 우가 규칙적으로 반복되서 들리더니 제 머릿속에서 이 소리가 공명되서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와. 무슨 음공에 당한다고 해야하나. 지금 생각해서 표현하자면 마치 뇌 속에 어떤 데이타를 직접 쏘아주는 느낌으로 풀벌래 소리가 머릿속에서 촤르르르륵 촤르르르륵 하고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라 이거 좀 이상한데? 하면서 귀를 막았는데 그래도 손바닥으로 막은걸 통과한건지 소리가 거침없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넘어지기 전이면 아 넘어지겠다. 뭐 이런식으로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꺼라는걸 잠깐 잠깐 판단하잖습니까? 근데 그때 제 머릿속에 든 이미지는 이대로 가다간 제가 바닥에 쓰러져서 온통 시야가 어둡게 깔리는 경험을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순간에 순간 부모님이랑 가족들 얼굴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아마 이게 결정적이었던것 같은데 제 오른손으로 제 이마 머리부분을 쾅 하고 쳤습니다. 그러더니 머리가 웅웅 하고 울리던게 사라지고  벌래소리들도 점차 점차 작아졌습니다. 중간에 왼편에서도 벌래소리가 들렸다고 했는데 풀벌래 소리가 작아지니까 왼편에서 들리던 소리는 아예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그때서야 그게 기억났습니다. 예전에 공원에서 다른 세상에 가고싶다고 소원 빌었던게 말이죠. 그때는 새벽이고 잠결이라서 혹시나 그것 때문에 그런건 아닐까 하고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렇게 깊이 생각하진 않았고 그대로 공원까지 가서 한바퀴 가볍게 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웃긴게 풀벌래 소리가 나던 그곳이 올때는 아무런 소리도 안들렸었습니다. 그때 드는 느낌이 딱 이런거였습니다. '너에게 한번 왔었고 너가 거절해서 돌아간다.' 이런 거라고 해야할까요. 그러니까 중요한건 한번 저한테 기회를 줬었다는 거고 그걸 제가 가족들이랑 헤어지거나 하는게 두려운 나머지 거절해버렸다는게 명확하다는 겁니다. 아마 그냥 이건 제 상상인데 그대로 그 소리에 몸을 맡겼으면 제가 뭐 다른세상을 갔을지 어땠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몸은 바닥에 쓰러져서 의식불명이 되버릴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다른곳으로 가버리고 이곳에 남은 제 가족들과 친구들은 그냥 제가 쓰러져서 사망해버리거나 혼수상태에 빠져있는걸 보거나 할것 같았죠. 그게 무서웠던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생각해봐도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고 그 뒤로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다른 세상으로 가고싶다는 소원도 그뒤로는 그때처럼 아무런 의심없이 기도할수도 없었고 잘 되지도 않더라구요. 가족들이랑 친구들 같은 그런 인간관계를 저 혼자서 부서버리면 저는 어떨지 몰라도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줄것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끔은 좀 아깝기도 합니다. 그때 그걸 받아들였다면 혹시 무슨일이 생겼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뭐 진짜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경험도 해볼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제 스스로가 다른곳으로 가기위해 지금의 인간관계를 끊어버릴만한 그런 인물은 못되는것 같네요.

 

그 경험으로 좀 새롭게 알게된것도 있는데, 인간이 정말 간절히 원하면 세상과 소통을 한다는 느낌? 그런걸 알게되었습니다. 누군가 인간의 간절한 바램정도는 듣고 있다는 것이죠. 다만 한치의 의심도없이 그냥 당연히 가야할 그런곳으로 가는 느낌으로 온몸이 쏠리듯이 하나의 생각에 집중하거나 기도할수 있다면 말이죠. 저희는 소원이나 바램을 기도할때 이게 정말 이루어질까. 혹은 이게 정말 이루어지면 나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아니면 그 뒤로도 행복할수 없지 않을까 등등같은 잡념이 섞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진짜로 뭔갈 해보려고 한다면 그런게 의심이나 걱정들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공간이동이나 혹여 차원이동을 한다면 그건 뇌를 통해서 이루어질것 같다는 것입니다. 왜 하도많은 방법중에서 풀벌래 소리가 머릿속에서 왕왕 울어대는 방식이었을까요. 뭐 제가 그날 새벽에 잠결에 졸려서 잠깐 미쳐버렸었다는 것도 답이될수 있지만, 하여간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방식 말고도 모르는 사실이 아주 많다는 걸 조금 경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살면서 신기한 경험 한두개쯤은 누구나 다 해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론에 써놨던 여러 이야기들 언젠가 할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더 글로써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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