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얘기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 있었던일입니다.
저는 동네 어릴적 부터 ㅂ랄친구인 H군과 학교가 끝나면 H군의 집으로가서 노는게 일과 였습니다.
공부는 뒷전이었고 그친구 마찬가지 였습니다.
우리는 대학가는건 거의 포기 수준이었습니다.
매일 H군의 집으로 가서 만화책보거나 게임하거나 머 가끔 야동도 보거나 말입니다.
헌데 친구는 갑자기 대학못가면 취직이라도 해야겠다며 정보처리학원(그때는 그게 유행했음)을 다니겠다고했습니다.
그래서 학원도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친구 한명을 만나고 좀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K군이라 하겠습니다.
K군은 약간 오덕삘이 좀 나는 친구지만 우리하고는 친하게 지냈습니다.
나중엔 서로의 집도 가며 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고....근데 이친구 가끔 가스도 불었습니다.(본드?아시죠?)
첨엔 가스불고 이상한짓하는게 싫어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거 빼고는 괜찮은놈이라 그냥저냥 지냈죠
참 이친구는 헤비메탈도 좋아했습니다.저는 별로 지만 H군도 서서히 헤비메탈을 좋아하게되었습니다.
K군의 집에서 잠은 한번도 자진 않았지만 가끔 저녁에 들러서 밥은 먹었습니다.
밥을 먹다가 친구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K가 가끔 이상하게 보여도 모른척해달라고.......
저희는 무슨영문인지 몰라 더이상 왜그런지 묻지는 않고 흘려버렸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저는 운이 좋아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고 우리는 자주 보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가끔 만나서 술이나 한잔씩했습니다.
그러던중 그날따라 술을 거하게 마시고 우리셋은 K군의 집에 가서 자게 되었습니다.
K군의 집은 일반 단독주택 한옥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늦은 밤 K군의 방에서 대충 씻고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조금씩 흔들리더니 나중에는 큰소리를 내며 떨리는데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조용한 방에 귀가 찢어질듯 했습니다.
덜덜덜.... 투둑투둑투둑..........찰찰찰찰찰..............
ㅂ랄친구인 H군은 잠만 쿨쿨 잘자고 전 너무 시끄러 창문쪽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K군이
"아 시끄러 조용히 안해?"
큰소리를 쳤습니다.
조용~~~~~~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K군의 독백
("틈만나면 데려갈라그래")
이건 또 먼소린가? 무슨소리지?
그 땐 이해를 할수없어 그냥 뒤척이다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K군의 어머니께서 밥을 차려주셨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어머니께 어제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K군이 먼저 말을 했습니다.
"엄마 어제 또 왔어"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조금씩 맺혀있습니다.
어머니는 그제서야 우리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K는 어릴적부터 좀 이상했다고 하였습니다.
K가 4~5살 무렵 어머니와 외할머니집에서 놀고있는데 갑자기 외할머니 머리를 잡아당기며
밖으로 나가서 놀자고 떼를 썻다고 합니다. 그땐 어린아이가 어떤힘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평상시 같으면
그냥 혼내고 말았을텐데 그날은 당기는 힘이며 울며 떼를 쓰는게 혼내는걸로는 안되서 밖으로 일단 나왔답니다.
그리고 5분후 그집에 있던 LPG 가스통이 폭발해 집이 반이나 무너져 버렸고 외할머니와 놀던 그자리는
형태도 없는정도가 되버렸습니다. 다행이 모두 무사했구요.
그때부터 K군의 그런 이상한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시절 학교안간다고 떼 쓰고 늦게가면 등교길에서 교통사고로 같이갔던 친구들이 다치고
중학교때는 어느날 등교길 버스타기 싫다고 그러더니 항상타던버스가 가던중에 인명사고가나서 3명이 사망하고
여러명이 부상도 당했습니다.(그당시 뉴스에도 나옴)
그렇게 이상한 행동들을 했고 어머니는 K군의 행동에 예민해 지기시작했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이사를 하셨고 그집에서 부터는 밤에 자는데 창문밖에 누군가 오더니
창문밖에서 소근소근 대는 소리와 함께 창문을 열려고 하거나 두드린다고 K군이 말을 하더랍니다.
그 소근소근 대는 소리는
"이제는 데려가야 하는데"
라고 말입니다.
아 그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힘이 쫙풀리고 먹던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대충먹고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오는내내 H군과 말했습니다. K 귀신이라도 들린건가? 정신병인건가?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각자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몇달이 흘러 K군과 다시 만나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그때 그일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K는 어릴적에는 자기도 기억은 잘안나지만 어릴적에는 자기를 보호해줬지만
언젠가 부터는 자꾸 저승사자인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자기를 이제는 데려가야한다고 속삭이고 창문을 흔들고 씨그럽게 군다고했습니다.
그래서 그전에부터 그런무서운걸 달래기 위해 항상 헤비메탈을 크게틀고 이어폰을 낀채 다녀서 헤비메탈을
좋아하게 된거고 정신병원도 가봤지만 이상없다는 판정과 약간의 스트레스성 신경질환으로 약처방만 받았다고합니다.
그래서 가스같은걸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처음의 무서움을 달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대뜸 그러는 겁니다.
"너두 많지는 않지만 약간 끼가 있네. 근데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금방 없어질거 같으니........."
이건 또 대체 먼소리여....................
무서웠습니다. 그냥 그 말이 무서워서 이야기거리를 다른것으로 돌렸습니다.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저도 대학생활이 바쁘고 하다가 자연스레 연락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친해진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친구와는 한여자를 놓고 둘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머 결론은 둘다 그 여자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ㅋㅋ
이때까지 그 여자애하고는 그리 친하진 않고 전화번호정도 알고있는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친해지다가 그친구 집에서 자게 되어 그 여자얘기를 하면서 그친구가
"낼 아침에 그 여자애한테 전화해서 만나자고 할까?"
"낼 토요일인데 같이 놀자"
그래서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뚜루루루~ 딸각
여자: "여보세요?"(기운없는 목소리)
나:"여보세요? ㅇㅇ 이네 집 맞나요?
여자:"네 전데요? (약간 울먹)
나: 응 나야~ ㅇㅇㅇ
여자: 어 그래 왜?(기운없는 목소리)
나: 오늘 ......
그때입니다. 갑자기 머리속에 머가 휙 하고 지나갔습니다.
어떤집에 머가 걸려있는데 (초상집가면 문에 등하나 달려있죠) 그게 휙 하고 지나갑니다.
나: "응 아니야 그냥 전화해봤어......."
전화기 툭
이상합니다. 갑자기 초상집이 보였습니다.
제 친구한테 초상난거 같다라고 저도 모르게 합니다.
어이없는 친구는 뻥치지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니라고 진짜 이상하다고 제가 말합니다.
친구는 얼마전 운전면허를 따고 아버지차를 가끔 가지고 다녔는데
그때 친구집은 성남.... 그여자애집은 하남
무작정 하남으로 갔습니다. 도착
예전부터 대충 어디산다고는 들었기에 찾아가 봤더니 초상집이 있습니다.
주변을 어슬렁대니 그여자애 목소리도 들리고 점심시간에 곡소리도 들렸습니다.
그여자애 맞습니다.
제친구는 너 미아리 가서 점집차려라 하고 농담삼아 말하는데
갑자기 K군이 생각납니다.
머야 나한테도 약간의 끼가 있다는게 생각납니다.
"이런거였어?"
무서워지기시작했습니다.
"아니겠지...아니겠지..."
이렇게 혼자 아니라고 합니다.
일단 친구가 잠실까지 데려다주고 저는 집으로 오고 K군이 생각나 수소문끝에 K군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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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답니다.
얼마전 가스하다가 목이 뻣뻣해지면서(얼은거 같다고함) 그대로 뒤로 자빠지면서 뇌진탕으로 말입니다.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머 이런경우가 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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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머지? 나는..................친구말대로 난 그냥 괜찮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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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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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