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생활 했던 부대에서 내려오던 괴담입니다

5metre 작성일 12.07.15 13: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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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ㅎㅎ

 

전 대전에 있는 모 탄약창 경비중대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산꼭대기 초소들을 옮겨 다니면서 근무를 섰던지라 한밤중에도 사수 부사수 둘이서 어두컴컴한

 

산길을 경계등에 의존해서 헤집고 다녀야 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다른건 겁을 안내는데 유독 귀신같은 허무맹랑한 것들에 겁이 많았던 저는 맘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뭐 2년 군생활 하면서 제가 신기한 체험 같은걸 했다거나 귀신을 봤다거나 이런 경험은 없구요

 

제가 생활했던 경비 중대에 카더라 식으로 직접적으로 그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은 없는데

 

예전부터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던 몇몇 괴담들 중에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ㅎㅎ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사령관님이 근무하시는 본부근무대 막사를 중심으로 앞 뒤로 고지대 저지대라 불리는 산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저지대는 고지대보다 높이도 낮은 편이고 길도 완만한 대신에 초소간 이동거리가 굉장히 긴 지역이고

 

고지대는 저지대보다 높이도 훨씬 높고 초소간 이동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대신에 수많은 계단들로 이루어진 지역입니다

 

원래 80년대 후반까지였나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주둔지이고 미군부대가 떠나면서 비어있는 부지에

 

제가 근무한 탄약창이 이전을 하게 된건데요

 

미군부대가 있던 당시에 그들이 근무를 섰던 고가초소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소 바닥이 나무로 지어졌는데 워낙 지은지 오래 된데다가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해두어서

 

바닥이 다 썩어 잘못 밟았다간 추락사할 위험이 있었던지라 그곳에서 근무를 서진 않았습니다

 

그런 초소들이 군데군데 꽤 많이 있었는데요 부대 정문쪽 위병소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고지대 산기슭 쪽에도

 

이런 초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초소 명칭은 1T 였었는데요 그곳또한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하루는 위병소에서 위병소장과 위병조장 둘이서 위병소 내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더랍니다, 전화 내용은 대충 이랬습니다

 

"여기 1초손데 아직까지 부사수가 안왔어, 지금 나혼자 있으니까 빨리 한명 보내"

 

위병조장은 보통 위병소 근무를 서는 소대 최고참이 근무를 섰던지라 그때 당시 근무를 섰던 조장또한

 

중대 왕고였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그 전화를 받고 자기 동기 중에 누군가 초소근무 서면서 심심해서 장난친거겠거니 하고

 

웃으면서 "너 누구야?" 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전화를 건 상대방은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어버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냥 어떤놈이지 하고 다시 업무를 보고 있는데 그 전화가 같은 내용으로 또 오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할 말만 하고 끊어버리고 이런 일이 몇차례 반복이 되니 위병조장도 화가 났던지라

 

지휘통제실에 전화를 해서 몇시 몇분경에 위병소로 전화한 초소가 어디냐고 물어봤다고 하네요

 

내선전화인지라 각 초소마다 고유번호가 4자리씩 있었습니다, 그건 현재 사용하지 않는 구 초소들도 마찬가지 였는데요

 

지휘통제실에서 알려준 번호를 듣고 그 초소를 확인한 조장은 기겁했다고 합니다

 

바로 사용하지 않는 1초소에서 온 전화가 맞았던 겁니다, 분명히 자기가 알기론 1초소는 전화기 자체가 없는걸로 아는데

 

1초소 전화번호로 연락이 왔으니까요, 그 사실을 옆에 있던 위병소장에게 보고를 하니 위병소장이 밖에서

 

정문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들 중 부사수에게 한번 갔다와보라고 했답니다

 

100여미터 떨어진 거리에 있었던 초소인지라 위병소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니 가서 전화기가 있나없나

 

확인하고 없으면 핸드토키로 보고를 하라고 했죠

 

얼마간 시간이 지나서 1초소 사다리를 다 타고 올라간 부사수가 핸드토키로 초소 위에 아무거도 없다고 보고를 해왔고

 

위병소 창문 밖으로 확인차 초소를 쳐다보던 조장의 눈에 기이한 형상이 눈에 들어왔답니다

 

조심스레 사다리를 잡고 내려오는 부사수가 보였고 초소 꼭대기에서 기이한 사람형상의 검은 형체가 위병소 방향으로

 

양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것 말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만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인지라 그나마 제가 지금 기억나는

 

이야기들 중에서는 이게 제일 현실성이 있네요;

 

무슨 초코파이 괴담부터 해서 많습니다만 그런것들은 제가 듣기에도 영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지라ㅋㅋㅋㅋ

 

이거 말고 8 고가초소와 8 지상초소에 관련된 이야기도 하나 있는데 반응좋으면 그것도 한번 올려보도록 할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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