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가 발견된 현장에 밤마다 조깅을 다녔었네요

5metre 작성일 12.07.20 13: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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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퍼온 사진이지만 제가 조깅하던 장소와 동일한 장소입니다


제가 조깅하던 장소는 여기 강건너 반대편 코스구요




요즘 계절이 여름이다 보니 휴가철도 다가오고 해서 살이나 좀 뺄까 하고 매일 밤 8시에서 9시 사이에 


저기 강가 바로 옆에 나있는 산책로로 조깅을 다녔습니다


근데 약 3주전인가??


항상 같은 자리에 까만색 스쿠터 한대가 주차되어 있는겁니다


저쪽이 강가쪽이라 평상시에도 낚시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뭐 낚시 하러 온 사람이 타고 왔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저 사진상으로는 제초작업을 다 해놔서 깔끔하지만 평상시에는 강가쪽으로 갈대며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낚시의자 펼쳐놓고 앉아있으면 사람이 있는줄도 모를정도거든요, 그래서 뭐 그냥 낚시꾼이겠거니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러길 일주일, 좀 이상하더군요


항상 같은 자리에 그대로 주차가 되어 있는겁니다


집에 가서 어머니한테 그 얘길 했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오토바이가 같은 자리에 일주일째 계속 있다고


그냥 우스갯소리로 누가 낚시하다 쓰러져서 죽기라도 한거 아니냐고 하면서 어영부영 넘어갔네요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비가 갑자기 많이 쏟아져서 약 이틀 정도를 밖에서 조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요일 새벽부터 비가 그쳤길래 주말이고 해서 그날은 이른 아침에 운동을 나갔습니다


오토바이 생각이 나서 그 장소를 지나칠때 살펴봤지만 다행히 오토바이가 없더라구요


주인이 타고 갔구나 싶어서 내심 안심이 됐습니다


그리고 사나흘 지나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저녁을 같이 먹게 됐는데 저희 동네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한 친구를 통해서 나왔습니다, 그때는 뭐 사람 사는 동네에 그런 일도 있을 수 있지 하고 대수롭잖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운동하면서 그 장소를 지나치는데 갑자기 일주일이 넘도록 한자리에 주차되어 있던 


오토바이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변사체 발견됐단 얘길 꺼냈던 친구한테 전화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제가 매일같이 지나다니던 그 자리가 맞답니다


지역신문에서 봤다는데 땡볕에 파라솔도 없이 낚시를 하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쓰러져서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혼자 사시던 분이라 사건 당일에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사나흘 정도 지나서 다른 지역에 사는 아들이 


실종신고를 하고 이틀 있다가 발견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뒤로는 그리로 밤에 조깅 안갑니다


헬스장 끊고 런닝머신이나 달리고 있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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