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5살 6살때쯤인걸로 기억합니다. 그당시엔 비포장도로로 된 동네들이 많았죠.1979년도쯤??
할머니와 나, 삼촌 이렇게 세식구가 살때였는데 어머님은 지방에서 돈을 벌고 계셨죠..
언젠가..할머니의 먼 친척분이 인천 간석동에 사신다고 몇일 놀러가자하여 기와집이긴 하지만
어린기억엔 굉장히 큰 집으로 느껴졌어요. 지낸지 이틀째였나..가물가물하지만..
할머니가 이른저녁을 차려주시고는 제가 잠깐 잠든사이에 마실을 나가셨던것 같아요.
그런데..방에서 혼자잠든 제가 번개와 장대비 소리에 깨서 할머니가 없어진걸 알고 목이 찢어져라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ㅎ
근데 뭐...워낙 빗소리도 크니...누가 듣지도 못했겠죠..(별채에서 지냈습니다.)
혼자 불꺼진 방안에서 그냥 불키면 될것을..어두운 방안이 너무 무서워서 방문을 열고
어른 쓰레빠(고무로 된 무거운거 아시죠? 아빠 쓰레빠 ㅋ)
그걸 신고서 비를 맞고 나갔습니다.(어르신들 계신 본채로 가면 될걸..그쵸??)
근데 비포장도로는요..비가 많이 오면 이노무 쓰레빠가 빠져서 나오질 않아요;;(대문을 나선지 2분정도??)
몇걸음 가다가 쓰레빠가 하나 빠져 나오질 않자...저는 귀신이 이걸 잡나보다..나 이제 죽는구나..
방에서 울었던 것의 몇백배는 더 크게 울었던거 갔습니다. ㅋㅋㅋ어린애니까 힘도 약하잖아요..
근데 참...하늘도 참...너무 힘을 줘서 울었나...똥이....마려운거에요..
그 왜 아시잖아요..애들은 기복도 심한거..일단은..똥을 바지에 지리면 할머니한테 맞아 뒤질까봐 (몇대맞아봐서;;)
땅에 박힌 쓰레빠도 어차피 못빼겠다...앉은채로 비맞으며 똥을 싸기 시작했습니다..(이때쯤엔 비는 맞을만 했음)
근데...진짜 몇덩어리 쌌나...비를 엄청 맞아서 좀 춥긴 했지만..뭔가 뒷통수가 이상하드라구요..
가뜩이나 겁도 많았는데 도저히 이건 뒤를 못돌아 보겠는거에요..그나마 똥은 잘싸고 있나 밑엘 봤는데 순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검정색 똥개가.....제가 싸는 따뜻한 똥을 싸는 족족 먹고 있드라구요..ㅜㅜ 아씨...쓰레빠도 땅에 박힌거 버려버리고
진짜 맨발로 할머니친척분 집으로 미친듯이 달려가다가..다리에 힘이 풀려 자빠졌죠..근데 이 씨부랄 똥개님이...
제 똥꾸멍을 핥아 줍디다...ㅜㅜ 흐규흐규 (이때는 진짜 똥먹는 개들 많았거든요 ㅡ.,ㅡ)입맛다시더니 총총사라짐;;
결국...어찌어찌 하여 친척분집에서 할머니를 만나긴 했지만.....
저에겐 엄청난 공포로 남은 사건이었죠..ㅎㅎ
근데..이거 진짜 오바도 한개도 없구요.. 지은거 없습니다. 실제 경험담이구요...
지금 읽어보면 솔직히 무섭진 않죠? 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