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서운 글터 들어오면 한번씩 이얘기 써야지~~ 하면서 넘어가던 것을, 오늘은 적어보죠..
10여년전의 이야기 인데요.. 제가 부천의 한 낡은 호텔의 사무실 직원으로 근무할때의 일입니다.
저는 호텔 본건물 뒷쪽의 사무실겸 직원식당겸 직원숙소로 활용되는 2층짜리 건물에서 숙소생활
을 했는데요, 대부분의 직원이 집이 가까워서 2층숙소는 저혼자 사용을 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숙소라서 침대는 2층침대가 2대 놓여 있었지요.....
그날도 어느때와 다름없이 일이 끝나고 직원들끼리 저녁식사겸 술자리를 가졌지만 그날따라 제
일이 산더미처럼 많아서 늦게 참석하고 밥만먹고 소주3잔쯤 마시니 자리가 끝났지요...
12시가 안되어 숙소로 돌아와 침대1층에 누워 tv를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삐걱대는 소음과 흔들림에 살짝 눈을 떴는데 tv는 껐
지만 불은 끄지 않았는지 환하더군요, 헌데 흔들림과 소음은 그대로였습니다.
잠시 정신을 좀 차리려 눈을 비비고 사물이 보일때쯤 침대의 소음과 흔들림의 정체를 보게 되었
는데요... 2층침대에 누군가 걸터앉아 앞뒤로 발을 슬쩍슬쩍 흔들고 있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무릎 아래쪽만 보이는 상황입니다. 헌데 그 다리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만큼 많은 상처와
피로 물들어 핏방울이 뚝뚝 흐르더군요.... 그때부터 공포가 시작되었습니다.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나의 의지로 몸을 일으킬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공포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죠.. 목도 고정된듯 안움직이고 시선도 피해지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누워서 반대편으로 보인 벽걸이 시계는 새벽4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가장
무서웠던건 2층의 흔드는 다리의 주인이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어쩌나 하는 공포가 정말 대단했었죠. 그렇게 공포에 떨며 시간이 얼마가 흐르는지도 판단하기 힘들때쯤 누군가 숙소방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제가 대답이 없자 한번더 노크를 하더니 잠시후 슬며시 문이 열렸지요,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와 저를 처다보며 "야 있으면 대답을 해야지 눈도 뜨고 있으면서.... 출근하게 빨리 씻고 사무실로 와라!" 하며 나가는 주임님... 그제서야 정신이 들고 시계를 보니 7시30분!!
제가 누웠던 1층침대는 제가 흘린 식은땀에 완전히 젖어 물 잔뜩 먹은 스펀지처럼 되어있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눌린 가위였습니다. 가끔 악몽정도는 꾸긴 했지만 진짜 가위라는게 이런거구나... 를 알게 되었죠. 다른분들의 가위에 비해 안무서울 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가끔 생각하면
식은땀이 흐르는 저의 첫경험(??) ㅋㅋㅋ
그 후로 두어번 더 가위에 눌리긴 했지만 역시 첫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