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스테리...

l아빠l 작성일 12.12.30 15: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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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한 썰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공포를 느끼 시나요?

무서운 글? 한밤중의 어두운 골목? 깊은 산속?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큰 나무..또는 큰 바위..아니면 절벽을 마주 했을때 공포를 느낍니다.

귀신의 존재를 믿지만 마주 하더라도 공포를 느끼진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요즘엔 시간이 나질 않아서 잘 가진 않지만

예전엔 보름달 뜬 날 후레쉬 없이 혼자서 야간 산행을 즐기기도 했죠..

오래된 나무..큰 바위...그것들에 대해서 왜 공포를 느끼냐구요?

저한테 말을 건다고 할까요? 말을 건다고 하기보단 큰 호통에 가까운 듯한 소리요..그런소리..

어릴때 부터 버릇이 있었습니다..길을 걷다 보이는 조그만 꽃이든 나무든 먼저 마음속으로 말을 거는 버릇이요..

질문도 내가하고 대답도 내가하고..여튼 그런 이상한 버릇이 있었습니다.

6~7년전 이였을 겁니다. 아는 형이 포항에서 펜션을 하고 계십니다.

푹푹찌는 여름..마당엔 항상 계절꽃들이 가득합니다.

그중에 해바라기 무리들중엔 다른 해바라기 들보다도 훨씬 큰 녀석이 이었습니다.

'넌 키가 왜 그렇게 크니?'

'이 집안으로 뚫고 들어가 엉망으로 만들고 싶어'

갸우뚱 했지만....나 혼자 질문하고 답한거니..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그리고 그날 저녁 그 형이랑 술잔을 기울이다가 웃으면서 해바라기 얘기를 했죠..

그런데 갑자기 신기한 듯 쳐다 보더니...나더러 더 자세히 물어 보랍니다..

 

그 해바리기는 작년에 키우던 봉순이(강아지 이름)였고....

덩치가 커지자 꼭 키우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나 그 집으로 입양을 보냈는데 여차저차 해서 죽게 되었다고..

그래서 복수하고 싶다고..여기서 뛰어놀고 크는게 좋았었는데..

 

이렇게 들은 얘기를 형에게 말을 하니깐 한참동안 절 쳐다 보시고..다시 해바라기를 한참 쳐다보고...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니깐..

몇일전에 그 동네 신내림 받으신 분이 지나가면서 똑같은 얘길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자세히는 아니지만....저 해바라기가 원한이 참 많다고..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그 동안 여러식물들이랑 얘기한테 막 스쳐지나더군요.

그냥 우연인지...아님 기분좋게 생각해서 식물과의 교감이 가능한건지..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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