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총학에서 문자가 날아옵니다
"수상한 아주머니, 아저씨가 신축원룸을 소개하겠다며
봉고차에 태운 후 수면제가 들어있는 음료를 권하고
난 뒤에 납치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계명대 학우여러분들께서는 항상 조심하시기 바라며
수상한 자가 다가오면 즉시112나 총학생회로 연락주세요"
이 문자는 특정 사건이 터진후 발송된 겁니다.
사건은 2월 중순 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계명대 남자 신입생 하나가
자취를 위해 학교근처의 원룸을 보고 다니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신축 원룸이 있는데 아주 싸게 내놓았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신축 원룸이기도 하니 당연히 관심이 갓겠죠
그런데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하며 차를 가져왔으니
타고 가자고 햇답니다
검은색 봉고차였는데 안에탔더니
자기 말고도 다른 신입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3명 잇더랍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종이컵에 직접 담아온 보온용기의 커피를 돌리며
추운데 고생이 많다고 다독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깻는데 병원침대 위에서 손발이 묶여져 있었다고 합니다.
주위에는 온갖 수술도구가 놓여져 있더랍니다.
온갖 발버둥을 쳐서 매트리스를 뒤집어 엎었고
이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등의 상처를 입었지만
너무 두려운 나머지 악착같이 손에 묶인 끈을 풀었다고 합니다.
터져나오는 코피를 억지로 옷을 벗어 막고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어딘지는 모르지만
뛰쳐나가려는 도중에 사람이 오는 소리를 들었고
순간적으로 그 방안에 캐비넷안에 숨었는데
어떤 사람이 몇명 들어와서는
"야 어딧어. 빨리 찾아 가까운데 있을거야 그리고 문 잠궈"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심장이 쿵쾅 거리던지
참을 수가 없엇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캐비넷 안에서 숨어있는데
몇 분뒤에 이 사람들이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빨리 찾으라는 등의 말만 하고는 끊더랍니다.
그리고는 그 수술실로 보이는 방안에 아무도 없어지자
슬그머니 나와서 창문을 열고 나왔는데 개가엄청 짖어대고 있었고,
그 소리를 들었는지 어떤 사람들이 후레쉬를 들고 오는게 보였답니다.
어쩔수 없이 다시 창문으로 그 수술실 같이 보이는 곳으로
돌아가서 캐비넷에 다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온갖 공포스러운 상상과 혼란을 겪으며 캐비넷안의
그 좁은 공간안에서 쭈그려 앉아 몇시간이고 버텻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잃엇는데
깨어나니 또 다른 병원침대에 누워있고
옆에는 부모님이 통곡을 하시며 살았다 살았다 하며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고 합니다.
어떻게 구출이 되엇는가 하니
그 납치되엇던 건물의 또다른 방에는 같이 봉고차를 탔엇던
학생 3명중 하나가 마찬가지로 손발이 묶인채 병원침대에
묶여져 잇다가 깨워낫나봅니다.
그 학생이 깨어나자마자 자기는 밖으로 미친듯이
손의 살갗이 벗겨지는 고통을 참고 손을 빼낸 후 밖으로 뛰쳐나가서
약 30분정도를 질주한 후에 도착한 구멍가게에 몸을
숨기고는 신고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놀라운것은 그곳이 대구가 아니라 포항이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나머지 학생 한명은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한 경찰
수사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실종이라고 마무리 되어있고
아마도 온갖 장기를 추출당해서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일당 중의 2명은 현장에서 잡혔고
또 다른 용의자들과 봉고차에 태운 아줌마는 지금도 추적중이라고 하네요.
*
그르니까 2002년 그해겨울 제가 겪은 실화인데요
글재주도 없는데 막상 쓰려니까 쑥스럽기도 하고
다시 그일을 떠올리려니까 소름이 끼치는데 하튼..
귀신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이글은 거짓안보태고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그때가 아마 11월 초순쯤이었을겁니다..
중3이었던 저는 그날도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길이었습니다.
당시 핸드폰이 없던 저는 여느때처럼
아파트 입구 앞 공중전화에서 집으로 전화를 했죠
제가 아파트 카드키를 잃어버려서 항상 귀가시엔 집으로 전화를
해서 엄마한테 아파트문을 열어달라고 했었으니까요..
학원이 11시반에 끝나니 그때 시간이
아마 1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을겁니다.
그날은 그리 춥진 않았지만 눈비가 아주 약간씩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는데 단지내에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워낙 겁이 많은 저는 괜히 무서운 생각도 들어서 빨리 집에 갈 생각으로 아파트뒷길로 갔습니다.
공중전화에서 큰길로 집에가려면 한바퀴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그랬죠
지금생각하면 무슨용기로 그길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길은 가로등도 드문드문있고 벤치만있는 길인데
어두컴컴하니 연인들이 주로 애용하던 그런 길이거든요
저는 예전에 그길에 7층에서 도둑이 떨어져 죽은이후론 어두워지면 그길로는 다니지 않았었는데 무슨용기가 났는지 그 음침한 길로 들어갔습니다.
한 중간쯤 갔을때 눈앞에 모 검은게 휙 내려오더니 쿵!!!! 진짜 무슨 땅이 깨질만큼 엄청난 소리가 났습니다.
정말정말 그소리가 엄청나게 컸는데 뻥튀기 튀길때 나는 소리랑 흡사했죠
그순간 제 옷과 얼굴에도 몬가가 확 튀겼는데 순간적으로
그게 피란걸 알고 그 자리에서 눈을 질끈 감았죠.
전 비명은커녕 숨쉬는것조차 멈추는 것 같았어요.
제발 빨리 누군가 와주기만을 바라면서 굳어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근데 막 꾸르륵꾸르륵 소리가 나는거예요
아 이사람이 죽은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들어 눈을떠보니
내 발밑에 있던 그사람..
저는 보지말았어야 했습니다.
진짜 그냥 눈을 감은채로 누군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디아이2에서 투신한 아빠와 아들귀신 생각하시면 됩니다.
떨어진 사람 눈앞에서 본사람은 아실테지만
정말 사람이 그렇게 되더군요.
끔찍하지만 설명을 하자면... 머리반쪽이 뭉게져 없었습니다. 뭉개진건지 어떤건지 알아볼수도 없었지만요 피에 젖은 긴머리가 얼굴을 뒤덮고 있고 몸은 이상하게 뒤틀려있었구요
입에선 꾸르르꾸르륵 거리며 피를 토했습니다. 아니 피가 쏟아졌다는게 맞는 표현이겠군요
죽은사람이 왜 피를 토하는진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검붉은 피가 뭉글뭉글 쏟아졌는데 그제서야 제입이 떨어지더라구요
정말 미친 듯이 소릴질렀습니다.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음좋겠는데 그것도 맘대로 안되더군요.
그때서야 경비아저씨 두명이 달려오고 전 그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떠보니 저는 제 방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냥 또렷이 드는 생각은 앞으로 어떻게 견딜까 이생각뿐이었습니다.
저는 워낙 정신이 약해서인지 평소에도 가위에 잘눌리고 환청같은것도 잘듣고 하는데 이제 엄청 시달리겠군 이생각이 그와중에도 계속 들었죠
뜬눈으로 밤을새우고 다음날 학교에가니 애들이 그 얘기를 하더라구요
니네 앞동에서 사람떨어져 죽었다고..그냥 그러냐고 하고말았습니다.
저한텐 그일을 떠올리는것조차 고문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얘기에대해 생각하고싶지도 않았거든요
그사건 후로 저는 불면증이 심해지고 매일 가위에 눌리긴 했지만 그정도는 예상하고 있던일이기 때문에 몇일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달반 정도 지나니 불면증도 없어지고 가위도 덜눌리고 하면서 저는 그사건을 생각하지 않고 지내게 됐죠.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몇일 앞둔날 저는 친구들과 영화관을 갔습니다.
원래는 품행제로를 보러갔는데 아직 개봉을 안했더군요 그래서 색즉시공을 보게됐는데 나이를 속이고 보는영화라 막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저희자리는 젤 뒷줄이었어요.. 정말 기분좋게 영화를 보고있었죠
영화 시작후 30분쯤 흘렀을까..
저는 코트를 벗고 있었는데 왼쪽어깨가 축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져보니 아무렇지도 않길래 신경안쓰고 다시 영화에 집중했는데 또다시 어깨가 축축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무슨 물이라도 끼얹은 느낌이들어 깜짝놀라 어깨를 만져보니 정말 모가 축축하더라구요 뒤를 돌아보니 누군가 제 바로 뒤에 서있는거예요 깜짝놀라 그사람을 쳐다봤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화면빛에 비친 손이 하얗고 가느다란게 여자인 것 같더라구요
첨엔 친구가 장난치는거구나 싶었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빈자석은 없는걸 확인하니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이여자가 콜라를 뿌리는건가 싶어 작은소리로 “왜 그래요” 라고 하니 옆쪽으로 가버리더라구요
친구가 “왜그래?” 하길래 그냥 “누가 어깨에 뭐 흘렸어” 하고
콜라가 묻은건가 확인하려하니 영화관이 어두운데다 제가 갈색옷을 입고있어서 옷이 물에젖은건지 콜라에젖은건지 몰라서 확인하러 화장실로 갔습니다.
화장실 거울앞에 섰는데 순간 꼬리뼈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확 돋았어요 그건 분명 피였습니다
검붉은 피가 제 왼쪽 어깨에 흥건이 젖어있는거예요 친구를 불러올까 하다가 그순간엔 그냥 빨리 이 찝찝한 피부터 빼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침 영화보느라 화장실에 사람도 없고 해서 재빨리 옷을 벗어 그부분을 빨았습니다 빨간 물이 죽죽 나오는데 냄새를 맡아보니 분명 피비린내가 났습니다.
혼자 있는욕 없는욕을 다해가며 비누로 옷을 빠는데 금방 묻은피라 그런지 다행이 물이 빠지더라구요.
“별 이 다있네” 하고 혼잣말을 하고보니 정말로 미친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어
너무 무서워 지는거예요 이화장실에 나혼자 있는데 그 미친여자가 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옷이건 뭐건 그냥 빨리 나가야 겠다싶어 얼룩이 남아있긴하지만 급한대로 얼른 옷을입고 영화관으로
들어가 친구한테 귓속말로 “아까 그사람이 내 어깨에 피 뿌리고 도망갔어” 라고 했더니
친구는 제가 장난치는줄 알고 “귀신이다 임마” 하고는 다시 영화를 봤습니다.
안그래도 무서운데 친구까지 그런식으로 말하니 정말 무서워 죽겠더라구요 하지만 괜히 소란피우기 싫어서 저도 계속 영화를 봤습니다. 그렇게 또 얼마있으니 좀 추운 것 같아서 코트를 입으려고 몸을 비틀었는데.......
영화관 왼쪽 구석에 누군가 서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분명 여자형체가 제쪽으로 몸을 틀고 서있었습니다.
막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았어요
다시한번 돌아봤지만 분명 누군가 계속 그 자리에 서있는거예요 그래서 친구한테 저기 누가 나보면서 서있다고 했더니 친구는 계속 제가 장난치는줄 알고 보지도않고 “그래~ 너잡으러 온 귀신이라니까” 이러는 거예요 막 제가 울먹울먹 하면서
말하니까 그제서야 친구도 몬가 이상한걸 알고 그쪽을 보고는 흠칫 놀래면서 누군데 저러고 있냐고 표없이 들어와서 자리없는 사람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영화보러온사람이 왜 이쪽을 보고 있냐고 하곤 무서워서 그냥 나가자고 했습니다.
저랑 제친구는 다른친구들한테 밖에서 기다린다고 하고 영화관을 나왔죠
나와서 저는 제친구한테 아까영화관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니 친구가 서있던 그사람이 흘린 콜라 아니냐면서 믿지않길래 코트벗어서 얼룩까지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믿더라구요
그러면서 그사람 막 변태싸이코인거 같다고 왜 피를 뿌리냐고 이따가 영화 끝나고 나올때 얼굴 보자고 하길래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 나올때 얼른 들어가서 보니 그사람이 없는거예요
그래서 우리나가고 그 자리에 앉았나 싶어 친구들한테 누가 우리자리에 앉았냐고 하니까 안앉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막 귀신에 홀린기분이 들어 그냥 애들한텐 몸이 안좋다 하고 니들끼리 놀라구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날 저는 집에와서 계속 거실에 누워있다가 제방에서 컴퓨터를 하는 동생에게 저녁먹으라고 말하고는 동생 옆에 앉았어요 동생이 컴퓨터를 끄고 저도 밥먹으러 나가려는 순간 까만 모니터 화면에 누군가 내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게 비쳤습니다.
너무 깜짝놀라 반사적으로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거예요..
막 방에서 뛰쳐나와 엄마한테 울면서 얘기했더니 니가 마음이 허약해서 헛게 보이는거라고 사람죽는거 봐서 더 그러는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거예요
동생도 그런거 못봤다고 누나 쇼하지말라고 하는데 정말 미칠 것 같죠... 밥이고 뭐고 넘어가지도 않고.. 근데 그런게 있잖아요
가위눌릴때도 뭐가 나올 것 같다 생각하면 정말 나타나는.. 그건 100% 자신이 만든 환영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냥 ‘내가 귀신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거야 내가 헛것을 만드는거야
아까 그여자도 그냥 일뿐이야’ 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그런 것 같더라구요..
그래 대수롭게 넘기자 하고 애써 스스로 위로를 했죠 평소에는 잘 때 무서워서 방문을 다 열어놓고 자는데 그러면 왠지 내가 귀신의 존재를 인정(?) 하는 것 같아 그날은 방문을 닫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물론 잠이 올 리가 없지만 계속 자는척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꾸르륵꾸르륵.... 기분나쁜소리가 들렸습니다... 왠지 낯설지 않은 소리..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심장이 터질듯했어요
‘그래 이건 환청이야 내가만든 환영이고 환청이야 눈뜨면 아무것도 없어’
저는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똑똑히 봤습니다 입에서 꾸르륵꾸르륵 피를 쏟으며 저를 노려보고있었습니다.
분명 그여자였습니다. 분명 그여자가 확실했죠. 뭉개진 얼굴.. 긴머리.. 타이트한 청바지..
분명히 그여자였습니다. 어두워서 눈동자는 볼수 없었지만 분명 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전 아마 정신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한참 후 알람소리에 일어나니 그여자는 없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우선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그여자는 그날이후로 밤낮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내앞에 나타났고 저는 이유도 모른채 그여자에게 시달려 보름동안 8kg이 빠졌습니다.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죠. 하루 24시간 내내 죽고싶다는 생각뿐이 안들었고 급기야 5일째되던 날부턴 학교도 못가고 앓아 누웠습니다. 다행히 곧 방학이라 신경치료도 받고 굿도하고 안해본거 없습니다.
하지만 그여자는 저를 놀리기라도 하듯 점점 더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여자를 보는건 저뿐만이아니었습니다 그여자는 주로 제가 혼자있을때 나타났지만 꼭 혼자있을때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제가 있는곳 어디든지 정말 주온귀신처럼 때와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고 저와 함께 있던 사람들중에는 그여자를 보는 사람도 있었고 못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여자식구들은 그여자가 자살한후 바로 이사를 가버려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고 정말 저는 이러다 죽는거구나 생각이들어 나중엔 그여자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빌기까지 했습니다.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가봤지만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었고 또다시 그녀는 제앞에 나타났습니다.
저는 그여자를 달래보기도 하고 울면서 애원도 해보고 대화도 시도하고 별짓을 다했지만 그녀는 정말 저를 놀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듯 입에 미소까지 띄우고 나타나곤했습니다.
이젠 익숙해질만도 했지만 정말 그녀는 볼때마다 소름이 끼칩니다.
지금도 그얼굴 그표정이 생생이 기억이 나서 글을쓰는지금도 정말이지..
당장이라도 나타날 것 같아요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그여자에게 시달린지 보름정도 되던날 학교 국사선생님이 저희집에 연락을 하셨습니다. 자기가 용한 무당을 아는데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국사선생님께선 미신이나 영적존재에 대해 많이 믿고계신 분이었는데 정말 이 선생님이 소개해 주는 무당이면 확실하다 싶어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당장 그 무당을 찾아갔지만 무슨 예약을 해야한다며 3일후에 오라고 하는거예요
막 저희 엄마랑 이모는 지금 애가 죽어가는데 좀 도와달라며 사정사정을 하고 저도 막 제발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무당을 만나게 됐죠.
근데 그 무당이 제가 들어가자 마자 절 보고 막 혀를 쯧쯧 차더니
“그러게 자살한년 몸을 왜건드려” 이러는거예요 저는 막 울면서
“네?? 그여자가 그래요?? 내가 몸건드렸다고 그래요?? 저 정말 손도 안댔어요 안건들였다고 좀 말해줘요 네??!!!”
이건 나중에 엄마한테 들은얘기지만 제가 정신을 잃을때 그 여자 몸위로 쓰러졌다고 하네요. 엄마도 경비아저씨한테 들은얘기구요 정말 단지 그것 때문에 그런거라면...
정말 어이가 없죠 하지만 자살한 귀신은 악질이라서 한번 걸리면 안봐준다더군요
“원래 초상집도 자살한 사람 초상집은 가는게 아녀. 지가 죽어놓고도 한이 많어 저년은 아주 니안에 들어갈라고 작정을 한 년이여”
“그럼 어떡해요??!!”
“어째긴 몰 어째, 달래 보내야지 저년 눈에 아주 독기가 서린게 보통년이 아니여”
그렇게 해서 저는 두 번째 굿을 받았고 그 이후론 다신 귀신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어요 괜히 작은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혼자있는거 못견디고..
그렇게 2년이 지난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구있구요
정말 웃대 여러분들께 하고싶은말은 자살한 사람 특히 모르는 사람은 건드리지도 마세요
그럴일도 흔친않지만 어쨌든 전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어디서 들은얘긴데 귀신에겐 이성이 없대요. 정말 그말 맞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 귀신조심하세요
*
이 이야기는 어느 의사가 겪었던 실화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
내가 진주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로 뇌를 다친
26살의 한 젊은이가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이미 그의 얼굴과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의식은 완전히 잃은 후였다.
서둘러 최대한의 응급 조치를 했으나 살 가망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이미 식물인간이 된 상태나 마찬가지인 그가
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날 아침,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계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규칙적이고도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나타내던
ECG(Electrocardiogram, 심전도) 곡선이
갑자기 웨이브 파동(V-tach)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힘차고 반복적인 정상적인 인간의 심장박동에서
점차 약해지며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그것은 곧 죽음이 가까이 옴을 의미했다.
보통 이러한 ECG곡선이 나타난 이후
10분 이상을 살아있는 이는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운명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느낀 나는
중환자실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환자가 운명할 때가 되었으니 와서 임종을 지켜보라고 일렀다.
이미 가족들은 환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응급 심폐소생술)도 포기한 채
그의 죽음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젊은이의 부모님과 일가 친척인 듯한 몇몇 사람들이 슬피 울며
이미 시체나 다름없이 누워있는 그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중환자실을 나왔다.
간호사에게는 심전도 파동이 멈추면
곧바로 영안실로 옮기라고 일러두었다.
다른 한자를 보고 잠시후 다시 그 중환자실을 지나치면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시간이 지난 아직도 그의 심장 박동이
느린 웨이브 파동 ECG를 그리면서 살아있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를 나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신기하게 생각되어 지면서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오후는 쏟아지는 응급 환자들을 돌보느라
더 이상은 그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응급실은 거의 매일이 전장의 야전병원같은 분위기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는둥 마는둥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웬지 갑자기 생각이 들어
다시 그 중환자실을 가보았다.
물론 지금쯤은 아무도 없는 빈 침대이거나
다른 환자가 누워있으리란 당연한 생각으로였지만
웬지 그의 생각이 머리속에 떠나지 않음은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었다.
방에 들어선 순간
나는 다시 한번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그가 있었다..
더없이 나약하지만 끊이지 않는 ECG곡선을 그리며
그의 영혼은 아직 거의 몸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나는 무언가를 느꼈다.
웬지 이 세상에서 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그 어떤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이것은 과학적, 의학적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였다.
나는 의학적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어떤 존재를
그 순간 무의식중에 감지했던 것 같다.
하루가 다시 그렇게 지나고
그의 심전도가 웨이브 파동을 그린지 장장 이틀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나는 다시 중환자실에 가보았다.
그의 신체는 죽은 것과 다름없었지만
영혼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더없이 미약하게나마 이 세상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었다.
심전도를 나타내는 모니터 화면이 그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의 예사롭지 않은 느낌역시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젊은 여인이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이제까지 보호자 중에 없었는데,
마치 멀리서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온 듯 했다.
젊은이의 애인인 듯 했는데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제대로 환자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나는 한 옆으로 비켜주었다.
젊은 여인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까스로 침대 옆에 섰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심전도 파동이 멈추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끊임없이 지속되던 웨이브 파동이 한순간 사라지고
마치 전원이 꺼진 것 같은 한줄기 직선만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틀간 미약하게나마 뛰어왔던 그의 심장이 바로 그때 멈춘 것이었다.
내가슴은 순간 서늘해지면서 웬지모를 거대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이젠 정말로 이 세상을 떠난 그와
그의 곁에 남겨진 여인을 두고 나는 중환자실을 빠져나왔다.
그의 임종 소식을 전하고
나는 보호자 중의 한 사람에게
방금 온 그녀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내게는 그녀가 그의 삶을 오늘까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장시킨 어떤 존재로까지 여겨졌던 것이다.
그녀는.. 결혼한 지 3개월에 접어드는 그의 부인이었고
뱃속에 아기를 임신중이었다.
놀라움과 마음 속 깊숙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옴을 느끼며
나는 그 순간 내가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야기해 주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당신과 뱃속의 아기를 만나기위해
그가 얼마나 그 오랫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얼마나 힘겹고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부인과 그의 아기에게 전하는
그의 이 세상 마지막 메세지라고..
그것은 바로 사랑의 작별 인사라고..
듣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넘치는 눈믈을 바라보며
나는 두려움과 함꼐 어떠한 경외심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한 영혼이
바로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존재를 믿을 뿐 아니라 생생히 느꼈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이끌어주는 가장 큰 힘이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 역시..
우리에게 가장 없어서는 안될
영혼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의사의 길에 들어서는 후배들에게
나는 요즘도 이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