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화] 제목을 뭐로 해야되나...그냥 무서웠던일.;;

chdy 작성일 13.03.25 15: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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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할것도 없고 심심해서 예전에 겪었던 일 써볼께요... 무서울지 안무서울지 모르지만...일단 100% 실화임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재미있을지 없을지는;;;ㅋㅋㅋ

 

몇년전인데 기억은 잘안남...한 5~6년 된듯..

일단 사전정보.. 내가 스트레스에 몹시도 약함.. 매우 예민한 편이라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소화불량이나 두통이 몹시 힘함. 그리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호흡이 가빠지고 이게 좀 지속되면 발가락부터 머리털까지 막 저려옴. 온몸에 힘이 풀리고 주저 앉아서 진정될때까지 계속 온몸이 저림.. 이게 뭐더라.. 과민성 호흡증후군인가 뭐라던데..암튼 몸에 산소전달이 원활히 안되는거같음. 병원가본게 아니라 정확히는 몰라요.

 

몇년전 여름 여자친구와 바닷가에 놀러 다녀왔음. 3박 4일로 즐겁게 다녀오고 둘다 잔뜩 지쳐있었지만

늘 그렇듯 난 여자친구가 또 보고싶어 서울로 올라온 당일 저녁에 여친을 불러내서 저녁을 먹었음.

저녁을 먹고 소화가 안되서 버스정거장 한두개정도를 산책하기로 하였음.

여자친구와 그렇게 산책을 하다 뭔일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굉장히 심하게 싸우게됨.

결국 너무너무 화가난 나머지 위 상태가 됨;;;;;

신설동에서 용두동 가는길 아는 분들 계시려는지 모르겠는데... 그쪽에 보면 영세한 기계관련 업체들이 쭈우욱 있음..

그쪽 부근에서 대뇌의 전두엽부터올라오는 깊은 빡침이 시작되어 나도 모르게 길거리에 풀썩 주저 앉게 되었는데..

여친은 그런 날 보고 당황해서 울면서 물을 사러 뛰어갔고..난 그렇게 혼자가 되었음.

그 길 가본사람들은 아시겠지만 저녁에 해가 지면 인적이 매우 드문길임. 분위기도 꽤 음산하고..

큰길대로는 아니고 작은 기계업체들이 쭈르륵 있는 골목길 한쪽벽에 기대어 쭈그리고 앉아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고르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게 맘처럼 진정이 잘 되지 않아서 계속 무릎사이에 머리를 쳐박고 몸을 덜덜 떨고 있었음.

그때 분명 골목길 양쪽에 사람이 전혀 없었는데..쭈그려 앉아서 한 10초? 지났을까..

누군가 내 귀에대고...

 

"어?..아직 안죽었네..."

 

그 순간 나도 움찔해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저 멀리서 여친이 눈물에 콧물까지 질질흘리며 생수를 사서 뛰어오더라...

물론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물마시고 잠시 진정을 한뒤 여친에게 물었음

 

"아까 너 물사올때 내 주변에 사람 있었어?"

"아니? 너 혼자 찐따처럼 발발떨고 있던데.."

"아..그냐...잘못들었나.."

 

그냥 이렇게 내가 잘못 들은건가 하고 대충 넘어갔고..

여친과는 잠시 진정하기위해 조금더 걷기로 했고.

그 위쪽 개천변 공원에서 왠 고양이를 만나 내 피같은 간식을 길냥이에게 상남 당하고 각자 집으로 왔음.

 

그러나 집으로 왔지만 끝이 아니었음.

 

집으로 돌아와 씻고 나왔더니 엄마가 날 부르심..

 

"이거 말 안할랬는데...아무래도 넌 알고있어야 겠다.."

 

"뭔데요?"

 

"너 휴가가있는동안 누나가 3일 동안 똑같은 꿈을 꿨대..그래서 지금 잠도 잘 못자고 불안해해.."

 

"엥?"

 

이 말을 듣고 누나를 슬쩍 쳐다봤더니 정말 다크 서클이 온몸을 뒤덮은상태도 멍..하니 있더라...;;;

 

꿈 내용이 뭐였냐면...

누나랑 내가 아주 깊은 숲속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검은 사람이..딱봐도 저승사자의 느낌인....스으윽 하고 다가오더래..

그걸 난 못보고 우리 누나만 발견했고, 너무 무서운나머지 근처에 아주아주 큰 나무 아래 숨기로 했었대.

그때 자세는 누나와 내가 서로 마주보는 상태로 누워있었고...

누나는 내 어께 넘어로 그 검은 사람이 우리쪽으로 천천히 다가 오는걸 보고 있었대.

그때 누난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아버렸고,...

잠시후 누나가 눈을 살짝 뜬순간 그 검은 사람은 내뒤에 누워서 날 끌어 안은채

내 머리 옆에 자기 머리를 댄채로 우리 누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고 있더래...

아오 글쓰는데도 소름돋는다...;;

계속 이부분에서 잠이 깨버렸는데.. 이얘기를 듣고나니 아까 들었던 "어..아직 살아있네..?"

이 소리가 잘못들은게 아니었나..싶기도 하고...암튼 겁나 쫄아 버렸음...

 

그 다음날 여친을 만나 이 이야기를 해주고 (여친이 기독교라 안믿음.;;;;) 찝찝한 기분에..

천호동에 사주카페(원래 그냥 차마시러도 자주가는곳..)에 갔다 타로보는 분께 이 이야기를 해드렸음..

그분은 진지하게 들으시더니..본인은 그런쪽에 지식이 없지만 아무래도 좀 좋은 느낌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본인이 가지고 계시던 카드 중에 3장을 빼서 나를 주셨음. 무슨 카드였는지는 기억이 안남;;;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 카드 세장은 나를 지켜주는 쉴드기운의 카드 조합이라고.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지고 가라고하셨고. 난 이 카드를 주시면 한벌 통째로 못쓰게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래도 가져가라고. 혹씨 모르는거 아니냐며 그렇게 일어나셨다...

그후 한동안 그 카드를 지갑속에 넣고 다녔고 그후엔 별일이 없이 지금까지 잘 살고있지만. 여친이 날 버리고 떠나갔음...

ㅠㅅ ㅠ

아 이거 마무리 어찌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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