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초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 정착민들이 혹한기에 인육을 먹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연구진들은 당시 14살에 사망한 한 소녀의 유골에서 식인 증거를 찾아냈다. 연구진이 '제인'이라고 이름 붙인 이 소녀의
두개골로 추정한 얼굴 모습. /사진=CNN 화면 캡처
과거 미국에 항구적으로 정착한 최초의 영국인들이 ‘식인’을 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소속 과학자들은 ‘제인’(Jane)이라고 명명한 14세 소녀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식인’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인의 유골은 마치 고깃감처럼 절단된 채 발견됐으며 분석 결과 살이 인위적으로 발라진 것도 확인됐다.
지난 1609~1610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제인의 유골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유골이 과거 북아메리카 최초의 영국 식민지
제임스타운(Jamestown)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州) 동쪽에 위치한 제임스타운은 17세기 초반 엄혹한 추위와 가뭄으로 영국에서 건너온 수많은 개척자들이
굶어죽은 것으로 전해온다.
특히 이 기간 중 영국인들이 아사(餓死)를 면하기 위해 개, 쥐, 뱀은 물론 무덤 속에 있는 시체까지 꺼내 먹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한 초기 제임스타운의 지도자인 조지 퍼시가 남긴 자료에도 “남자가 죽으면 소금을 뿌렸고 그의 임신한
부인을 먹었다.”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이에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연구에 참여한 고고학자 더글라스 오슬리는 “1607~1625년 사이 제임스타운에는 6,000여명의 사람들이 살았다.” 면서
“당시 8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영국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잡아 먹었는지는 알 수 없다.” 면서도 “이번 유골 조사 결과는 역사학자도
부정하기 힘든 가장 강력한 식인의 증거”라고 밝혔다.
기사출처: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305026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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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타운 식민지 초기 정착지였던 제임스포트의 17세기 쓰레기장 유적에서 발굴한 이 유골에서는
육류 도살과 일치하는 절단 자국과 살점을 발라낸 흔적 등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 제인은 이미 죽은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미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물리고고학 부문 책임자인 더글라스 오슬리는 이번 연구로 미국의 초기 식민지에
카니발리즘이 있었다는 최초의 해부학적 증거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만 당시 정착민들이 인육을 먹은 것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골에 난 칼자국으로 봐서는 훈련이 썩 잘 된 것 같지 않은데다가 여러 번 시도하고 머뭇거린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3050214170322127&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