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늙어죽을 입니다.

 맨날 글만 보다가 떠오르는 괴담 하나 있어서 글 써봄니다. 

  전 군시절을 교도소에서 보냈습니다.

수용자였던건 아니구요...........  경비교도대 라고 교도관 뒷치닥거리 하는 군인이었어요.

 교도소 자체가 음산한 기운이 강한 곳인데다가 저희들이 하는 일이란게

야간에 혼자서 불꺼진 구내와 구외를 순찰한다거나 (밤에 불꺼진 공장에 들어가 보셨는지...)

어두운 감시대에 올라가서 총들고 감시해야 하는 등 음산한 근무지가 많아서그런지 (근무가기전 선임이 귀신얘기 해줌...)

 저희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괴담들이 많았었는데요. 

 이 이야기는 강원교도소에서 전출오게된 선임이 말해준 괴담 이었습니다.

  강원교도소는 산 한가운데 있습니다. 근무를 서기위해 감시대에 올라가보면 주위에 불빛이라곤

감시대 서치라이트가 전부입니다.  전해 들은 말로는 묘지도 많이 보인다고 하네요

게다가 사동에서 탈주한 수용자가 감시대 문을통해 올라와 뛰어내려 탈주할까봐 아래 문을 교대시 자물쇠로 잠궈버립니다.

열쇠는 다음 근무자가 가져오니 근무하는 동안에는 고립되어 못나가는거죠. (그래서 감시대에서 젤 무서운게 똥마려운거) 

 말그대로...  공포죠...   그래서 보통 처음온 이교(이병)들은 야간 구내순찰을 돌면서 담력을 쌓은다음에

 감시대에 배치되곤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5감시대에서 사망자가 나오게 됩니다.  

 원인은 심장마비

 사태를 수습하고 다시 근무를 돌렸는데도 몇 달후 다른 교도대 한명이 총을 쏘고(공포탄) 죽어버립니다. (심장마비)

 교도소에는 난리가 났고 도데체 무슨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5감시대 근무를

 직업교도관 한명, 경비교도대 한명  총 2명을 세우게 되죠.

 하지만, 희안하게도 두명이 근무하는 동안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니 다들 잊어 버렸다고 해요

사동관리 인원이 모자라서 다시 5감시대 직업교도관의 근무를 빼버렸고 경비교도대가 혼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이전과 다른게 있었다면...   TRS라고하는 무전기가 지급되었죠.

(이전에 지급된 무전기는 별돌같이 생긴... 그 뭐냐....  까먹었네요 암튼 성능도 안좋고 무겁고 해서 거의 쓰지 않는거)

 경비교도대가 혼자서 근무를 서는 날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TRS로 다급한 무전이 오더랍니다.

  경본부 08!! 경본부 08!!!  하면서 말이죠

 무전 응답하란 소리입니다... 

  5감시대 근무자 였습니다.

   본부 08! (어 응답했다)했더니 ...

지금 주벽(교도소를 둘러싼 베이지 색 높은 벽을 말합니다)위를 하얀 물체가 걸어오고 있다는 다급한 무전이 왔습니다.  

 거의 우는 목소리로 여자가 계속 걸어온다고 도와달라고 하더랍니다.   

 야간에 본부에서 근무하던 인원들은 모두 교봉을 들고 5감시대로 뛰쳐 나갔죠. 수용자일지도 모르니까요.

  멀리서 누구냐!! 누구냐!! 소리와 총소리가 들렸답니다. 물론 공포탄이지만.....

(참 웃긴게 보안과에서 실탄통을 버튼으로 열어주고 비밀번호를 보내줘야 실탄통을 열고 사용이 가능합니다.) 

  5감시대에 가보니 ....  근무자가 감시대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하얀물체가 5감시대 쪽으로 다가오자 근무자는 철망의 허술한 틈으로 몸을 비집고 뛰어내려 버린거죠.

  그게 뭐였는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아니면 근무자가 꿈을 꾼건지 ....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강원교도소는 남자수용자들만 있는 교도소로 여자교도관 조차 없는남탕이었거든요.

 단지 지금 남은건  

 전해내려오는 이 괴담과

그 이후로 폐쇄되어버린 5감시대 뿐이죠.

                                       사진은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