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벤트에 1등으로 글을 적어 올리게됬네요.ㅎ
작년 겨울 일상에 지친 친구와 단둘이 전라도 부안에 위치한 채석강을 보러 여행을 떠났습니다.
장시간 운전에 지쳤으나 탁트인 겨울바다와 백사장, 그리고 시원한 파도소릴 들으니
몸은 추웠지만 마음속에 응어리와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듯 했습니다.
(실제 촬영한 채석강)
그렇게 바다를 보고 피곤함을 느끼고 숙소에와 다음 여행지를 세우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채석강에서 차로 20~30분 이동하여 적벽강이라는곳의 운치가 좋다하여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적벽강에 들어서자마자 멋진 산책로를 걷다보니 수성당이라는 푯말을 보았습니다.
천주교 신자라 관심있게 보고 마침 적벽강을 올라가는 길이다보니 친구와 함께 들르게 되었습니다.
막상 가보니 성당이 그 성당이 아니더라구요.
수성당은 서해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딸 여덞 자매를 모시는 제당이라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무속인들이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어 나름 유명하다고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성스러운 곳이였으나 사람도 아무도 없는 한적한 겨울에 보니 왠지 을씨년스럽기도 하고
제당에 걸린 그림들도 무섭게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양할머니와 여덞자매)
저는 호기심에 더 둘러보고 싶었으나 친구가 분위기가 너무 안좋다며 나가자고 보채어
적벽강을 마저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을때였습니다.
숙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데 친구가 저에게 아까 다녀온 수성당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신"도 "령"이라고 하물며 령중 가장 무서운게 조상령이라고 뜬금없는 소릴 했습니다.
"왜그러냐" 물으니
"거기 다녀온 후 몸이 으슬으슬해서 내몸안에 먼가 빠져나갈거같듯이 머리가 쭈뼛쭈뼛 슨다" 라고 친구가 대답을 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다음날 몸이 괜찮다하여 남은 여행지를 둘러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몇일 후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꿈에서 몇명의 한복입은 소녀 동자들이 강강술래처럼 돌면서
"물놀이 가자 물놀이 가자"
노래를 부르는 통에 악몽처럼 깬다고 합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몇번은 잠결에 가위에 눌려
오줌도 싸는일도 있엇고..
근데 꿈에서 그 소녀동자들이 물놀이 가자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주시를 하던건 자기가 아니더라는 겁니다.
항상 자기 등뒤 .. 꼭 자기 등뒤에 있는 사람을 보듯이 몇명이서 시선을 글루 두면서 노래를 부른다는겁니다.
누구를 보면서 노래를 불렀던 걸까요?..
개양할머니의 여덞자매들이 아니였을까요?
별루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토속적인 신앙의 낮설음과 생소함 때문에 가끔 생각하면 소름이 돋아
이렇게 글을 적어보았습니당 ^^
마지막으로 수성당 개양할미의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짓고자 합나다.
아주 먼 옛날에
이 수성당 옆의 여울굴 속에서 '개양할미'가 나와
딸 8형제를 낳아서 일곱 딸은 각 도에 한명씩 나누어 주고
막내딸만을 데리고 이 수성당에서 살았다 하여 구낭사(九娘詞)라고도 하였다 한다.
그 후 '개양 할미'는
바다의 성인 같은 존재로 어민들이 받들어 모시게 되어 수성당이라 하였다 하며
또 '개양할미'를 '수성 할미'라 부르기도 한다.
이 '개양 할미'는 키가 어찌나 크던지 굽나막신을 신고 서해 바다를 걸어다니며
깊은 곳을 메우고 위험한 곳에 표시를 하여
어부들의 생명을 보호하여 주고 고기도 많이 잡히게 하였는데
곰소(웅소[熊沼])앞 바다의 '게란여'라는 곳에 이르러 이 곳이 어찌나 깊던지
치마자락이 조금 물에 젖었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개양할미'가
육지에서 흙과 돌을 치마에 담아다 '게란여'를 메웠다고 한다.
그래도 이 곳은 지금도 깊어서
이 지방의 속담에 깊은 곳을 비유하여 말할 때에
'곰소 둠벙 속 같이 깊다'라는 말이 있다.
이 곳 해안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수성당의 할미를 잘 받들어야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고,
바다에서 풍랑의 위험도 면할 수 있다고 믿어
음력 정월 보름날이면
당제를 지내어 수성당의 '개양 할미'를 위로하여 주고 있다.
지은이 및 출처 : 홍룡호(남, 부안군 변산면 지서리)
정보제공 : 부안군 문화관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