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처에 있는 유명한 유원지에서 있던 이야기다.
다나카씨는 그 유원지에서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 첫날 째의 이야기다.
선배인 노노무라씨와 함께 이쪽 저쪽의 놀이 기구들을 순회하고 있었다.
노노무라씨는 심술 궂은 면이 있어 이 유원지의 밤에 얽힌 여러가지 소문을 그에게 들려줬다.
[여기는 옛날 동물의 묘지였어.]라던가,
[이 게임센터는 밤이 되면 검은 망토의 괴인이 달려다닌다.] 등등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 가장 마지막 경비 코스인 귀신의 집에 도착했다.
마음 탓인지 주변의 공기에서 묘하게 곰팡이 냄새가 나고,
끈적끈적한 허연 것이 몸에 들러붙는 것 같았다고 한다.
[자, 들어갈까.]
노노무라씨는 셔터를 쾅쾅 하고 열었다.
진한 어둠과 약간 축축한 공기가 두 사람을 감쌌다.
손님이 지나가는 루트를 따라 손전등을 비추면서 나아간다.
여기는 과연 노노무라씨라도 무서운 것 같았다.
[여,여기는... 뭐, 이상한 소문 같은 거 없지요?]
다나카씨가 그렇게 물었을 때였다.
귀신의 집 어딘가에서 갑자기 여자의 째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완전히 새파래진 얼굴을 마주했다.
[뭐, 뭐야? 금방 그거..]
[나가죠..]
[바보야. 우리들은 경비원이야. 벌벌 떨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
노노무라씨는 허세를 부리고 더욱 안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순간 또, 그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들렸다.
여자의 절규.
노노무라씨의 발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발소리가 났다.
하이힐이나 펌프스 같은 딱딱한 구두에서만 나는 독특한 소리가, 좁은 통로 안 쪽에서 다가온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두 사람은 떨기 시작했다.
소리는 나는데도, 손전등을 아무리 비추어도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발소리는 점차 빠르게 조금씩 조금씩 곁으로 다가온다.
탓탓탓탓탓탓탓탓탓...
[위험한데.]
노노무라씨가 중얼댔다.
[역시, 되돌아갈까.]
[그렇게 합시다.]
발소리는 이미 거리가 아주 짧은 곳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확실하게 들려왔다.
타다다다다다다닥!
[우와아아악!]
두 사람은 손전등이고 뭐고 던져버린 채 등을 돌려 쏜살같이 도망쳐서 사무소에 뛰어 들었다.
사무소의 창문 저편에는 그 귀신의 집이 새까맣게 우뚝 솟아 있었다.
다음날 다나카씨는 그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번역 : VKR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