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에요..

gds 작성일 13.11.13 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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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기도 가평에 있는 기계화부대를 전역했습니다.

 

후반기 교육을 받고 오는 타 조종수들과 달리 전신병교육대에서 바로 승무 보직을 받고 왔기때문에 돌기갑이라고 불리며

놀림도 많이 받고 고생도 했지만..정작 제가 군생활중에 힘들었던 순간을 뽑으라면 혹한기, 유격, 3개월짜리 전술훈련도 아닌..사단 검열이었습니다.

검열은 보통 2~3달전부터 기본적인 준비를 해서 한달전부터는 숨돌릴틈없이 계속되는데요..그덕분에 장갑차에 문제가 생

기면 일과가 8~9시에 끝나는 날도 있을정도로 모두들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면서 준비를 하는거죠..

검열당일이 되면 완장을 찬 사람들이 엔진실과 장갑차 내외부를 둘러보면서..샅샅이 흠을 찾아내게됩니다.

지적을 당하면 우리를 통솔하는 정비관이 욕을 먹기때문에 때문에..검열이 끝나기전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집합과 갈굼 속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일병일때 맞이했던 첫검열의 충격과 공포를 뒤로 한채 어느덧 병장이되어 두번째 검열을 맞이했을때의 일입니다

모자라는 부품과 공구등을 다른중대 장비호에서 훔쳐와서 채워넣기도 하고, 장갑차 세차를 하기도 하기도 하면서

검열 당일이 되었습니다..

 

검열시간이 시작되었다고 해도..검열관이 내 차 앞에 당도하는 순간까지 몰래 눈치 보면서 엔진실 안을 수입한다거나 하는 일이 다반사였죠..

3중대였던 저는 2중대에 검열관이 도는것을 보고 몰래몰래 기름이 흐른 흔적은 없는지 수입포로 수입하고 있던때였습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모두들 소리가 들리는곳으로 뛰어간곳에는..새빨갛게 물들어있는 엔진이 보였어요..

검열은 그렇게 끝이났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검열관이 자기차에 온줄 몰랐던 조종수는 마지막까지 엔진실수입을 하고있다가 시동이걸리자 벨트에 손이끼어 손가락이 모두 절단됐고 그 손가락을 줍기위해 간부들이 엔진실을 한참 뒤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안된 일이지만 검열이 우리 차례까지 오지않아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마음도 들었습니다.

 

며칠후 저는 검열도 끝났으니 하루정도는..꾀병으로 일과를 제껴도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의무실로 향했습니다.

아픈연기에 열중하며 의무실앞에 도착했을때...저는 의무실 앞에 있던 그와 마주쳤습니다..

그는 뭉툭해진 손을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저는 그의 앞을 지나 의무실에 들어갈수없었습니다..마주친 상태에서 움직일수가 없었어요..

그의 얼굴에는 괴로움,슬픔,걱정,분노, 그어떤 표정도 없었어요..

사람이 표정이 없다는게 그렇게 무섭게 느껴질수 있다는게 아니 그런 표정자체를 사람이 지을수 있다는게 무서웠습니다/

전역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가끔 그의 얼굴이 떠오를때면 소름이 돋네요..

귀신이야기는 좋아하지만 귀신에 대해 겪은적도 믿지도 않는 저로서는...가장 무서웠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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