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자유투 대결을 하게 되었다.
체육관에는 사람이 몇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대로 된 경기 대신 고르게 된 것이다.
통통통하며 공을 드리블하는 소리가 체육관 안에 퍼져나간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게 자유투 대결을 하고 있었지만 별 재미가 없었다.
역시 농구는 경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다.
자유투는 결국 경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제 그만하자는 이야기를 꺼내려는데,
친구 중에 한 명이 [그러고 보니까...] 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녀석의 말에 따르면 체육관 가장자리에 있는 빨간 원 안에서 자유투를 성공시키면 행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전혀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 빨간 원은 옛날 농구부에서 뛰던 학생이 왕따를 당한 나머지 자살한 곳이고
그 때 흘러내린 피로 빨갛게 원이 그려졌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그 이야기는 재미있는 화제였다.
우리들은 행운은 둘째치고 재미로 그 원 안에서 자유투를 해보기로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씩 교대로 공을 골대로 던진다.
그렇지만 그 빨간 원은 골대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힘껏 던져야 겨우 공이 골대 가까이 갈 정도였다.
결국 우리 중 누구 한 명도 골을 넣지 못했다.
시시하다.
이제 곧 점심 시간도 끝나기 때문에 공을 정리하고 체육관을 나가기로 했다.
그 때, 빨간 원이 있는 곳에 마지막까지 서 있던 친구가 힘껏 공을 던졌다.
공은 아름다운 커브를 그리면서 그대로 골을 꿰뚫고 통통 바닥에서 튀어올랐다.
[우와! 대단한데!]
웃으면서 그 친구에게 달려든다.
그렇지만 머릿 속에 의문이 든다.
저 녀석 대체 누구지?
그러자 그 녀석은 이리 오라는 듯 손짓을 하며 머리가 없는 몸을 끌고 흔들흔들 이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발 밑으로 튀어오르던 공이 굴러온다.
그것이 죽은 소년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나는 그 놈의 손에 잡힌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번역 : VKR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