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생 때 겪은 이야기입니다.
대학생때.. 외삼촌이 뇌출혈로 돌아가셨었습니다.
외삼촌댁의 가족에는 자녀분들이 모두 4명(사촌누나 2명, 사촌동생2명) 인데, 모두 여자라서 외삼촌의 영정을
들 수 없었고(결혼을 했을 나이가 아니니까요) 결국 우리 엄마의 아들인 제가 가장 친척순으로 빠른 남자아이가 되어
외삼촌 발인식날에 제가 영정사진을 모시고 가기로 되어있었지요.
그 당시 저희 집은 일산이었고, 외삼촌댁은 구리였지요.
부모님은 마지막 발인전날이라 외숙모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외삼촌댁에 머물렀고,
저와 제 동생은 철이없었는지.... 일산에서 구리는 너무 멀잖아...
우리가 가지않아도 외삼촌 발인하시는 건 문제가 없을거야라는 근거없는 안심을 하고..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 까요.... 집에는 분명 동생과 제가 방에서 자고 있는데, 끼이익~~~ 하고 제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엄만가?? " 엄마~~ 외삼촌 발인하고 묘지간다고 하지 않았어? " 라고 말하며 눈을 뜨는데...
....................외삼촌이 그 자리에 서계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옆구리를 세게 차면서 화를 내시면서 이렇게 말을 하셨습니다....
" 야 이 철없는 놈아~!!!! 내가 너 때문에 갈 길을 못가고 이렇게 있잖아!!! 어서 일어나 이녀석아!!!!! "
......................그 순간...벌떡 눈이 떠졌고....... 정말 옆구리가 욱신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고있는 동생을 미친듯이 흔들어 깨웠고.... 우연인지 아닌지...일산에서 구리까지 오는 버스,오는 지하철 족족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거의 기다림이 없이 바로 외삼촌댁에 갔더니..
아버지가.... " 너 이렇게 늦게오면 어떻게 해!!!!! . 너 때문에 다 기다렸잖니!!!!!!!!!!!!! " 하고... 한바탕 혼나고...
외삼촌의 영정사진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외삼촌...이것때문에 그러신거구나....... 미안해요.......
......그렇게 전 외삼촌의 영정사진을 들었고, 외삼촌은 저희 가족들과 친척들을 뒤로한채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외삼촌은......저를 많이 기다리신 것 같습니다...저를 생전에 그토록 이뻐해주셨거든요...
그런 조카가 와주지 않아 가실 길을 못가고 있어...저를 직접 찾아오셨나 봅니다.
그리고..... 얼마전... 외숙모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제 외숙모와 외삼촌은...하늘나라에서 다시 행복하게 만나셨겠지요..? 그러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