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년 전 부터 비박에 취미가 있었습니다.
백팩킹이라고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2013년 11월 말에 이야기 입니다.
주말 밤 야간 산행을 했습니다.
자주 가는 산이고 주변 지리를 잘 아는 산이였습니다.
저번에 봐두었던 비박 장소로 가기 위하여 등산로를 벗어나 물 없는 계곡을 지나 평평한 곳에 짐을 풀고 주변 정리를
하는데 저 멀리 등산로에서 한 빛이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빛이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등산로 나무에 여행사 안내표지판이 제 헤드라이트에 반사된걸로 알았는데...
그 불빛이 움직이더군요. 뭐지??
설마... 밤 11시가 넘은 시점에... 누가?? 나 같은 사람??
빛이 흔리는리 모양을 봐서 누군가 걷는 걸 알았습니다.
(약간의 부연 설명을 하자면 보통 헤드라이트를 켜고 야간 산행을 합니다. 이마에서 빛이 시작 점이기에 3자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대충 알수 있습니다.)
그 사람도 저의 불 빛을 봤을까? 그냥 정상쪽으로 가는 사람이겠지 생각 했습니다.
그러고는 물 없는 큰 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 사람이 지나가는 걸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있었죠.
그런데...
제가 계곡으로 내려왔던 길에 불빛이 잠시 멈추더구요. 그 사람과 직선거리 70M이고 나무가 많아 서로를
분간할수는 없었습니다.
순간 어??? 이건 뭐지... 혼자서 야간 산행을 하다 난데없이 불 빛을 보면 사람이 움추려 드는게 당연한 것인데...
당당히 저를 쳐다 보고 있더군요.
순간 장기 털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때까지만 해도 별 무서움이 없었습니다.
잠시 저를 보다가 다시 정상쪽 길로 가더군요.
전 안도하고 매트에 바람도 넣고 이것저것 하는데...
5분 정도 지났나... 이 사람이 계곡을 넘어 우회를 해서 저에게 다가 오더군요.
전 정상쪽으로 가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쪽은 등산로도 아니고 나무들이 빼곡히 많아 그걸 해치고 간다는게... 그것도 11시가 넘은 시점에서 저런 행동을 한다는게
궁금증에서 무서움으로 바뀌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칼을 잡게 되더군요.
사람은 안보이지만 불빛을 봐서는 뭘 찾는것 같았습니다. 이래서 산에서 짐승보다 무서운게 사람이라고 하나...
계속다가 오는데 미치겠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모든 불 빛을 끄고 어둠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제 위치를 가르쳐 주기도 싫었고요.
계속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은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그것도 혼자서 저 많은 잔가지를 헤집고 과여뉴저 사람은 뭐하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위협적이더군요.
이러고 5분 정도 흘렀을까 등산로에서 하산하고 내려가는 그 사람의 불 빛을 볼수 있었습니다.
야간 산행만 수십번을 했지만 이렇게 무서웠던 적은 없었던것 같네요.
저도 많이 놀랬는지 자고 오지는 못하고 그냥 별 좀 보다 하산 했습니다.
과연 그 사람은 뭘 위해서 그 야밤에 산에 올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