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도인지 기억은 안납니다.
눈이 굉장히 많이 왔고 중요한건 고속도로에 눈을 치우지 못하여 그날 경부고속도로는 얼음판이 되어
오고가도 못하고 식량과 기름을 군에서 조달하였고 그 결과 건교부장관이 짤리는 사태까지 벌어진 바로 다음날...
어두운 밤 유유히 뉴코란도를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눈이 와서 문제가 되었던것도 아는데 그렇게 문제삼지 않고 달렸습니다. 문제는 운전경력 2년차이고 도로에
눈도 도로가 언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달렸죠. 지금은 경부가 110이지만 몇년전 까지만 해도 100
전 100으로 달렸고 가다보니...
그래도 눈길인데... 속도 좀 줄이자 싶어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습니다. 정말 살짝.
(뉴코란도는 베스터셀러 카인데도 불구하고 설계가 좃망이라 2.5톤 되는 차가 앞 중량이 2톤 나머지가 0.5톤이며
후륜이라는...^^ 브레이크를 잡으면 앞 중량을 중심축으로 잡아 뒤가 돌아 버립니다. 자세한건 구글에 문의 하세요.
설명하면 한도 끗도 없는 설계라서... 그당시에 참고로 눈길에 사고나면 렉카 운전자 말이 거의 코란도, 무쏘라고...)
뒤가 아주 살짝 꺄우뚱 거리더군요. 이 때 머리에서는 브레이크를 잡으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깊이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뭐라 하실지 모르지만 이게 본능이라...
이때 부터 한... 2~3초가 주옥같은 시간으로 흐르는데요.
브레이크를 잡은 시점 제가 있던 차선은 3차선...
브레이크를 잡는 동시에 핸들이 제 손을 떠난것을 알고 브레이크, 악셀을 번갈아 밟는데...
핸들을 이리저리 돌려도 통제가 안되니 나도 모르게 밟고 있는 발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앞을 보니 1차선이 보이고 중앙 가드레인이 보이더군요.
이때 계기판을 보니 시속 120KM....
순간 조ㅅ됐구나...
그리고 쾅~
어?
1차선에서 3차선으로 튕기고 결국에 멈췄습니다.
1차선을 박아서 그런지 몰라도 차가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더군요.
3차선에서 내렸습니다.
삼각반사판도 세워야 하니... 그러다...
뒤를 봅니다.
혹시나 뒤를 보면 차량 몇대가 제 뒤에 있으면서 `괜찮으세요?` 하며 올줄 알았는데...
한 차량당 전조등이 두개라면 제가 본 것은 어림잡아 200가 넘더군요. 실제로 그렇게 보입니다.
더 무서운것은 이게 오는건지 서있는건지 감을 잡을수 없었습니다.
순간 `이러다 로드킬 당해도 모르겠구나` 싶어 바로 차에타서 안전밸트를 메고 침착하게 보험사에 전화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통화하는데...
우측에서 카니발 같은 차가 도로의 정방향이 아닌 측방향으로 드리프트 처럼 운전하고 있더군요. 직선도로인데...
순간 `아... 내차도 누군가 쳐박겠구나...`
그때 카니발 같은 차가 4차선 우측 철로된 레인을 정면으로 박더군요.
영화에서 처럼 앞면 유리가 팡~ 튀면서...
난 죽겠구나, 아...
그런데 다행이 렉카가 오고 경찰관이 오면서 죽고 싶지 않으며 당장 차에 그대로 있으라고 하더군요.
전 그렇게 가까운 휴계소에 도착했고 카니발 같은 차에 안부를 물어보며 집으로 귀가할수 있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지금부터...
휴게소에서 차를 보니 왼쪽 타이어만 갈아끼면 바로 운행할수 있을것 같아 트렁크 뒤에 메달고 다니는 타이어를
달려고 하였으나 운행이 불가하다고 렉카 운전자가 말하여 렉카가 말한 공업사를 갔는데....
그때 돈으로 480만원...
렉카는 무서운 놈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