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날 깨워주세요

무사태평p2 작성일 14.01.29 23: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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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은 여느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날이었어요.


 학교가서 수업듣고 야자까지 마치면 9시, 집에오면 10시. 집에 들어와선 컴퓨터를 키고 게임 좀 하다 침대에 눕는

평범한 하루였지요.


그런데... 그 다음부턴 평범하지 못 했어요.


저는 원래 잠들면 잘 깨지 않는 체질인데 그 날은 새벽에 갑자기 눈이 떠지더라구요.

악몽을 꿨는지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주위를 보았어요.

어두운 방안, 깜깜한 창문, 차닥차닥 들리는 발소리.

평소엔 시끄러워도 잘만 잤는데 저 발소리는 이상하게 너무나 신경에 거슬려서

아 저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구나 싶었지요.


'가족 중에 누가 물을 마시러 나왔나? 아- 근데 잠못자게 왜이리 차닥거리지'


하고 생각하며 잠이 깬 김에 화장실이나 갈까 싶어 일어나려 했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더군요.

그때서야 가위에 눌렸다는걸 알았어요. 손가락도 굽혀보려 노력하고 고개도 들어보려 했지만

신경이 육체에 접속되지 못한것처럼 내가 보내는 신호가 몸에 전달되지 않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몸을 움직여보려 낑낑대는 동안 차닥차닥 거리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져서

문 앞에서 멈추니 뭐에요. 그리고 왠지 알수없는 불안감이 온몸에 퍼지며 얼른 가위에서 풀려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더욱 몸에 힘을 줬어요. 그런데


끼이이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하고 고정된 제 시야안에 창백한 발이 보였어요.

그건 너무나 창백해 파르스름한 빛을 띄는 발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보내던 모든 신호를 깡그리 무시하던 몸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선이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며


창백한 종아리, 창백한 무릎, 거무튀튀하고 헤진 치마....가 차례로 보였어요.


너무나 무서워져서 고개를 돌려보려 했지만 제 뜻대로 움직이질 않았어요. 하지만 왠지 이대로 시선이 끝까지

올라가서 얼굴을 보면 큰일이 날것만 같은 느낌에 저는 입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비명을 질러대며 안간힘을 써서

시선이 허리께쯤 올라갔을때 간신히 눈을 감았...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운떠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심장이 덜컹하는 느낌과 함께 저는 잠에서 깨어났어요.


아아-

무서운 꿈을 꿨네요.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며 물을 마시기위해 일어나려 했는데

.

.

.

몸이 움직이지 않아요.




그리고







방문 밖에서 차닥차닥-하고 발소리가 들려오네요.


저는 언제쯤 깨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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