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친구 -1-

이계인세계인 작성일 14.05.25 2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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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래..?"

"응 .. 애들한테는 얘기하지마 비밀로 해야돼? "

" 왜,,,?"

" 그냥.. 싫어서 그래.."

" 알았어..."

 

이친구는 어머니가 무속인이시라는 사실을 정말 싫어 했었어.

이유는 잘 생각이 안나지만 왠지 알것도 같고,

그래서 친구들에게는 어머니는 철학을 공부하신다고만 말하고 다녔었어.

아이들에게 ' 철학 ' 이란 생소하면서 잘 알지못하는 분야이니까.

무속인 쪽이랑 관련이있을법도 한 단어같기도 하고.. 좋은 방법이였지.

 

그러다 자연스레 나는 친구에게 물어봤어.

" 야 우리 심심한데 무서운 얘기나 할까..? "

" 너 무서운 거 좋아하냐? 나돈데.. 내가 하나 해줄까.. ? "

" 어 해줘 듣고싶어 "

" 옛날에 내가 할아버지댁에 갔을때 얘기인데..."

 

옛날 시골이 그렇듯 할아버지집 근처에 슈퍼가 없었어.

자건거를 타고 2~30분 쯤은 가야 조그만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

그날 과자가 너무 먹고 싶은거야. 마침 읍내에 나가신다는 할아버지를 졸라서

할아버지 자전거 뒤에타고 같이 읍내로 향했지.

읍내를 나가는 길에 오른쪽에 논밭이 있고 왼쪽에는 물가가 있었는데 ,

거기서 아저씨이 아들로 보이는 아이 하나랑 낚시 중이였고 물가에는 꼬맹이 몆명이서 물질하고 놀고있더라구

그때 마침 아저씨가 일어나서 낚시대를 막 잡아당기다가 늪이 있는 쪽이였어

거기 늪은 사람들이 잘빠지는 곳인데 이미 마을사람들 몆명이 거기서 빠져 죽었었대나..?

아무튼 아저씨는 그쪽인걸 확인하고는, " 에이~ 낚시줄 하나 버렸네 " 하고는 가위로 싹둑 잘라버리는거야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갈 채비를 하는거야 그와중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늪쪽을 봤는데

바늘이 빠진쪽에 뭔가 조그맣게 솟아 있는거야.

자세히 보니까 사람 손이였어... 늪속에서 올라온 손 하나가 낚시 바늘을 꽉 움켜쥐고 있더라고..

그리고 나중에 들은 얘긴데.. 거기 늪에서 남자 시체 하나가 또 발견됐다고 하더라고.

특이한건 그 시체가 잘려진 낚시 바늘을 꽉 움켜쥐고 있었는데 ,

조사를 해보니 이미 사후에 바늘을 움켜쥐고있던거라 말이 안된다고 계속 조사중이라고 하더라고.

 

"오오오~~ 무서운데..?"

"너는 뭐 본거 없어? "

" 응 .. 난 아직 귀신같은거 한번도 못봤어. "

" 근데.. 너는 이집에 살면서 무서운거 한번도 본적 없니? "

" 저기저 부적 보이지 ? "

손가락을 가르키는곳을 보니 부적 몆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었어

" 우리집은 안전하댔어 엄마가."

" 그렇구나.."

 

그렇게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저녁이 되서 나는 집으로 돌아갔어

시간은 바야흐로 ..

우리는 그렇게 친한 친구가 되었고 나이를 먹고 우리는 중학생이 되었어.

영감이 좋은 사람과 가깝게 지내면 이상한 일들을 겪는 다고들 하지..

나는 난생 처음으로 내방에서 가위에 눌리게 돼.

엄마 말마따나 내가 기가 센편이라 왠만해선 귀신이 눈앞에 안온다던데.

가위에 눌려도 귀신은 안보이고 몸만 안움직이더라고.

뭔가 엄청 답답하고 움직이고 싶은데 움직일수가 없더라고

뭐, 그래서 어거지로 일어나긴 했지만..;;

4일동안 연속 4일을 연거푸 가위에 눌렸으니.. 뭐, 그다음부터는 귀신님도 질렸는지 더이상 가위엔 눌리지 않게되더라고

그리고 나는 중학교 2학년이 되던해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게돼.

 

1년에 두 세번 정도 쉬러 한국을 들어왔었는데 그때마다 이친구하고 만났지.

워낙에 이친구가 아웃사이더 기질이 강해서 왠만해선 사람들이랑 잘 못어울리는 성격이야..

나니까 그나마 카바치는거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도 종종 힘들때가 많았지.

하루에 한번은 꼭 말다툼을 했으니까.

그리고 내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입학 하고 방학때 한국을 들어오면서부터

나는 내방이 뭔가 이상해졌다고 느끼게됐어.

이유없이 소름이 돋는다거나 괜스레 컴퓨터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곤 했지.

오컬트 를 좋아하는 나에게 괜히 기분탓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기분이 미지근 했어.

그러던 어느날..

침대에 누워서 오지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려 눈을 감았지.

하지만 도저히 잠들수가 없는거야. 눈은 말똥말똥하고 게임은 하고 싶고,

거실에서 티비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아빠는 아직 방에 안들어가신것 같았어.

난 호시탐탐 컴퓨터를 킬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

그러다 어느순간 스르륵 잠들려는 찰나에 나는 갑자기 누군가의 숨소리에 정신이 들었어.

 

후욱 후욱 -

 

흐으으으으 -

 

나는 내가 잘못 들은줄 알았지. 물론 우리집 강아지도 같이 자고있어서 귀신같은건 오지않으리라 생각하고있었어

개는 귀신을 쫒는 힘이 있다잖아. 그것도 영험한 개는 하얀색 이라고... 우리집 개가 딱 하얀색 말티즈였거든.

근데 이개가 워낙에 개같지 않은 성격이라... 첨본 사람도 경계한다기 보다는.. 부처님 마인드라..

아무튼 개도 있는데 설마 귀신이겠어 하고 잠을자려하는 찰나,

또 숨소리가 들리는 거야.

 

하아하아하아하아 -

 

맹세컨데 그날 야동도 안봤고 컴퓨터도 분명 꺼져있는데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리니까 미치겠는거야.

무서워서 벽쪽으로 돌아눕고 강아지는 내 등에 바싹 달라붙게 만들고는 애써 무시하다가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지.

그리고 이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지..

하고 생각 했던건 내 착각이였어. 나는 며칠후에 처음으로 귀신을 목격하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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