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택시

금산스님 작성일 14.06.19 21: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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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고 한밤 중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한 대의 택시가 스쳐 지나갔다.

교차로를 지나 역으로 가는데, 그 택시는 나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멈춰 서 있었다.

새하얀 옷을 입은 운전 기사가 타고 있다.

 


나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그 택시의 앞을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창문이 열렸다.

 


[타시겠습니까?]

어쩐지 무서워져서 [아니오, 걸어서 돌아가려구요.] 라고 대답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런데도 그 택시는 계속 따라오며 나에게 물었다.

 


[손님, 집 꽤 멀지 않으십니까?]

나는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그 곳에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감각에 빠졌다.

결국 나는 거절하지 못하고 그 택시에 올라타고 말았다.

 


차에 올라타서 잠시 앉아 있는데, 왠지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나는 이상한 한기에 습격당했다.

 


마치 여름 옷을 입고 한겨울에 밖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여기서 내릴게요! 멈춰주세요!]

그러나 그는 멈출 기색이 전혀 없다.

 


나는 초조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택시는 갑작스레 멈췄다.

 


[손님, 그런 건 출발하기 전에 말씀하셔야죠.]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운전 기사에게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요금은 X만 X천엔입니다.]

나는 멍해져서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무슨 짓을 해도 1만엔은 결코 나오지 않을 거리다.

나는 문득 백미러를 보았다.

그 순간,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운전 기사는 흰 옷 그대로다.

그리고 나를 보며 슬쩍 웃는다.

 


[요금.. 내실 수 있습니까?]

다행히 그 정도 돈은 있었기에 나는 곧바로 돈을 내고 이렇게 말했다.

 


[거스름돈은 됐습니다.]

그러자 문이 열렸고, 나는 도망치는 것처럼 차에서 내렸다.

 


나중에 뉴스를 보게 되었다.

그것은 몇 주전 살해당한 차량 강도 사건으로, 그 차는 택시였다고 한다.

나는 그 이후 두 번 다시 택시를 타지 않는다.

 


소문에 따르면 그것은 2009년 칸사이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한다.

살해당한 택시 운전 기사가 한밤 중에 범인을 찾아 배회하는 것이다.

만약 요금을 낼 수 있다면 무사히 돌아갈 수 있지만, 내지 못한다면 산 속에서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번역 : VK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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