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게 봐주세요~
이 이야기는 저희 어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로 실제로 일어난 일을 적은 것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셨는데, 그 곳은 윗동네에 20채 정도, 아랫 동네에 7채 정도가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웃집 분들과는 가족이라고 할만큼 가까웠고, 서로도 잘 알정도였지요.
농번기가 되면 서로서로의 일을 도와주는 품앗이도 하고, 맛있는 반찬을 준비하면 여럿이 나눠먹고 그랬답니다.
저희 어머니의 집, 그러니까 외갓댁이지요.
외갓댁은 윗동네였는데 이 윗동네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15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햇볕이 잘들어 동네 전체가 따뜻합니다. 그리고 동네를 감싸도는 큰 길이 있는데, 지금은 포장된 도로이지만 예전에도 그 길은 비포장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다져져있어 이동하는데 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윗동네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에 위치한 아랫동네.
아랫동네는 뒤에 큰 산이 있고 그 산 아래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1채의 집이 어느정도의 간격들을 두고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는 좌측에는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연못이 하나 있고, 그 연못에는 큰 고목나무가 한그루 있지요.
그 고목나무 아래에는 폐가가 하나 있었는데, 어머니 말씀으론 아주 오래전에 무당이 잠깐 살다가 간 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보기가 흉해서 그런지 그 집은 사라지고 고목나무만 자리하고 있습니다.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이어주는 길은 지금이야 잘 포장된 도로지만, 그당시는 굴곡이 심한 비포장 도로에 비라도 내리면
아주 걷기가 고약한 길이 되었답니다.
지금도 외갓댁의 집 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어릴때 외갓댁에 놀러가면 아랫동네를 바라보곤 했습니다만,
줄곧 느낀 생각은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습한느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아랫동네에서 굉장한 수재가 나온적이 있었답니다.
머리가 엄청 총명하고 어릴때부터 공부도 잘해서 도회지로 학교를 보낼만큼 상당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작은 마을에서는 큰 인물이 나온 것이라면서 좋아했고요 그 수재란 분은 동네 어르신께 인사도 잘하고 다녀서
그 분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하기부터 수재=A라고 칭합니다.)
A는 나이드신 한평생 농사만 지어오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는데,
그당시론, 특히나 시골에선 보기 드물게 외동아들이었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당시 농촌엔 보통 자식이라고하면 3~4명은 될만큼 낳던 시기입니다.
그러니 얼머나 이뻐하면서 키웠겠습니까?
아무튼 그 노부부는 A를 도회지로 보내어 공부시켰고, 나중에는 알아주는 괜찮은 회사에 취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골을 떠나 직장 생활하던 A.
어느순간 다시 자신이 자란 시골로 돌아옵니다만, 이전과는 모습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겉보기엔 정산인처럼 멀쩡하나 가끔 행동과 말투가 바뀌는 소위, 저능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바보가 되어 돌아온 겁니다.
'집에 잠시 왔을때 감나무에 감을 따러 올라갔다가 미끄러져서 머리를 다쳤다네'
'직장생활하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받아 머리가 돌아버린거라던데?'
'교통사로 이후에 정신이 오락가락한다고 하던데'
등등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변해버린 A를 두고 동네에는 저런 소문들이 돌았다고 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갑자기 멈춰서서 한동안 그자리에 가만히 있다던가,
누가 자신을 찾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을 보지못했냐는 둥,
혼자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둥 이상한 행동들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상인 일때나, 비정상적인 상태일때나 A가 변하지 않았던 것은 동네 어르신들에게는 한결같이 인사성이 밝았다는 것!
그래서 동네사람들도 천성은 착한 사람이다라고 여기고 A를 가여이 여기고 보살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언제인지 모르는 여름. 장마철.
잦은 비로 인해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이어주는 길은 이미 진흙범벅이 되어 윗동네 사람과 아랫동네 사람의 왕래가 몇일
뜸하던 날이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아랫동네에 사는 A가 윗동네에 올라와서 내일 자신의 아버지 생신겸 잔치를 준비하였으니 다들 오셔서 즐겁게 노닐다
가시라고 집집마다 들러서 알리고 다녔습니다.
그의 바지는 온통 진흙탕물 투성이었고, 오는 길에 엎어지기라도 했는지 온 몸에 진흙 범벅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갑자기 잔치를 준비했다는 A 말에 의아했으나, 최근 장마로 농사일도 그렇고
이웃지간에 얼굴 못본지도 좀 됐으니 다들 참석하여 회포나 풀자하여 A에게는 내일 가겠다고 말하곤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다음날 저녁 즈음,
윗동네 사람들은 하나 둘 모여 A의 집쪽으로 향합니다.
잔치 준비를 했다더니 가는 길에 보니 아궁이 굴뚝에서 연기도 모락모락나고, 고기 굽는 듯한 냄새나니 마을 어르신들은
약주 한잔 하실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셨고, 이윽고 A집의 대문을 여는 순간.
동네사람들은 혼절을 했다고 합니다.
마당 한켠 큰 가마솥 안에는 정체를 모를 큰 고깃덩이 같은 것이 뜨거운 물에 펄펄 끓고 있었고,
큼지막하게 잘라내어 숯불에 올려둔 고깃덩이는 시커먼 연기를 내며 타고 있었으며,
푸대가 깔린 수돗가에는 두 구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는데, 그것은 A의 늙은 노부모였다고 합니다.
A는 방금 잡은 돼지라며 평소와 같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어서들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고,
반대쪽 손에는 선혈이 낭자한 도끼가 들려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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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다음에 다른 이야길 준비해볼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