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비명소리

오키코키 작성일 14.07.29 18: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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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 시작하고 처음으로 이벤트에 도전해보네요 ㅎㅎ
이 이야기는 제가 직접 복무중에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
어느 부대나 그렇겠지만 저희 부대는 가난한 연대급이였고
더더욱 연대의 찬밥이였던 저희 소대는 인원보충이 그렇게 원할하지 못했었죠
그래서 하루에 근무를 적게는 3번 많이는 5번씩 투입하면서 낮이던 밤이던 별의별 이상한 것들은 많이 봤습니다.
귀신은 아니지만 다들 보시는 멧되지 고라니 꿩 짬타이거 똥개 뱀 쥐 부터
새벽3시에 술취해서 px 찾아오신 동네 이장거수자님까지 ㅋㅋ
그래서 그런지 사건 당시 상병 6호봉이였던 저는 왠만한 동물소리나 (고양이 발정날때같은) 
동물이 튀어나오는 상황에도 잘 안놀라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다들 있으시죠?ㅋ)
암튼...
사건당일 저는 들어온지 얼마 안된 이등병 후임 하나와 새벽에 근무를 투입했습니다. 
근무를 내려가서 전 근무조와 교대를 하고 곧바로 초소에 들어가서 서서자기 스킬을 시전했습니다.
한 근무투임 40분쯤후? 잘 자고 있던 저를 후임이 깨웠습니다.
저는 간부가 순찰이라도 온줄알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지만 아무도 없었죠
갑자기 이유없이 절 깨운 후임한테 왜 깨웠냐고 묻자 
여자 비명소리를 들은거 같은데 무슨 소리 못들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마 고양이 발정난 소리일꺼다 걱정말고 경계나 잘하라고 말하고 
한 5~10분뒤에 다시 취침모드로 들어갈려는 찰나 부대 바같쪽에서 정말 또렷하게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수없이 들어오던 고양이 발정난 소리 (애기 울음소리) 가 아니라 정말 비명소리가요
그리고 비명소리가 난 방향이 부대 철책 밖에 조그만한 연못이 있는 방향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연못이 저희 위치에서 거리가 좀 되는 곳이였습니다.
고양이 발정소리가 또렷하게 들릴만한 거리가 아니였죠.
음... 이걸 보고를 해야하나.. 라고 생각하는데 
그나마 저희랑 가깝게 있던 초소에서 저희에게로 무전이 왔습니다.
혹시 비명소리같은걸 들었냐구요.
전 들었다 연못방향에서 온것 같다 라고 하자 자기네도 그렇게 들었다고 하더군요
전 바로 연대 지통실에 보고를 하고 바로 당직사령이 운전병 하나랑 내려왔습니다
당직사령은 비명소리가 확실하냐 라고 물어보고 저는 확실히 비명소리 같았다고 말을 했죠
당직사령은 그대로 레토나를 타고 부대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때까진 저는 아마 부대 밖에서 사고가 났거나 
아니면 최악에 상황엔 여자가 겁탈당했겟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 5분뒤에 레토나가 들어오더니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연못족이 확실하냐 물어보더라구요
저희는 계속 그렇게 들었다 우리말고 옆초소도 들었다 라고 대답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직사령이 바로 오대기를 소환하더라구요 
오대기는 뭔일인지도 모르고 부랴부랴 내려와서  그쪽 주변을 수색하러 나갔습니다.
저는 상황이 어떻게 됬는지 궁금해서 위병소에서 오대기가 복귀할때까지 기달렸습니다
나가고 나서 한 30분쯤 뒤? 오대기랑 당직사령이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오대기 애들이 표정이 좀 안좋더군요
저는 오대기중에 있던 알동기를 잡고 물어봤습니다. 뭐 있었냐? 뭐 좀 찾았냐? 라구요
그 동기는 내려가서 그 주위를 다 찾아보는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뭔가 낌새가 이상했지만 시간도 늦고 해서 그냥 복귀했습니다.
다음날 전 그 동기를 만나서 물어봤죠 진짜 아무것도 없었냐고
그런데 그친구가 그냥 그얘기는 하지 말자 하더군요
낌새가 이상해서 계속 잡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얘기를 하더라구요
연못 주위를 쭉 둘러보는 도중에 자기들도 비명소리 같은걸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소리가 연못 중간쪽에서 들렸다고 하더군요
그냥 반대편에서 들린게 아니냐? 라고 묻자 
두팀으로 나눠서 서로 연못을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반대방향에 있었는데
서로 반대방향에서 들었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연못 주위를 한 두번 더 돌고 당직사령이 그냥 복귀시켰다고 그랬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때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데... 
지금 그때 생각만 해도 아직도 소름이 돋네요
나중에 저희 행보관님에게 이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
행보관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저희 부대 창설때쯤.. (한 30년전쯤?) 에는 저희 부대 초대 연대장님이 연줄도 있고 좀 파워가 있으셔서
당시 저희 부대원들에게 주변 부대나 군단 헌병도 어떻게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당시 부대원들이 성깔이 좀 더럽고 겁도 없어서 좀 못된짓을 많이 했는데
그중 부대원 셋이 외박을 나갔다가 복귀중에 부대 주변 마을 여자를 겁탈하고 죽인 후 그 연못에 버렸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장난치시는것 같기도 했지만 제가 겪고나니 더욱 섬뜩해지더군요
그후론 전역할때까지 새벽근무땐 졸지 못햇습니다.ㅋㅋ
뭔가 글로 읽으니까 별로 안무섭네요 ㅎㅎ 전 그때생각하면 아직도 소름돋는데 ㅎㅎㅎ
별로 무섭지도 않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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