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강원도

수학익힘책 작성일 14.07.29 23: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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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2사단 62포병대대출신입니다!!


저희 부대는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한이랑 가깝죠~ 행보관님께서도 탈영하고싶으면

"북한으로가라. 근처 마을보다 북한이 더 가깝다"


라고 말할만큼 산 하나만 넘으면 북한이였죠..ㅎㅎ


일단 지형을 설명해 드리자면


네방향 모두 산에 둘러쌓여있고


부대 뒷산을 넘어가면 엄~청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아침마다


수증기때문에 부대가 온통 안개로 뒤덮혀 스산하곤했죠..ㅋㅋ


제가 얘기할건 두가지인데 나눠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1. 뒷산


아까말한 뒷산에 올라가는 일이라고는


잘 기억도 안나네요..


하여튼 상황이 걸리면 옆쪽길을 통해서 산위를 점령하는 식이었습니다.


그 산 밑에는 인사과가 있었는데 밤 10시가 되면 연등(취침시간이후 할것)을 하는 사람들을위해


인사과 계원과 같이 올라가서 공부같은걸 하곤 했었죠.


저도 공부좀 하겠다고 올라가서 깝치면서 담배나 쭉쭉빨다 오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저는 소위 기가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뭐 군대가 아니여도 귀신같은건 좀 봤었지요.


그렇게 어느날 밤도 연등을 하러 올라갔습니다.


그중 최고선임께 항상 담배피러 왔다갔다 하겠다고 얘기해놓고


그날도 담배를 피러 인사과 뒷편으로 나갔었지요.


그냥 벌레소리들으면서 아~ 오늘따라 달이 밝네 하면서 담배를 피고있었는데


근데 자꾸 한쪽편에서 하~얀 물체가 펄럭이면서 눈에 거슬리더군요


처음엔 담배연기인줄 알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자세히 보니 하~얀 소복을 입은 긴머리의 여자라고 추정이 되는 물체가


제쪽을 향해 팔벌려뛰기 하는것처럼 한쪽팔만 펄럭이더군요


순간 얼이 빠져서 담배피던거 그대로 입에물고 멍하니있었습니다.


급하게 정신을 차리고 담배를 끈 후에 다시 봤더니


슬금슬금 다가오더군요. 처음엔 동물인가? 하얀 고양이인가? 하얀 곰인가? 하얀 고라니인가?


별에 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물론 도망갈 생각은 나지 않았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궁금했겠지요ㄷㄷㄷ)


그러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고 뒷산 위로 쭉 올라가더군요.


뒤를 돌아가는데 등은 갈색에 마치 불이 타오르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설명하기 뭐하네요)


미끄럼틀 타듯이 부드럽게 올라가는 걸 보며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제가 귀신(?)같은거에는 면역력이 그나마 강하다고 생각해서 금방 잊혀지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누구에게나 말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대대장님께서 간부들도 병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간부들도 새벽에 위병소 근무를 같이 스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군수보급관님(상사)과 같이 근무를 스게 되었는데


무서운얘기를 해준답시고 죽은사람들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위병소 근처에서 목메달아 죽었는데 감식반 오기전까지는 내리면 안된다해서 못내리는데


폭설로 인해 일주일동안 그 시체가 한복판에 걸려있었다는얘기.


또 산중턱에 파놓은 벙커(약 4미터?)위에서 떨어져 죽고


그 위에 나무에서 목매달아 죽고


뭐 그런얘기를 하다가


뒷산 얘기가 나오더군요


거기서 어떤 병사 한명이 죽었는데


상병 한명등 여러명이 상황발령 후에 급하게 진지점령하러 올라갔다고 합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개인정비시간에 걸리면 츄리닝만 입고 있다가 군장챙기고 총만 들고 나갔었죠.(저희만그런가요?)


그렇게 산을향해 올라가서 위험하니 3명씩 붙어있었답니다.


근데 그 병사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진지근처 벼랑쪽에서 볼일을 보려는데


너무 어두워 그만 미끄러져 떨어졌다고 합니다.


굴러떨어지면서 사지가 절단나고 온몸에는 밤송이가 박혔다고 하더군요.


그거듣고 너무 소름끼쳤습니다..ㅠ_ㅠ


하얗게 펄럭이던거는 사지가 없어서 펄럭인 것이고


등이 불타는듯이 갈색이었던것은 밤송이였던거지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그렇네요..


그렇게 보급관님과 즐거운 근무시간을 보내고 저의 첫번째 귀신이야기는 끝이납니다!!


참 끝내기 애매하네요


그럼 두번째!!







2. 가위


저는 어릴적부터 가위를 많이 눌렸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많이 걸린사람들은


자기만의 노하우로 빠져나오기가 참 쉽죠~


저도 뭐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어릴적 2층에서 자고있는데 1층에서 부모님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단독주택입니당)


그걸 인지하자마자 그 소리가 싹 사라지더군요. 그러더니 위로 계단에 발자국소리가 들리면서


터덕터덕터덕터덕!! 하면서 막!! 빠르게 올라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덜컥 무서운생각에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몸이 움직이지 않아


'아.. 가위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문을 열고 들어와 


가까이 와서 누군가 제 위에서 뻔히 보고있는 느낌이 나더군요


바로 얼굴 한 10cm정도. 왜, 그 느낌나지 않습니까? 그 느낌.


어머니는 아닌거 같고 왠지 느낌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의 방법중 하나는 손가락 하나를 까딱 움직이면서 푸는건데


너무 무서워서 필사적으로 손을 움직여서 풀어냈습니다. (10년이 훌쩍넘도록 눌려도 적응이 잘 안됨..ㅠㅠ)


하여튼 제 가위 경험담중 하나였습니다. 시시하죵?ㅋㅋㅋ


각설하고,


다시 군대로 돌아와서


한여름 새벽 3시쯤인가였을겁니다.


불침번을 스기 위해 일어났죠. 저는 이등병때부터 보고온게있어서


제가 사수임에도 불구하고 부사수 데리고다니면서 제가 다 깨우고


할거 다 했었습니다. 그냥 뭐 보고배운게 그거니 그렇게 했겠지요..ㅋㅋ


그렇게 평소와 다를바 없이 한 5시 안됐을즈음에 잠자리에 누웠죠.


분위기가 싸~ 하고 몸이 푹 꺼져들어가는게 '아, 가위구나' 싶었죠


보통 이 느낌이오면 눌리기전에 자세를 바꾸거나 물한잔 마시고 오는데


그날은 그냥 귀찮아서 눌릴라면 눌려라~ 하고 가만히 있었죠.


역시나 삐~ 소리와함께 공포는 여지없이 제 뇌를 강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오늘 해보자


하다가 결국엔 가위의 종착역인 삐~소리가 끊기고 본격적인 공포가 시작되며 저는 굴복했습니다.

(참고로 전 겁쟁이입니다)


보통 이 구간을 루시드드림이라하는데


드림이고 나발이고 공포에 휩쌓이면 그런건 안중에도 없죠 ㅎㅎ


그런 제곱효과로 인해 눈을 팍 뜨는순간


조용~한 생활관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희는 생활관이 3개가 있었는데, 구막사여서 수십명씩 옹기종기 모여 잤습니다.


발 밑에는 관물대가 있구요.


관물대 위에는 군장을 꾸겨(?)넣는 형태입니다.


그렇게 눈을 팍!! 뜨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걸 확인 한 후에


두리번 거렸죠.


그때 관물대 옆 창문으로 왠 가족(?) 같은 사람들이 지나가더군요


그러고는 막사를 주변으로 우우우웅~ 소리가 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소리가 났습니다.(건물주변으로)


그러면서 창문을 통해 형광초록색? 비슷한 커다란 불빛이 긴 꼬리를 남기며 주기적으로 돌더군요.


그러다가 생활관 끝쪽 바깥이랑 연결되어있는 문이 삐걱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취침수뿌려놓은 바닥을 차박차박 거리면서 누군가 들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ㅜ_ㅜ 허우허우


그러고선 제 머리 맡에 가만히 서있더군요.


밖에서는 위위위윙거리지


옆에서는 누가 들어오지 몸은 평소처럼 풀려지지도않지 미치겠더군요


그래서 옆을 살짝 봤더니 왠 낚시꾼? 같은 사람이 서서 저를 보고있더군요


그 낚시꾼들이 잘 쓰고다니는 원형?모자에, 조끼 등 딱 낚시꾼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를 한참 보더니 지나쳐서 화장실쪽으로 들어가더군요. 순간 안심했죠..


근데 그게 끝이 아니였습니다..ㅜㅜ


어디서 "야!! 얌마 !! 야!!"


라면서 목소리를 죽이고 부르는? 그런 개미똥싸는 소리가 들리는거였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나는 쪽을 눈을굴려 봤더니 관물대 위 군장을 쑤셔놓은 틈 사이더군요


그 사이에서 얼굴 반만한 입을 찢어지게 웃으면서 저를 보고있더군요


그래서 '아, 씨발 나부르는건가? 이거 왜 손가락 안움직이지?' 


이지랄를 하고있었죠


그러더니


쇠를 긁는듯한 목소리로 "키키키키 이번엔 잘 안될껄? 많이왔어 많이 키키키키"


라면서 웃더군요


오래됐지만 귀신같은것들이 하는얘기들을 기억하는거보면 충격이 컸나 싶기도 합니다.


보통 가위눌리면 말을 안거는데 이번엔 특이하게 말을 잘 걸더군요


그 표정과 어두움, 소리때문인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어떻게하지, 어떻게하지 하다가


갑자기 총소리가 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탕탕 하면서


아마 k-3총소리같은(연발로나가는거) 소리가 나더니


번쩍 하면서 잠이 깨더군요


온몸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놀란마음에 관물대를 쳐다봤더니 아무것도 없고


아까 열렸던 문은 그대로 닫혀있고


창문을 봤더니


아무것도없다가


갑자기 시뻘건빛이 슉~하고 날아가더군요


보통 이걸 도깨비불이라고 하지요? 

(다들 몇번씩 보.지 않나요? 제 친구들은 못봤다하네요. 궁금하시면 댓글 써드리겠습니다. 뭐, 그닥 흥미로운건 아니지만)


뭐 많이 본 탓에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깨고나서 세수를 하고 다시 잤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생각해보면 짧았던 군생활같은데


이렇게 글을쓰면서 보니 많은 생각들이 다시 나네요 ㅎㅎ


더운여름 모두 잘 지내시고


소름끼치게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충서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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