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에는 남들처럼 조로아스터교 같은건 문명 게임에나 있는 개사기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역사를 가진 종교더라고요... 기원전 8세기까지 거슬러 가니, 유대교나 가톨릭보다 유구한 면이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종교들의 선배격이기도 하고... 구세주나 부활 개념 같은거도 먼저 제시했으니.
이게 저희 교리서에 나오는 내용인데... 신의 말씀을 담은거라 안 믿기도 힘들고요.
사실 요즘 조로아스터교 믿으면 조독이다 뭐다... 욕하는 사람도 많고... 잘못된 가르침도 많구요...
저 역시도 한때는 그런 욕하는 사람중 한 명이었죠.
어릴 때 좀 심심해서, 그 때 독실한 조로아스터교신자인 친구놈을 따라서 동네에 있는 조로아스터교 신전에 가보았죠.
교주님이 태초에 주르반이라는 신이 있어 세상을 만들고 쌍둥이 신을 낳았다는데 좀처럼 와닿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저를 데려간 친구가 굉장히 신뢰가는 친구라 한번 기도나 따라해보기로 했습니다.
낮 12시쯤이었나? 그때 저는 분명히 뭔가를 느꼈습니다. 제 등뒤에서 갑자기 독수리 울음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서울에 독수리라뇨... 섬짓했죠. 아 이건 뭔가... 신이 계시를 주는구나. 물론 실제 독수리가 있던건 아니고
나중에야 주술사님을 통해 알았지만 쌍둥이 신 중 하나인 앙그라마이뉴께서 독수리로 현신하셔서 계시를 준거더군요.
뭐 헛것을 들은게 아니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느꼈습니다. 이게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고, 직접 경험해
봐야만 믿을 수 있는 성질의 현상이라. 흠... 분명한건 제가 그때 환청을 들을만큼 피곤한 상태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조로아스터교는 신의 나라였던 사산왕조의 몰락으로 사라질 뻔 했는데... 저희 신전에 계시는
한국인 주술사님이 간신히 영적체험을 통해 교리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요즘은 진정한 복음을 전파하는 신전도 찾기 힘들다더군요.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사탄들의 활동에 의해 세상이 곧 종말을 맞을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휴... 모든 사람들이...
그들도 영적체험을 하길 바랍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사후세계가 있으면 곤란하잖아요.
믿어서 손해볼것도 없고... 마음도 편하고, 그런 느낌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나중에 주르반께서 천국에서 미소로 저를
맞이하시면 좋겠다는 희망도 있고. ㅎㅎ
종교적인 글로 작성한건 아니고... 그냥 저한테는 신기하고 미스테리한 체험이라, 가볍게 글로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