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잡 레전드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21-25

jinu012 작성일 14.11.06 08: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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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초 봄.......   봄 향기가 물씬 풍기던 3월의 어느 날이었어요.   한동안 비어있던 동네 한 주택에 아이 하나를 거느린 부부가 이사를 왔어요.   부부가 사람도 참 좋고 아이도 착하고   동네 분들이 사람 좋다고 칭찬도 많이 하시고...   여하튼 정말 분들이셨어요.   늘 밝은 미소로 동네에서 자주 뵈던 분들이 언제부터인가 안보이세요.   며칠 후, 아주머니가 상복을 입고 아이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요.   아주머니와 아이 뒤로 항상 보던 분이 뒤에 서서 보고 계세요.   아저씨.....   혼령이 되서 뒤에서 굉장히 슬픈 표정으로 보고 계세요.   아저씨 사고가 나서 돌아가셔서 장례 치르고 오신 거였죠.   아저씨 차마 발길 못 돌리지도 못하고 집을 그렇게 하염없이 보기만 하시다가 이내 사라지세요.   몇 달 후, 겨울.... 어느 날 부터인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만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만 보이지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는 거에요.   아이한테 물어보면 엄마가 아프셔서 못 나온데요.   이웃집 아주머니가 병문안이라도 하겠다고 하면   아이가 안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그냥 나오시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이도 안보여요.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어서 모자가 어디갔나 보다... 하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며칠뒤 심부름차 밤에 길을 나섰는데....요새 들어 통 보질 못했던 아주머니가 보여요.   아주머니에게 인사할려고 다가가는데..........     사람이 아니에요.   아무리 봐도 혼령이지 사람이 아니에요.   오래전에 죽은 듯.....   제가 불러도 계속 가던 길만 가요.   따라가다 보니까 아주머니가 가려던 곳이 어딘지 알겠더군요.   멀직히 떨어진 곳에 잡은 집.....   거기로 가며서 하염없이 입으로 뭐라뭐라 하시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아주머니를 불러 세워서 물어보려고 하는데 계속 가시기만 하세요.   옆에 붙어서 계속 들어보니......   큰일 났다 싶더군요.       바로 그 집 이웃집으로 가서 아주머니랑 아저씨 불러서 그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대답이 없어요.   아저씨에게 문을 따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아저씨는 무슨 일이냐고 함부로 남의 집 문을 따도 되냐고 말하시는데   사람 목숨이 달려 있다고 빨리 문을 열어야 한다고 하니까   열쇠가 없어서 문을 열지는 못하고 옆에 있던 창문을 깨서는 안으로 들어갔어요.   한기가 얼마나 가득한 지 엄청 추웠어요.   아이를 찾는데 혼령이 된 아주머니가 한쪽 방을 가르키는데   이런..........     거기에 아이가 배고픔에 빵조각 비닐을 씹었는지 입에 물고 쓰러져 있어요.   다 죽어가는지 숨소리도 너무 가늘고.....   아이 옆에는 죽은 아주머니가 누워 계시는데   집에 보일러도 안때고 살았는지 시체 부패 상태는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이... 자기 엄마 손 잡고 쓰러져 있는데 따라오신 아주머니도 아저씨도 넋을 잃고 보기만 하시고...   경찰이랑 구급차 부르고   죽은 아주머니의 혼령은 아들이 실려가는 걸 지켜 보시다가 사라지세요.     집으로 향하는 아주머니가 했던 말은 우리 아이가 죽어간다... 였어요.   나중에 부검사인을 알고보니 심장마비래요.   갑자기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가신거죠.   어린아들은 죽은 엄마 옆 지키다가 굶어 죽을뻔 했구요.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목숨은 건졌지만...실어증에 걸려서 말을 못하게 됐어요.   퇴원할 때 조부모님이 오셔서 데리고 갔는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22       중학교 올라가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친구 하나가 안색이 굉장히 안좋아요.   무슨 일인가 싶어 물어보니 새 집으로 이사한 다음부터는 잠을 못자겠대요.   자정만 넘어가면 어디선 막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대요   식구들 다 있을 때도 그러는데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더 한대요.     두드리는 소리에 어쩔 때는 바닥에서 공놀이 하는 것마냥 쿵쿵쿵 하는 소리도 들리고   남동생이 자는 방에서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애기 울음소리까지 섞여서 들린데요.   이사한지도 얼마 안됐고 다시 이사를 가자니 형편은 안되고 집 식구들이 전부 스트레스 장난 아니래요.     제가 집을 한 번 봐주기로 하고   학교 수업을 끝내고 오후에 걔네 집으로 갔는데....   집이 흉가의 기운을 좀 띄기는 한데   친구가 말하는 일이 일어날 만큼의 기운은 아니에요.   집에는 연락을 해놓고.....   친구 집에서 하루 지내보기로 하고 밤을 새우는데   정말 친구말대로 어디선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요.     친구 방이 있는 이층으로 올라가는데....   친구가 잠에서 깨서는 누군가와 얘기하는게 보여요.   누구랑 얘기했냐고 물어보니까...어떤 아가씨가 집을 찾아서 가르켜 줬대요.   자정이 넘은 시간에......   게다가 걔가 보고 있던 쪽은 이층 창문 건너... 허공인데   어떤 아가씨가 물어봤다는 건지.   키가 이미터가 넘는 것도 아닐테고...     친구한테 너 그 아가씨 있던 쪽이 어딘지 알지...하고 물으니까   이층 밖 허공을 가르키면서 저기.....라고 하다가 본인도 거기가 어딘 줄 알고는 비명을 질러대요.   사람이 아닌거죠.   엄마 아빠 방으로 걔는 달려가고 옆방으로 가는데 거기가 남동생 방인데...

남동생 방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보면 바로 창문이 있는데   거기에 새파란 여자 귀신이 공중에 떠서 자고 있는 남동생을 노려봐요.   가위에 눌리는지 끙끙 앓는 소리를 막 내요.     뺨을 수차례 때려가면서 겨우 깨워서 내려 보내고 난 다음 귀신이 있던 창문 쪽을 보는데 안 보여요.   아래층에서 아주머니가 비명을 질러대서 내려가보니까 화장실에 아이가 있대요.   아이가 고양이 머리를 공마냥 치면서 화장실 안에서 쳐다보고 있더래요.   음산한 기운이 계속 짙어지고....     식구들을  안방에 불러놓고   이 집 어떻게 구입했냐니까...   집도 싸고 위치도 좋아서 좀 낡은 집이긴 하지만  크기도 해서 아는 사람을 통해서 구입을 했데요.   이상한 소문 같은 것도 없는 집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이층 남동생 방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요.   고양이 키우냐고 물어보니까 털 알러지라서 안 키운데요.   혹시 이 집 처음 둘러보러 올 때 이상한 점 없었냐고 물어보니까   도배를 새로 하기 전에 온 적이 있는데 낡은 벽지에서 향냄새 같은 게 났다고 해요.   혼자 나와서 집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이 집... 무당이 살던 집이에요.     군데 군데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부적 쪼가리가 보여요.   게다가 집 뒷뜰에 아직 안 갖다버린 버려진 파편들을 살펴보니 장구같은 것도 있고..... 초도 있고...   집 여기저기에 그런 흔적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요.   이층에 남동생 방으로 가서 좀 오래 돼보이는 낡은 농장을 열어 제치니까   거기에 고양이 머리를 안고 있는 아이 혼령이 앉아서 절 보더니 씨익 웃어요.       어린 것아 너 나 보이지.... 저 사람들 나가라고 해....   여기는 우리가 살 곳이야.   인간들이 살 곳이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 벽장 뒤로 스스스스 하면서 사라져요.   제 뒤에 있던 여자귀신도 따라서 스스스스 하면서 벽으로 사라지구요.   일층으로 내려와서   이 집에서 나가야겠다고 여기서 더 사시다가 제 명에 못 산다고   얘기를 하고 바리바리 짐을 싸서 나와서 여관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친구 부모님이 그 집을 소개한 아는 사람에게 막 따져 물으니까 그제서야 실토를 하더래요.     무당이었던 할머니가 살던 집인데 강도한테 살해 당해서 빈 집으로 놔두기도 뭐해서 팔게된 거라고....     짐을 부랴부랴 싸서 급하게 다른데로 이사 갈려고 하는데   제가 아저씨를 불러서  망치를 들고 따라오시라고 해서   이층 그 방으로 가서는 농장이 있던 자리에 농장을 치우고는   벽을 때려부셔보라고 얘기를 해서 아저씨가 갸우뚱하면서 벽을 부시는데   거기서 아주 어린 아이 유골이랑 동물로 추정되는 유골이 나와요.     간밤에 봤던 아이와 고양이의 유골이에요.   다들 아연실색한 표정이고......   뼈를 수거해가긴 했지만....   원래 그 집에 기거했던 무당 할머니가 돌아가신지도 오래고 뼈도 오래된 뼈라 수사도 제자리...     나중에 무당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까...   아주 오래전에는 무당이신 분들이 신기를 더 할려고   가난한 부모에게서 돈을 주고 애를 사와서는 고양이랑 같이 벽에 가둬놓고 죽여서   자기 몸주신으로 만들어서 신기를 더 돋구게 한다고   그런 일을 저지른 무당들이 더러 있었대요....     친구네가 그 집을 떠나고  흉가로 있다가 몇 년 되지 않아서 그 자리에는 도로가 들어섰다고 하더군요.     근데 지금도 참 기분이 별로인 게   당시에 뼈가 발견되고 경찰들이 집으로 왔을 때   한 형사분이 집으로 들어왔다가 나가실 때 보니까   그 형사분 옆에 무당복을 걸친 할머님이 옆에 붙어서 원한에 찬 눈으로 노려보고 있더군요.    
23    
으음... 오래간만에 올려보네요.^^   일이 좀 바쁘기도 했구....
전에 제 글에 댓글 아주 기분 나쁘게 달은
어떤 님 때문에 기분이 많이 우울해서
아예 연재 안할까 하다가.........ㅠㅠ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까지는
짬짬이 시간 허락하는 대로 올려볼까 해요.   댓글 기분 나쁘게 단 님... 대놓고 닉네임
적지는 않겠으나 바뀐 닉네임 어떤건지 알고 있거든요.   님은 제 글 보지말고 뒷페이지로 다시 가세요.^^   제 경험담이 쉽사리 믿기 힘든 이야기라
재미로 읽어주셔도 상관은 없지만
기분 우울해지는 댓글은 사양합니다.   그런 댓글에 상처 받으면서 경험담 연재하고 싶지는 않네요....   이하... 잡담은 여기까지... 경험담 나갑니다.^^          
이번 경험담은 장례식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8살때, 10월 어느 날 저녁에 집에 전화벨이 울려요.   아버지 친구 분이신데 다른 친구가 사고로 죽었대요.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서 응급 시술 받다가   살아나지 못하고 죽어서 사망선고 받고 장례식 준비하고 있다고 하세요.   전화 온 날, 얘기 듣고 밤에 잠을 자는데   처음 보는 세 남자가 서 있는데.......   세 남자의 손에 밧줄같은 걸로 묶여있어요.   앞을 보니까 저승사자가 그 줄을 끌고 가요.   그렇게 한참을 인기척이라고는 볼 수 없는 어두운 도로 위를 계속 걸어가는데......   먼 발치에 불이 붙어서 활활 타고 있는 불붙은 숲이 보여요.   세 남자가 안갈려고 하니까...   사자가 매섭게 보더니 너희들이 가야할 곳이라고 밧줄을 잡아 끄는데   세 남자랑 사자랑 서로 실랑이 하다가 가운데 있던 남자만 그 밧줄을 풀고 막 도망을 가요.     사자가 무슨 생각인지 그 남자를 붙잡지는 않아요.   그 와중에 잡혀 있던 한 남자가 스스로 불숲으로 걸어 들어가고   다른 남자는 안들어가겠다고 막 울부짖는데...   거기서 딱 깼는데...     바로 제 앞에 방금 꿈에서 본 사자가  서 있어요...   한참을 보더니 사라져요.   너무 찝찝하고 깨름칙한 느낌에 그날 잠도 설치고   돌아가신 분 화장터로 화장하러 가시는 날,,   아버지 혼자 가실려고 하는데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가야 한다고   얘기하니까 아버지도 어쩔 수 없이 절 데리고 화장터로 갔어요.   애는 왜 데리고 왔냐고 친구분들 한테 핀잔 좀 들으시고..   그 분들은 제 신기에 대해서 모르니까..
 
아버지도 좀 멋적은 얼굴로 대강 얼버무리세요.     버스에서 시신을 모신 관을 내려서 화장터로 들어가고 뒤를 이어서 다른 분의 관도 들어가요.   화장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보는데....   복도에 어제 본 사자가 서 있어요.   게다가 꿈에서 본 거하고 똑같이 남자 혼령 둘이 밧줄에 묶여서 잡혀 있는데......   그 중 한 혼령이 빠져나와서는 어디론가 막 달려요.   마치 자기 육체를 찾는 마냥...     어딨어... 내 몸... 어디있는 거야...     하더니 어느 벽을 통과해서 들어가는데 관이 안치돼있는 곳이에요.   혼령이 들어가고 얼마 안되서 안에서 화장터로 가는 아버지 친구분 관이 나와요.   사자가 그 관을 보고는....     다른 사람이 대신 가야겠네 하더니 사라져요.   가마 앞에 사람들 모여있고 관이 들어갈려고 하는데 사자가 하는 말로 봐서는 돌아가신 게 아니거든요.     제가 저 관 들어가면 안된다고 막 난리를 치니까 주위 어른들이 막 뭐라하세요.       산 사람이 들어있는 관이다..   살아 있는 사람을 산채로 태워죽일꺼냐...     하고 화를 내니까 아버지가 애 말 한번 들어보자고 막 설득을 해서관 뚜껑 열었더니   돌아가신 분이 가늘게 숨을 쉬고 계세요.   게다가 얼굴을 보니까 그 분....불 숲 앞에서 안 들어간다고 발버둥 치던 남자 혼령이에요.   하마터면 산 사람 산채로 태워 죽일뻔한 거라 가족들 친구들 화장터 직원까지 다 놀라서 넘어가고....   기절하시는 분까지 속출.     관에 있던 분 다시 병원으로 실려가서 회생 진단 나오고 병원 분들도 다들 놀라시고....   밤에 뒤늦게 병원으로 온 아버지 다른 친구분이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시는데 그 차 안 탔어요.   다른 친구분이 운전하시는 친구분이랑 가는데   운전하시는 친구분이 꿈에서 밧줄 끊고 도망간 남자 혼령이에요.   게다가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데 뒷좌석에 사자가 앉아 있어요.     그날 밤... 새벽에 전화가 울리는데 그 두 분 바닷가 도로에서  커브 돌다가 추락사.   게다가 소름끼치는 건   그 차가 출발하기 전 사자가 아버지를 노려보면서 했던 말이에요.       갈 때가 안됐네. 다음에 데려가야지.....     하던....   건강하게 잘 계시지만 지금 생각해도 섬뜩해요.       ---------------이번 24,25편은 이어지는 이야기니까 순서대로 읽어주세요     24       오늘은 날씨가 선선하네요.^^....   자주 올리고는 싶은데 이것저것 바빠서   이렇게 뜸하게 올리네요.^^   경험담 나갑니다.   오늘 경험담은 좀 깁니다.   집중해서 읽어주셔요.           12살 때 신병때문에 몸이 좋지 않아서 한동안 시골에 있었어요.   거기가 완전 오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가구수가 많은 곳도 아니었어요.   주위에 산이 겹겹이 둘러 쌓인 곳인데...   산이 겹쳐지는 곳에 언덕이 하나 있어요.   그 언덕을 넘으면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왼쪽길은 가구수가 많은 다른 마을로 넘어가는 지름길이고   오른쪽 길은 삼 캐러 다니는 분들이 가끔씩 애용하는 다른 마을로 갈려면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하는 그런 길이에요.     몸이 아프면 산의 정갈한 기운을 받고자 혼자서 산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전부다 오른쪽 길은 낮에도 가지 말라고 해요.   풀도 많이 우거지고 날씨에 상관없이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라 훤한 낮에도 가기를 꺼린대요.     그 쪽으로 이어진 길을 죽 걸어서 가다보면 옛날 건물 잔해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흉가 체험한다고 온 사람들 여러 다쳐서 나간 사고다발 지역이기도 하대요.   실제로 산을 오르다 언덕을 넘어서 갈림길 앞에 당도를 했는데     으음... 낮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길은 어두컴컴 하더군요.   한기가 낮게 깔려있는데 그 더운 날에 으스스해요.     뒤돌아서 산을 내려오는데,  여러 사람이 올라오는게 보여요.   자세히 보니까 다리도 없이 상체만 붕 떠있는데 귀신이더군요.   조선시대 아가씨들 시집갈 때 타는 가마 있죠...   그 가마를 남자 귀신 넷이서 매고 올라와요.   조선시대 사극 보면 나오는 그 모습 그대로요.   내가 보는 걸 알면 무슨 해코지할 지 몰라서 안보이는 척 하면서 지나갈려고 하는데.   (무릇 귀신이라는 존재는 알아보는 걸 알면 장난기 같은게 있어서 괴롭히기도 합니다.)     갑자기 가마가 멈춰서드니 문이 빼곰히 열려요.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눈이 가게 되서 보게 되었는데   허.....   딱 눈만 보이게끔 열려 있는데 눈동자가 피로 물든 마냥 빨개요.   그런 눈으로 절 보더니       찾는 사람이 아니네....     하고는 사사사삭 사라져요.   그때까지 많은 혼령을 만나봤지만   그렇게 오래된 혼령은 본 적이 없어서 많이 놀라면서 산을 내려왔어요.     거기서 지낸 지 5일째 되는 날   대학교 방송 동아리인지..... 무슨 단체에서   여기 흉가 소문 듣고 왔다고 안내 좀 해달라고 자기들 촬영 좀 하겠다고 하니까   동네 분들이 미쳤냐고 막 뭐라하니깐...그 장소 어떻게 알아서는 자기들끼리 가더군요.   6일 째 새벽 동 터오땔 즈음에....   그 일행들 흉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다 도망쳐 나오면서   굴렀는지 옷이 죄다 흙투성이가 되서는 반쯤 정신까지 나가서 내려와서는 막 짐을 챙겨서 차 몰고 가더래요.     양기가 가장 강한 시간에 산에 올라가서 그 흉가라는 곳을 가봤어요.   사방이 숲이라 한 낮인데도 어두컴컴해요.   수풀이 우거진 길을 따라서 한참을 가다보니 옛적 건물 세 채가 다 허물어져 가는 모양새로 서 있는데   마당에 들어서보니 그 일행들 걸로 보이는 파손된 필름 카메라가 한 대 뒹굴고 있어요.   안에를 헤집고 다닌 건지 여기저기 지저분하게 발자국이 찍혀 있고....   둘러본 바로는 귀신은 없어요.     분명 귀신이 있다는 흔적이 있는데 정작 그 귀신이 없는 거에요.   여기에 있어야 할 귀신이 없다는 건 그 일행들한테 붙어서 나갔다는 건데....   참.. 그 찝찝한 마음이란....     그렇게 그냥 내려와서 일주일 더 있다가 집으로 내려왔어요.   집으로 오고 난 후, 며칠 뒤 친구 하나가 자기 집으로 놀러와서 같이 놀고 자고 가라고 해요.   자기랑 오빠 밖에 없으니까 오빠는 신경쓰지 말고 재밌게 놀재요.   날 잡아서 저녁에 친구집에 들렸는데....주택이더군요.   현관문을 딱 열고 들어가는데 집 밖에서는 몰랐는데 귀기가 확 느껴지는 거에요.   놀래서 친구한테 너 무슨 일 없냐고? 물으니까 아무 일 없대요.   아무래도 너무 이상해요.   집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 길가 쪽으로 터 있는 방에서 짙게 느껴지는 거에요.   누구방이냐고 물으니까 오빠방이래요.   들어가보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오빠 허락없이는 안된다고 해요.     자정이 다되가는 시간에 오빠가 왔는데 이마에서 인중까지 검은 기운이 보여요.   말도 붙이지 못하고 주의깊게 보는데 방으로 들어가서는 나오지도 않아요.
 
자정이 넘어가고 새벽 한 시쯤 되어갔을려나  안에서 끙끙 앓는 소리가 나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오빠 위에 그 산에서 봤던 여자 귀신이 올라타서는 목을 조르고 있어요.   어떻게 목을 조르고 있냐면...   침대 머리 맡..... 머리 쪽 벽에 족자가 하나 걸려 있는데....   족자 안에서 여자 귀신이 상체와 손만 내민 채로 오빠 목을 조르고 있는 모양새였어요.   막 꺽...꺽.. 하면서 숨 넘어가듯이 가위에 눌려서는  때려도 일어나지를 못하고..   왜 그러냐고 죽은 사람이 왜 산사람 괴롭히냐고  막 다그치니까..   그 여자귀신이 빨간 눈동자로 오빠를 노려보면서 하는 말이...     이 사람 자기 사람이라서 데리고 갈 거래요.  자기 신랑 삼을 거라고.     이러면 안된다고 뭐라하니까 방해 말라고 하는데   달리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오빠를 깨우는 수 밖에 없어서 뺨을 수십차례 때려가면서 겨우 깨웠어요.   오빠가 정신을 차리니까 여자귀신이 사라져요.   족자 속으로...       가만히 그 족자를 보니까   산에 흉가에 갔을 때 벽에 족자같은 게 있을법한 흔적이 있었는데   지금 이 집에 있는 족자가 거기에 있던 족자더군요.     이 오빠..   무슨 생각으로 그런 흉가에서 그런 물건을 가지고 온건지...참...     낮에 그 오빠 앞에서 그 족자 놓고 제를 올린 뒤  태워 버렸어요.   족자 일 때문인지 집에 있던 그림이란 그림은 다 없애버리고 족자 태운 후부터는 아무 일 없었구요.   근데.......   몇 달 후, 여름 방학 때 친구가 밤에 저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울면서 우리 오빠가 이상하다고.     이번 경험담은 여기까지.... 이 다음의 이야기 역시 좀 긴 관계로 나눠서 다음에 올려드릴게요.  
그럼 다음에.....       25        - 24편 이어서      
여름방학 시작하고 며칠 안되서 밤에 그것도 자정이 다되가는 시간에 친구가 전화를 한 거에요.   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친구가 울면서   우리 오빠 이상하다구.. 하면서 숨 넘어갈듯이 울어요.     지금 간다고.... 진정시키고 택시 잡아서 친구네 집에 도착을 했더니   문 밖에 친구랑 친구 어머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같이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예전에 느꼈던 그 귀기가 느껴지는 거에요.       오빠방에서 역할 정도로 귀기가 뿜어져 나와요.   먼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까....     석달 전부터 오빠 태도가 이상하더래요.   낮에는 괜찮다가 해만 지면 방으로 들어가서 날이 밝을 때까지 문을 잠궈버린 채로 나오지 않는데요.   친구 아버지가 문을 부술 듯이 두드려도 안에는 마치 사람이 없는 마냥 반응도 없고....     가족들이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는 거 아니냐..싶어 매일 밤 뜬 눈으로 지새우는데   해만 뜨면 멀쩡한 상태로 나온데요.   일이 크게 터진게 그저께인데....   그 날, 자정   친구 아버지가 안에서 뭐하는지 알려고 길 쪽으로 나있는 오빠 방 창가로 가니까   다행스럽게도 안이 보일 정도로 창문이  살짝 열려있더래요.   그 열려진 틈으로 안을 보는데......     아버지 그 자리에서 기절하시는 바람에  병원까지 실려 가셨대요.   나중에 응급실에서 정신 차린 아버지에게  물어보니까   아버지가 안을 들여다보니까 책상에 오빠가 앉아 있는데
 
오빠 맞은편에 바로 보이는 큰 거울에   눈동자가 빨간 긴머리의 여자가 오빠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가자... 가자... 거기로 와....       하더래요.   아버님이 너무 놀래서 잘못 봤다 싶어 눈을 비비적 하고 나서 다시 들여다보는데...  
오빠가.............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뭘 쓰다듬으면서 창 틈사이로 아버지 노려보고 있더래요.   게다가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오빠 방에는 그런 큰 거울이 없는 걸 깨달았대요.   아침에 응급실 퇴원해서 집에 와보니까   오빠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밥 챙겨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고   붙잡고 너 기억 안나냐고 물어봐도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자초지종을 듣고 오빠방으로 갔는데 사람이 없어요.   오빠는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고 방에 저한테만 보이는 안개가 자욱해요.     귀기가 서려 있는 거 봐서는 분명 그 여자 귀신하고 연계되는 물건이 있는게 확실하거든요.   방을 막 뒤지는데....
 
서랍중에 열쇠로 잠겨져 있는 서랍이 하나 있어서 그걸 따서 열어 보았더니...   옛날 여인네들이 썼을 법한 거울 있죠..그게 있어요.   그 때 족자에 너무 신경을 쓰는 바람에 미처 다른 귀기를 느끼지 못한 거에요.   오빠가 그 산에 흉가에 갔다가 왔을 때   족자랑 종이박스에 뭔가를 들고 왔다고 하는 걸 보니 박스에 들어있던게 거울이에요.     예전에 퇴마하던 스님에게서 들었던 말이   오래 묵은 혼령일수록 약아서 자신의 기를 숨길 줄 안다고 하셨거든요.   이번 귀신이 그런 귀신인거죠..   거울을 접어서 세워서 들여다보니까...   아... 여자 귀신이요...   히죽히죽 웃으면서 빨간눈동자로 절 보고 있더군요.     가자.. 가자.. 신랑아...     하더니 스물스물 사라져요.   오빠 어디갔냐고 물으니까 가족들도 모르겠다고 해요.   오빠 친구들한테 전화를 해봐도 다들 모르겠다고 하고...   오빠랑 같이 갔던 다른 일행들한테 물어보니까 그 흉가에 들렀을 때,   다들 빨리 나가자고 하는데 오빠만   안으로 쑥 들어가더니 족자랑 거울을 찾아서 들고 나오더래요.   그 때....   오빠 뒤로 여자귀신이 따라나오는 거를 보고 다들 혼비백산해서 산에서 도망 나왔다고 하더군요.     오빠 뒤로 전통 혼례복을 입은 여자귀신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로 따라 나오더랍니다.     전화 끊고 나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빠가 갈 데라고는 거기 밖에 없거든요.   저 혼자서는 무리니..   무당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했더니 아주머니가 할 일이 아닌지라 못 간다 하시고
 
어느 산이라고 얘기하니까 그 산 근처에 퇴마의식 하시는 스님이 머물고 계시다고 연락을 드린대요.   그 밤중에 가족들이랑 거기로 향해 출발을 했어요.   도착하니까 동이 어스름하게 터오는 새벽....   내리자 마자 산을 오르는데....턱하고 숨이 막히더군요.     전날 비가 와서 짙은 구름에 안개도 짙게 끼여 있고....   음기도 한층 배가 되서는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이 답답해요.   한참을 그리 걸어서 가니 먼 발치에 그 흉가가 보이는데...   흉가 마당에 눈에 익은 사람이 보이는데 오빠에요.   넋이 나가서는 멀뚱하게 서 있는데....   친구가 오빠 이름을 불러요.   부르지 말라고 입을 채 막기도 전에...   오빠가 몸을 돌려서 우리 쪽을 향해 달려오는데 손에 도끼가 있더라구요.   엄청 낡은....   어디선 났는지 모를 그걸 들고 죽일 듯이 쫒아 오는데   자세히 보니까 오빠 등에 그 여자 귀신이 업혀 있어요.   도련님.. 도련님.. 하면서 등에 업혀서 히죽 하는데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다들 도망치다가 친구 어머님이 넘어지시고   바로 코 앞에 온 오빠때문에 놀라서 일어서시지도 못하는 상황에  
누군가 네 이년!!!!!! 하면서 일갈을 내뱉어요.     익숙한 분이 달려오고 계시더라구요.  스님...   스님이 오셔서는 계속 도끼 들고 설치는 오빠 기절시키고   어머님 일으켜 세워주시고는 다독여 주시는데 친구네 가족들 다들 울먹울먹 하시고...   스님이 조금만 늦게 오셨음 아마...   저도 그렇고 친구네 가족들도 그렇고 살아있을지 모르겠어요.       거울은 스님이 제를 올린 다음 파손해서 태워버리고   멀직히 떨어진 암자에 오빠 데리고 들어가서퇴마 의식을 행하는데
 
여자귀신이 얼마나 한이 많이 맺혔으면  떨어져 나갈 생각을 안해요.   차라리 오빠랑 같이 죽을 거라고 같이 죽여!!! 이러고...   한 달을 그렇게 하니까...   오빠는 잘 먹지도 못하고 15키로나 빠져서 뼈만 남아있고   여자귀신이 아예 떨어져 나간 건 아니고 잠시 물러갔어요.       스님이 가족분들 오빠 앞에 앉혀놓고....   오빠... 중이 될 팔자래요.       전생의 악업때문에 속세에 있으면 오빠 계속 그 여자귀신한테 시달릴 거래요.   여자귀신한테 물어보니 오빠가 자신이 천한 집안 딸이라   양가집 규수랑 살려고 자신을 도끼로 내리 찍어 죽였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죽어서도 눈을 못감고 여지껏 기다렸다고 이제 찾았는데   못간다고 나는 못간다고 하더래요.   죽여서 옆에 둘 때까지...       속세를 떠나서 스스로 도를 닦으면서 살 팔자라고 그래야 주어진 수명대로 살다 간다고 하니까   다들 하루도 안빠지고 그 현장을 옆에서 지켜본 가족이라 그런지   오빠 선택에 맡긴다고.     오빠 그렇게 일주일을 고민하더니 스님이 되신다고 출가하셨어요...   일년 전에 오빠를 절에서 만났는데   지금도 가끔씩 달 밝은 밤에 마당에 홀로 서 있으면 그 여자가 눈에 보이신대요.   자기한테 오라고.. 손을 흔들면서...      
얼마나 한이 깊으면 지금도 오빠 앞에 나타나는 건지...에휴..   오래된 가구나 물건은 절대 집에 들여 놓지 마세요.   집에 들여놓는 순간 그대로 집귀신이 되서 들러 붙으면 떨궈 내기도 쉽지 않아요.   옛적에 흉가에서 뭘 주워온 친구 녀석 하나는 그 물건 태워버릴 때까지 사고 여러번 났다는....;;;           -------------------------------------------   베스티즈 ...엣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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