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2살 때 10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일이네요.
일요일 오전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에 거주하는 다른 친척분들과 함께 올라와서 잔치를 치루고 하루 더 묵고 내려갈려고 하는데
사촌언니가 자기는 일이 있어서 먼저 내려가야 한다고 해서 내려갈 차비를 하는데
혼자 보내면 안된다고 말을 하는 거에요.
신기가 강하게 발동하거나 뭔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것 같은 경우엔 항상 몸이 먼저 제게 말을 걸어오거든요.
그 날도 그렇게 몸이 말을 하더군요.
내가 따라가겠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언니가 그냥 남아있으라고 하는데 혼자 보내면 안된다고 막 그러는 거에요.
안조르는 애가 계속 가겠다고 고집 부리니까, 어른들도 언니 혼자 보내기 좀 그랬는지
데려가서 같이 하루 지내라고 하시면서 절 붙여서 보냈어요.
사촌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저 태우고 자기 차를 몰고 저녁에 출발을 했어요.
그렇게 한참을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데 제가 깜박 졸았어요.
머릿속에서 누가 일어나라고 막 호통을 치는 순간 눈을 떴는데 언니가 없어요.
불 꺼진 차 안에 저만 덩그러니 있고 시계를 보니까 자정 12시 20분이더군요.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차 뒷자석에
굉장히 곱상하게 생긴 처녀귀신이 앉아 있더군요.
머리를 곱게 땄고 하얀 소복을 갖춘 모습에 입을 다물고 있는데 눈동자는 없구요.
50년대 살던 분이시더군요.
제가 하는 말에 대답만 하는데
같이 있던 언니 보지 못했냐고 물으니까
손을 들어서 한 방향만 가르키는데 굉장히 두려워 해요.
가르키는 쪽을 보니 언덕 아래에 작은 마을이 있더군요.
같이 가달라고 하니까 굉장히 무서워하면서 고개를 내젓더니 사라져요.
그 깜깜한 밤에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데 한기가 팍...하고 절 치고 지나가더군요.
마을 입구에 들어서서 조용히 언니를 찾는데
언니가 멀직히 어떤 여자분이랑 남자분이랑 서 있는게 보여요.
언니를 본 순간, 막 뛰어가서 언니 손을 잡고 무작정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어요.
언니가 너 왜그래... 하는데 아무 말하지말고 무조건 뛰라고..하니까
언니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죽어라 뛰어서 차에 올라탄 다음
빨리 시동걸어서 가야 한다고 재촉을 하니까
언니가 이상해 하면서도 차에 시동을 걸고 달리는데 언니가
-너 왜 그러냐고, 굉장히 좋은 분들이던데
길도 잘 가르쳐 주시고 하루 묵고 가라고 하시기까지 하더라...
하면서 얘기하는데
-언니, 지금부터 내가 얘기하는 거 잘 들어.
아까 언니가 있던 마을... 마을이 아니야
언니가 무슨 소리 하냐고 해요.
-거기 사람들 생매장 당해서 묻힌 자리라고.
게다가 아까 언니랑 있던 사람들 사람이 아니야. 귀신이야.
언니 눈에는 안보이니까 모르지만 아까 그 귀신들 언니 보면서 낫을 치켜들더라...
게다가 귀신들 수 한둘이 아니었어.
언니가 멍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운전을 하는데 이상하대요.
길을 잘못 든 것 같대요.
아까부터 계속 같은 데를 도는 것 같다고 하는 거에요.
주위를 둘러보는데,차가 계속 한자리를 돌고 있는 거에요.
이상하다...이상하다..
언니가 그러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분명히 고속도로 한복판을 달리고 있는데 주변에는 지나가는 차도 없고...
백미러를 보는데 소리의 이유를 알겠더군요.
언니가 모는 자동차 뒤로
아까 언니옆에 있던 귀신 하나가 손에 낫을 들고 차 뒤로 따라와요.
따라오는게 아니라 쫒아오고 있었다는....
쫓아오면서 하는 말이
다 죽여버린다... 다 죽여버린다...
이래요.
계속 한자리만 도니까 언니 미칠려고 하는데 저 앞에 멀직히 휴게소가 보여요.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언니 얼 빠져있는데 이상해요.
아직도 귀기가 사라지지가 않더군요.
언니 손을 보니까 한복 고름 있죠.
아주 오래된 천에 핏자국이 있는 고름 한쪽 부분을 손에 쥐고 있어요.
물어보니까 아까 그 귀신들이 준 거라고 하는데
게다가 어두워서 앞을 둘러보는데 자세히 보니까 휴게소가 아니라 시커멓게 탄 폐건물 앞이더군요.
마을에서 본 귀신들이 하나둘 폐건물안에서 나와요.
다시 제자리로 온 거죠.
아까 언니가 마을이라고 믿었던 그 장소로요.
언니한테 빨리 차 돌리라고 해서 다시 차를 뒤로 돌려서 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니까
아까처럼 낫을 든채로 고속도로를 스스스스스 하면서 쫒아와요.
손에 쥐고 있던 그 고름 창 밖으로 던져 버리고 달리는데
아까처럼 한자리만 도니까 언니가 울려고 하고
멀직히 아까 뒷좌석에 있었던 처녀 귀신이 손으로 어느 방향을 가르켜요.
언니한테 그 방향을 가르켜 주고 뒤를 보는데 안개 같은게 보이더니 한순간 휙..하고 사라지더군요.
그렇게 나와서 진짜 불이 환하게 켜진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얼빠진 언니 챙기면서
아까 길을 가르켜 준 처녀귀신 생각하는데 표정이 굉장히 슬퍼보였어요.
산을 끼고 있는 고속도로 같은 경우
특히나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서 묻힌 아무도 모르는 그런 장소를 지나갈 경우
더러 헛깨비 보는 분들이 계시는데,언니같은 경우 아주 제대로 홀린 경우였죠.
지금도 사촌언니는 절대 밤에는 고속도로 운전을 안해요.
원래 귀신의 존재를 안믿는 사람인데
저 일 겪은 후로는 사람이 싹 변했다는..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귀신들 정말 많이 보여요.
지금은 안보이지만 그 때의 경험들 생각하면 저도 웬간해서는 밤에 고속도로 타는 건 좀 싫네요.
17
그 날도 오늘처럼 아주 후덥지근한 날씨였어요.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에 16 편에 나왔던 사촌언니가 급작스레 연락도 없이 절 찾아 왔어요.
사촌언니 선배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찾아온 거에요.
고속도로 사건을 겪은 후라 언니도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믿게 된 뒤라서,
절 찾아 온 거보니 심상치 않더군요.
엄마한테 말하고 사촌언니 차를 타고 출발을 했어요.
가는 내내 언니도 아무 말 안하고
저 역시 묻지도 않고 조용히 언니가 가는대로 가는데 도시를 빠져나와서 시외쪽으로 나가요.
그렇게 가다 보니 작은 동네가 나오고 거기서 좀 더 가는데 아담한 집이 나오더군요.
해는 이미 저문 뒤라 깜깜한 밤이 되어 있었고
그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내렸어요.
언니가 옆에 와서 얘기를 해줄려고 하는데 말 안해도 알겠더군요.
-언니. 이 집 애가 없어졌네. 게다가 다른 집 애도 같이 이 집 애랑 잡혀 있네.
이러니까 언니가 상당히 놀래요.
없어졌네도 아니고 잡혀 있네라고 하니까 입을 못 다물고 쳐다봐요.
같이 들어가는데 이 집 애의 부모분과 다른 집 애의 부모내외 경찰 두 분과 동네 분들이 모여 계세요.
집 주인 내외분과는 학교 선후배 지간이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언니하고는 막연하게 지내는 분들이었어요.
애들이 어제 오전에 나가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아서 찾으러 다녔는데 못 찾으니까,
언니가 혹시나 싶어 절 데리고 와 본거죠.
언니와 제가 방에 들어가 앉자 마자 동네 분이 뛰어 들어오시더니
자기 민박집에 묶고 있던 남자 셋이 안 보인대요.
막 웅성웅성 하는데 제 눈에 개가 보여요.
대문 밖으로 개 한마리가 와서 꼬리를 쳐요.
일어나서 대문 앞에 서서는
이 집 개가 이렇게 생겼냐고 물으니까
주인 내외분이 우리집 개가 맞데요.
어디 있냐고 하는데 내가 바로 앞에 있지 않느냐고 하니까 못 봐요.
개가 죽은 거죠.
죽은 개라 혼령 뿐이니 보일 리가 없는거죠.
-죽었네요. 이 녀석... 불쌍한 것...
이러니까 내외분이랑 다른 분들 웅성웅성 하시고
-너 어디서 왔어? 민재는?(가명으로 칭할게요)
따라오라는 시늉을 해요.
말없이 따라나서는데 작은 언덕 하나를 지나서 산 중턱으로 가요.
그 산 중턱에 폐교가 하나 보이더군요.
페교를 백여미터 남겨두고 개가 더이상 가지를 못해요.
힘없이 두세번 짖더니 스르르 사라져요.
동네분들이랑 없어진 애들 부모분들 따라 올라오시는데 폐교를 보자마자 뒷걸음질 치시더군요.
낮에도 너무 음산하고 귀신 봤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훤한 낮에도 얼씬도 안하는 곳이라면서 무섭다고 못가겠다고 하세요.
이미 자정이 다 된 시간이라 폐교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이 아주 음산했어요.
밤에 저 정도면 저 분들이 낮에도 얼씬 안하다고 말씀할만도 하실만큼 참 무섭더군요.
주변에 깔려있는 안개에 얼마나 한기가 강한지..
애들이 저기 있는것은 확실했기 때문에
따라오실 분은 따라오시라고 말할려고 마을 분들을 향해 뒤돌아서는데..
경찰분 옆에 50년대 여자분이 입는 롱치마의 단정한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 귀신이 서 있더군요.
얼굴은 없어요.
그저 뚫려 있는 입으로 오물오물 하듯이 말해요.
근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 동요할까봐 조용히 할 얘기만 하고
폐교로 향하는데 폐교로 다가가면 갈수록 막 여기저기 아프더군요.
아주 녹슬대로 녹슨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50미터 전방에 있는 폐교가 마치 잡아 먹을 거 마냥 눈 앞에 서 있는데 정말 음산해요.
제 뒤로 경찰 두 분하고 아이들 아버지랑 동네 남자분들 4분이 따라오셨는데
건장한 남자분들도 그 분위기에 압도되서 주춤하시더군요.
폐교로 다가가면서 운동장 쪽을 보는데
애들 귀신이 여럿이 좌아악 서서 이쪽을 보더군요.
근데 머리만 동동 떠 있는 형상이에요.
말없이 폐교로 들어서는데 마루로 된 복도 끝에 무명 저고리를 걸친 몸뚱이 셋이 둥...하고 떠있어요.
몸뚱이만요...
그저 말없이 폐교 안으로 한발작 한발작 들어서는데 무언가 쿵!!! 하더니 복도로 떨어져요.
보니까 인상이 날카로워 보이는 낡을대로 낡은 중년 여자분사진이에요.
뒤따라 오시던 분들 놀래서 경찰 한 분이랑 애들 아버지 되시는 분들만 남기고 다 도망을 가버리셨다는...
맨 끝의 교실로 들어서는데 애들 둘이 거기 있어요.
안색이 파래질대로 파래져서 둘다 정신이 나가서 헛소리만 해대고
어디선가 쿵... 쿵...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해요.
다들 기겁하시고 애들 안아서 밖으로 나가는데
사람들 뛰는 속도와 똑같이 박자를 맞춰서 소리가 나요.
쿵..쿵..쿵..쿵..쿵..쿵..쿵..쿵..
복도로 나와서 문쪽으로 달리는데 분명 복도에서 나는 소리인데 텅빈 복도예요.
적어도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그런 복도였지만...
앞서 나가는 분들 다 나가시고 전 나가지 않고 첫번째 교실로 들어갔어요.
거기에 개 시체가 있었거든요.
그 교실 앞에 죽은 개 혼령이 몸을 웅크린 채로 오들오들 떨고 있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니까 피를 토하고 죽은 개 시체가 있어요.
그 녀석을 안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데 바로 제 앞에 딱 서 있어요.
사진 속의 여자귀신이 앞에 서서 노려 보는데 입을 오물오물해요.
그렇게 한참을 노려보더니 스르르 사라지는 거에요.
밖으로 나와서 폐교 문 밖으로 나오니까 어른들이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애들은 찾았는데 사라진 청년 3명은 못 찾아서 내일 찾기로 하고 동네로 내려왔는데
집에 도착해서 애들 눕히고 개 사체는 잘 싸서 한쪽에 놓고 경찰 2분이랑 몇몇 마을분들만 남아 있었어요.
애들 부모님들이랑....
애들 중 하나가 정신을 차려서
경찰 분이 남자 3명이랑 같이 간 거냐고 물었어요.
애가 힘없이 그렇다고 대답을 해요.
그 대답하고 나서 다시 쓰러져요.
사람들 풀어서 내일 찾아야 겠다고 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찾아도 소용없다고....
왜 그러냐고 묻길래 대답을 했어요.
먼저 민박한다는 아저씨에게 그 사람들 인상착의 물으니까 제가 본 사람들하고 똑같아요.
-그 사람들 밤에 들어와서 하루 종일 방에서 안나왔죠?
- 방에서 안나오길래 하루 종일 자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 귀신이에요... 아깐 말 안해 드렸는데... 폐교에 갔을 때.
쿵쿵쿵... 소리 들으셨죠... 그거 그 귀신들이 낸 소리에요.
복도에 들어설때 몸뚱이 셋 봤는데
나중에 나올때 보니 쿵쿵쿵 하면서 쫒아오는데 없던 머리가 있어요.
그 귀신들 인상착의가 아저씨가 말한 남자 셋하고 똑같아요.
민박집 아저씨가 놀라서 헛소리 하지 말래요.
-그럼 지금 집으로 가보세요. 사람의 흔적도 없을 거에요.
애초에 그 집에 묵은 적이 없으니까요.
아저씨가 헐레벌덕 자기 집으로 가셔서는 혼절...
정말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이 없어요.
손님한테 내주는 방은 아저씨가 자물쇠로 잠가 놓기 때문에 손님이 있으면 문이 열려 있거든요.
근데 애초에 자물쇠 열린 흔적이 없어요.
게다가 열쇠는 아저씨 바지 주머니에...귀신을 본거죠..
게다가 밤새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동이 터오는 새벽 녘에 귀신들이 오물오물하던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내거다... 내거다... 내거다...
이 말이었어요.
애들을 살펴보니까 혼이 나갔더군요.
빙의.... 되서 혼이 없어요.
이미 아이들 혼은 자기거다.. 그런 말이었던 거죠.
애들이 눈을 뜨자마자 광분을 하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이유도 없이 물건을 파손하고..
빙의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무당아줌마께 연락을 취해서
무당 아줌마랑 퇴마의식 하시는 스님분 두 분 오셔서 한바탕 난리도 아니었어요.
옆에서 지켜보는데 귀신이 어찌나 독한지 두 분도 설레설레 진땀을 다 빼세요.
며칠내내 그렇게 해서 떼어 내기는 했는데
이때 일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식은땀이 난다는....
18
여름방학이 다 끝나가던 시점에 옆집 대학생 언니가 놀러 간대요.
공부 안하고 놀러 간다고 호통을 치시는데도 가겠다고 하니까 더 붙잡지도 못하고 보냈어요.
일행들이 몰고온 봉고차를 타고 떠나고
이틀 후 밤에 동네 슈퍼에 갔다가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먼 발치에 초췌한 모습의 언니가 보여요.
언니 왔나 보네...
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다음 날 아침에 그 집을 지나가는데 문이 잠겨 있어요.
어디갔나 보다 하고 제 일 보러 갔어요.
근데 밤에만 언니가 집에 들어가는걸 볼 뿐이지 그외 다른 시간대에서 본 적이 없어요.
삼사일 지나도 항상 밤에 들어오던 그 시간에만 들어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거든요.
죽은 사람도 아닌데... 귀신이면 금방 알아봤을텐데 정말 귀신은 아니었거든요.
오일째 되던 날..... 밤에
언니 집 앞에서 기다리는데 늘 오던 그 시간에 언니가 들어와요.
들어오는데 하반신이 없어요.
상반신만 둥둥떠서는 스르륵 하고 오더니 자기 집으로 문을 통과하듯이 들어가요.
죽어서 혼령이 된 거라면 내가 알텐데..분명 죽은 건 아니에요.
다음 날 밤에도 그 시간에 언니가 전날밤과 똑같은 모습으로 스르르르 와서는 문으로 흡수하듯이 들어가요.
자세히 보니까 언니 뒤로 가느다란 끈같은 게 희미하게 없어질듯 말듯 달려 있어요.
생령이더군요..
그러니까 아직 죽은 건 아니고 생과 사의 갈림길 사이에 놓인 상태인거죠.
유체이탈과 비슷한 경우인데...그 때 처음 생령을 봤다는.
다음날 역시 언니가 들어오는데
전날보다 끈이 더 희미해진게 가망이 없어 보여요.
언니...언니... 하고 부르는데 알아듣지를 못해요.
생령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죽은 혼령이 아니라서 자각을 못하기 때문인지
절 지나쳐서 자기 집으로 스르르륵 하고 들어가요.
그 날이 마지막이었어요.
언니를 본 건...
그 다음날 밤......
언니네 집 앞에서 언니네 부모님을 마주쳤어요.
사고가 났는데 어디서 죽었는지 딸래미 시신을 못 찾겠데요.
같이 간 다른 사람들 시신은 찾았는데 우리 딸만 안보인다고 막 우세요.
그렇게 울고 계신데...
그 때 검은 옷을 입은 사자가 와서는 지체말고 두 분 가야한다고 하면서 두 분을 모시고 떠나는데....
가면서 하염없이 우시면서 가세요.
그 분들도 돌아가신거죠...
며칠 뒤, 친척분들이 집에 와서 정리하러 오셔서 얘기하시는데
언니가 타고간 차량이 고속도로 절벽에서 추락을 하는 바람에 전부 사망...
언니 시신만 못 찾았고 그 소식을 듣고 딸 시신이라도 찾겠다고 부모님들 차 몰고 가시다가
트럭이랑 충돌 사고 나서 그 자리에서 사망하신 거.
언니 생령이었을때 조금만 일찍 찾았더라면 아마 살 수 있었을 것을....
그렇게 수명이 다해서 가는건지...
제가 거기를 떠나서 다른 동네로 이사갈 때까지 언니 시신은 못 찾은 걸로 알고 있어요.
백골이라도 찾아서 묻어주면 좋을텐데....
19
10살때 절에서 며칠 묵고 있을 때 낮에 등산복을 입은 젊은 남녀 일행분들이 오셨어요.
그 분들 갈증도 해소하고 잠깐 쉬는데
스님이 어디 가세요?... 하니까
그 분들 말이 어디어디로 해서 거기로 갑니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스님이 좀 놀래시더니....
거기로 가시거든 해가 떠있을 때 가시라고 하시거든요.
그 분들이 왜요? 하고 되물으니까 스님이 말씀하시던 게
거기가 산세가 좀 험해서 처음 오시는 분들은 좀 어려운 길이기도 하고,
숲이 많이 우거진 곳이라서 길 잃기도 쉽다면서 해가 지면 열에 아홉은 길을 못찾는데요.
꼭 해가 떠 있을때 지나가시라고 신신당부를 하세요.
그 분들은 웃으면서 걱정도 많으시다고 하면서 조심하겠다고 하면서
갈 길 가시는데 스님 표정이 참 불편해 보이세요.
그날 밤...꿈을 꾸는데...제가 깜깜한 숲 한가운데에 혼자 서 있어요.
갑자기 안개가 사방에서 절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고
전 살려고 막 도망을 치는데 뒤에서 스산한 바람소리에
귀신들 울음소리까지 섞여서 들리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는데
귀신울음 소리에 여자 목소리가 살려줘!!!! 라고 하는 단발마의 비명소리가 섞여 있어요.
놀라서 딱 멈춘 순간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떴는데
이런...
낮에 봤던 그 분들이 말하던 등산로 입구에요. 그것도 맨발로...
나이가 너무 어려서 신을 안 받을려고 발버둥칠 때마다 신병을 크게 앓아서
몽유병 환자처럼 산을 돌아다닌 경험이 몇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도중에 의식을 차린 적은 없었어요.
몸을 돌려서 절쪽으로 향하는데 앞에서 호통을 쳐요.
그 쪽을 보니까 웬 노파 한분이 호통을 치세요.
-내가 여까지 데려왔으면 얼른 산으로 들어가서 사람들 어여 데리고 나와. 늦기 전에. 얼른!!!
하시는데 누구시냐고 묻고 싶은데 입이 안 열려요.
-안개 속에서 누가 불러도 대답하지 말고.....
이 말을 끝으로 사라지세요.
어쩔 수 없이 그 오밤 중에 산으로 맨발로 오르는데 나중에 내려와서 보니까 발바닥이 피로 범벅....
숲이 우거진 곳이라서 달빛도 안보이고 어두컴컴한 곳을 걷다 보니
앞길 말고 옆길이 보이는데 발이 저절로 거기로 향해요.
한참을 걷다보니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펼쳐져 있는데 거기로 저절로 발이 가요.
안개를 뚫고 들어가는데 다 쓰러져 가는 낡은 오두막집이 보여요.
거기로 가서 문을 여는데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요.
낮에 봤던 그 분들이에요.
그 분들 귀신을 봤는지 너도 귀신이지.... 절로가...
하길래 뒤로 돌아서 주위 풍경을 살펴 보는데
그 짙은 안개 속에 귀신이란 귀신은 다 모여 있더군요.
일제히 오두막 집을 향해 있는데 자기들이 들어갈 육체를 탐하고 있어요.
귀신 하나가 제 몸으로 들어올려다가 강한 기 때문에 튕겨나가요.
안되니까 전 포기하고 뒤에 계신 분들을 노리는데 빨리 데리고 나가야 겠더군요.
여차하고 시간을 오래 끌었다가는 뒤에 분들 빙의될까봐 서둘러야 겠더라구요.
낮에 절에서 본 아이라고 얘기하고 지금 여기서 안나가면 큰일날지도 모른다고 설명을 한 다음.....
지금부터 여기서 나갈건데 안개속에서 어떤 말이 들려도
절대 대답해서도 고개를 돌려서도 안된다고 이른다음 절 따라서 나오시는데
바람소리에 귀신울음소리....
그 분들에게는 아마 짐승 울음소리처럼 들리셨을 거에요.
뒤에서 따라오시던 분들 귀를 아예 틀어막고 묵묵히 따라오세요.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바닥에 있는 낙엽이 수시로 때리고 지나가는데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걸어서 아까 봤던 짙은 안개가 보이는데...
터줏귀신으로 보이는 귀신 하나가 떡하니 막고 있어요.
일정한 형체는 없고 사람형상의 검은 몸뚱이에 빨간 눈으로 쳐다 보는데....
말을 걸어오는데 말하지 말라던 노파의 얼굴이 팍..하고 떠올라서
순간적으로 열리던 입을 손으로 콱 틀어막고
눈 딱 감고 안개를 지나서 나오자 마자 다들 아래 길을 향해서 질주....
등산로 입구 까지 내려오니까 새벽동이 터오기 전인데 스님 몇 분이 서 계세요.
제가 없어져서 찾으러 오셨는데
제 뒤로 낮에 보았던 일행분들이 반쯤 정신이 나간 채 한꺼번에 내려오니까 다들 놀라시고...
발바닥 상처를 너무 심하게 입은 터라 스님 등에 업혀서 절에까지 와서 상처에 붕대 감고 쉬고
그 일행분들도 충격이 어지간하셨는지 절에서 하루내리 누워서 헛소리만 하세요.
그 다음날 정신차린 몇 분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데서 놀다가 원래 낮에 가기로 한 장소를 야간 산행으로 바꾸고 가셨데요.
근데 가다가 보니까 아는 길이 안나오고
그 오두막이 있는 길만 보여서 거기로 가는데 걸어도 걸어도 오두막에서 맴돌더래요.
날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계속 오두막만 맴돌고 나중에는 지쳐서 바닥에 앉아서 쉬는데
등산복 차림의 여자분이 한 분 저멀리서 오시더래요.
길 물어보려고 일행분들이 가까이 갔는데 얼굴이 없대요.
그러니까 달걀 귀신처럼 밋밋한 하얀 얼굴
게다가 손이랑 발도 없고
다들 놀래서 막 도망을 쳤는데 서보니까 아까 그 자리...
게다가 아까처럼 등산복 차림의 얼굴 없는 귀신이 또 오고 있더래요.
그래서 도망가 있던 곳이 허물어져가는 오두막....
안에 모여서 모두 ㄷㄷㄷ 떨고 있는데 밖에서는
여보세요. 나와보세요..
하고 여자 목소리까지 들리고...
거기 더 오래 있었으면 다 미쳤을지도 모른다면서 얘기하시는데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시더구요.
빨리 여기서 떠나고 싶다고 하셔서 그 일행분들 낮에 절에서 떠나시는데
어떤 남자 한 분이 절 보더니 씨익...... 웃고 가세요.
다들 지치고 놀라서 무표정인데...그 분만 너무 소름끼치게 웃고 가요.
오싹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발에 약 바르고 자는데....
꿈에 그 노파분이 나타나셔서는
하나를 못 구했네.. 우짜노... 하나를 못 구했네..
불쌍한 것... 잡으러 가야 한다.. 잡으러...
하세요. 그 순간에 잠에서 깼는데
그 남자 분의 미소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았다는.
그 남자분 귀신에 씌였다는....
거기서 나올 때 이미 씌어 있던 채로 나오신거죠.
이미 떠난 뒤라 어디 사시는 분이지도 모르는데 지금쯤 어떻게 살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20
빠른 생일이라서 중학교를 일년 일찍 들어갔으니 중 1때 경험담이네요.
여름방학 시작하던 날...... 한 친구가 절 불러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다음 주에 사촌 언니랑 오빠(두분 다 성인)
그리고 다른 친구들 몇 명 모여서 강원도에 친척사는 곳에 오래된 폐교로 놀러가서
며칠 지낼려고 하는데 저도 같이 가자고 해요.
자기 언니랑 오빠가 가니까 부모님한테는 허락만 받으면 된다고 얘기를 하는데...
솔직히 이 친구가 저랑 그닥 친한 애도 아닌데 앵겨붙는게 이상하거든요.
중학교를 죽마고우친구들(귀신을 본다는 걸 아는 친구들) 하고 같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한 친구가 저 친구한테 말을 한 모양이에요.
귀신을 볼 줄 안다고....
이미 폐교에서 데인 일도 많고 흉가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축에 속하는 건물중에 하나가 폐교이기도 해서
생각 없다고 말하고 나와서 그 놈의 입 가벼운 친구 만나서 한바탕 설교하고 집으로 왔는데....
책가방 내려놓고 더위에 지쳐서 대자로 뻗어서 낮잠을 쿨쿨 자는데
꿈이에요.
얼굴은 없어요.
낡은 삼베 옷을 입은 몸뚱아리가 양손으로 쟁반을 들고 있는데
쟁반 위에 뭔가가 있어요.
멀직히 떨어져 있는데...
갑자기 팟............ 하고 제 앞에 순식간에 와서 서있어요.
손에 들고 있던 쟁반을 제 앞에다 불쑥 내놓는데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떴는데....
잠든 지 채 한 시간도 안된 시간이었어요.
고개를 절래절래 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쟁반위에 놓인 건....
사람머리였어요.
처음 보는 사람의 머리가 쟁반위에 놓여있는데 눈을 뜨고서 절 노려보더군요.
다음 날, 귀신 본다는걸 얘기한 친구랑 저더러 같이 가자고 했던 친구가 같이 온 거에요.
죽마고우 친구를 주현이 다른 친구를 희진이라고 칭할게요.
주현이가 자기도 가기로 했는데 같이 아무 생각없이 놀러 가자...라고 얘기하는데
솔직히 희진이라는 친구한테 다른 뜻이 있다는 걸 아니까 기분 좀 나쁘긴 했지만...
따라가주겠다...고 하니까 걔네들도 많이 놀랐나 봐요.
안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바로 간다고 하니까.....
꿈에서 봤던 머리가 희진이 머리였거든요.
너무 불길해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에 같이 가기로 한 거였어요.
당사자한테는 놀랄까봐 말은 안했지만...
가기로 한 월요일 아침에 모두 모여서 (나, 주현, 희진, 다른 친구 둘, 언니, 오빠)
희진이 언니 오빠가 몰고온 차를 타고 출발을 해서
오후에 강원도 친척집에 도착을 했는데 시골인데 외진 곳에 있어요.
사는 가구도 몇 가구 안되고...
원래 거기 사는 희진이 친척분들이 갑자기 여행를 가버린 바람에 텅빈집 열쇠만 주고 가셨는데
내일부터 폐교에 묵기로 했던 일정을 앞당겨서 일찍 가자고 하는데
전 싫다고....해서
저랑 주현이 다른 친구 하나는 남고 나머지는 폐교쪽으로 가요.
내일 데릴러 온다고...하면서요.
다음 날 아침..
기다리는데 아무도 안와요.
점심이 지나도 오후가 다 지나가도록 데리러 온다던 사람들이 안와요.
해가 다 저물어서 저녁이 다 되어가는데 너무 불길한 기운이 뻗치는 거에요.
막 손발이 덜덜덜 하면서 떠는데 거기로 가야 한다고 그러거든요.
남은 친구 둘한테는 옆집 어르신 불러서 신고하라고 일 생겼다고 읍내로 가서 경찰 불러오라고 남겨놓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는데 미친 듯이 저 혼자 어디있는 줄도 모르는 폐교를 향해서 갔어요.
말 그대로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몸이 먼저 가는 거에요.
한참을 걸어서 작은 언덕이 보이는데 거기로 쭉 올라가니까
딱 보기만 해도 엄청 낡아 보이는 폐교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서 있어요.
창문이고 문이고 성한 건 하나도 없고...
이미 해는 질대로 져서 밤이고..
교문이었을 것 같은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니까 타고왔던 차가 보이는데
차문은 뭔가를 꺼내려고 했는지 흐트러진 모양새대로 그대로 열려 있고 사람은 없어요.
옛적에는 복도였을 그곳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널부러져 있고
복도로 들어서자 마자...
안그래도 비가 올것 같은 날씨였는데 비가 후두둑 쏟아져요.
삐꺽삐꺽 대는 소리가 어두운 복도에 울리는데
아래로는 지하로 가는 계단이 있었고 위로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이층 계단 쪽에서.....
우히히히히히히....
흐느러진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정상적인 사람 목소리가 아니에요.
나이든 여자의 탁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우히히히히히.... 이쁘네... 우리 딸...
하면서 누군가 깜깜한 계단 쪽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아니라 왼쪽에 있던 뒷문으로 몸을 돌려서 거기로 나가요. 몸이..
학교 뒷산인데...
보니까 무덤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멀쩡한데
다른 하나의 무덤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파헤친건지 자연적으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반이상 봉분이 흐트러져 있어요.
교실로 들어갈려고 몸을 돌리는데....
계단쪽에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데 머리를 길게 풀어헤친 여자가 서서 제 쪽을 봐요.
가까이 가서 보니까...희진이에요.
눈은 완전히 뒤집혀서 곱게 묶고 있던 머리는 막 산발해서는 입에서는 침을 흘리면서 서 있는데
옷은 완전 먼지 투성이에 손에는 캠핑할때 쓸려고 가져온 식칼을 들고 서있는데
그 상태로 빤히 보더니 입을 열고 하던 말이..
우리 딸 못봤니?...
목소리가 계단 위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
못봤니?
대답 없이 그냥 서 있으니까
계속 못봤니? 우리 딸 못봤니? 물어보더니
갑자기 제 옆을 지나서 학교 뒷쪽에 있는 무덤 쪽으로 달려 가서는 파헤쳐 있는 무덤을 식칼로 팍팍팍팍 찌르듯이 파요.
그 광경을 멍하니 보는데 지하쪽에서 소리가 나거든요.
내려가보니가 녹이 잔뜩 쓸은 철문이 있어요.
밖에서 잠그는 구조인데 잠겨 있더군요.
계속 안에서 소리가 나서 문을 열었더니
희진이 언니랑 오빠 다른 친구 이렇게 완전 얼이 빠져서는 눈물콧물 범벅이 되 있어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어제 폐교에 도착해서 비하는데 희진이가 혼자 둘러 보고 오겠다고 가더니 한참 지나도 안와서
자기들이 들어와보니까 희진이가 방금 본 몰골대로 해서는 자기들 쫓아 오더래요.
문 밖으로 도망갈려고 하니까 머리가 반이 으깨진 여자아이가 노려 보고 있고
놀라서 도망다니다가 급하게 도망친 곳이 지하..
들어와서 떨고 있는데 밖에서 잠그는 소리가 나더래요.
그래서 나오지도 못하고 갇혀있던 거래요.
1층으로 올라와서 나갈려는데 뒤에서 그 갈라진 목소리로
우리 딸 못봤니?...
돌아 보니까 흙투성이가 되서는 식칼로 땅 파다가
자기 손을 찔렀는지 반대 쪽 손에서 피가 줄줄 떨어져요.
우리 딸 못봤니?... 못봤니?...못봤니?
하면서 갑자기 달려와요.
일행들 막 밖으로 달려서 도망가고 저 혼자 남아서 서 있구요....
앞서 도망가던 일행들 쫒아가다가 절 보더니 저한테 달려와요.
우리 딸 못봤니?..... 하는데 그제서야 얘기를 했어요.
방금 전까지는 몸이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못했고 이제는 해도 된다고 해서 입을 열었어요.
딸 저기 있네요. 아주머니.
하면서 교문쪽을 가르켰어요.
거기에 어린 혼령 하나가 슬픈 표정으로 보고 있어요.
엄마 가자... 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어요.
칼을 툭하고 떨어뜨리더니 희진이 몸에서 혼이 빠져나와서 문쪽으로 사라져요.
희진이는 그대로 쓰러지고...
희진이 업고 내려가는 것도 힘들고 해서 차 안에서 사람들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벽에 경찰 분이랑 일행들 마을 사람들 와서 같이 내려갔어요.
희진이는 정신을 못차려서 병원으로 실려 가구요.
바로 짐싸서 집으로 내려 왔는데.
방학 끝나고 학교로 가니까 희진이가 안보여요.
무슨 일이지 하는데....
하교길에 주현이가 절 불러요.
같이 희진이 한테 가자고 해요.
끌려가다시피 해서 간 곳이 희진이네 집.....
희진이 나오는데 품에 안고 있던 인형을 보여주면서
우리 딸 이뻐요?....
희진이 뒤에 학교에서 봤던 여자 귀신이 들러 붙어 있더군요.
여자 귀신 뒤에는 아이 귀신까지...
기독교 집안이라 무당이나 스님 모셔와서 보여주고 싶어도 희진이 부모님이 하도 뭐라하셔서 어쩌지도 못하고
희진이 계속 학교에도 못 나오고 결국에는 자퇴처리.
분명히 딸의 혼령에게 인도를 해줬음에도 왜....
아이와 엄마귀신이 같이 희진이에게 붙어 있던건지...
출발할 때 그렇게 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기어코 가서는....
무당 아주머니한테 언젠가 희진이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평생 귀신이 따라다니는 사주를 가진 사람도 있다는데
그런 사람들은 귀신들이 알아서 붙는다고 하셨거든요.
희진이도 그런 경우라고 말하시더군요.
귀신이 한 번 몸에 들어갔을 때 편한 사람이 있다는데 희진이가 그런 케이스.
평생 고달프게 살아야 한다고 하시던...
베스티즈...엣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