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조짐만 보였던 군대에서의 경험

skeksj 작성일 15.01.06 04: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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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스무레 쓴 글이 있는데 이벤트 참가로 다 모아봤습니다. 실제 경험입니다, 그래서 인지 직접적으로 귀신을 보진못했습니다.;;

 

 

 

후방에서 탄약창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하면서 들었던 그리고 실제 겪었던 일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제목처럼 결정적으로 귀신을 보거나 듣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당시 그 상황의 무서움만 느끼셨으면 하는 맘으로 글을 적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은 전방처럼 철책을 따라 근무를 서지만 그 철책이란 곳이 탄약고 백여개를 빙 둘어 산 서너개 정도의 크기라 전방만큼 크지 않습니다. 전 4지역란 곳에서 근무를 했는데 약 11.45km정도의 철책을 3개 소대가 2주단위로 두 소대는 근무, 한소대는 쉬면 돌아가는 형태였습니다. 주간에는 정해진 초소에서 근무를 서다 야간에는 밀조라 하여 초소근무을 서다 철책을 따라 순찰 돌던 조와 역할을 바꾸는 근무형태였습니다. 

지금와서 친구들이랑 근무에 대해 얘기하면서 군대귀신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다군요. 그래도 썰을 풀자면

1. 다른 소대 6개월 군견병 선임이 있었는데 키도 작도 얼굴도 곱상해서 고참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의외로 귀신 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일화중 하나가 군견병으로 보직변경전에 신병때 지역근무는 의무적으로 나가는데 그 선임도 열외는 아녔죠. 야간근무로 뭐, 그 선임이 부사수이고 사수는 소대 병장 정도와 같이 가게되었는데 그 귀신본다는 선임이 철책을 돌다 한 초소를 보고 사수 한테 물었답니다
"?&@ 병장님 각 초소마다 허수아비는 한개지 않습니까?"
저희는 야간에 나무판자로 사람 처럼 생기게 만든 것을 허수아비라 불렀습니다. 야간에는 각 초소마다 그걸 새워놓고 철책을 돌죠. 여튼 그 부사수 선임이 사수한테 물었답니다. 사수는 별 생각없이
"그래. 근데 왜?"
"&&?초소에는 두개가 있습니다."

저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렇고 저랑 같이 나갔던 사수들도 그 초소 허수아비는 야간에 새우러 가지 않았습니다. 

2. 그 초소랑 50여 미터 서이를 두고 고가초소란 곳이 근무 초소였습니다. 그리고 그 고가초소 앞은 인가는 하나도 없고 논도 밭도 없는 그냥 산이었는데 밤마다 주위를 기울이면 러디오 소리가 들리는 곳이었습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저희 중대 사람들 모두 그 고가초소에서 근무를 서면 밤에 약간씩 라디오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소리라는 것이 라디오의 그 특유한 지지직거림과 성우들의 말투는 들리는데 한글자한글자 발음이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무슨소리는 나는데 뭔지 알수 없는... 저도 몇번이고 들을때마다 나무꾼이 라디오를 놓고 간 것이다 철책이 우연히 전파를 감지하여 내는 것이다라고 합리화했죠... 

3.이건 제가 말년에 겪은 이야기인데후임이 뻥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또 그 고가초소와 관련된 얘기입니다. 근데 정말 처음 이 이야기를 후임이 했을때 근무서기 정말 무서웠습니다
군대 귀신얘기가 다 거기서 거기듯 위에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갖은 귀신 얘기가 넘쳐났는데 누가 듣더라도 뻥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죠. 그래서 딴 얘기는 다 무시했는데........
당시 전 야간에 검문소 근무를 서고 있었고 절 밀어주는 조는 그 고가에서 출발하여 검문소로 와야했죠. 그리고 다시 제가 그 고가를 가는 코스였습니다. 
고가에서온 순찰조 사수는 제 맞후임이고 부사수는 제 부사수와 동기였죠. 근데 이 맞후임 놈이 오더니 이러는 겁니다.
"이 병장(제가 이씨입니다). 한성이가 고가에서 귀신을 봤다고 그러데"
한성이는 부사수 이름이엇습니다 그래서 전 '뭐 시덥지 않은 얘기는' 하면서 뭘 봤는데 하면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후임이
"제가 고가 아래서 근무를 서고 김병장(제 맞후임)은 고가아래 초소 안에서 자고 있었는데 뒤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돌아보니 왠 검은 물체가 쪼그랴 앉아 있지 말입니다. 
처음에는 자세가 똥싸는 포즈여서 '김병장님 똥 싸십니까?'라고 물으니까 그놈이 그 자세 그대로 쭈그린 다리로 후다닥 움직이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디니 김병장이 자고 있단 곳으로 가버렷습니다."
전 시발 이게 뭔가 그동안 듣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실제상황을 말하는 소리에 적잖이 쫄았습니다. 
"야이 새꺄. 구라는. 개뿔"
이라고 그 부사수한테 되물으니 정색을 하면서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진짜 심각해 보이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럼 너도 봤냐?"
라고 맞 후임에게 물으니까 지는 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피곤하다고 그 얘기를 귓등으로 넘기고 다시 잤다고 합니다. 시발 곰탱이 놈 ㅠ 덩치는 산만해서 정말 덩치값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제가 그 고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암담하더군요. 
제 부사수도 그 부사수한테 '얌마 구라까지 마라.' 하니까 그 놈도 '아니다 내가 직접 봤다' 하면서 절 더 쫄게 만들더군요.
맘 같아서는 당장 복귀하고 싶었지만 여기는 군대라.. 닥치고 그 고가초소로 갔습니다. 고가초서에서 앞서 근무를 서고 있던 후임얘들에게 귀신이야기을 들었냐며 그 귀신 다시 안나왔냐며 물어보고 별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고가초소 안에서 짱박혀 잤습니다. 그 고가초소는 다 철근이라 겨울에는 안에서 근무를 서기 춥기때문에 아래 나무로 초소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전 그 나무 초소따윈 너무 무서워서(그 귀신이 갔다고 하니까) 그 철근으로 된 초소 안으로 들어가 무서움을 잊기위해 그 추운 바닥에서 잠을 잤습니다.(근무는 안습니다. 저희 후방 빠진부대라..) 

다행이 별탈없이 근무를 마쳤고 진짜 다신 가기 싫은데 ㅠ 군대라는데 어찌 일개 병사가 근무지를 선택합니까. 다행히 말년이라 그 고가에서 한두번 근무로 끝났지만... 뭐... 그곳에서 근무를 설 동안 그 귀신이 안 나타난건지 아님 나타나기 전에 제가 자서인지 귀신을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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