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개인적인 실화입니다
근데 좀 썰렁한 이야깁니다
간단한 이야기인 만큼 반말로 갑니다 ㅎㅎ
난 군생활을 대전고속터미널 2층에 있는 tmo라는 곳에서 했어
tmo가 뭐냐면 군장병들 표 끊어주는 곳이야
지금은 복합터미널로 삐까뻔쩍하게 변했지만 그 시절에는 오래된 구터미널이었지
우린 거기서 숙식을 해 터미널이 문을 닫고 나면 1층에 경비아저씨와 2층에 우리 뿐이지
통상12시가 지나면 문을 닫아
우리 사무실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우측 건너편에
화장실이 있어.
오래되어서인가 그리 깨끗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좌변기도 아니었어
여름 어느날이었어, 후임들이 외박 나가고 사무실에 혼자 있는
날이었는데 그날 부대관련 문서정리를 늦게까지 하고 있었지
시간은 1시정도 되었을꺼야, 소변이 마려웠는데 그날따라 화장실 가기가
싫더라구. 그래서 한30분정도 참았는데 못참겠다 싶은 시간이 되어서
화장실로 향했지
화장실 입구에 형광등 스위치가 있었지만 평소처럼 귀차니즘에 그냥
들어갔어
그런데 밖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적은 느낌에 유난히
내부가 어두운 느낌, 그리고 을씨년스러운 낡은 느낌이 도드라지게
느껴졌어.
고개를 갸우뚱하고 가까운 소변기에 서려는 순간 깊숙한 곳에 있는
소변기에 붉은 센서가 켜지면서 (참고로 그래도 고속터미널이라 화장실
이 깊어, 소변기도 대략 10개정도 일렬로 나열되어 있고)
탁! 소리가 크게 나면서 물내려가는 소리가 나는거야
(터미널이 원통형이라 조용할때에는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리기도 함)
평소에 겁이 없는 성격인데도 소스라치게 놀라서 화장실 입구로 뛰쳐
나왔어.
그리고는 다시 안쪽을 쳐다봤지
놀랐어도 오줌은 싸고 들어가야할꺼 아니야!
그런데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그 자리에서
다시 탁! 소리가 울리며 물내려가는 소리가
다시 들리더라구
와 정말 놀라서 부리나케 사무실로 후다닥 들어왔어
그리고는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소리가 또 나나 안나나 귀를 기울였는데
더 이상 소리는 나지 않았어
결국 팽창된 방광을 부여잡고 잠이 들었지
다음날 아침에 확인해보니 소변기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어
과연 전날 그 센서는 왜 두번이나 작동했던걸까 지금도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