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자연사 작성일 15.09.08 22: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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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생때의 이야기입니다.


온 가족이 수원에 있는 친척 집에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모였던 터라 가족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밤이 깊어서 모두 자러 갔을때, 저는 마루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벽이 되었을 때쯤? 너무 졸려서 방에 들어와 자려고 침대에 누웠습니다만, 묘한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 그 느낌에 소름이 끼쳐 창가를 보았을 때.

창가에 왠 여자가 절 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김민지 이야기에서 백원을 뒤집으면 이순신장군의 수염이 거꾸로 매달린 여자의 머리처럼 보인다는 것이 있죠? 마치 그것처럼 거꾸로 매달린 여자가 머리카락을 땅쪽으로 늘어놓은 채로 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시엔 그려러니[친척이 장난치는 줄 알고] 잠을 잤습니다만, 아침에 일어나 생각해보니친적 집은 아파트 12층이었습니다. 게다가 층과 층사이도 상당히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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